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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탈피 사실보도가 친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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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3-04-29 00:00 조회1,5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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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한겨레> 논설주간은 24일 한나라당이 제기한 색깔 시비에 대해 “기자로서 냉전적 보도태도에서 벗어나 어느쪽 주장이든 있는 그대로 전달한 것을 두고 사상이 의심스럽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어느 한쪽 시각을 가지고 특정인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00300000012003042400703957.jpg정 전 주간은 “그동안 살아온 것에 대해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부끄러움이 없다”며 “나를 두고 편향됐다거나 도덕적 흠결 운운하는 것은 내가 살아온 삶에 비추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전 주간과의 일문입답 내용이다.

-한나라당은 친북편향성을 문제삼아 한국방송사 사장 임명을 반대했는데

=워싱턴특파원 시절 북한 관리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 당시 한국 언론들은 북한 관리와 기자간담회를 한 뒤 그대로 써주면 흑색선전이 된다며, 냉전적 시각에서 왜곡하는 경우가 있었다. 북한 주장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 것을 가지고 친북적이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기자는 어느쪽 주장이든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북한 관련 보도를 하면서 북한에 유리하도록 각색하거나 선별한 적이 없다. 만일 북한 체제를 찬양·고무했다면 국가보안법에 걸릴텐데, 그런 적이 없지 않은가.

-1994년 북한을 방북취재한 것이 선별방북이었나

=특파원 시절 북한에 방북취재 요청을 해놓은 터에 김일성 주석이 94년 7월 사망했다. 8월 말께 북한쪽에서 취재를 와도 좋다는 연락이 왔다. 기자로서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하는 기회라고 생각해 방북취재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당시 일부 언론이 마치 선별방북한 것처럼 왜곡보도했다. 선별이라면 누구는 보내고 누구는 안보내야 하는데 당시 누가 또 방북취재를 신청했는지 알 수 없다. 방북하는 동안에도 북한쪽이 제대로 취재협조를 해주지 않아 나흘 동안 싸우며 옥신각신하다 내 발로 걸어 나왔다.

-‘김일성 서거’란 표현을 쓴 적이 있나

=94년 김일성 사망 당시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미 고위급 회담을 취재하고 있었다. 당시 김일성 사망 관련 기사를 내가 쓰지 않았다. 기사를 검색해보니 북한 관리의 말을 인용할 때, 또 귀국한 뒤 쓴 책에서 ‘서거 2개월’ 등의 표현이 한두번 나온다. 매번 서거란 표현을 쓴 것도 아닌데 이런 표현을 두고 친북적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

-두 아들이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나

=82년 11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두 아들을 데리고 갔다. 당시 8살, 6살 이었다. 본인들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아이들의 뿌리를 뽑은 것 같아 항시 괴로웠다. 아이들은 미국 적응에도 애를 먹었다. 휴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겨레> 특파원 발령을 받고 워싱턴으로 떠날 때도 아이들이 그동안 살아왔던 휴스턴이 제2의 고향이라며 남겠다고 해 이를 존중해 주었다. 2000년 6월 귀국하면서 두 아들에게 어떻게 할지 물었다.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성인이 된 아들들은 미국에서 살겠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들에게 미국에서 살려면 주류사회에 적극 참여해야 하고, 취업에도 문제가 있으니 시민권을 획득하는 것이 좋겠다고 내 의견을 말하고 귀국했다. 그리고 나중에 알아보니 그 뒤에 시민권을 신청해 1년 반 전에 획득했더라. 병역을 기피하기 위한 것이 전혀 아닌 만큼 도덕적으로 시비한다면 할 말이 없다. 집 사람은 당시 시민권을 획득했다가 뒤에 포기했다. 영주권은 시민권 획득 때 자동소멸됐다.

-‘조폭언론’ 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는 등 언론관이 편향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과 독자들이 판단할 문제이지, 어느 한쪽에서 규정할 문제가 아니다. 편향됐다고 평가할 수도 있고 아니다고 평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규정하는 것이 오히려 편향일 수 있다.

-방송에 문외한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18년 동안 미국에서 살면서 공영방송인 <피비에스>를 비롯해 미국 방송을 어느 누구보다도 많이 보아왔다. 방송에 대해 남다른 관심도 가져 왔다. 문화방송사의 시청자위원회 활동을 1년8개월여 동안 해, 방송 내부의 매카니즘도 어느정도 알고 있다. 경력만 가지고 문외한이라고 하는 것은 억울하다. 한국방송사장에 임명되면 프로그램으로 얘기할 것이다. 일은 조직의 시스템이 어우러져 하는 것이다. 좋은 공영방송으로 만들어 보겠다.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

[출처; 한겨레 4-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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