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민족통신 김영희편집위원]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목으로 미국내 중동인들을 비롯하여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부쉬정부의 인종주의적 반이민정책에 항의하는 시민단체들의 연대시위가 지난 4일 로스엔젤레스 다운타운에 있는 이민국 청사앞에서 열렸다.

비영주권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등록법에 의해 지난 12월 이민국에 자진출두했다가 억류된 이들의 전원석방을 요구하는 이 연대시위는 이란연맹(Alliance of Iranian American)이 주최하고 평화운동단체 앤써(ANSWER), ICUJP(Interfaith Community for Justice and Peace), 샌 가브리엘 밸리 동네사람들(San Gabriel Vally Neighbor for Peace & Justice), 노동조합 SEIU, 법률가단체 National Lawyer"s Guild, 이민자 권익단체 Late Amnasty In Action, 미국계 중동인 인권단체 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 Free Palestine, 여성단체 Global Women"s Strike등 15여개 단체가 참가했다.

250여명의 연대시위대는 <중동인, 아시안, 흑인, 백인, 라티노 모두 단결하자> <추방을 중지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면서 <모든 사람을 위한 정의를, 자유를> <부쉬와 법무장관을 추방하라> <자본은 이 지구촌을 멋대로 돌아다니는데 사람은 왜 그럴 자유가 없는가?> <2차대전 때는 일본계, 지금은 이슬람계가 당하고 있다> <억류는 인종차별이다> <이민자에 대한 전쟁을 중지하라>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민국 정문 앞에서 줄을 지어 행진을 했다.

이 날 집회에서 이란연맹은 지난 12월 이민국에서 자행한 사태와 관련하여 1)지금까지 억류되어 있는 이들을 즉시 석방할 것 2) 억류자들의 신상과 현재 구금되어 있는 곳을 즉각 공개할 것 3)불평등한 특별 등록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3대 요구안을 발표했다.

현재 이란인들은 미국내 보안을 강화하고 테로리스트를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최근 실시되고 있는 특별등록법 때문에 가장 큰 희생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법은 미국내에 거주하는 16세 이상의 비영주권자 남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민국에 자진출두하여 지문과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받지 않으면 강제추방을 당하게 된다. 지난 12월 16일 마감한 1차 대상자들은 이란, 이라크, 수단, 시리아, 리비아의 국적을 소지한 미국내 외국인이었는데, 로스엔젤레 스에 거주하는 이란인 경우 자진출두를 했는데도 그중 500여명이 무고하게 이민국에 억류됨으로써 이란커뮤니티를 위시한 소수민족 커뮤니티의 즉각적인 항의를 받았다.

1월 초인 지금까지 500여명중 대다수가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것으로 보도됐으나 전국적으로 여전히 억류되어 있는 총인원은 이민국에서 발표를 하지 않아 아직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날 행사에서 전국변호사조합의 대표는 <이민국은 한 가정의 아들을, 아버지를 가족과 생이별 시키고 있다. 또 이들을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닭장처럼 좁은 구금소에 가두어 놓고 음식도 제대로 주지않으면서 엄중한 감시를 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이민극은 현재 누가 억류되어 있는지 이름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왜 억류됐는지, 어디에 억류되어 있는지,몇명이나 억류되어 있는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민국은 이런 사항에 대해 공개발표를 해야하며 불공평한 특별 등록법을 폐지해야한다>는 요지의 연대연설을 했다.

이라크와의 전쟁을 앞두고 중동계 커뮤니티를 비롯한 이민 커뮤니티를 위협, 분열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고 비난받고 있는 이 특별 등록법의 2차 대상국은 북한을 비롯하여 아프가니스탄,알제리아,소말리아,레바존, 모로코등이며 등록 마감일은 이달 10일까지이다.현재 미국내에는 북한국적을 가진 일본의 총련계 학생들이 일부 미국대학에서 유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족통신 1/5/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