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여성대회> 이모저모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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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 작성일02-11-01 00:00 조회1,49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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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실무대표단이 북측 실무대표단과 회담을 나누는 와중에도 북측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비둘기`였다.
폐회식후 날려보낼 평화의 메신저 `비둘기`를 미리 모셔놓고 남측 실무대표단보다 더 신경쓰며 돌보았던 것.
북측의 세심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러워서 비둘기 발을 안 잡으려 할지 모른다`며 발까지 씻겨서 남측 대표단에 넘겨주었다는 후문이다.
■ `하늘`은 없다
여성의 꼼꼼함이 대회일정과 계획의 구체성으로 표현된 이번 여성대회에서는 남북의 실무대표단이 시, 노래, 문건의 구절 하나 하나까지 모두 맞추는 험하고도 고된 작업을 하였다.
특히 남측 시 구절인 `하늘이여!`라는 표현은 북측의 수정요구를 받았고, 진도아리랑의 가사중 `시아버지 요강의 똥덩어리`라는 대목도 개사를 요구받았다.
작풍에서도 북측은 `혁명적 낙관주의 기풍`을 강조하는 반면, 남측은 `고발과 비판적 기조`에 초점을 맞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여성은 꽃`이라는 북측과 `여성을 꽃에 비하`한다는 남측의 입장은 급기야 `평화운동의 기치 하에 총을 내려놓자`는 남측과 `선군정치를 강조하며 군에 가는 것을 가장 영예롭게 여기는` 북측의 입장차이로 번져 실무대표단은 매일 밤 늦도록 몸살을 앓아야 했다.
■ 남북합의에 통일부의 오버
남북교류 최초의 공동 미술 전시회는 처음인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특히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표명하는 북측의 화법은 `사실주의`인데 반해, 남측은 추상적 기법에 `여성주의`의 내용을 담은 다소 난해한 작품들이 걸리면서 더욱 차이점이 부각되었다.
더구나 남과 북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남측 통일부의 과잉반응으로 인해 남측 그림 몇 점이 걸리지 못하자 오히려 북측이 항의하고 나서기도 했다.
■ 남북 천도교 교인들의 만남
남과 북의 천도교 교인들의 만남은 더욱 친밀하다.
북측 대표로 참여한 윤종속(56), 리현경(55) 천도교 중앙위 위원은 "남과 북이 57년만에 만났는데도 동일한 노래와 기도문이 있다"며 너무나 감격스러워 했다.
둥그렇게 모여 앉아 서로의 손을 맞잡고 천도교 천덕송과 주문을 외우며 서로의 통일염원을 나누는 그 모습은 `친형제를 만난 듯 반갑고 기쁜 모습`이었다.
북측 천도교 중앙위는 산하에 단군협회를 두고 단군릉과 관련한 개천절 행사 등을 하는 곳으로 "며칠 전 치러진 개천절 행사도 성대하게 끝났다"고 전했다.
■ 해외동포의 감격
일본, 중국, 카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참여한 해외동포들의 감격은 더욱 남달랐다.
재중국총연합회에서 참여한 박순자(63)씨는 "흑룡강성에서 40년을 살았다"면서 "진짜 이게 통일 아니냐"고 물었다.
박씨는 "대회시작시 남북이 단일기를 들고 입장하는 순간 조선민족도 하나, 조선 역사도 하나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 "큰 손해 보셨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유난히 북측에선 여기자들이 많이 참여했다.
여섯 살 난 아이가 있다는 한 북측 여기자는 기자에게 "자식이 있습니까?"라고 묻고는 결혼을 안 했다는 기자의 답변에 "큰 손해 보셨습니다"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 "통일되면 계산할 것입니다"
북측의 기자들은 남측의 기자를 만나면 `조국 통일`을 위해 좋을 글을 써달라고 당부를 한다.
첫날 환영 만찬에서 만난 노동신문의 한 여기자는 "조선일보처럼 되지 말라"며 "통일되면 조선일보와는 계산할 것입니다"라고 결의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
통일되는 그 날, 그 여기자의 계산법을 한 번 기대해 본다.
박희진/송정미 기자(tongil@tongilnews.com)
[출처; 통일뉴스 2002-10-22]

북측의 세심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러워서 비둘기 발을 안 잡으려 할지 모른다`며 발까지 씻겨서 남측 대표단에 넘겨주었다는 후문이다.
■ `하늘`은 없다
여성의 꼼꼼함이 대회일정과 계획의 구체성으로 표현된 이번 여성대회에서는 남북의 실무대표단이 시, 노래, 문건의 구절 하나 하나까지 모두 맞추는 험하고도 고된 작업을 하였다.
특히 남측 시 구절인 `하늘이여!`라는 표현은 북측의 수정요구를 받았고, 진도아리랑의 가사중 `시아버지 요강의 똥덩어리`라는 대목도 개사를 요구받았다.
작풍에서도 북측은 `혁명적 낙관주의 기풍`을 강조하는 반면, 남측은 `고발과 비판적 기조`에 초점을 맞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여성은 꽃`이라는 북측과 `여성을 꽃에 비하`한다는 남측의 입장은 급기야 `평화운동의 기치 하에 총을 내려놓자`는 남측과 `선군정치를 강조하며 군에 가는 것을 가장 영예롭게 여기는` 북측의 입장차이로 번져 실무대표단은 매일 밤 늦도록 몸살을 앓아야 했다.
■ 남북합의에 통일부의 오버
남북교류 최초의 공동 미술 전시회는 처음인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특히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표명하는 북측의 화법은 `사실주의`인데 반해, 남측은 추상적 기법에 `여성주의`의 내용을 담은 다소 난해한 작품들이 걸리면서 더욱 차이점이 부각되었다.
더구나 남과 북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남측 통일부의 과잉반응으로 인해 남측 그림 몇 점이 걸리지 못하자 오히려 북측이 항의하고 나서기도 했다.
■ 남북 천도교 교인들의 만남
남과 북의 천도교 교인들의 만남은 더욱 친밀하다.
북측 대표로 참여한 윤종속(56), 리현경(55) 천도교 중앙위 위원은 "남과 북이 57년만에 만났는데도 동일한 노래와 기도문이 있다"며 너무나 감격스러워 했다.
둥그렇게 모여 앉아 서로의 손을 맞잡고 천도교 천덕송과 주문을 외우며 서로의 통일염원을 나누는 그 모습은 `친형제를 만난 듯 반갑고 기쁜 모습`이었다.
북측 천도교 중앙위는 산하에 단군협회를 두고 단군릉과 관련한 개천절 행사 등을 하는 곳으로 "며칠 전 치러진 개천절 행사도 성대하게 끝났다"고 전했다.
■ 해외동포의 감격
일본, 중국, 카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서 참여한 해외동포들의 감격은 더욱 남달랐다.
재중국총연합회에서 참여한 박순자(63)씨는 "흑룡강성에서 40년을 살았다"면서 "진짜 이게 통일 아니냐"고 물었다.
박씨는 "대회시작시 남북이 단일기를 들고 입장하는 순간 조선민족도 하나, 조선 역사도 하나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 "큰 손해 보셨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유난히 북측에선 여기자들이 많이 참여했다.

■ "통일되면 계산할 것입니다"
북측의 기자들은 남측의 기자를 만나면 `조국 통일`을 위해 좋을 글을 써달라고 당부를 한다.
첫날 환영 만찬에서 만난 노동신문의 한 여기자는 "조선일보처럼 되지 말라"며 "통일되면 조선일보와는 계산할 것입니다"라고 결의에 찬 모습으로 말했다.
통일되는 그 날, 그 여기자의 계산법을 한 번 기대해 본다.
박희진/송정미 기자(tongil@tongilnews.com)
[출처; 통일뉴스 200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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