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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문학예술

2009년 제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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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3-05-07 21:49 조회4,1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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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우리 렬차에 뭘 좀 남은게 없더라?》

성진제강련합기업소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고 야전렬차로 돌아오시는 길에 김정일동지께서는 부관에게 물으시였다.

부관이 잠시 머뭇거렸다. 그이께서 물으시는 의도를 알아차린 그였다.

쌍포고개를 넘을 때 손달구지채가 휘도록 남새며 땔감마대를 가득 싣고 경사진 고개길을 오르는 녀인들의 모습에서 오래도록 눈길을 떼지 못한 그이이시였다.

지방현지지도를 떠나실 때마다 그곳 인민들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시면서 간장, 된장에 이르기까지 일체 생활준비를 평양에서 해가지고 떠나도록 하시는 그이이시였다.

그것도 엄격한 규정량에 한하여 정해주신다. 고난의 행군시기 달리는 야전차에서 한공기 죽으로 끼니를 에우셨다는 눈물겨운 일화를 무심히 들어서는 안된다.

그 나날 언제인가 자강도를 현지지도하실 때 그곳 인민들이 장군님께 올리라고 검정닭 몇마리를 보낸적이 있는데 그것을 아신 장군님께서 두발가진 짐승은 다 쫓아버리라고 하시는 바람에 닭털만 날린적도 있었다.

《성강동무들을 평양에 초청해놓고보니 내가 마음이 걸려서 그러오. 못 오는 사람들이야 얼마나 섭섭해하겠소. 이 소식을 들으면 련관단위동무들도 부러워할거구. 그들과 함께 때식이라도 한끼 하지 않고는 발길이 떨어질것 같지 않아 그러오. 고생이야 그들도 함께 하지 않았소.》

《장군님.》

부관이 무슨 말인가 더 할듯 하더니 주저했다.

《알고있소. 이제는 현지지도일정도 끝나가니 뭐 없겠지?》

그이께서는 《성의라도 보이자고 했는데…》라고 하시며 못내 서운하신 표정을 지으시였다.

《장군님, 말씀의 뜻을 알겠습니다.》

부관이 울먹이며 대답올렸다.

《고맙소. 뭐 성찬이라야 맛이겠소. 성의를 보이면 되는거지.》

그이의 안색이 다시 환하게 밝아지시였다.

하여 렬차에서는 때아닌 《연회》가 차려지게 되였다.

《고맙소, 이렇게 와주어…》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렬차식당칸 문어구에 서시여 손님들을 맞이하시였다.

그이의 음성은 한없이 친근하게 울렸으며 한사람한사람 손을 잡아주시는 손길에는 따뜻하신 정이 어려있었다.

식당칸으로 들어선 손님들을 하얀옷을 산뜻하게 차려입은 안내원들이 제일 안쪽식탁으로부터 차례로 앉히였다.

그들은 황송해서 어쩔줄 모르는 손님들을 다정한 미소로 진정시키며 세련된 동작으로 의자에 편히 앉도록 하였다. 손님들은 성강과 련관단위들에서 온 모범로동자, 기술자들이였다.

그들은 대부분 수수한 출근복차림이였는데 이럴 때 입고나설 양복 한벌쯤은 있었겠으나 바꾸어입을 시간이 없었던것 같다. 손님중에 녀성들도 많았는데 그들의 옷차림도 매한가지였다. 그들은 후날 이날의 옷차림을 두고 평생 후회하였으리라.

림시식탁까지 들여놓았는데 불과 몇십명으로 식당칸은 인차 꽉 찼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마지막손님으로 들어서는 지배인 리철이와 전진광책임비서를 보자 무척 아쉬운 심정으로 식당안으로 시선을 돌리시였다.

가운데차창가에 빈 식탁이 하나 있을뿐 빈자리가 더 없었다. 그나마 몇명의 손님들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성거리였다.

그이께서는 손짓으로 한 일군을 불러 《자리없는 손님들을 저 식탁에 앉히시오.》라고 자신의 자리로 내정되여있는 식탁을 가리키시였다.

그러시고는 리철이와 전진광을 돌아보며 《우리는 여기 서서 구경이나 합시다.》라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기라도 하신것처럼 즐겁게 웃어보이시였다.

잠시 당황해하던 그 일군이 침착하게 그이께 말씀올렸다.

《아닙니다. 좌석계산은 정확히 되였습니다. 어디에 빈 의자가 있을테니 장군님께서 어서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의 말에 인차 응하시였다.

《하긴 손님을 청해놓고 주인이 서있는다는건 인사불성이지.》

빈 식탁앞으로 오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뒤따라온 기업소의 두 책임일군들에게 제일 안쪽식탁에 앉아있는 몇명의 녀성들을 가리키며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은 저 녀성동무들과 자리를 바꾸는것이 좋겠소. 부뚜막에 앉아 밥먹기일쑤인 녀성들인데 여기 와서까지 말석에서 먹으면 안되지.》

이리하여 제일 구석에 앉았던 녀성들과 두 책임일군의 자리가 바뀌게 되였다.

이 일이 뜻밖의 파문을 일으켰다. 여기저기서 흐느낌소리가 들리더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거의 동시에 일어서서 만세의 함성을 터쳤던것이다.

구석으로 밀려난 리철이와 전진광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눈물이 글썽해서 열광적으로 만세를 불렀다.

그들은 이 자리에 참가할 사람들의 명단을 짜면서 여간만 마음을 쓰지 않았다. 두번다시 없을 영광의 자리에 한사람의 혁신자도 빠져서는 안되였던것이다. 사람들의 평가문제에 한해서만은 여간만 엄격한 그들이 아니였다. 하물며 장군님을 모시는 영광의 자리에 참가하는 문제에 대해서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제일 마음쓴것은 될수록이면 로동자들을 많이 참가시키는것이였다.

그들은 이 자리의 주빈이 로동자들임을 너무도 잘 알고있었던것이다.

그런데 자기들의 자리가 장군님 제일 가까이에 정해진것을 알고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었는데 마침 좌석배치가 제대로 되였다.

그것이 얼마나 마음편하고 기쁜지, 그리고 로동자들이 자기들을 더 가까이 하고싶어하시는 그이의 마음을 알고 답례를 올리는 우렁찬 함성에 그들은 진정으로 격동되였다.

《고맙습니다!》

함성이 잦아들무렵에 울린 김정일동지의 갈리신 음성이시였다.

《고맙습니다!》

그이께서는 이렇게 되뇌이시고나서 조용히 말씀을 이으시였다.

《정작 청해놓고보니 총비서가 차린 음식이 너무 약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성의로 생각하고 내놓겠습니다. 동무들이 우리와 가까이하는것만으로도 이처럼 기뻐하는데 뭘 주저하겠습니까.》

이렇게 말씀하신 그이께서 어데론가 시선을 돌리시자 음식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순식간에 매 사람앞에 음식다반이 하나씩 차례졌다. 다반에는 곡상으로 담은 흰쌀밥 한그릇, 명태토막을 섞어 끓인 김이 문문 피여오르는 두부탕 한그릇, 김치종바리 그리고 빈 술잔 하나씩 놓여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여전히 갈리신듯 한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밥 한끼라도 대접하고싶었습니다. 마침 함주군 동봉협동농장에서 내가 왔다고 쌀 한포대를 실어주었습니다. 내가 거절하자 그곳 녀성관리위원장이 내가 자기네 농장을 도와주었는데 그러면 우리 농장원들은 초보적인 의리도 없는 사람들이 되지 않는가고 하면서 막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쌀로 지은 밥이니 여러분들이 함께 들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밥은 많지는 못합니다. 남자들에게는 술이 좀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떠난것이 없어서 도에서 얻었습니다. 함북도특산인 <회령술>입니다.》

네명씩 앉은 식탁에 술을 나누어놓기 시작했다.

김정일동지께서 잔에 술을 부어들고 일어서시며 말씀하시였다.

《내가 돌아가며 부어드리면 좋겠는데 자리가 비좁아서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한분에게만은… 리대원로인님!》

김정일동지께서는 이 자리를 마련하면서 두사람의 이름만은 자신께서 직접 찍어주시였다. 그들은 리대원과 강선경이였다.

《어디 앉았습니까? 리대원로인님.》

《…》

안쪽에서 전진광책임비서가 일어섰다.

《그 로인님은 지금 제강소에 없습니다.》

《무슨 소립니까?》

《우리는 주체철로에 쓸 전문탄광을 하나 개발하였습니다. 주체철이 성공해도 탄이 없으면 만세로 끝날것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탄광으로 가셨단 말이요? 늙은분이…》

《이런 자리가 있을줄을 몰랐습니다. 장군님, 제불찰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아니요.》하고 책임비서의 말을 자르고나서 계속하시였다.

《내가 그 로인님을 잘 압니다!》

그이께서는 알고계시였다. 아들때문에 속을 썩이고있다는것도, 강민혁부총리를 만나 살아온 한생이 허무해진다고 했단 말도 다 알고계시였다. 허무할것이다. 래일이 없는, 미래가 없는 삶이야말로 얼마나 허무할것인가. 오늘의 고생도, 쌓아가는 하나하나의 재부도 래일이 없다면 무의미할것이다.

오죽했으면 로인이 아들을 앞세우고 탄광으로 갔겠는가. 아들인 리성민부상이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나 하겠는지.

밑불이 약하면 쇠물이 끓지 않는다고 했다는 로인의 말이 의미심장했다.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로인에 한한 책임이겠는가.

그이의 내심이 끓어번지고있었다.

갑자기 리철을 일으켜세우시였다.

《지배인, 말해보오. 제강소에 그리도 사람이 없는가!》

리철이 대번에 머리를 푹 떨구었다.

전진광책임비서가 대신 말씀올렸다.

《아침까지만 해도 장군님을 현장으로 모시고와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저희들을 신칙하고있었는데…》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홱 내저으시였다. 그러시고는 마디마디 모를 박아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책임비서, 어버이수령님탄생 100돐경축행사에 초청한다는 나의 말을 로인님에게 전달하시오. 그때 빠지지 않도록 동무가 책임적으로 집행하시오. 총비서가 동무에게 주는 당적과업이요, 알겠소?》

《알았습니다!》

이때 대부분 사람들은 이 놀라운 일을 리대원이 오랜 로장이며 팔순을 눈앞에 둔 오늘까지 교관으로 주체철로앞을 뜨지 않고있는것으로 하여 받아안게 된 행운으로만 여겼지 그가 김정일동지께 편지를 올렸으며 그것으로 하여 그이와 연고가 맺어지고 또 그 연고로 하여 그이께서 이번 걸음에 로인을 꼭 만나려고 하셨다는것은 몰랐다.

책임비서는 그이께서 따로 하신 말씀으로 하여 긴장이 좀 풀렸으나 또 하나의 걱정을 안고있었다. 강선경을 찾으시면 어쩐단 말인가?

공연한 걱정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 그를 찾지 않으시였던것이다. 한것은 그이께서 그를 청해놓고 생각해보시니 그가 소생한 권혁의 간호로 평양에 가있었던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인차 흐려진 기분을 가시지 못하시였다.

그이를 오래동안 모시고 사업한 일군들의 말에 의하면 김정일동지께서는 아무리 언짢은 일도 인차 털어버리신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때문에 인생말년에 모진 마음을 먹지 않으면 안되게 된 로인의 심정만은 좀처럼 마음에서 가셔지지 않으셨다.

한참만에야 그이께서는 생각을 돌려 여유있는 웃음을 지으시며 말씀하시였다.

《자, 음식이 식겠습니다. 어서 잔을 내고 음식들을 듭시다. 먼저 축배를 듭시다! 주체철생산체계의 완성을 축하해서,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갈리신 그이의 음성이 축축히 젖은듯 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리대원에게 주려고 부었던 술잔을 높이 쳐드시였다.

《위대한 장군님의 안녕을 축원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거의 동시에 터져나온 답례였다.

그들은 잔을 내였다. 그리고는 그이의 뜨거운 마음이 담긴 음식을 들기 시작했다.

이때 그이와 맞상한 녀인들만은 숟가락을 들지 못하고있었다. 그이의 앞에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았던것이다.

그이께서 웃으며 말씀하시였다.

《나는 별식을 먹겠습니다.》

기다리고있던 한 일군이 곽밥 한통을 받쳐들고 와서 그이앞에 터쳐놓아드렸다. 그이의 별식이란 밥 한귀퉁이에 담긴 고추장과 생오이 한쪽, 풋고추 두개 그리고 무우오가리볶음이였다.

그것을 보고 너무도 아연해진 녀인들이 거의 동시에 《어마나-》하고 비명을 지르듯 했다. 그속에서 한 녀인이 어려움을 다 잊고 제가 받았던 밥과 두부탕을 그이앞에 놓아드렸다.

《이러지 마시오. 이러지 마시오!》

《위대한 장군님, 정말 이러지 마십시오. 우리 녀인들이 죄를 짓습니다!》

《헛허렬차식사야 원래 곽밥인데… 난 이것이 더 좋습니다.》

《안됩니다! 안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어쩔수없이 곽밥을 물리지 않으면 안되시였다. 북관녀인들의 드센 기질을 이기지 못하시였던것이다.

년초부터 이해가 다 가는 지금까지 그이께서 찾아가신 단위는 수백곳이나 된다. 그 모든 단위들에서 한끼 때식이라도 대접해드리려고 온갖 성의를 다했으나 거의 거절당했다.

그이께서는 지방생활이 어려운데 절대로 페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보좌성원들을 타이르시면서 렬차에 무엇을 받아 싣는것을 극력 막으시였다.

《한드레벌 고구마》일화가 그래서 생긴것이다.

한드레벌 은흥협동농장의 고구마가 류달리 달고 가루가 많았다. 그곳 관리위원장이 잘 여문 고구마를 골라 몇상자 성의껏 준비해놓고있다가 그이께서 오신 기회에 내놓았다.

그 관리위원장이 동봉처럼 녀성이였는데 그이의 팔소매를 잡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이께서는 하는수없이 지고마시였다. 그러나 몇알밖에 받지 않으시였다. 그러시면서도 고맙다고, 농장원들에게 나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거듭 당부하시였다.

지금 김정일동지께서는 녀인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뜨끈뜨끈한 두부탕을 달게 들고계시였다. 그것을 본 녀인들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쁨에 겨워 이구동성으로 말씀올렸다.

《위대한 장군님. 고맙습니다!》

《저희들이 뭐라고 이렇게 맞상까지 해주신단 말입니까. 아버지장군님!》

《위대한 장군님! 흐흑

김정일동지께서는 시종 웃음속에 그들의 진정을 받아들이시였다.

이때 좀 구석진 곳에서 수저를 손에 든채 눈물이 가랑가랑하여 이 광경을 보고있던 아련해보이는 중년의 녀성로동자가 일어섰다. 생긴것처럼 목소리도 차분한 녀성이였다.

《장군님, 장군님께 식사 한끼 변변히 지어올리지 못한 우리 녀인들이 이렇게 대접을 받고보니지나간 고생이 다 가시여지는것 같습니다. 장군님께서 한해가 다 저물어가는 이 추운날 우릴 찾아오셨는데 우린 렴치없이 아무 마련도… 대신 제가 이 기쁜날 노래 한곡 불러드리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박수로 응답하시였다,

두손을 가슴에 포개얹은 녀성은 촉촉히 젖은 눈시울을 내리깔며 낮으나 부드러운 음성으로 노래를 불렀다.

눈오는 이 아침 우리 장군님

그 어데 찾아가십니까

찬눈을 맞으며 가시는 길에

이 마음 따라섭니다

이 땅의 눈비는 우리가 다 맞으리니

장군님 장군님 찬눈길 걷지 마시라

여기저기서 흐느낌소리가 들려왔다. 2절부터는 합창으로 번져졌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반쯤 몸을 돌려 눈덮인 차창밖을 바라보시였다. 자꾸 눈앞이 흐려오시였다.

자신을 따라 천만고생을 다 겪으면서도 만난시련을 웃으며 헤쳐온 인민이였다.

고마운 인민이였다. 한없이 순결하고 성실한 이러한 인민을 위하여서는 찬눈길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험한 길도 달게 웃으며 걷고싶으신것이 그이의 심중이시였다.

우리를 잘살게 하여주시려

수령님 한생 맞으신 눈

오늘은 장군님 헤쳐가시니

이 가슴 젖어옵니다

충효를 다하여 맡은 일 더 잘하리니

장군님 장군님 눈바람 맞지 마시라

3절부터는 노래절반, 울음절반으로 장내가 눈물속에 잠기였다.

그이의 눈굽에서도 끝내 뜨거운것이 서서히 고여오르시였다.

장군님 찬눈비 맞으시면서

험한 길 더는 걷지 않게

날마다 기쁨을 드리는 길에

이 한몸 바치렵니다

우러러 바라는 간절한 소원입니다

장군님 장군님 부디 안녕하시라

마지막소절은 노래라기보다 장군님의 안녕을 바라는 절절한 심정들이 하나로 어울려 흐느낌의 화음으로 길게 여운을 끌었다.

《고맙소, 고맙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들어 답례하시며 말씀하시였다.

《고생이야 인민들이 더 했지, 인민들이 더 했어.》

그이의 음성은 갈리여있었다.

《장군님!》

일시에 목메인 부르짖음과 함께 울음소리가 터져올랐다.

《그만합시다. 내가 여기까지 왔다가 눈물을 보고가면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웃고있는 동무들을 보고갑시다. 누가 선창을 떼주겠습니까?》

그이께서 분위기를 돌려주시자 여기저기서 승벽내기로 벌떡벌떡 일어섰다.

그이를 칭송하는 노래가 많았다. 우리 제도에 대한 노래, 사랑하는 고향에 대한 노래도 있었다. 그중에는 칠순로인이 부르는 고망년적 노래도 있었는데 보매 요새 노래는 가사를 끝까지 아는 노래가 없는것 같았다.

새가 새가 날아든다 새가 새가 날아든다

새가 새가…

로인이 소시적에 많이 불렀던 그 가사마저도 잊은듯 같은 구절을 반복하며 더 잇지 못했다.

그러자 노래는 춤으로 번져졌다. 안땅, 굿거리, 휘모리 등 장단도 갖가지고 춤가락도 제가끔이였다.

모두가 흥겨워하는데 책임비서 전진광만은 구석에서 속이 조마조마해 앉아있었다.

이게 무슨 란장판이람!

이때 《책임비서, 이리 오시오.》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가온 책임비서에게 귀속말씀으로 질책하시였다.

《제강소에 새가 날아오는것이 얼마나 희한한 일이게 그렇게 우거지상이요?》

그의 속을 알아차리고 풀어주신것이였다.

이때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와는 달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시면서 눈물겨운 생각을 하고계시였다. 노래와 춤이 있는 곳에는 미덕만이 있는 법이다. 우리 인민은 미덕만을 지향하는 마음고운 인민이다. 고난의 행군을 하는 어려운 속에서도 노래와 춤을 잃지 않은 인민이다.

한해에 한두번은 직장별로, 작업반별로, 가족별로 유원지와 명소들을 찾아 풀떡을 펼쳐놓고서라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산천을 들었다놓았다. 어디서들 배웠는지 그 재간들이 여간하지 않았다.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는 당의 구호는 인민의 이 지향을 반영한것이다.

좋은 인민, 훌륭한 인민, 노래와 춤으로 고난을 헤쳐나가는 이 인민을 하루빨리 생활걱정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전진광책임비서가 제자리에 돌아가앉기 바쁘게 그를 놀래우는 또 하나의 일이 터졌다.

그이 가까이에 있는 식탁에서 청년로동자 하나가 불쑥 일어섰던것이다.

《장군님, 한가지 청원을 드려도 좋습니까?》

《좋소, 뭐든지.》

뜨겁게 가슴이 달아있던 김정일동지께서 선듯 승낙하시였다.

《사실 저희들은

한껏 용기를 내서 일어섰던 청년은 딴에도 지내 무엄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뒤더수기를 슬슬 쓸며 어줍은 목소리로 말씀드리였다.

《저희들은 장군님의 음악정치를 신봉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장군님의 노래는 한번도 못 들어보았습니다.》

《좋소, 좋아. 그렇잖아 지명받기를 바라던 참이야!》

요란한 박수속에 김정일동지께서는 선듯 일어서시였다.

그러자 그이께 노래를 청원한 청년이 풀썩 주저앉더니 어깨를 떨며 흐느꼈다. 그 기쁨의 눈물…

후날 김정일동지께서는 성강의 로동계급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 이날을 여러번 추억하시였다. 왜서인가? 그 리유를 다음의 글이 설명해줄것이다.

차철군의 종군기중에서

오늘 어느 한 구분대의 포실탄사격훈련을 보았다. 지난 4월의 축포가 행복의 창조자로서의 우리 군대의 위용을 떨쳤다면 오늘의 포사격은 행복의 수호자로서의 우리 군대의 멸적의 기상을 시위했다. 크지 않은 포신에서 내뿜는 시뻘건 불덩이는 바위섬과도 같은 해상목표물을 단방에 날려보냈다.

그 광경은 사람의 재간으로써는 펼칠수 없는 천지조화였다.

한 일군이 신비한 그 장면을 펼치도록 이끌어오신 장군님께 말씀드렸다.

《꼭 하늘의 조화같습니다. 그 조화는 장군님께서 펼치시였습니다.》

《그럼 내가 신이란 말인가?》

나는 방금 들은 포성을 다시 듣는듯 하였다.

왜 나를 인민들과 갈라놓으려 하는가. 왜? 왜?나는 한시도 떨어져 살수 없는 인민의 아들이다!

나의 이름은 김정일이다. 이 김정일은 피눈물속에 수령님의 전사, 수령님의 제자임을 선포했다. 동무들이 나의 이 진정을 모른단 말인가?!

노래에 앞서 그이의 조용하신 음성이 울렸다.

《2009년이 시작될 때 나의 주머니는 비여있었습니다. 그래서 해방직후 수령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나는 산에서 왜놈들과 싸우다가 빈 배낭밖에 메고온것이 없다고 하신 말씀.

그 처지가 이해의 나의 처지였습니다. 이러한 때 성강의 오랜 로동자가 나에게 편지를 보내여왔습니다. 나는 그 편지에서 고무를 받고 당과 인민의 정신력으로 대고조의 돌파구를 열 결심을 했습니다.

지금 그 로인은 탄광에 가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괴로우신듯 잠시 말씀을 끊으시였다.

과오를 범한 아들을 앞세우고 탄광으로 떠나간 리대원로인이였다.

한생을 밑불로 쇠물을 끓여온 로인이였다. 오늘은 아들에게 그 밑불을 살려주기 위해 탄광으로 떠나간 로인이였다.

《나도 아까 주체철로를 돌아보면서 탄광을 생각했습니다. 나의 마음이자 그의 마음이고 그의 마음이자 나의 마음입니다. 나는 이 마음을 정책에 담으려고 합니다.

우리 인민은 자기들의 마음과 지향이 담긴 당정책을 결사관철할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혼연일체이고 일심단결이며 승리의 원동력인 정신력의 터전입니다. 인민의 마음속에 당이 있고 당의 마음속에 인민이 있는 한 우리의 일심단결은 더욱 굳게 다져지고 우리의 정신력은 더욱 백배해질것입니다.

2009년의 승리는 더 큰 승리를 당겨올것이며 이 승리속에 우리 인민은 실지 덕을 보게 될것입니다. 그 덕을 보게 될 사람들은 우리가 간난신고하며 쌓아가는 오늘의 토대를 절대로 잊지 않을것입니다.》

장내에는 열광적인 환호성과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올랐다.

그속에서 우렁우렁하나 조용히 정서깊게 울리는 노래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정이월 다가고 삼월이라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며는

이 땅에도 또다시 봄이 온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강남을 어서 가세

사람들은 그 노래를 부르시는 까닭을 인차 알아차렸다.

어버이수령님께서 애창하시던 노래였던것이다.

성강의 로동계급에게 수령님의 인사를 전해주자고 오신 우리의 김정일동지이시였다.

하늘이 푸르면 나가 일하고

별아래 모이면 노래부르니

이 나라 이름이 강남이라네

2009년, 사연많은 이해에 운명의 태양이 되시여 품안고온 인민은 그이께 있어서 언제나 구체적인 모습이였거니 그것은 구봉령의 도로관리원가정이기도 했고 집벽에 메주덩이를 걸어놓은 제대군인신혼부부이기도 했고 자신의 차를 밀어주던 룡림땅의 군인들이기도 했다.

지금 새로운 력사의 언덕우에서 노래로 봄을 부르시는 그이의 심정은 무엇을 그려보고계실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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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은 명절분위기로 흥성거렸다.

얼핏 보면 서둘러 찾아온 설맞이준비 같았다. 설이 코앞이니 그럴만도 했다. 하지만 가만 살펴보면 거리는 환영일색으로 화려하게 단장하는것이 알린다. 거리와 마을들에 축하의 꽃다발이 곳곳에 펼쳐지고 아찔하게 높이 솟은 아빠트허리를 누비며 환영의 글발들이 새겨져갔다.

대동강을 가로지른 교각들에도, 네거리를 떠받든 구름다리우에도 축등이 매달려 오색찬연한 빛을 뿌렸다. 평양이 생겨 처음 보는 이채로운 환영분위기였다.

고색짙은 평양의 력사속에는 얼마나 많은 환영의 꽃물결이 흘러갔으랴. 거슬러보면 외적의 침노를 물리치고 돌아오는 장한 군사들을 맞이하는 성대한 환영도 있었고 임금이나 고관대작들의 행차를 위해 펼쳐진 황홀하고 번쩍거리는 꽃비단의 물결도 있었다.

그러나 평범한 로동자들을, 그것도 1 000여명이나 되는 대집단을 위해 수도가 환영분위기로 설레여보았다는 사실은 력사의 어느 시대, 어느 갈피를 뒤져보아도 찾아볼수 없다.

주체철을 성공시킨 경사를 안고 오늘 성강의 장한 아들딸들이 위대한 장군님의 초청으로 평양에 온다. 그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사람들은 방송과 텔레비죤앞에 모여앉아 성강의 평양초청대표단의 출발소식과 통과지점들을 장소와 역명, 시간까지 꼽아가며 기다렸다.

김책, 단천, 신포, 함흥… 그들이 가까와질수록 수도시민들은 꽃가지 하나라도 더 보태려 애썼고 녀인들은 고운 환영복에 구김살이라도 갈가보아 왼심을 썼다.

평양은 우리 장군님께 기쁨을 드린 성강의 로동계급을 두팔벌려 맞이하려 떨쳐나섰다.

바로 이 시각, 김정일동지께서는 달리는 야전렬차의 집무실에 계시였다.

초청한 성강의 로동계급을 만나 축배잔을 부어주시고 따뜻한 정을 기울여주실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럴 시간이 없으시였다.

《시간이 없습니다.》

동행하는 일군들이 설도 가까와오는데 다문 며칠이라도 휴식하실것을 간청드리였으나 그이께서는 이 한마디를 남기시고 렬차에 오르시였다.

《시간이 없습니다.》

요새 여느때없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였다. 설대목이 보통사람들에게 있어서는 한해의 총화라면 그이께 있어서는 다음해로 이어가는 시간의 련속일뿐이였다. 아니, 그 어느때보다 더 바쁘신 대목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방금 가필한 당보, 군보, 청년보의 새해공동사설초고인 《당창건 65돐을 맞는 올해에 다시한번 경공업과 농업에 박차를 가하여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전환을 이룩하자》의 마지막페지를 넘기신 그이이시였다. 벌써 그이의 사색속에서는 새해에 펼치실 웅대한 정책적구상이 무르익었으니 이제 남은것은 구체적인 작전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늘 서재가 아니라 현지에서 작전을 수립하시고 그것을 구체화해나가신다. 온 나라는 그이의 작전도이고 개별적대상들은 작전지점들이다. 그 마지막지점까지 밟아보시고야 작전을 정책화하여 펴나가신다.

《들어봅시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가필한 공동사설초안에서 눈길을 떼며 방금 들어선 차절군을 바라보시였다.

성강대표단의 평양도착소식을 알고싶어 차철군을 부르신것이였다.

차철군은 얼른 록화한 비데오카세트를 록화기에 끼워넣었다.

성강의 1 000여명 초청대표단을 맞이하는 수도의 성대한 환영장면이 펼쳐졌다. 손에 손마다 꽃묶음을 든 수도시민들의 열광적인 환영의 꽃물결이 흐르고있었다. 손들어 답례하는 성강로동계급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한껏 어려있었다.

《성강대표단을 환영하는 보고대회도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친히 성강대표단의 평앙체류기일과 숙식보장, 환영조직과 참관일정까지 다 짜주시고도 무엇인가 미진된것이 있는것 같으시여 마음놓지 못해하시는 그이께 차철군은 치밀하게 조직된 행사일정을 구체적으로 보고드렸다.

《좋습니다. 환영모임에는 강민혁동무랑 내각성원들도 참가시켜 성강동무들을 축하해주도록 합시다. 그들이 올해에 일을 잘했습니다. 큰 경제전역을 성과적으로 치르었으니 내각동무들도 뒤에서 박수만 치지 말고 함께 기쁨을 나누게 합시다. 그리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동안을 두었다가 말씀을 이으시였다.

《아버지를 따라서 탄광에 나가있는 리성민동무도 참가시킵시다.》

《?》

《이번 기회에 주체철을 두고 머리를 기우뚱대던 사람들도 다 참가시켜 정신이 들게 하자는겁니다. 아마 탄광에 나가서 탄 몇삽 뜨는것보다 더 정신이 들겁니다. 핫하하

김정일동지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그래야 리대원로인님도 안심하고 돌아가 집에서 설상을 받을게 아닙니까? 로인이 아들때문에 마음고생이 컸을겁니다.》

《그렇게 조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차철군은 그이의 웅심깊은 마음에 감심하여 두눈만 슴뻑였다.

부관이 그이의 렬차칸으로 들어왔다.

《장군님, 그들이 인사를 드리겠다고 합니다.》

《오, 벌써 다 왔는가?》

《예.》

《들여보내시오. 어서!》

부관이 나가자 뒤미처 권혁이와 선경이가 들어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한쌍의 신혼부부를 황홀하게 바라보시였다.

권혁은 새 군복을 입었고 별도 하나 더 불어 세개였으며 선경은 새색시단장이였다.

《이리 오라구, 가까이…》

신혼부부는 그이께서 부르시는대로 가까이 다가가섰다.

《앉으라구, 어서!》

그이의 자그마한 탁자앞이였다.

강민혁이 언젠가 그러했던것처럼 그들도 얼른 앉지 못했다.

《동무들의 결혼식을 록화로 보았소. 가까이 보니 더 멋지구만! 내게도 동무들과 같은 시절이 있었는가싶소. 시샘이 날 지경이야! 핫하하.…》

그러자 권혁이와 선경은 대번에 어려움을 잊고 그이의 가까이에 허물없이 앉았다.

김정일동지의 환하신 존안엔 웃음이 활짝 피여있었다.

그이께서 말씀하시였다. 어조에는 육친의 정이 넘치고있었다.

《권혁이, 네가 사경에서 헤매일 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느냐?》

《아버지한테서 들었습니다. 제가 부상당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건설은 해서 뭘하느냐구

《옳다. 그때 내 눈앞에는 우리 군인들이 구월산바위에 새겨놓았던 글이 떠올랐다. 미래를 위하여, 고난의 마지막해라고 썼던 글이1997년이였지. 그때 너희들은 아직 한창 배우는 나이였구. 우리 군인들이 피땀을 흘린 그 미래가 생사기로에 놓였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나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미래가 없는 오늘이야 무의미하지.…》

웃으며 하시는 말씀이였으나 거기에는 그이의 심혼이 깔려있었다.

권혁은 가슴이 울컥했고 선경은 참을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

《고운 화장 지워지겠다. 울지 말거라, 선경아!》

선경을 달래시며 그이께서는 말씀을 이으시였다.

《그때 나는 네가 살아만 나면 얼른 짝을 무어 명승지부터 구경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너희들을 위해 꾸린 명승지들이 아니겠느냐!》

이때 권혁이와 선경은 동시에 《아버지!》하고 오열을 터치였다.

그이께서도 참지 못하고 눈굽을 훔치시였다.

렬차의 달가닥거리는 동음만이 고요속에 들리였다.

한참후에 진정된 그이의 음성이 다시 울렸다.

《우리는 고난의 행군을 하면서도 명승지들을 꾸리고 휴양소들을 건설했으며 료양소들도 새로 세워 인민들에게 사회주의혜택을 베풀기 위해 애썼다. 그런데 아직 생활이 어렵고 여유가 없다보니 우리 인민들이 그 혜택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고있다. 명승지에 우리 사람들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더 많이 오는것을 보면 내 마음이 좋지 않다. 앞으로 좋은 휴양각과 아름다운 명소들에 외국인들이 아니라 우리 인민들이 넘치게 하자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나의 뜻이 그러하니 이번에 너희들이 명승지들을 찾아 마음껏 즐기거라. 이 지방에 볼만 한 곳들이 많다. 겨울철이지만 설경은 설경대로 볼맛이 있지. 내가 다 말해놓았으니 그리하거라. 그러면 내 마음도 기쁘겠다.》

《고맙습니다. 장군님!》

권혁이와 선경은 일어서서 동시에 고마움의 인사를 올리였다.

선채로 선경이가 말씀올렸다.

《장군님, 저희들이 인사로 노래를 불러드리겠습니다!》

《좋지! 좋아

김정일동지께서는 진정 기쁨에 넘쳐 박수를 치시였다.

이윽고 둘이 손잡고 부르는 노래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 노래는 그들이 소년, 소녀시절에 부르던 노래였다.

사월도 봄명절 우리 장군님

초소의 병사들 찾아가는 길

야영을 떠나는 아이들 보며

차창에 손저어주시네

장군님은 전선으로 아이들은 야영소로

그들의 노래가 끝나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이래서 혁명하는 멋이 있단 말이야!》하고 기뻐하시며 더 크게 박수를 쳐주시고 그들을 데리러 들어온 부관에게 좋은 노래를 못 들어 부관이 아쉽게 되였다고 하시였다.

권혁이와 선경은 산간역에서 내려 대기하고있던 차에 오르고 그이를 모신 렬차는 구배심한 산협길을 따라 계속 달리였다.

붕! 하는 기적소리가 천만겹으로 파도쳐오는 아아한 산발들을 누비며 길게 메아리쳐 울려퍼졌다. 하늘중천에 높이 솟아오른 붉은 태양이 흘러가는 한해를 대견하게 굽어보며 따뜻한 해살을 아낌없이 뿌리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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