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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합 대표 국민들께 호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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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jok@minjok.c… 작성일03-01-15 00:00 조회1,5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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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렬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은 2003년 새해를 맞아 기관지 <<민>>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전문을 싣는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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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국민들께 드리는 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 오종렬

ohjongryul.jpg국민의 힘으로 자주와 평등, 평화의 새날을 엽시다.

영하의 칼바람을 헤치고 어두운 거리에 나선 애국 시민 여러분!
효순이 미선이를 사랑하는 추모의 촛불을 들고 평화행진에 나선 국민여러분!

이토록 위대한 국민이 다 있을까, 온 세상에다 대고 여러분을 큰 소리로 자랑하고 싶습니다. 침략주의 미국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심장부 속에서부터 지금 허물어져 내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여러분의 평화 대행진에 호응하여 지금 미국의 양심과 정의가 함께 들고일어나서 거대한 물길
을 열고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민중이 인종과 국경과 종교까지도 초월하여 반전 평화를 외치며 반미 대오로 함께 일어섰기 때문입니다.지혜가 있다면 눈여겨 보아야합니다. 오동잎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오는 것을, 얼음 밑 시냇물 흐르는 것을 보고 봄이 오는 것을 아는 법입니다.

제국주의 미국은 나라 안팎에 너무 오랫동안 그리고 너무 많은 악행을 저질러 왔습니다. 너무 많은 피해자를 오랫동안 양산해왔단 말입니다.영원한 제국인줄로 착각하고 온갖 오만과 행패를 자행하는 미국, 바로 그 미국 안팎에서 로마 제국의 말기 현상이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천년 영화를 누렸던 로마제국의 말로가, 16세기에 전 세계를 흔들었던 스페인의 말로가, 19세기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으시대던 대영제국의 말로가, 그 비참한 운명이 지금 영원한 제국으로 알려진 아메리카에 덮치고 있습니다.

그 정의의 심판 한 가운데에 위대한 내 동포 여러분이 서 계십니다.
미국은 깨우쳐야 합니다. 인류의 양심에 그리고 여러분의 외침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그들은 곧 멸망하고야 맙니다. 회개하고 돌아서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여러분은 미국까지도 구원하는 것입니다. 어찌 이 감동과 긍지를 자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국민의 생명과 나라의 존엄을 지켜주어야 할 정부는,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는, 그 서슬 퍼런 사법부는, 군대와 검찰 경찰은 다 어디 가고 선량한 국민대중만이 이토록 애타게 나서야 합니까?

우리가 나라 없는 백성입니까?
짐승도 주인 있는 가축이라면 남이 해쳤을 때 엄중히 문책하는 법인데 이거야 원 우리는 짐승만도 못한 신세란 말입니까? 그만도 못하다는 망국노란 말입니까? 중대한 의무를 이행치 못하겠거든 막지는 말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에 꿀릴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빚진 것이 없습니다. 당당하게 민족자주와 호혜평등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나라와 겨레의 존엄을 되찾고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나설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철저하리만큼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현실을 도외시하고 대통령 혼자서 그야말로 외롭게 싸우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국민대중을 믿고 국민대중과 함께 하자는 것입니다.국민대중을 등에 업고 대미협상에 나서 주시라는 것입니다. 영명한 지도자는 반드시 그렇게 하였고, 쪼잔한 지도자일수록 외세를 등에 업고 제 백성의 가슴팍에 창날을 겨누었습니다.그리고 비참한 말로를 걸었습니다. 자랑스러운 국민에 자랑스러운 대통령, 예전에는 몰라도 지금 우리에게는 결단코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이라고 확신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대통령 당선자는 범대위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이젠 촛불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말이 자제이지 실제로는 이제 그만 하라는 것입니다. 언론들이 덩달아 북 치고 춤추고 야단입니다.

촛불시위로 개미새끼 한 마리 해치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의 손가락 하나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평화운동의 세계적 표상이라고 온 세계의 여론이 칭송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왜 촛불시위를 자제합니까? 제대로 된 나라라면 자주와 평등의 촛불을, 평화의 촛불을, 더 광범하고 더 힘차게 밝혀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친미자주를 한미관계의 정책기조로 삼을 의사를 분명히 하였는데 자주면 되는 것이지 거기에 구태여 친미가 꼭 끼어들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의아스럽습니다. 예속과 굴종을 강요하고 전쟁과 범죄를 자행하면 결연히 반대로 나가야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미국이 우리의 자주를 존중하고 호혜평등으로 나간다면야 무슨 반미가 있겠습니까?

오직 우호와 친선만 있을 뿐입니다.
백주에 어린 두 여중생을 살해한 범인을 처벌하고, 클린턴의 선례처럼 부시가 직접 공개사과하고, 불평등한 한미 행정협정을 즉각 평등하게 개정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관계정상화의 출발선입니다.

여기서부터 자주와 평등, 평화가 시작합니다.
국민대중의 손에 들린 평화의 촛불이 이 땅에서 꺼진다면, 그리하여 쉬이 달궈지고 쉬이 식는 냄비현상이 이 땅에서 또 재현된다면, 거기에서 사람 세상은 끝납니다. 죽음의 검은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워집니다.

전쟁의 해라고 부시가 을러댄 02년이 갔는데 전쟁은 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재앙의 초점이 갈수록 증폭되어 이라크와 이북을 오락가락 하고 있습니다.미국과 그 추종자들은 이북의 핵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한심한 일입니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물을 바로 볼 줄 알고 일을 제대로 처리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다 그렇게 말합니다.

같은 민족이라고 편든다는 시비가 일겠지만 감시 카메라와 그동안 밀봉했던 핵연료봉의 봉인 제거, IAEA요원 추방, 심지어 원자로와 방사실험실 가동 및 NPT탈퇴예고 발언 등은 다 미국이 북미간 제네바기본합의를 어기고 이북에 보낼 중유공급을 중단한 후에 일어난 일임을 천하가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그런데 왜 핵개발 시비가 이북만을 표적으로 삼고 있습니까?
북미간 관계정상화 하자는 북미공동커뮤니케 이행 요구도 불가침조약을 체결하자는 요구도 다 묵살한 나라가 미국이고, 핵개발 문제를 미국과의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북이 누차 보내고 있음에도 이마저 묵살한 것이 미국임을 세상이 다 알고 있습니다.

핵을 비롯한 모든 대량살상무기는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소유한 양을 합친 것보다 미국이 더 많이 가졌고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미국은 더 개발한다는 사실을 바보 아니고는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급박한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교또 의정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한 미국이, 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기적 작태를 서슴지 않는 미국이, 전범을 근절하기 위한 국제형사재판소 설립에 또 서명을 거부하였습니다.

미군 병사에게만은 전범에 관한 형사소추를 면제해 달라고 파렴치한 요구를 했는데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없을 것입니다. 이런 미국이, 아메리카 땅 강제 점령과 영토확장 전쟁을 제외하고라도 지금까지 두 세기에 걸쳐 오대양 육대주 제 나라 밖 수 만리 머나먼 그 어느 곳 하나 빠뜨리지 않고 전쟁을 일으켜 수천만 아니 수 억의 인명을 살육한 침략주의 미국이 이젠 죄값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우리 조국에 다시 전쟁의 불장난을 저지르려 합니다.
한반도 완전 지배라는 탐욕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략기지와 무한대의 무기시장확보 및 신자유주의 경제침략 야욕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철저한 대북 봉쇄정책으로 이북을 고사시키겠다고 공언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더러 대북 교류를 중단하라고 까지 망발을 부리고 있습니다.
무서운 사단이 벌어지기 직전입니다. 우리는 정부의 대응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봉쇄정책을 반대하고 대화로써 핵 문제를 해결한다지만 국민대중이 나서야할 일입니다. 한 사람씩 서로 일깨우고 굳세게 손잡아 반전 평화의 큰 물결을 일으켜야겠습니다.

더 나아가 6.15공동선언이행의 한 길로 모두 모여 함께 전진해야겠습니다.
위기를 만나 민족이 대단결하면 못 이룰 것이 없습니다.

형제 여러분!
기적을 창조하는 우리는 예전의 우리가 아닙니다.

저는 지금 전투경찰대가 휩쓸고 지나가 마치 폐허처럼 되어버린 여중생범대위 농성장에 서 있습니다.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동지와 민주노동당 동지가 공동으로 일차 농성주체가 되어 함께 했던 광화문앞 열린공원 자리입니다.

촛불시위 자제 요청의 실재상황이 바로 이 모양입니다.
아침 찬바람 속에서 전투경찰이 짓밟아 놓은 물건들을 간추리다가 어제 저녁 일이 생각났습니다.

촛불 대행진 행사장에서 농성장으로 돌아오려는데 큰 병력이 포위하고 막아섰던 일입니다. 떼를 지어 완력으로 밀어 내길래 참지 못하고 호통을 쳤습니다.

"이곳은 너희 땅이다. 여기는 미국이 아니라 너희 나라다. 이놈들아!" 그랬더니 밤눈에 보아도 잘 생긴 어느 병사가 낮으면서도 또렷이 이렇게 댓거리를 하였습니다.

"제 나라에서 (저희를)데려다가 이 짓을 시키고 있습니다."
말문이 막혔습니다. 기가 콱 막혔습니다. 잘못하면 한 평생 뽑히지 않을 수도 있는 대못이 가슴에 박혔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주적 민주정부 아니고서는 절대로 뽑히지 않을 대못입니다.
강위력한 민족민주전선과 통합진보정당이 힘을 합할 때 자주적 민주정부는 수립할 수 있습니다.

힘을 합하고 공조하는 일은 탁상공론으로나 회의 또는 협상으로 되지 않습니다. 함께 투쟁하며 함께 건설하는 현장에서 이루어집니다. 밑으로부터 싹 튼 동지애가 이루어 냅니다.

동지들!
하루의 일상에서 6.15공동선언 일꾼을 세워내는데 힘을 다합시다.
식량주권과 산업주권을 지키는 노농연대연합을 하루 빨리 이뤄 냅시다.
비정규직과 노동악법을 철폐하고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노동기본권 민중의 생존권을 확보하는데 부지런히 뜁시다.

민족민주전선과 강위력한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총력을 기울입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족 전체의 생존이 달린 자주 평화의 촛불을 더욱 힘차게 밝혀나갑시다.모든 사업은 이 일 위에서 진행합시다. 그 누구도 민족의 자주 평화 대행진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민중의 승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잡은 손 더욱 굳게 잡고 힘차게 전진합시다.

새해아침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 오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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