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부부 24일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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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3-08 00:00 조회1,5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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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24일 오전 10시10분께 김석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박지원 비서실장,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임기 마지막날 일정을 시작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위대한 국민에의 헌사’라는 제목의 대국민 퇴임인사 발표와, 마지막 국무회의 주재, 첸치천 중국 부총리 접견 등을 끝으로 대통령으로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무리짓고 오후 5시께 동교동 집으로 돌아가 일반 시민으로서 첫날밤을 보냈다.
김 대통령은 지난 23일 온종일 혼자 대국민 퇴임인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특히 퇴임인사의 절반 가까이를 남북관계와 관련된 고민과 자부심으로 채울 만큼 햇볕정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김 대통령은 “일생을 두고 민족의 평화공존과 평화교류, 그리고 평화적 통일을 이루기 위해 헌신해 왔다”며 “많은 박해와 오해도 받아왔지만, 그렇게 요지부동으로 보이던 평화통일에의 수레바퀴도 이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햇볕정책은 한반도 긴장을 크게 완화시켰다”며 “민족의 분단은 타의에 의해서 이뤄졌으나 민족의 화해와 통일은 우리 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의 지정학적 입장으로 봐서 조선왕조 말엽과 같은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동북아의 안정자로서 주한미군의 존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동안 국정운영에 협조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무현 16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첸치천 중국 부총리와의 면담을 끝으로 모든 공식 업무를 마쳤다.
김 대통령은 오후 5시께 박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실 직원과 안주섭 경호실장 등 경호실 직원 200여명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떠났다.
청와대를 떠난 김 대통령은 오후 5시15분께 동교동 집에 도착해 골목길 어귀에 미리 나와 있던 동교동 주민 50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김 대통령의 큰아들 김홍일 의원과 권노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 김옥두·이훈평 의원 등 옛 동교동계 인사들이 대거 나와 김 대통령을 맞았다.
김 대통령 부부는 대문 앞에서 동네 남녀 어린이 두 명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환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동교동 집 주변에는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동안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는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김 대통령은 애초 짧막한 인사말을 할 예정이었으나 환영 인파에 밀려 연설은 취소한 채 잠시 손만 흔든 뒤 집안으로 들어가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갔다.
김용성 기자 yskim@hani.co.kr
[출처:한겨레신문 2003.2.24]

김 대통령은 지난 23일 온종일 혼자 대국민 퇴임인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특히 퇴임인사의 절반 가까이를 남북관계와 관련된 고민과 자부심으로 채울 만큼 햇볕정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김 대통령은 “일생을 두고 민족의 평화공존과 평화교류, 그리고 평화적 통일을 이루기 위해 헌신해 왔다”며 “많은 박해와 오해도 받아왔지만, 그렇게 요지부동으로 보이던 평화통일에의 수레바퀴도 이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햇볕정책은 한반도 긴장을 크게 완화시켰다”며 “민족의 분단은 타의에 의해서 이뤄졌으나 민족의 화해와 통일은 우리 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의 지정학적 입장으로 봐서 조선왕조 말엽과 같은 불행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동북아의 안정자로서 주한미군의 존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동안 국정운영에 협조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노무현 16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첸치천 중국 부총리와의 면담을 끝으로 모든 공식 업무를 마쳤다.
김 대통령은 오후 5시께 박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실 직원과 안주섭 경호실장 등 경호실 직원 200여명의 배웅을 받으며 청와대를 떠났다.
청와대를 떠난 김 대통령은 오후 5시15분께 동교동 집에 도착해 골목길 어귀에 미리 나와 있던 동교동 주민 500여명의 환영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김 대통령의 큰아들 김홍일 의원과 권노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 김옥두·이훈평 의원 등 옛 동교동계 인사들이 대거 나와 김 대통령을 맞았다.
김 대통령 부부는 대문 앞에서 동네 남녀 어린이 두 명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고 환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동교동 집 주변에는 ‘대통령님 수고하셨습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동안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는 등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김 대통령은 애초 짧막한 인사말을 할 예정이었으나 환영 인파에 밀려 연설은 취소한 채 잠시 손만 흔든 뒤 집안으로 들어가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갔다.
김용성 기자 yskim@hani.co.kr
[출처:한겨레신문 200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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