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green>박봉규 열사, 7개월만에 장례식</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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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4-14 00:00 조회1,70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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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신문 광고란에 당신의 장례식 일정이 공고되었습니다.
열사여 고이 가소서 우리가 그 뜻을 이어 가리라
근 빈민열사 故 박봉규 동지 전국 빈민장 영결식 조
당신을 알게 된 시간이 벌써 8개월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서울 중구청 구청장실 앞에서 옴몸을 불태우며
없는 사람을 그만 괴롭히라고 소리지르셨지요.
뜨거운 8월, 한달동안 노점단속에 생활비의 1/3을 뺏기고
자식뻘되는 나이 어린 용역업체 직원에게 쌍소리를 들어가며 사는 현실.
그 현실을 타파하고자 당신은 당신의 몸을 사르셨습니다.
나 개인의 삶이 아니라 노점상 전체가 사는 삶을 살고자 당신은 그렇게 가셨습니다.
서울 종묘, 당신은 미소 짓고 있습니다.
당신을 보내고자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며...하얀소복을 입은 여인과 검정색의 만장.
그네들과 조화를 이루고자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 올랐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계신가요?
△장례식 모습-김귀정 열사 어머니 , 전노총련 이필두 의장, 고인의 큰딸 박진, 서경원 전 국회의원, 민주노동당 김혜경부대표, 범민련 라창순 의장(왼쪽부터)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난지 7개월입니다.
220일동안 18차 투쟁대회가 열려 수천명의 노점상들이 당신의 죽음앞에 결의를 다졌습니다.
"노점 단속 박살내자" "용역 깡패 해체하자"
당신의 큰 딸 박진씨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긴 시간동안 지쳤는지 눈물이 메말랐습니다.
큰딸은 당신을 입관하면서
아버지 얼굴 잊어버릴까 두려워 한참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온몸을 하얀붕대로 감고 삼베옷을 입으신 당신을...
당신의 마지막 모습에 설움이 복받쳐 오르더랍니다.
아버지...아버지...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고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는다고 합니다.
전, 당신을 땅이 아니라 이 가슴에 묻으렵니다. 아버지...
△"열사의 한을 풀고 노점 해방 쟁취하자"△고인이 마지막으로 밟게 될 청계천으로 향하는 꽃상여
서울시는 3월 20일자로 노점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공표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노점을 하던 청계천 일대는 7월부터 생태적으로 복원한다고 합니다.
무엇이 해결되었던가요? 당신, 어이 가시렵니까?
당신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밟은
서울의 푸른 개천(淸溪川)을 보아 주십시요.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나으리의 모습을 보아주십시요.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당신을 보내며 절규하는 외침들이 들리시나요?
너무나 긴 시간 동안 고통이 많았습니다.
당신을 백만 노점상의 가슴에 묻고
다시, 투쟁의 발걸음을 한발자국 떼겠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요.
이제, 편히 가십시요.
남은 몫은 우리가 하겠습니다.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에 당신을 보냅니다.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출처:민중의 소리 2003년04월01일 이민숙 기자]
열사여 고이 가소서 우리가 그 뜻을 이어 가리라
근 빈민열사 故 박봉규 동지 전국 빈민장 영결식 조

당신은 서울 중구청 구청장실 앞에서 옴몸을 불태우며
없는 사람을 그만 괴롭히라고 소리지르셨지요.
뜨거운 8월, 한달동안 노점단속에 생활비의 1/3을 뺏기고
자식뻘되는 나이 어린 용역업체 직원에게 쌍소리를 들어가며 사는 현실.
그 현실을 타파하고자 당신은 당신의 몸을 사르셨습니다.
나 개인의 삶이 아니라 노점상 전체가 사는 삶을 살고자 당신은 그렇게 가셨습니다.
서울 종묘, 당신은 미소 짓고 있습니다.
당신을 보내고자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며...하얀소복을 입은 여인과 검정색의 만장.
그네들과 조화를 이루고자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 올랐습니다.
당신은 어디에 계신가요?

당신이 우리 곁을 떠난지 7개월입니다.
220일동안 18차 투쟁대회가 열려 수천명의 노점상들이 당신의 죽음앞에 결의를 다졌습니다.
"노점 단속 박살내자" "용역 깡패 해체하자"
당신의 큰 딸 박진씨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긴 시간동안 지쳤는지 눈물이 메말랐습니다.
큰딸은 당신을 입관하면서
아버지 얼굴 잊어버릴까 두려워 한참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온몸을 하얀붕대로 감고 삼베옷을 입으신 당신을...
당신의 마지막 모습에 설움이 복받쳐 오르더랍니다.
아버지...아버지...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고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는다고 합니다.
전, 당신을 땅이 아니라 이 가슴에 묻으렵니다. 아버지...

서울시는 3월 20일자로 노점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공표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노점을 하던 청계천 일대는 7월부터 생태적으로 복원한다고 합니다.
무엇이 해결되었던가요? 당신, 어이 가시렵니까?
당신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밟은
서울의 푸른 개천(淸溪川)을 보아 주십시요.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나으리의 모습을 보아주십시요.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당신을 보내며 절규하는 외침들이 들리시나요?
너무나 긴 시간 동안 고통이 많았습니다.
당신을 백만 노점상의 가슴에 묻고
다시, 투쟁의 발걸음을 한발자국 떼겠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요.
이제, 편히 가십시요.
남은 몫은 우리가 하겠습니다.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에 당신을 보냅니다.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출처:민중의 소리 2003년04월01일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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