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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학생들 파병 반대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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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4-09 00:00 조회1,6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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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노 기자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된 한국군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을 놓고 이에 대한 많은 반대와 비판 그리고 반전의 목소리가 한국에서 높아가고 있던 지난주,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이라크전 한국군 파병반대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3월 28일 배병인(워싱턴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씨의 주도로 시작된 한국군 이라크전 파병반대 서명운동은 4월 2일 현재 미국 전역에서 유학생 119명이 서명에 참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국회에서 파병동의안이 처리되기 전 한국군 파병을 반대하는 유학생들의 뜻을 모으고 이를 전하기 위해 일주일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적 제약을 두고 시작된 서명운동이었다는 점을 볼 때 119명의 서명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월 말 배병인씨의 주도로 시작된 이 서명운동은 우선 학생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이 가능한 학교들을 중심으로 연락이 진행되었다. 학생회를 통한 연락이 불가능한 학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연락을 통하여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으며 이 과정에서 주로 이메일을 통한 연락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실제 이러한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지 못하여 참여하지 못한 유학생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어느 조직의 주도가 아닌 개인의 제안으로 시작된 서명운동에 여러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119명이라는 많은 숫자의 유학생들이 참여하였다는 점. 더욱이 그 과정에서 조직에 의한 참여가 아닌 유학생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토대로 서명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서명운동을 더욱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욱이 한국현실에 대하여 다소 떨어져있다고 생각되는 유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번 서명운동을 일구어 냈으며 현재 이라크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목소리를 내었다는 점은 불과 2, 3일 만에 119명이 참여했다는 점과 함께 주목받을 만 하다.

이는 현재 한국에서 파병반대와 반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러 단체에게 서명에 참여한 유학생들의 파병반대와 반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서명운동에 참여한 권순원(코넬대 노동대학원 노사관계학과)씨는“많은 유학생들이 바로 이번 이라크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이번 서명운동에 어느 정도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더욱이 한국을 떠나 미국이라고 하는 어쩌면 안전하기 그지없는 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이번 논의에서 벗어나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라크전의 한국군 파병반대에 대한 미 유학생들의 생각과 뜻을 모으고 이를 한국사회에 전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 파병안이 통과된 다음날 이루어진 전화통화에서 이번 서명운동을 개인적으로 처음 제안했던 배병인씨는 파병안의 통과소식에 대한 아쉬움과 허탈감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하는 배병인씨와의 통화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 지난 미국 시간으로 4월 2일 새벽에 한국에서 한국군 파병안이 통과가 되었다.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비록 한국군의 파병안이 국회에서 통과가 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 통과가 이루어지고 보니 많은 허탈감과 아쉬움이 든다. 처음에는 파병안이 논의가 국회에서 결정되기 전 미국의 유학생들의 파병반대와 반전에 대한 의지를 한국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시작했지만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해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는 부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어제 파병안이 통과가 되는 시간에도 한국에 있는 몇몇의 시민단체들과 언론에 유학생들의 서명운동 소식을 전하려 하고 있었다.”

- 어떤 형식을 통해 서명운동이 시작되었는가?
“우선 지난 3월 28일날 이곳 워싱턴 대학에 재학중인 한국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되었고, 미국의 여러 학교들의 유학생들에게 연락을 시작한 건 지난 3월 29일 오후경이였다.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월요일 오후에 서명운동을 일단락 지었으니 실제적으로는 불과 2-3일밖에 시간의 여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미국에서 119명의 한국 유학생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었다. 내가 이렇게 나서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 분들에게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들기에 무척 주저가 된다. 오늘의 대화내용은 비단 나의 개인 생각이라기보다는 이번 서명운동에 참여한 119명 모두의 생각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 어떤 동기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하였는지
“성명서에서도 밝혔지만 이번 이라크 전쟁이 명백히 부당한 전쟁이다. 더욱이 미국에서도 반전운동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참여정부라는 한국정부가 한국군 파병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아가 북한문제와도 연계되어 있다는 생각에 위기감도 들었고. 이러한 생각들이 비단 나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기대하면서 서명운동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내가 한 역할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주위 분들의 폭넓은 참여와 호응이 서명운동이 이루어지게 한 동력이다. 중간에서 학교별로 연락을 이어주신 분들 그리고 그토록 짧은 시간 안에 서명에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의 뜻이 하나로 모였다고 생각한다.”

- 한국에서 파병반대를 주장했던 단체와는 아무런 교감이 없었는가?
“전혀 없었다.”

- 유학생들이라는 신분으로 이런 서명운동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솔직히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일정의 부담감을 느끼면서 이번 서명에 참여를 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신분인지라 자유롭지만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미국의 유학생들이 이런 목소리를 낸다면 한국에서 파병반대를 주장하고 계신 분들에게 어느 정도의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의 생각이다.”

- 어제 파병안이 통과가 되면서 어떻게 보면 이런 서명운동이 소기의 목적을 거두지 못 한면이 큰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반전운동으로의 확대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번 서명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은 개개인이 아닌 서명학생 119명 모두이다. 물론 이번 서명운동을 바탕으로 이를 반전운동으로 이어나갈 수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이야기하기는 힘들 것 같다.

반전운동으로 주제가 바뀐다면 과연 유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단 이번에 서명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일정의 경과보고를 하면서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서로가 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결정할 사안이 전혀 아니며 그럴만한 위치도 아니다.”

- 유학생들 중에는 파병안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물론이다. 그래서 이번 서명운동이 마치 유학생 전체가 참여한 서명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분명히 개인적인 생각에서 차이가 있으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서명운동은 유학생사회 전체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파병안에 반대하고 반전의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모으는 것이었다. 유학생사회 전체의 의견으로 봐주지 않기를 바란다.”

- 현재 미국 내에서의 반전운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현재 미국에서는 비록 이라크전이 개전한 후 반전의 목소리가 많이 주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걸프전과는 달리 일반 시민들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반전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개전 후 양적으로는 목소리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내용면으로는 더욱 충실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시 행정부도 점차 고립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의 언론매체에서 지속적으로 전쟁지지로 여론몰이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전쟁이 지속되면서 미국 내에서 반전의 목소리들이 어느 정도의 힘을 지속적으로 얻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주변의 이야기로는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반전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많은 제약이 가해진다고 한다.”

- 이번 파병안 서명운동을 마무리하면서 느낀 바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번 서명운동은 119명 모두의 제안과 노력 그리고 협조를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모든 분들이 아니었으면 나만의 생각으로 끝났을 것이다.

서명에 참여한 119명 모두의 뜻과 마음을 아니 비록 서명에 참여를 하지 못했지만 우리와 생각을 같이 하고 있는 유학생 분들의 뜻과 마음을 하나로 모은 것이 이번 서명운동의 가장 큰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비록 몸은 멀리 있지만 우리의 마음을 한국사회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 적은 숫자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119명과 그 이상의 사람들의 뜻이 한데 모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군 파병반대 서명자 명단
서명자 명단 (총 119명)

California Technology Institute (1명)
장원진

Cornell Univerisity (40명)
강성춘(인사조직, 경영학) 권순원(노사관계, 사회학) 권혁용(정치학) 권현지(노사관계, 사회학) 권혜원(노사관계, 사회학) 김광택(ECE) 김명섭(전자공학) 김민수(Civil Eng) 김병훈(건축학) 김영미(사회학) 김원식(식물) 김지태(BTI) 김택균(동아시아) 마은정(STS) 민현주(사회학) 박은연(사회학) 박준상(기계항공) 박진국(Real Estate) 신만수(화학공학) 신승우(경제학) 양화진(심리학) 유차숙(Nutrition) 윤석현(경제학) 윤영노(경제학) 안지영(Nutrition) 이규순(ECE) 이수진(경영학) 이윤호(건축학) 이준성(Real Estate) 장호연(Biomedical) 전체옥(미생물학)정남지(도시 및 지역계획) 정재관(정치학) 조재원(전자공학) 주재욱(도시 및 지역계획) 차호영(전자공학) 채유진(Human development) 현병률(응용물리)

Columbia University (2명)
김선미(Music Education) 김선철(사회학)

Harvard University (8명)
김선영(보건정책전공) 김지영 김회은(역사학) 민병희(역사학) 박영아(사회인류학)윤하얀(분자생물학) 이숙(언어학) 임채윤(사회학)

Johns Hopkins University (3명)
백영경 정혜주(보건정책관리학) 조성준(Department of Environmental Sciences)

Northwestern University (1명)
김소영(정치학)

Purdue University (2명)
여윤(Industrial and physical pharmacy) 이민아(사회학과)

Stanford University (1명)
여운승(컴퓨터음악)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2명)
원재연 (사회학) 채석완 (MBA)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1명)
이진이(보건학)

University of Chicago (3명)
강정한(사회학) 박기영(경제학) 손재석(사회학)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 (9명)
임철재(경제학) 김명석(중국철학) 윤광일(정치학) 채오병(사회학) 전희진(사회학) 류시현(역사학) 한상정(정치학) 김갑용(기계공학) 여은정(경제학)

University of Minnesota (1명)
정녹인(미술사)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 (6명)
김용직(컴퓨터공학) 박소윤(통계학과) 박주현(통계학과)
이윤덕희(Health Policy and Administration) 임지현(영어학)
정수경(Health Policy And Administration) 이경묵(인류학)

University of Pennsylvania (1명)
박지훈(신문방송학)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1명)
양정원(정치학)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3명)
백명호(경제학) 신희주(사회학) 은종훈(정치학)

University of Utah (1명)
김윤(의료정보학과)

Univerisity of Washington at Seattle (25명)
계승범(역사학) 기효영 김욱수(Nursing) 김재신(토목환경공학)
김지원(컴퓨터공학) 김찬우(사회복지학) 도호종(국제관계학) 류재현(토목환경공학) 문상훈(MBA) 박영효(국제학) 배병인(정치학)
송수정(동양어문학) 여운경(역사학) 여희영(국제관계) 이병재(정치학) 이승우(전기공학) 이승준(국제관계) 이유경(국제학) 이인조(영어교육학) 이차남(도시계획학) 장현식 (토목환경공학) 정근석 (경제학) 최원기(정치학) 최형재 (경제학) 홍승혜(사회복지학)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4명)
서정현(MBA) 정유선(정치학) 정은숙(정치학과) 조재은(Industrial Relations)

Vanderbilt University (2명)
김근영(Psychology and Human Development) 남태규(화학과)

Wright State University (1명)
이미령(Department of Community Health)

Yale University (2명)
윤욱(사학과) 이문희(인류학)







성명서 전문

한국 정부의 이라크 침략전 파병을 반대한다.

미, 영 합동군은 대량살상무기의 제거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이라크 전역을 전쟁의 포화속에 몰아 넣고 있다. 그 군사작전의 규모와 야만성은 그 유래가 없는 일이다. 전 세계의 많은 양심세력들은 이 전쟁의 부당함과 비인도성을 고발하며 반전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한국 정부는 미국의 야만적 공격과 이라크전에 대한 지지와 참전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우리 재미 유학생일동은 이 전쟁이 무고한 양민의 대량학살을 초래할 야만적인 전쟁이며, 국제질서의 앞날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일이기에 한국정부의 파병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천명한다. 우리는 또한 한국정부의 아라크전 파병결정은 정부의 주장과 달리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임을 주목하면서, 한국정부의 파병결정을 철회할 것을 주장한다.

이라크전은 야만적인 전쟁이다.
미, 영 합동군은 이미 수 백기의 미사일을 바그다드를 향해 쏘아 올렸고,
지금도 최첨단 전폭기들이 이라크 상공을 장악한채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독재자의 제거라는 미명하에 무고한 비무장 이라크 민간인들이 희생당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주장하는 해방전쟁이라기 보다 차라리 학살에 가까운 대규모 무차별 공습이다. 이러한 파괴적이고 야만적인 전쟁에 대한 한국정부의 참여는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

이라크전은 부당한 전쟁이다.
미국과 영국은 최소한의 국제적 절차와 형식마저 무시한 채 일방적인 군사작전을 개시하였다. 유엔은 이미 미국의 전쟁개시 결정일을 유엔 치욕의 날로 선포한 바 있다. 미, 영 양국은 전세계의 우려와 반대에 아랑곳없이 양국의 압도적인 물리력을 바탕으로 무차별적인 침략전쟁을 개시하였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협력과 동의가 냉정한 힘의 논리앞에 무참하게 무너져 버리는 참담한 과정을 목도하고 있다.

이라크전은 탐욕스런 제국주의 전쟁이다.
후세인을 인류의 공적으로 만들려는 미, 영 양국의 집요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은 중동지역의 석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미, 영 양국의 탐욕이 그 본질을 이루고 있다. 독재에 신음하는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킨다는 그럴듯한 명분은, 후세인 독재를 이라크에 심어 놓은 것이 미국이라는 사실앞에 허울좋은 명목으로 드러날 뿐이다.
이 전쟁은 민주주의를 위한 것도, 평화를 위한 것도 아닌, 오직 거대 석유자본과
군산복합체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이다. 미국은 이미 이라크를 자국 무기생산업체의 재고물량 처리장으로 바꿔 놓았다. 엄청난 세금을 쏟아 부어 군산복합체의 주머니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미국내에서 어느 때보다 강력한 반전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사실 때문이다. 한국정부의 참전은 미국내의 반전평화세력 대신 전쟁광들과의 연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 명분과 달리 평화의 전망을 어둡게 할 뿐이다.

한국의 이라크전 참전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이라크전 참전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주장은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피상적인 판단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착오이다. 이라크전의 본질은 미국의 자의적 판단과 결정이 그 어떠한 국제질서나 기구보다 우위에 있음을 보여 주었다는 데에 있으며, 이는 북핵문제 또한 미국의 자의적인 결정이 문제의 향방을 좌우하는 최우선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의적인 결정이 언제든지 한반도에 적용될 우려가 있다.
우리는 이미 미국정부가 북한 영변지역의 제한적 폭격을 검토했음을 알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이 언제고 다시 재현될 수 있는 심각한 것임을 또한 알고 있다. 군사적 방식을 통한 북핵문제의 해결은, 그것이 어떠한 형태의 제한적인 것이든 간에 곧바로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의미하며 이는 우리 민족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할 따름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시급하며 중대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한다. 그러나,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초강대국 미국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침략행위에 반대하는 전세계 평화 및 민주세력들과의 연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국정부의 참전결정은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전적으로 반하는 행위이며,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할 뿐이다. 한국정부와 일부 국회의원들은 비전투병력인 공병대와 의료진만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반전여론을 무마하려 하고 있지만, 어떤 형태의 참전도 부당한 전쟁을 인정하고 지원한다는 점에서 정당화될 수 없다. 이미 전세계에서 자발적인 대규모 반전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미국 또한 예외는 아니다. 애국주의적 감성에 호소하는 미국 행정부와 거대 언론들의 집요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의 반전시위는 사회 각계 각층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부시 행정부 또한 그들 스스로가 여론으로부터 고립되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정부의 참전결정이 미국내 민주세력들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킴으로써 향후 한반도 평화와 민주발전에 중대한 오점을 남길 것임을 지적한다.

우리는 한국의 민주정부가 전세계 평화세력과 함께 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또한 이것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유일한 길임을 주장한다.
전세계 민주세력과 평화세력들은 전쟁의 부당함을 고발하고 있다. 이는 전쟁의
부당함에서 기인하는 당연한 귀결이며, 초강대국의 무차별적 힘의 논리에 맞서는 국제적 연대와 노력이기도 하다. 우리는 한국정부가 전세계 평화세력과 함께 야만적 침략전쟁의 부당함을 고발하는 데 동참하는 것만이, 인류평화는 물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유일한 길임을 주장한다. 우리는 만일 한국정부가 미국의 침략전쟁에 들러리 역할로 나선다면 훗날 전쟁의 망령이 걷히는 날 스스로를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드는 중대한 착오가 될 것임을 지적하면서, 참전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이라크전 참전을 반대하는 재미 유학생 일동

윤영노 기자

[출처; 오 마이 뉴스 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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