학생운동 단결위한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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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2-11-01 00:00 조회1,51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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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운동 단체들의 공통된 고민, "단결과 연대"를 통한 "학생운동 제자리 찾기"는 과연 실현 가능할까?
올해, 교육관련 현안과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사건등에서 공동행보를 취해온 이들 학생운동 단체들이 학생운동의 복원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국적 단일조직건설"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교육학생연대가 주최한 학생운동단결과 연대를 위한 토론회는 22일(화) 한양대 법대 모의법정실에서 열렸다. 전국학생연대회의, 학생행동연대, 전국학생회협의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사회당 학생위원회가 발제자로 나왔으며, 최근 한총련 게시판에 새로운 학생운동연대체에 관한 의견을 밝힌 동아대 총학생회를 준비하는 사람들, 고대통일세상운동본부가 토론자로 각각 나왔다. 토론은 장장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전국적 학생운동 조직 결성에 대한 학생운동단체의 화두는 역시나 연대와 단결이었다. 하지만 명칭부터, 결성과정까지 다양한 시각과 정치적 입장 차는 분명히 존재했다.(아래 박스 참조)
특히나 이날 토론회에서 화제가 된것은 한총련의 "민학련" 건설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에서 제출된 동아대 총학생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발표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가)"안이었다.
[인터뷰] 동아대 문옥주(동아대·4)씨
"일단 축구장으로 들어갑시다"
"사실 기존의 학생운동진영이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지 않는 한 연대체건설은 요원한 일입니다.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할 뿐이죠"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운동연대체건설을 제안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인 문옥주씨. 문씨는 동아대 총학생회를 준비하는 사람들(동아대 선본)이 제안한 학생운동연대체건설안을 대리발표하로 온 격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동아대 선본은 "더이상 주저할 수 없을 정도로 학생연대체건설은 시급하다"며 한총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총련 민학련건설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다른 학생운동조직의 준비정도를 타산하고 제안하기보다는 한총련 중심으로 고려됐다는것. 문씨는 "민학련의 취지와는 달리 한총련으로의 통합하라는 이미지가 컸다"며 제안배경당시를 지적했다
문씨는 "정해진 구체적인 강령이나 건설경로는 현재 없다"며 "전국의 총학생회단위가 모여 추진위나 구성위를 꾸려 함께 만들어가야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취지에 동의한다면 비권을 표방한 학생회 참여도 가능하다고 일렀다.
"축구경기를 하기위해서는 운동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들어가기도 전에 경기규칙이며 여타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결국 경기를 지연시키는 것 뿐입니다" 어떠한 기준과 목표에 기반해 학생운동연대체를 제안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동아대측의 답변이었다.
토론자로 나온 문옥주(동아대·4)씨는 "6.15공동선언 발표이후 학생운동이 시대에 부응하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여러 정파로 나뉘진 운동세력들이 하나의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가)을 제안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한총련이나 그 어떤 학생운동 조직만을 계승하지도, 정파의 이해를 대변하지도 않는 250만 대학생의 자주적 대중조직임을 천명했다.
건설경로는 각 대학 총학생회나 단대학생회, 학생운동 단체들이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가)의 취지에 동의하면 각 성원들이 추진위를 구성해 조직건설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논의하고 이것을 전국적으로 결집하는 방식.
즉, 학생운동연대체 건설방안은 상층단위의 논의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논의에서 출발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이럴 때만이 동등한 위치가 보장되고 준비된 학생회조직이 나설 수 있으며 누구도 배제됨없이 전체 조직을 포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아대의 제안에 대해 고대 "통일세상운동본부"는 학생운동조직 건설에 부합되는 매우 긍정적인 제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입장을 발표한 이대원씨(고려대 4)는 "상층단위의 합의로 곧바로 학생운동조직을 건설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현 수준에서는 상층단위내에 추진기구를 꾸리거나 공동투쟁체내에서 서로간의 신뢰를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인 조직의 필요성과 상, 건설방도를 논의하고 학교나 지역에서 활발한 토론을 거쳐야한다고 주장했다.
발제와 토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중질의 또한 학생운동연대체를 바라는 마음은 뜨거웠다.
청중들의 질의는 한총련과 사회당에 집중됐다. 사회당에게는 "좌파의 개념"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의사"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에 동참할 의향"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사회당 임재성씨는 "대선을 전후로한 무조건적인 통합논의는 각 단체들의 조직 성격과 역사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며 민주노동당과의 연대도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봤다. 또한 좌파의 기준은 "반자본주의 투쟁"에 나서는 모든 이들이라고 답했다.
한총련에게는 "전대협-한총련으로 이어지던 학생운동이 분화되는 과정에서 한총련의 문제" "대선 투쟁에서 6.15공동선언보다 반신자유주의 투쟁이 중요하지 않느냐" "올 한해 학생운동연대 평가와 향후 계획"을 물었다.
또한 한총련이 반미자주화 투쟁을 진행하는데 있어 "미국에 대한 시각을 민족해방적 관점에서 나아가 신자유주의를 이끌고 있는 패권국이라는 시각에서도 투쟁과 구호를 들 것"을 간곡히 호소하는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윤경회씨는 "학생운동에 대한 외적인 탄압이 단결을 저해하는 원인이었다"며 동시에 대의체계 운영의 부족함으로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못했던 점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연대투쟁은 바람직하다며 이후 계속적인 연대활동을 제안했다. 반신자유주의 투쟁과 공동선언 이행은 둘다 중요하며 변혁의 관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전학협에 대해서는 연대의 기준을 묻자 명효영씨는 "현재 학생운동의 연대와 단결을 위한 조직건설보다는 정치적 지향이 분명한 좌파학생운동연합이 우선시다"고 전했다.
학생운동 분파 형성권에 대해 연대회의에 입장을 묻자 구정모씨는 "조직간 건전한 사상투쟁은 조직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분파형성권이 이뤄지지 못하면 조직이 비민주적으로 전락된다면 새로운 조직은 이것이보장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를 마친 후 학생운동 제 단체는 연대와 단결을 통한 학생운동 제자리 찾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서로간의 지리한 노력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이다는 것을 공감하는 자리기도 했다.
백영순 기자 ijpress@unews.co.kr
[출처: 2002년 10월24일 유뉴스]
올해, 교육관련 현안과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여중생 사건등에서 공동행보를 취해온 이들 학생운동 단체들이 학생운동의 복원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국적 단일조직건설"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전국적 학생운동 조직 결성에 대한 학생운동단체의 화두는 역시나 연대와 단결이었다. 하지만 명칭부터, 결성과정까지 다양한 시각과 정치적 입장 차는 분명히 존재했다.(아래 박스 참조)
특히나 이날 토론회에서 화제가 된것은 한총련의 "민학련" 건설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에서 제출된 동아대 총학생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발표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가)"안이었다.
[인터뷰] 동아대 문옥주(동아대·4)씨
"일단 축구장으로 들어갑시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운동연대체건설을 제안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인 문옥주씨. 문씨는 동아대 총학생회를 준비하는 사람들(동아대 선본)이 제안한 학생운동연대체건설안을 대리발표하로 온 격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동아대 선본은 "더이상 주저할 수 없을 정도로 학생연대체건설은 시급하다"며 한총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총련 민학련건설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다른 학생운동조직의 준비정도를 타산하고 제안하기보다는 한총련 중심으로 고려됐다는것. 문씨는 "민학련의 취지와는 달리 한총련으로의 통합하라는 이미지가 컸다"며 제안배경당시를 지적했다
문씨는 "정해진 구체적인 강령이나 건설경로는 현재 없다"며 "전국의 총학생회단위가 모여 추진위나 구성위를 꾸려 함께 만들어가야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취지에 동의한다면 비권을 표방한 학생회 참여도 가능하다고 일렀다.
"축구경기를 하기위해서는 운동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들어가기도 전에 경기규칙이며 여타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결국 경기를 지연시키는 것 뿐입니다" 어떠한 기준과 목표에 기반해 학생운동연대체를 제안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동아대측의 답변이었다.
토론자로 나온 문옥주(동아대·4)씨는 "6.15공동선언 발표이후 학생운동이 시대에 부응하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여러 정파로 나뉘진 운동세력들이 하나의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가)을 제안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은 한총련이나 그 어떤 학생운동 조직만을 계승하지도, 정파의 이해를 대변하지도 않는 250만 대학생의 자주적 대중조직임을 천명했다.
건설경로는 각 대학 총학생회나 단대학생회, 학생운동 단체들이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가)의 취지에 동의하면 각 성원들이 추진위를 구성해 조직건설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논의하고 이것을 전국적으로 결집하는 방식.
즉, 학생운동연대체 건설방안은 상층단위의 논의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논의에서 출발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이럴 때만이 동등한 위치가 보장되고 준비된 학생회조직이 나설 수 있으며 누구도 배제됨없이 전체 조직을 포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아대의 제안에 대해 고대 "통일세상운동본부"는 학생운동조직 건설에 부합되는 매우 긍정적인 제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입장을 발표한 이대원씨(고려대 4)는 "상층단위의 합의로 곧바로 학생운동조직을 건설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현 수준에서는 상층단위내에 추진기구를 꾸리거나 공동투쟁체내에서 서로간의 신뢰를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인 조직의 필요성과 상, 건설방도를 논의하고 학교나 지역에서 활발한 토론을 거쳐야한다고 주장했다.
발제와 토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중질의 또한 학생운동연대체를 바라는 마음은 뜨거웠다.
청중들의 질의는 한총련과 사회당에 집중됐다. 사회당에게는 "좌파의 개념"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의사"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출에 동참할 의향"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사회당 임재성씨는 "대선을 전후로한 무조건적인 통합논의는 각 단체들의 조직 성격과 역사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며 민주노동당과의 연대도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봤다. 또한 좌파의 기준은 "반자본주의 투쟁"에 나서는 모든 이들이라고 답했다.
한총련에게는 "전대협-한총련으로 이어지던 학생운동이 분화되는 과정에서 한총련의 문제" "대선 투쟁에서 6.15공동선언보다 반신자유주의 투쟁이 중요하지 않느냐" "올 한해 학생운동연대 평가와 향후 계획"을 물었다.
또한 한총련이 반미자주화 투쟁을 진행하는데 있어 "미국에 대한 시각을 민족해방적 관점에서 나아가 신자유주의를 이끌고 있는 패권국이라는 시각에서도 투쟁과 구호를 들 것"을 간곡히 호소하는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윤경회씨는 "학생운동에 대한 외적인 탄압이 단결을 저해하는 원인이었다"며 동시에 대의체계 운영의 부족함으로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못했던 점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연대투쟁은 바람직하다며 이후 계속적인 연대활동을 제안했다. 반신자유주의 투쟁과 공동선언 이행은 둘다 중요하며 변혁의 관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전학협에 대해서는 연대의 기준을 묻자 명효영씨는 "현재 학생운동의 연대와 단결을 위한 조직건설보다는 정치적 지향이 분명한 좌파학생운동연합이 우선시다"고 전했다.
학생운동 분파 형성권에 대해 연대회의에 입장을 묻자 구정모씨는 "조직간 건전한 사상투쟁은 조직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분파형성권이 이뤄지지 못하면 조직이 비민주적으로 전락된다면 새로운 조직은 이것이보장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를 마친 후 학생운동 제 단체는 연대와 단결을 통한 학생운동 제자리 찾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서로간의 지리한 노력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이다는 것을 공감하는 자리기도 했다.
백영순 기자 ijpress@unews.co.kr
[출처: 2002년 10월24일 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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