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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도소 앞 최진수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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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1-28 00:00 조회1,6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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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소위 민혁당사건으로 광주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최진수씨가 온수지급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교도관에게 폭언을 듣고 이에 항의하다 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폭행교도관의 처벌과 무책임한 교도소장 퇴진을 요구하며 최씨가 17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최씨의 가족들도 20일부터 교도소앞에서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2773Clip0002.jpg가족들은 교도소앞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바람막이를 세우고 이슬 서리를 피하기 위해 비닐을 덮고 양심수후원회에서 구해준 이불과 작은 가스난로로 첫날을 보냈다.

"둘째날은 눈이 많이 왔어요. 폭설이 왔는데 밖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면회자 대기실로 들어왔습니다. 교도소에서 밤늦게 출소하는 사람들이 있어 대기실이 새벽3시정도까지 열려 있더라구요. 처음엔 근무자들이 나가라고 했지만 버텼습니다."

그동안 최진수씨의 어머니, 두여동생 그리고 처남, 광주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 등 4-5명이 교도소앞을 지켜왔다고 동생 최진미씨는 말한다. 최진수씨의 처남은 청주에서 매일같이 광주에 들른다. 그리고 틈틈이 상황을 정리해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리기도 한다.

가족들은 금요일부터 교도소앞 집회신고를 낸 상태다. 광주지역단체들이 항의집회를 열었고 민가협 어머니들도 찾아왔었고 토요일에는 남총련 학생들이 찾아와 항의집회를 진행했다. 일요일 낮에는 경기지역에서 청년들이 대거 내려와 빗속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최진수씨의 노모는 농성이 길어지면서 힘이들지만 아들의 단식이 끝나기전에는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어떻게 그럼... 밖에서 농성하고 여기 들어와서 자고 그러는 수밖에... 사람들이 교도소 앞에서 천막을 치는 걸 보고 그냥 놔두겠어? 이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교도관들도 너무 못됐고, 난 광주가 이렇게 못된 줄은 몰랐어. 진수가 먼저번에 1년을 다른데서 징역을 살아봤지만 이런 데는 처음이야.“

이날 낮에는 30여명의 청년들이 도움을 주겠다고 경기도에서 내려왔다.

"광주가 거리도 좀 멀어? 그러니 가족들 몇 명이 이렇게 싸우게 되고 더 힘이 들고... 하나 둘 알려지기 시작하니까 이렇게 사람들도 찾아와서 도와주곤 하는데... 그래도 너무 힘들어요. 외롭고... (아들이)저러고 있으니까 안할 수도 없고... 아주 죽겠어. 지쳐서..."

"면회는 어제도 못했고 오늘도 안된다는데... 오늘도 안되면 난 그냥 저(교도소)안에 들어가 뒹굴 생각이야. 이렇게 사람이 있을 때 해야지. 나 혼자 힘으로는 안되잖아."

최진수씨 어머니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잠시도 자리에 앉아 있질 못하고 아무말도 없이 대기실과 교도소 앞을 쉴 새 없이 오고 갔다. 대표단이 면회를 위해 교도소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는 교도소 앞에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성이기도 했다.

"건강이 좋진 않은데 어떻게 해...? 그래도 여기 있어야지. 이대로 그냥 나갈 수는 없잖아. 단식을 풀던지 해야 할 텐데... 일단 첫째는 단식이지. 법정에 가서 싸우더라도 단식은 풀어야 할텐데..."


최진수씨의 여동생 최진미씨를 만나보았다.

-최진수씨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교도소내에 "특별사법검사관"이라는 사법권을 가진 교도관이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조사과정에서 재소자들을 한명씩 불러놓고 6-7명의 교도관들이 둘러싸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고 증언을 들었다고 합니다. 오빠는 그런상황에서 조사를 받을 수 없다며 묵비권을 행사했으나 교도소측에서는 (최진수씨)가 증언을 안해 광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니 가족들도 교도소앞에서 이러지 말라며 사법당국이 시시비비를 가려줄 것이라는 등의 얘기를 하더군요."

"22일, 광주민가협 어머니들과 광주전남 KNCC의 김병균 목사님이 보안과장 면담후에 오빠를 면회했는데 오빠가 울면서 그러더래요. "그들이 그렇게 말하면 세상사람들은 그럴수도 있을거라 생각할거다. 교도관과 오빠사이에 욕설이 오고가고... 오빠가 맞대응을 하고..."

하지만 당시 교도관이 처음부터 거세게 시비조로 나와 욕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사동 재소자들도 모두 내다보고 있었구요. 다른 재소자들에게 인지시키려고 교도관이 "ㅁㅁㅁ"라고 욕을 하면 오빠는 "지금 ㅁㅁㅁ라고 했습니까?" "000"라고 욕을 하면 "000라고 욕을 했습니까?" 하는 방법으로 주위 재소자들에게 상황을 알렸다고 합니다. 한번도 욕한 적 없다고 합니다."

"오빠는 광주교도소에 1년6개월 가까이 있는동안 그 교도관을 처음 봤다고 합니다. 무술특채로 들어온 사람이라더군요. 교도관들이 근무교대를 하게되면 각 근무자가 서로 인수인계를 마친후 교대를 하게 되는데 이 교도관은 교대시간이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들어와 있었던거죠. 뭔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빠는 출소할 때 기자회견을 조직해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 얘기하게 되면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충분한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이미 재기되었던거고 또 교도소내에 일상화 되어버렸습니다. 단지 사과 한번 받아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소측에서도 그런걸 알기 때문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걸 자신들도 느끼고 발빠르게 대처방안을 모색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안과장 말로는 자신들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더군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광주교도소를 방문한다고 들었는데?

"27-28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광주지역 구금시설의 의료실태를 조사하러 내려오는데 애초 계획되었던 일정입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죽는 재소자들이 많잖아요. 얼마전 까지만 해도 광주교도소에 의사가 없었다고 합니다. 의료실태조사와 함께 오빠 문제도 함께 조사할 예정입니다.

오빠는 광주지검도 믿지 못하겠다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객관적인 조사가 착수된다면 그때 단식을 풀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이미 교도소측에서도 사법기관에 고소장을 낸 상태라 인권위에서도 조사권을 넘기게 되진 않을까 싶습니다. 조사기간이 늦춰지거나 광주지검이 유리해지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저희로서는 국가인권위와 사법기관들의 관계법률을 알 수가 없는거죠.

조사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밖에서도 노력할테니 단식은 이제그만 풀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족들의 항의농성에 대해 교도소측의 태도는 어떤가?

"교도소측에 대화에 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답답하고 속만 탑니다. 보안과장이라는 사람은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들어가서는 한두시간후 나타나 책임자가 없다는 식의 변명만 하고 시간만 끌고... 그런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저렇게 얼마 버티다가 배고프면 밥을 먹겠지. 가족들도 저러다 힘들면 말겠지 그렇게 생각하나봐요. 아니면 사법기관이 자기네편이라 완벽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느긋한건지..."

-이번 사건에 대한 개인적 심정은 어떤가?

"현재 폭행교도관의 처벌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광주교도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같은 사동에 있었던 재소자들이 모두 봤기 때문에 한두사람 회유하고 협박해서 증거를 조작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바꿀 수는 없을 겁니다. 내일 당장 병으로 죽을 사람들도 아니고 언젠가는 출소할 사람들이잖아요. 당장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있겠지만 진실은 명백하게 밝혀질 겁니다.

문제는 오빠 폭행문제뿐 아니라 그동안 제기되었던 교도소내 비리와 촉행문제 등이 근절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는 거겠죠. 그래야 다시는 이런일이 없지 않겠어요?"

최진수씨는 26일 밤 교도소를 항의방문한 대표단과의 면회를 통해 등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사가 시작되는 시점과 맞춰 단식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으며 가족들도 사태추이를 지켜본 뒤 최씨의 단식농성정리와 함께 교도소앞 농성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균기자

[출처; 민중의 소리 2003년01월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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