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소장, 파병안 문제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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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4-07 00:00 조회1,51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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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촛불시위가 아닌, 우리 모두가 횃불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쟁과 파병을 막을 수 없습니다.”
26일 오전 서울 명륜동 통일문제연구소에서 만난 백기완(71) 소장은 “미국의 전쟁은 아무 죄없는 인민을 괴롭히는 침략전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형형한 눈빛으로 열변을 토했다.
한국군 파병에 대한 백 소장의 견해는 분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익을 생각해 파병하겠다는데 국익은 ‘국민의 이익’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최선의 ‘국민의 이익’은 (경제적 이익이 아닌) ‘평화’입니다. 평화를 짓밟는 파병은 그야말로 국익을 짓밟는 만행이에요.” 백 소장은 특히 노 대통령이 한-미 공조 등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의식해 부득이하게 파병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는 일부의 주장을 지적하며, “노 대통령이 미국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고 했는데, 이게 지금 할 말을 하는 것이냐”며 “파병 결정은 ‘전략적 선택’이 아닌 ‘위선적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백 소장은 특히 최근 파병반대 집회에 참석하면서 60년대초 베트남전 파병 반대운동을 벌이던 때를 떠올렸다. 당시 길에서 시위하다가 경찰한테 하도 맞아 온 몸이 시커멓게 멍이 든 채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백 소장은 24일 국회 앞에서 열린 파병 반대 집회에서도 경찰의 방패에 맞아 팔과 허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 소매를 걷어올리고 팔의 상처를 보여준 백 소장은 “경찰에게 맞을 때 오욕과 반동의 역사가 끈질기게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파 속으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백 소장은 “노 대통령은 파병계획을 철회하고 국회의원은 동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민족의 뜻을 대변하고 참된 민족의 이익을 보장해야 할 때”라고 특유의 ‘사자후’를 토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출처; 한겨레 3-26-03]
26일 오전 서울 명륜동 통일문제연구소에서 만난 백기완(71) 소장은 “미국의 전쟁은 아무 죄없는 인민을 괴롭히는 침략전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형형한 눈빛으로 열변을 토했다.

백 소장은 특히 최근 파병반대 집회에 참석하면서 60년대초 베트남전 파병 반대운동을 벌이던 때를 떠올렸다. 당시 길에서 시위하다가 경찰한테 하도 맞아 온 몸이 시커멓게 멍이 든 채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백 소장은 24일 국회 앞에서 열린 파병 반대 집회에서도 경찰의 방패에 맞아 팔과 허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 소매를 걷어올리고 팔의 상처를 보여준 백 소장은 “경찰에게 맞을 때 오욕과 반동의 역사가 끈질기게 이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파 속으로 많이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백 소장은 “노 대통령은 파병계획을 철회하고 국회의원은 동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민족의 뜻을 대변하고 참된 민족의 이익을 보장해야 할 때”라고 특유의 ‘사자후’를 토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출처; 한겨레 3-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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