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사회의 공동실천으로 한총련 합법화를 이뤄야한다."

한총련 합법화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높아가는 가운데 한총련 합법화에 대한 대학생들의 고민을 듣는 토론회가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1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2층 소강당에서는 `한총련 합법적 활동보장을 위한 범사회인 대책위` 주최로 한총련 합법화 토론회가 열렸다.

`한총련 합법화 어떻게 가능한가`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지금까지의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토론이 주로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서 이뤄진 것에 비해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구체적 노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였다.

또, 이날 토론회는 그동안 사회인 대책위가 마련돼 한총련 합법화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환기시켜왔다면 이제는 당사자라 할 수 있는 학생사회 내에서 한총련 합법화를 위한 구체적 준비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토론해보는 취지로 마련됐다.

한총련,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안티조선 대학생 모임,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참대학실현을위한 대학생 운동모임 등의 학생단체들이 참여해 진행한 이날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한총련 합법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그 방안으로 한총련을 넘어선 새로운 연대기구 건설을 주로 이야기했다.

정태흥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준) 위원장은 "한총련 합법화는 정권의 법률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민대중의 지지에 의해 좌우되는 문제"라며 "한총련이 사안별 연대를 상설적으로 포괄할 수 있는 연대기구 건설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태흥 위원장은 "안티 조선일보 운동, 안티 솔트레이크시티 운동 등과 같이 지금의 대중들은 정파적 색깔을 강조하는 운동이 아니라 사안에 대한 최대한의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주제를 중심으로 한 사안별 연대를 포괄하는 수평적 연대 실현에 한총련이 좀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총련을 대표해 주지은 덕성여대 총학생회장은 먼저 한총련 이적규정의 부당성과 폐해를 설명한 뒤 공동투쟁으로 대학생 대중들을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의 주체로 세우는 것과 이를 중심으로 통합적 학생운동 조직건설에 박차를 가하자고 이야기했다.

주지은 총학생회장은 이를 위해 학생운동 진영에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학생회 후보자 공동선언`과 반인권 문제를 각당 대통령 후보에게 공개질의하고 한총련 이적규정철회,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공동투쟁 전개를 제안했다.

`안티조선연세인모임`에서 나온 김수민씨는 일반 대학생의 입장에서 한총련의 강령이 대중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한 뒤 하지만 "용인과 경쟁의 `똘레랑스`정신에 따라 한총련 합법화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생단체들의 토론을 지켜보던 한총련 범사회인 대책위 정진우 목사는 "한총련 합법화는 대학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일"이라며 "학생사회의 큰 줄기로서 한총련 합법화 문제를 위한 공동투쟁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하며 토론자들의 의지를 물어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발간한 `한총련 변론 매뉴얼`의 발간 기념행사가 열렸는데 김인회 민변 사무처장은 발간사를 통해 "지금 시기 한총련 합법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며 남북화해시대 국가보안법은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한총련 합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토론회는 그동안 한총련 합법화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에 비해 정작 학생사회의 준비는 부족하지 않았는가는 지적에 학생사회 내 적극적인 대안 모색의 첫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장동렬 기자 (tongil@tongilnews.com)

[출처:통일뉴스 200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