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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대회에서 만난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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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2-11-18 00:00 조회1,5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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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이 화가 났다.
2220-4nong05_stage.jpg여의도 둔치 농민대회 집회장에 들어오는 농민들의 꼬리는 보이지가 않는다.
"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만든 농정을 농민이 이젠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머리띠 굳게 묶고 굳게 다문 입엔 분노가 서려있었다.

누가 농민을 화나게 만들었나!
여의나루역에 내려 행사장소로 가던 길에 한 농민이 말을 건넨다. "기자양반이우? 우리도 세금내는 국민이외다. 그런데 국민을 무시하는 놈들은 뭐지요?"라며 지나가듯 말을 던진다.

"농민회가 아니라 농민이다"

한강둔치로 들어서려 할 때 유난히 커다란 깃발이 눈에 띄었다. 깃발을 앞세우고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농민들. 까만얼굴의 젊은 아낙네부터 깊게 주름살 패인 어르신까지.. "이젠 머리띠 매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는 진주시 수곡면 농민들은 언뜻 보기에 남자보다 여자들이 많아 보였다. 진주시 시의원 강석중 의원은 "시의원이기전에 농민입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2223-11.jpg수곡면 농민회에서 어느 몇 분정도 올라오셨죠?

"농민회가 아니라 농민들이 올라온 겁니다. 농민회 문제이거나, 농민회가 안고 있는 아픔이 아니라 농민들이 직접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수곡면에서만 800명이 올라왔습니다."

지금 심정이 어떠세요?

"오늘 모든 이야기를 분노로 말하고 싶습니다. 우선 물꼬를 돌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자국의 농산물을 자국에서 해결해야지, 자국의 농사를 포기하라고 이야기하는 정부가 제 정신입니까?"

농촌지원금은 농민에게 안 돌아가나요?

"농촌지원금은 아부하는 사람들과, 왠만큼 돈이 있는 부자 농민들에게만 갑니다. 지금 농촌도 빈익빈 부익부만 양성되고 있고, 농촌은 모든것이 악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수출에서 이익을 본 것을 농민에게도 돌려주어야 합니다. 정치자금만 쓰지말고... 이렇게 농민들이 일어난 것은 천심입니다. 천심이 움직이는 것을 정치권이 알아야 합니다."

지금 시의원이신데 농촌지원금이 다른 데로 흐르는 것을 막거나 아니면 조정은 안되나요?

"혼자로는 안됩니다. 의회이기 때문에 의결권을 갖고 상정하기에 나 혼자로는 힘듭니다."

"흙은 거짓말을 안하거든요"

행사장으로 들어서자 학생들과 농민들이 진한 경상도 사투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농민들은 경북 영덕군 지풍면에서 왔다고 했다. 영덕군 지풍면 농민회 윤택진 부회장은 흙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2223-24.jpg대선이 가까와 오는데 어떤 대통령이 되었으면 합니까?

"누구든 흙을 알아야 합니다. 농민이 죽으면 도시민도 죽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금 나온 사람들이 모두 같은 사람이라고 보고 있지만 흙을 아는 사람이 되면 그 사람을 믿고 끝까지 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흙은 거짓말을 안하거든요."

농가부채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해결이 힘들다. 계속 쌓이기만 하여 덩어리가 크다. 아무 희망이 없다."

순간 윤택진 부회장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옆 동네에서 왔다고 하는 영덕군 병곡면 농민회 박만희 회장이 거든다.

2223-33.jpg"우린 정부혜택이 없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너무 힘들고요. 빚이 가구당 한 2억 됩니다. 전 대선에는 농민에게 신경을 쓰겠다던 김대중 후보도 대통령이 되고 나니 농민을 속였습니다. 그들에게는 농민은 없습니다.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우린 필요합니다."

"정부는 농민을 기만하였다"


"농민가"는 이들에겐 더 이상 데모할때 부르는 노래가 아니다. 이미 삶의 노래가 되었다.

대열 뒤쪽,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지팡이를 짚고 꿋꿋하게 서있던 농민이 있어 몇 마디 건네 보았다.

2223-42.jpg선하게 웃음짓는 모습이 이웃집 할아버지같은 그는 가톨릭 농민회 송남수 회장이었다.

"농민 보호를 전혀안했습니다. WTO를 받아들이는 준비기간이 없었습니다. 아니 정부가 농민을 기만한 거예요. 정부는 농민에게 이렇다는 말도 없이 뒤늦게 그냥 농업을 포기하라고만 하였구요. 대통령은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이 고루 잘 살게 할 수 있게끔 만드는 사람이요."

찬 강바람에도 어린자식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학교교육보다 더 중요한 교육을 가르쳐주겠다고 어린자식을 농민대회에 참가시키기 위하여 서울로 올라 온 부모는 이랬다. "더 이상 자식들에게는 농사를 안지게 하겠다."고 "그러나 마음한 구석엔 그럼 누가 농사를 짓지?"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김명완기자

[출처;민중의 소리 200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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