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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의 눈물 언제쯤 마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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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2-27 00:00 조회1,6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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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취임을 앞두고 양심수와 정치수배자들에 대한 각계의 사면 요구가 높다. 이런 와중에 여전히 이적규정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 있는 한총련 학생들의 경우 대중적인 활동의 제약 뿐만 아니라 공안당국의 논리에 의해 수배와 연행, 구속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302801.jpg2003년 명지대학교 부총학생회장 이진호군의 경우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17일 오후, 이군은 직접 학교로 찾아온 누나를 통해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과 함께 평소 건강이 좋지 않으시던 아버지의 입원소식까지 접했지만 곧바로 빈소에도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에도 찾아갈 수 없었다. 이군 또한 한총련 관련 정치수배자이기 때문이다. 이군은 2002년 단과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한총련 대의원활동의 이유로 수배를 받았고 올해로 수배 2년째 접어든다.

18일 오후, 주위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동료학생들 도움으로 이진호군은 외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의정부 추병원까지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이진호군 역시 수배생활로 가족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다. 어머니를 마직막 뵈었던 게 작년 6월이라고 말했던 이진호군은 빈소에 도착해 가족들을 만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치매 증상이 있는 외할아버지는 더이상 외손자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었고 이군의 어머니(안화자씨)는 "자주 얼굴이라도 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아들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안씨는 "우리 진호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데 주위에서 많은 힘이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그동안 아들의 수배문제로 괴롭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진호의 곁에 있다는 게 다행이고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10분 남짓한 시간동안 외할머니의 빈소에서 가족, 친지들과의 상봉을 마친 이군은 다급히 빈소를 빠져나와야 했다. 이군의 어머니는 떠나는 아들의 두손에 용돈을 쥐어준다.


각 대학마다 새내기 새로배움터(신입생 오리엔테이션)를 앞두고 한창 바쁠 시기. 개강과 더불어 학생회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게 되겠지만 공안당국의 변함없는 이적논리는 또다시 이들 학생들의 활동을 친북 이적행위로 낙인찍게 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진호군은 예비수배자이기도 하다.

"곧 새내기들이 들어올텐데 제가 수배자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정치수배를 받은 사람들이 그동안 보고 들어왔던 과격하게 데모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이렇게 가까이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구요. 또 사실 요즘 새내기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크게 거부감을 갖지 않는 것 같습니다."


범사회인 대책위와 올해 11년째를 맞는 한총련을 중심으로 이적규정철회와 한총련의 합법적 활동보장을 촉구하는 요구가 높다.

우리 사회에서 한국학생운동의 사회적 역할은 여전히 비중있게 존재한다. 새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안고 출범하는 노무현 정권은 새정권 출범과 발맞춰 지난 6년간의 이적단체라는 굴레를 벗고 새로운 계획과 포부를 가지고 새출발하겠다는 학생운동 내부의 목소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진호군의 외할머니 부음소식이 있던 날, 5년째 수배생활을 하던 김환석(목포대)학생이 공안당국에 의해 연행당하는 일이 있었다. 부친상을 당해 수배망을 뚫고 쫓기듯 빈소를 찾아야 했던 충남대 김세룡 학생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된지 채 2주일이 지나지 않았다. 이들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는 하루하루 건강이 악화되어도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처지의 수배학생들도 많은 상황이다.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와 정치수배해제의 문제는 하루라도 늦춰서는 안될 문제이다.

김도균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200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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