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 7년차 그들의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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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인 설을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정치수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동차례를 지내고 한총련 이적규정철회와 정치수배전면해제를 촉구했다.
수배 7년차 그들의 "설날"
한총련 정치수배자들, 연세대서 합동 차례
김도균 기자
2003년 1월 31일 02:45

▲한총련 정치수배자 합동차례. 정재욱 연세대 총학생회장이 술잔을 올리고 있다. / 민중의소리
30일 오전,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열린 "설맞이 한총련 합동차례"에는 유영업(97년 5기 한총련 의장 권한대행, 수배7년), 송용한(97년 5기 한총련 대의원, 수배7년)씨 등 김영삼정권시절 정치수배자들을 비롯 연세대학교 수배학생들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차례에 이어 자리에 참석한 단체 대표들과 민가협 어머니들에게 세배를 드리기도 했다.

▲ / 민중의소리
수배7년째인 송용한씨는 "수배중 설이 다가오면 어떻게 또 설을 보내야하나 걱정이 앞섰었는데 수배7년만에 이렇게 합동차례를 지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몇차례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정치수배자모임에 힘을 모아 수배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자"고 밝혔다.
역시 수배7년째인 유영업씨는 "국민들은 우리 사회를 비리와 부패로 어지럽혔던 부정부패사범들의 사면을 반대하는 것이지 양심에 따라 사회정의를 위해 싸우다 구속된 이들의 사면을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정치권과 새로 출범하는 정권은 알아야 할 것"이라며 정치권과 일부언론이 앞장서 "사면반대여론"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연세대학교 정재욱 신임총학생회장은 "남은 몫은 한총련이 학생들과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한총련 이적규정철회뿐 아니라 한총련이 학생들의 대중적인 조직으로 거듭나 제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순덕 민가협 회장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대해야할 설차례상을 이렇게 맞아야 하는 현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항상 건강을 잃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합동차례가 열린 연세대학교 주변에는 수배자 검거를 목적으로 한 사복형사들이 잠복해 있기도 했다.
현재 집계된 한총련 관련 수배자는 총 179명(2002년 12월집계)이며 이중 김영삼정권시절 정치수배자들은 5명이다. 이들은 정치수배자모임을 만들고 전체 정치수배자들의 의견을 모아 새정권에 수배해제를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인터넷상에 온라인모임방(http://cafe.daum.net/nofree2003)을 만들어 전국각지에 흩어진 정치수배자들의 의견수렴, 수배해제를 위한 방안 마련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의 오른쪽은 97년 부터 7년째 수배중인 유영업(97년 한총련 의장 권한대행,목포대 총학생회장)군. / 민중의소리
기사출처: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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