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속 호랑이와 미국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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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 작성일03-02-14 00:00 조회1,57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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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의 마지막 날인 2월 2일 6시 광화문 촛불광장. 이날은 6시 촛불집회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1일자 뉴스에 미군의 병력증강요청보도가 나와서인지 이날은 전쟁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주 관심사였다.
<오누이 잡아먹는 호랑이와 미국>
이날로 연휴 3일 개근을 하게 되었다는 춘천의 늙다리 대학생 민경일씨는 북핵문제를 전래동화 햇님달님 이야기를 빗대어 이야기했다.
"떡하나주면 안 잡아 먹~지"로 더 알려진 햇님달님 동화. 떡을 다 빼앗아먹은 호랑이가 엄마를 잡아먹고 이어 오누이까지 잡아먹으려다가 하늘에서 내려준 썩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던 중 수수밭에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다.
요즘 중심사가 되고 있는 북핵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미국은 마치 호랑이가 그랬던 것처럼 북에게 "하나 양보하면 공격안하지"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NPT에는 두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한 측면은 핵을 가지고 있지 않은 비핵국가들이 더이상 핵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측면과 다른 하나는 핵을 보유한 국가들이 비핵국가들을 상대로 핵을 가지고 위협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론은 비핵국가가 핵을 가지면 안된다는 부분만 이야기하지 핵보유국이 핵을 가지고 위협을 하면 안된다는 부분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부시정부는 북을 악의 축이라고 발언했고 다른 나라들을 핵으로 선제공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핵으로 위협하지 않겠다던 NPT와 제네바협정 모두를 어긴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북이 NPT를 탈퇴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북이 NPT를 탈퇴할 수밖에 없게 만든 미국에게 책임이 있는 지 냉정하게 바라봐야합니다."
민경일씨는 지금의 상황을 냉정하고 공정하게 바라봐야만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막을 수 있다며 조목조목 따져가며 북핵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주었다. 다들 쉬운 설명에 귀를 쫑긋거리며 듣는 모습들이었다.
이어서 민경일씨는 주한미군철수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도 욕조에서 물을 퍼내는 예를 들어 설명했다.
"욕조에서 물을 한바가지 퍼내면 그 자리에만 공백이 생깁니까? 아니죠? 물을 퍼내면 전체적으로 욕조의 수위가 낮아지는 것이지 그 자리에만 공백이 생기는 것이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주한미군철수도 그렇습니다. 미군철수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여러 국가들간의 국제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주한미군철수는 국제관계속에서 연동돼서 이야기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주한미군이 철수되면 북의 군사력 감축이 이야기되고 거기에 연동돼서 미군감축이 되고 우리 군의 군사력이 감축됩니다. 이것이 지난 대선때 권영길 후보가 이야기한 선도적감축론입니다"
민경일씨는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 열린공간에서 이야기되길 바란다며 촛불은 결코 꺼져서는 안된다고 마지막말을 정리했다. 한바탕 강연을 듣고난 기분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
교보문고에 책을 사러 왔다가 촛불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참가했다는 인도에서 온 GOVINDARAJU씨.
"모든 인간은 평등합니다.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아래 사람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고 인간의 권리는 지켜져야 합니다."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그는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전했고 참가자들은 내용은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환호로 답해주었다.
미선이와 효순이를 아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종이컵에 새겨진 미선이, 효순이의 영정을 가르키며 두달전 방송을 통해서 처음 사건을 접했다고 답했다.
이 촛불의 의미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고 묻자 " 두 영혼에게 보내는 추모와 평화의 메시지라고 알고 있다"며 몇개의 달걀에서 닭이 태어나고 그 닭이 다시 달걀을 낳듯이 이 촛불이 커져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우리나라에도 미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한다. 미군은 어디서나 이기적이다. 내 누이가 이런 일을 당했으면 어떨까 하는 심정으로 참가했다. 미군들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권리를 함부로 침해해서는 안된다. 미군은 사과하고 법을 준수해야 한다. 촛불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 곳에 함께 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같은 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다음에도 이 촛불시위에 꼭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국가기관이 작은것이나마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파주 용미리에 있는 공장에 다닌다는 이재정(32)씨는 소파개정도 중요하지만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의 자세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가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국민의 생명을 가장 중요시 해야합니다.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소파를 개정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경찰이나 행정자치부에서는 국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행동을 보여줘야 합니다. 제대로 된 경찰이라면 미군이 훈련하는 동안에 미선이와 효순이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군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지 끊임없이 감시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알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은 국민의 마음이 어떤지 알아야 합니다."
이재정씨는 무엇보다도 국가권력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고 자그마한 것이라도 하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산에 사는 이재정씨는 오늘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모임"(www.minjine.net)에 참가하기 위해서 서울에 왔다가 광화문에 들렀다. 일명 "민지네"회원들은 오늘 모임전에 촛불시위에 참가하자는 마음을 모으고 시간이 되는 다섯명이 함께 참가했다고 한다. 춘천에서 온 민경일씨도 즉석에서 의기투합이 되어 함께 참가하기로 했다고 한다.
오카리나 연주자 정서연씨가 오늘은 가시나무새를 연주했다. 저번보다 연주가 좋은 것이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는 질문에 "가요는 연주할 자리가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사람들이 모이기 한두시간 전에 와서 연주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지 않겠냐는 정서연씨의 말에서 촛불시위를 아끼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번에는 청계천 8가를 연습해서 들려주겠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연휴가 끝나는 3일부터는 광화문 촛불이 7시에 켜지게 된다. 해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과 직장인들이 참가하기 어렵다는 항의에 시간을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정미기자
[출처; 2003년02월03일 ⓒ민중의 소리]
설연휴의 마지막 날인 2월 2일 6시 광화문 촛불광장. 이날은 6시 촛불집회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1일자 뉴스에 미군의 병력증강요청보도가 나와서인지 이날은 전쟁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주 관심사였다.
<오누이 잡아먹는 호랑이와 미국>

"떡하나주면 안 잡아 먹~지"로 더 알려진 햇님달님 동화. 떡을 다 빼앗아먹은 호랑이가 엄마를 잡아먹고 이어 오누이까지 잡아먹으려다가 하늘에서 내려준 썩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던 중 수수밭에 떨어져 죽었다는 이야기다.
요즘 중심사가 되고 있는 북핵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미국은 마치 호랑이가 그랬던 것처럼 북에게 "하나 양보하면 공격안하지"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NPT에는 두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한 측면은 핵을 가지고 있지 않은 비핵국가들이 더이상 핵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측면과 다른 하나는 핵을 보유한 국가들이 비핵국가들을 상대로 핵을 가지고 위협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론은 비핵국가가 핵을 가지면 안된다는 부분만 이야기하지 핵보유국이 핵을 가지고 위협을 하면 안된다는 부분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부시정부는 북을 악의 축이라고 발언했고 다른 나라들을 핵으로 선제공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핵으로 위협하지 않겠다던 NPT와 제네바협정 모두를 어긴 것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북이 NPT를 탈퇴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북이 NPT를 탈퇴할 수밖에 없게 만든 미국에게 책임이 있는 지 냉정하게 바라봐야합니다."
민경일씨는 지금의 상황을 냉정하고 공정하게 바라봐야만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막을 수 있다며 조목조목 따져가며 북핵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주었다. 다들 쉬운 설명에 귀를 쫑긋거리며 듣는 모습들이었다.
이어서 민경일씨는 주한미군철수에 관한 논란에 대해서도 욕조에서 물을 퍼내는 예를 들어 설명했다.
"욕조에서 물을 한바가지 퍼내면 그 자리에만 공백이 생깁니까? 아니죠? 물을 퍼내면 전체적으로 욕조의 수위가 낮아지는 것이지 그 자리에만 공백이 생기는 것이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주한미군철수도 그렇습니다. 미군철수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여러 국가들간의 국제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주한미군철수는 국제관계속에서 연동돼서 이야기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주한미군이 철수되면 북의 군사력 감축이 이야기되고 거기에 연동돼서 미군감축이 되고 우리 군의 군사력이 감축됩니다. 이것이 지난 대선때 권영길 후보가 이야기한 선도적감축론입니다"
민경일씨는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 열린공간에서 이야기되길 바란다며 촛불은 결코 꺼져서는 안된다고 마지막말을 정리했다. 한바탕 강연을 듣고난 기분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

"모든 인간은 평등합니다. 사람위에 사람없고 사람아래 사람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고 인간의 권리는 지켜져야 합니다."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그는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전했고 참가자들은 내용은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환호로 답해주었다.
미선이와 효순이를 아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종이컵에 새겨진 미선이, 효순이의 영정을 가르키며 두달전 방송을 통해서 처음 사건을 접했다고 답했다.
이 촛불의 의미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고 묻자 " 두 영혼에게 보내는 추모와 평화의 메시지라고 알고 있다"며 몇개의 달걀에서 닭이 태어나고 그 닭이 다시 달걀을 낳듯이 이 촛불이 커져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우리나라에도 미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한다. 미군은 어디서나 이기적이다. 내 누이가 이런 일을 당했으면 어떨까 하는 심정으로 참가했다. 미군들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권리를 함부로 침해해서는 안된다. 미군은 사과하고 법을 준수해야 한다. 촛불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 이 곳에 함께 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같은 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다음에도 이 촛불시위에 꼭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국가기관이 작은것이나마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국가를 책임지는 사람들은 국민의 생명을 가장 중요시 해야합니다.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서 소파를 개정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경찰이나 행정자치부에서는 국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행동을 보여줘야 합니다. 제대로 된 경찰이라면 미군이 훈련하는 동안에 미선이와 효순이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군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 지 끊임없이 감시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알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은 국민의 마음이 어떤지 알아야 합니다."
이재정씨는 무엇보다도 국가권력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고 자그마한 것이라도 하려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산에 사는 이재정씨는 오늘 "민주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모임"(www.minjine.net)에 참가하기 위해서 서울에 왔다가 광화문에 들렀다. 일명 "민지네"회원들은 오늘 모임전에 촛불시위에 참가하자는 마음을 모으고 시간이 되는 다섯명이 함께 참가했다고 한다. 춘천에서 온 민경일씨도 즉석에서 의기투합이 되어 함께 참가하기로 했다고 한다.

연휴가 끝나는 3일부터는 광화문 촛불이 7시에 켜지게 된다. 해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과 직장인들이 참가하기 어렵다는 항의에 시간을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정미기자
[출처; 2003년02월03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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