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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문학예술

2009년 제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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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3-05-05 20:46 조회2,5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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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이해의 마지막나날들이 흘러가고있었다.

경이적인 사변들로 충만된 한해였다. 세계를 진감시킨 특대사변-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의 발사, 내화물생산의 주체화실현, 첨단을 돌파한 우리의 CNC기술… 련이어 일어나는 사변들로 하여 온 나라는 흥분으로 설레이고 세계는 마지막결승주로를 향하여 달리는 조선의 기상에서 범연치 않은 또 한차례의 대사변을 예감하고있었다.

이 나날 김정일동지께서는 함경북도에 대한 현지지도를 하고계시였다.

말그대로 질풍쳐온 한해였다.

새해정초 높고 험한 마식령을 넘어 원산청년발전소에 찾아오신 그이께 현지일군들은 목메여 말씀올렸었다.

《장군님, 오늘이 소한입니다. 소한날씨에 발전소를 찾으신 장군님을 뵙고보니…》

차체에 무수히 매달린 흙묻은 고드름이며 그이의 옷깃을 파고드는 하얀 성에를 보고 일군들은 더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러자 그이께서는 동행한 일군들을 둘러보시며 《난 오늘이 소한인지 모르고 왔소. 오늘이 소한이라누만.》라고 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그이께서는 웃으시였지만 일군들은 말없이 뜨거운것을 삼키였다.

그이라고 어찌 절기를 모르시랴. 긴장하게 맞물린 현지지도일정이 그이께서 절기마저 잊으시게 한것이다. 하루하루의 일정을 말그대로 치차처럼 맞물리신 그이께 있어서 절기는 흐르는 시간의 련속일뿐이였다.

이렇게 시작하신 현지지도길을 한해가 다 가도록 쉬임없이 이어오신 그이께서는 이해의 마지막나날도 나라의 최북단에서 보내고계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 타신 렬차는 려명전야의 짙은 어둠을 누비며 동해안선을 따라 달리고있었다. 김책제철련합기업소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시고 련이어 성진제강련합기업소에 대한 현지지도길에 오르신 그이이시였다.

그곳 일군들에게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나라의 손꼽히는 대야금기지인 김철이 콕스에 목이 메여 자기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것을 보신 그이의 심중은 가볍지 못하시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 크게 관심하시던 기업소였다.

1975년 설날에 있었던 일이 잊혀지지 않으시였다.

이날 아침 새로 건설한 3호용광로에서 첫 쇠물을 뽑게 되였고 수령님께서는 신년사로 그 소식을 세상에 알리시게 되여있었다. 그런데 쇠물뽑는 시간이 늦어졌다.

그러자 수령님께서는 첫 쇠물을 기다렸다가 첫 쇠물이 나왔다는 소식을 받고서야 마이크앞에 나서시였다. 수령님께서는 늘 말씀하시였다.

김철에서는 용광로들을 외아들을 다루는 부모의 심정으로 다루라, 나는 무슨 사고가 날가봐 매일 가슴이 서늘하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쎄브의 제창자들이 제일 크게 넘겨다본것도 김철이였다. 주원료인 무진장한 정광원천지를 가진 김철이니 탐을 낼만도 했다. 이러한 김철이 긴장한 콕스사정으로 하여 아직 자기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있었다.

갈탄가스화에 의한 철생산방법을 모색하고있지만 아직은 시험단계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곳 로동계급에게 오늘은 흑색사진을 보고가지만 다음번에 올 때는 천연색사진을 보자고 힘을 주었지만 마음은 가볍지 못하시였다. 조만간 성공의 날은 오겠지만 그 길이 헐치는 않을것이다.

성강이 가까와와서야 그이의 안색은 다시 밝아지시였다. 지난 9월 3일에 이어 올해에만도 두번째로 찾으시는 성강이였다.

그날 현지지도때 주체철생산의 마지막공정인 정련로건설만 끝나면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신 그이이시였다. 그 약속을 지켜 떠나신 걸음이시였다. 어제 저녁 성강에서는 정련로를 건설하고 첫 강괴를 부어냈다는 보고가 올라왔었다. 불과 100여일남짓한 기간에 일떠세운 정련로였다. 정련로까지만 완성되면 주체철생산체계가 일식으로 꾸려지게 된다.

드디여 그토록 일일천추 바라마지 않던 비콕스제철법의 물목이 터진것이다. 오늘은 성강에서 물목이 터졌다면 미구에 주체철은 온 나라 야금기지들에서 쏟아져내릴것이다.

장하다, 성강의 로동계급이여!

수령님께서도 생존해계셨다면 만사를 다 전페하고 주체철생산의 첫 돌파구를 연 성강을 찾아 떠나시였을것이다.

어서 가서 성강의 로동계급에게 수령님의 인사를 전해주자. 그리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자.

김정일동지의 마음은 한시가 급하시였다.

밤길을 달려온 렬차를 ××역지선에 세우신 그이께서는 승용차를 바꾸어타시였다. 얼마 못 가서 성강이다. 칼끝같이 예리한 새벽서리알갱이가 눈앞에서 반짝이며 사정없이 잔침질했지만 그이께서는 전혀 감각을 못 느끼고계시였다.

희붐하게 들리던 새벽하늘에 붉은 노을이 어리기 시작하더니 동해의 아침해가 불끈 솟아올랐다.

기업소정문을 지나 강철직장앞에 이르신 그이께서는 먼저 새로 꾸린 시험직장인 신속분석실에 들리시여 쇠물시편들을 보아주신 후 5월17일공장으로 향하시였다.

당시 성강에서는 지난 9월 3일 현지지도때 주체철생산의 마지막공정인 정련로를 다 완성하면 다시 와보시겠다고 하신 장군님의 말씀을 받들고 100일전투기간 정련로를 다 꾸려놓고 산소용융로에서 용해된 쇠물을 정련로에 받아 높은 기압의 산소를 취입하여 쇠물속의 탄소함량을 퍽 낮추고 환원기공정을 거쳐 질좋은 강철을 생산하고있었다.

지배인 리철과 책임비서 전진광이 산소용융로와 정련로사이의 2층건물에 새로 꾸린 종합사령실로 그이를 안내하여드리였다.

종합사령실에서는 콤퓨터현시장치를 통하여 주체철생산공정을 일목료연하게 볼수 있게 되여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화면에 펼쳐지는 정련로에서 쏟아져나오는 쇠물을 오래도록 보아주시였다.

이윽하여 화면에서 눈길을 떼신 그이께서는 성진제강련합기업소에서 드디여 주체철생산체계를 완성했다고, 수령님께서 생전에 그토록 념원하시던 우리 식 주체강철이 드디여 탄생하였다고 낮으나 격정에 넘치신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주체철의 탄생을 일일천추로 바라시며 우리 식 제철제강법의 완성을 위하여 온갖 로고와 심혈을 다 바쳐오신 수령님께서 이 자랑스러운 창조물을 보시였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셨겠소?》

주체철완성을 위하여 바쳐오신 수령님의 한평생의 로고를 헤아려보시는 그이의 음성은 물기에 젖어있었다. 우리 식의 제철제강법의 성공은 수령님의 주체철구상의 빛나는 승리였다.

우리 식 제철제강법의 대성공이 가지는 의의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때문에 더더욱 격정을 금치 못해하시는 그이이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주체철을 생산할데 대한 수령님의 유훈을 앞장서 관철한 성강일군들을 더없이 대견한 눈길로 바라보시였다.

동행하던 한 일군이 주체철의 우월성을 설명하면서 아직도 학계에서는 론의가 분분하다고 말씀드리자 그이께서는 웃으시며 말씀하시였다.

《이제는 성강에서 실물이 나왔으니 그들이 어데 가서 할 소리가 없을거요. 안 그렇소, 지배인?》

《장군님, 새 제강법을 두고 머리를 기우뚱대는 사람들을 납득시키기가 정말 헐치 않았습니다.》

리철이 어름어름 대답올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웃단위의 일군들과 학계의 반론에 론거를 세우느라고 책임비서와 같이 목이 다 쉬여버렸던 리철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를 따뜻이 바라보시다가 이번엔 책임비서 전진광에게 눈길을 옮기시였다.

《책임비서가 이 산소용융로를 창안했다지? 그동안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이 하구… 내 다 들었소. 새것이란 치렬한 투쟁을 거치는 법이지. 지배인은 뭐 그때문에 돌아가며 싸움질도 많이 했다면서?… 그런 내용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 볼멋이 있을거요. 그새 동무들이 정말 수고가 많았소. 그래서 내 동무들을 애국자라고 하는거요. 그 마음이 귀중해, 당의 뜻을 받드는 그 마음이!…》

이어 그이께서는 리철을 돌아보며 말씀하시였다.

《이제 또 뭐라고 시비하는 사람들이 나오면 삼화철이 어떻게 강철로 완성되는가 하는데 대해서 일일이 입씨름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여기 와서 직접 현물을 보라고 해.》

리철이 언듯 머리를 쳐들었다. 듣고보면 단순한 리치였다. 실물보다 더 유력한 론거가 또 어데 있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장군님! 우린 그 누가 뭐라고 하든 우리 식대로 냅다 밀고나가겠습니다.》

흥분한 리철은 주먹까지 내두르며 자신만만하게 대답올렸다.

《왜? 또 불도젤로 밀어버리자구?》

그 말씀에 수행원들모두가 《와-》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도 리철이 불도젤로 화물자동차를 밀어제낀 사실을 알고있었던것이다.

《주체철을 두고 시비가 많았다는데 시비는 좋지 않지만 론쟁은 해야해. 전번에 왔을 때도 말했지만 난 론쟁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아. 론쟁을 하느라고 종이를 톤으로 써도 좋소. 그러나 학자들이 학술적인 론쟁은 하되 이미 파악된 공정과 설비들을 뜯어고치지는 말아야 해.》

말씀을 마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사령실을 나서 정련로직장쪽으로 향하시였다.

리철이 얼른 그이앞에 나서며 현장이 위험하다고 말씀올렸다.

그이를 현장에 모시지 말자는 의견을 먼저 낸 사람은 책임비서였다.

아직은 생산정상화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여서 예상밖의 사고가 날수 있다는것이 기본원인이였다. 5월17일공장 기사장과 선경의 사고때 교훈도 생각해보아야 했다.

리철이 제꺽 동의했다. 그러지 않아도 리대원로인의 신신당부가 있었던것이다. 주체철이 아무리 귀중해도 그이의 안녕부터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절대 현장으로 모시고 와서는 안된다. 천번만번 재봐야 한다.

《그럼 여기까지 왔다가 현시판이나 들여다보고 가라는거요, 지배인동무?》

김정일동지께서 리철을 바라보며 좀 어성을 높이시였다.

리철은 어쩔바를 몰라하며 마치 구원을 청하듯 책임비서 전진광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전진광이 그이의 앞에 나서며 말씀드렸다.

《장군님, 그것만은 안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고개를 가로 저으시였다.

《그러니 수령님의 평생소원이였던 주체철을 화면으로 본다?! 그럴수 없소, 절대로!》

리철과 전진광은 물론 수행원들까지 놀라 멈춰서게 한 무척 높으신 음성이시였다.

전진광이 슬그머니 리철에게 눈짓했고 리철이 어쩌는수없이 현장쪽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으면 안되였다.

지난 시기에도 이런 경우가 없지 않았지만 지금 김정일동지의 음성은 너무도 높으셨다. 그이의 심중에 무엇인가 끓고있었다. 그것은 김철을 돌아보실 때 느낀 마음속 아픔이시였으며 잇달아 다닥친 기쁨이시였다.

그 기쁨은 너무도 벅찬것이였다. 방금 화면으로 보신 현장들이 이해의 총화인듯 그이를 크게 만족시켜드리였었다. 주저앉았던 기업소가 오금을 편셈이다. 일단 자욱을 떼고 주로에 들어섰으니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빨라질것이다.

철이 쏟아져나올것이다. 철이자 사탕이고 철이자 쌀이다. 철이 있으면 우리 상점들에 우리의 경공업제품들이 차넘칠수 있고 철이 있으면 비료도 나오고 오곡백과가 주렁질것이다.

허리띠를 조이면서도 철을 놓고 사탕보다 총대를 먼저 생각하셔야 했던 시련의 언덕을 넘고넘어 선군의 맑은 하늘을 펼쳐놓으셨기에 번영의 시대를 펼쳐나가야 하는 오늘에는 철에서 더 강력한 총대가 벼려지는것과 함께 비료폭포, 쌀폭포, 사탕폭포, 비단폭포가 쏟아져나올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방금 보신 화면을 그려보시였다.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으로 콸콸 쏟아지는 철의 흐름, 그것은 주체철생산체계의 완성이며 자립경제의 메아리를 일으키는 일대 격류였다. 세세년년 바라마지 않던 우리 식 주체철이 터쳐올리는 승리의 축포였다.

장하다, 성강의 로동계급이여! 어디 손이라도 잡아보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출강에 여념이 없는 로동자들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시였다. 쇠물빛에 그이의 존안이 붉게 물들었다.

그이께서는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뇌이시였다.

고맙소, 동무들. 정말 고맙소!

김정일동지께서는 금방 케스를 털고 쌓인 강괴무지앞에서 걸음을 멈추시였다.

아직도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듯 한 강괴무지였다.

시퍼렇게 쇠독을 내뿜는 강괴우에 손을 올려놓으신 그이께서는 오래도록 쓰다듬기만 하시였다. 진귀한 보석을 어루만지듯 껄껄한 강괴를 쓸고 또 쓸어보시는 그이의 손이 떨리시는것 같았다.

《대단합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강괴에서 손을 떼고싶지 않습니다. 수령님께서 보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한참만에야 시선을 돌리신 그이의 눈굽에는 뜨거운 물기가 고여있었다.

《이것이 우리가 만든 철이요. 주체적인 제철제강법이 완성됨으로써 이제는 삼화철에서 직접 질좋은 강철이 나오고있소. 100프로 우리의 원료와 연료로 생산한 이 강철이야말로 완전히 순수한 주체철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더 지지하는거요. 그것도 한손으로 지지하는것이 아니라 쌍수를 들어 적극 지지합니다.》

책임비서 전진광이 장군님께서 성강의 봉화를 지펴주시고 걸음걸음 힘과 용기를 주셨기때문에 이룩한 성과라고 말씀올리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홱 내리그으며 말씀하시였다.

《아니요, 아무리 봉화를 들어도 따르는 사람들이 없이야 안되지. 성강로동계급이 이번에 정말 큰일을 해제꼈소. 주체철생산체계를 완성함으로써 올해를 빛나게 장식하게 되였소.》

계속하여 그이께서는 내가 1998년 3월 성진제강련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하면서 성강의 봉화를 지펴주었는데 기업소로동계급이 주체철생산체계완성으로 빛나게 결속하였다고 거듭 치하하시면서 로동당시대와 더불어 길이 전해갈 기념비적위훈을 세운 성강의 로동계급은 금방석에 앉혀도 아까울것이 없는 나라의 귀중한 보배들이라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장군님, 우린 그저 로동계급의 본분을 지켰을뿐입니다.》

그이의 거듭되는 치하에 리철과 전진광은 몸둘바를 몰라했다.

《아니야, 평가를 받을만 해. 그것도 최상의 평가를… 동무들 생각엔 어떻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수행원들을 쭉 둘러보시며 다시 말씀을 이으시였다.

《우리는 당과 수령께 무한히 충직한 이런 영웅적로동계급을 온 나라가 다 알도록 내세워주고 최상의 높이에서 평가해주어야 합니다. 신문에도 내고 방송에서도 크게 떠들어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그럴 때가 되였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러시고도 미흡한 점이 있으신듯 잠시 생각을 더듬으시더니 수행원들쪽으로 돌아서시였다.

《이렇게 합시다. 주체철생산체계를 완성하는데 기여한 성진제강련합기업소의 일군들과 기술자, 로동자들을 나의 이름으로 평양에 초청합시다.》

《…》

일군들은 얼어붙은듯 한동안 말을 못했다. 너무도 이례적인 일이였던것이다.

아직까지 그이께서 개별적인 일군들과 로동자, 농민들을 자신의 명의로 평양에 초청하신적은 있었지만 한개 단위, 그것도 대련합기업소의 일군들과 기술자, 로동자들을 한번에 다 초청하신적은 없었던것이다.

뜻밖에 차례진 영광에 어안이 벙벙해진 리철과 전진광이 감사의 인사도 올리지 못하고 서로 얼굴만 마주보는데 그이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며 《초청을 받았으면 응답이 있어야지. 년말까지는 며칠 안 남았소. 해를 넘기자는가? 주체철생산체계를 완성하는데 기여한 사람들을 한사람도 빠짐없이 다 참가시켜야 하겠소. 천명도 좋고 이천명도 좋아. 내가 마음걸리지 않게 다 참가시키시오.》하고 재삼 강조하시였다.

《내가 한상 단단히 차리겠소. 연도환영도 조직하고 연회도 크게 차려줍시다. 성강대표단을 환영하는 대회에는 과학자들도 참가시킵시다.

진지한 탐구와 고심어린 노력, 백절불굴의 투쟁정신으로 우리 식의 제철제강법을 완성한 성강로동계급의 입을 통하여 그들이 정신이 번쩍 들게 합시다.》

《장군님!》

리철과 전진광이 거의 동시에 목이 메여 불렀다. 그들의 얼굴은 눈물에 즐벅하게 젖어있었다. 분에 넘친 사랑이였다.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대단히 기쁩니다. 지금까지 공장, 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던중 제일 기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말씀도중 문득 전진광을 바라보며 《주체철때문에 처벌받은 사람들이 많지?》하고 물으시였다.

전진광은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하였다. 주체철을 완성하던 나날에 있었던 가슴아픈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무엇보다 그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것은 그 나날에 남겨놓은 인간들의 가슴아픈 운명이였다.

실패와 좌절, 뒤따르는 꾸중과 처벌… 그 상처를 아물구지 못하고 앞서간이 그 얼마였던가. 엄청난 물질적손상에는 법적인 책임과 벌이 따른다. 법에는 자기 고유의 생리가 있다. 그것을 성문화해놓은것이 법규와 규정들이다. 법규와 규정들은 원칙을 가르는 기준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법규와 규정들이 아픈 상처를 남겨놓기도 한다.

아마 주체철이 완성되였다는 말을 들으면 오늘을 보지 못하고 세상떠난 사람들도 무덤을 박차고 나올것이다.

《알만 해.》

김정일동지께서는 전진광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시였다.

《장군님!》

주체철에 깃든 희로애락의 만단사연을 다 헤아려보시는 그이앞에서 전진광은 저도 모르게 앞서간 사람들을 렬거하면서 윤택호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

시험로폭발책임을 지고 처벌받은 사연과 그를 데려오던 이야기, 성강에 와서 침탄반산성내화벽돌을 개발하여 로의 수명을 연장한 사연을 두서없이 렬거할 때 그이께서 문득 물으시였다.

《강부총리를 만나 야금공업의 구조변경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다는 동무 말이지?》

《예.》

《보상해야 해.》

《주체철이 완성되였으니 그는 더 바랄것이 없다고 합니다.》

《아니야. 그의 정치생활공백을 무엇으로 메꿔주는가? 그건 당책임비서몫이야. 보증은 내가 하지. 아니, 주체철이 이미 그를 보증했다고 봐야지. 그이상 무엇이 더 필요하겠는가?》

《알았습니다.》

전진광의 얼굴이 활짝 개이였다.

《괜찮아, 오리만 잘 기르는줄 알았더니 주체철생산체계도 완성시키고 사람들의 운명도 책임질줄 알고…》

전진광을 바라보시는 그이의 존안에는 더없이 대견한 빛이 넘쳐흐르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정련로직장을 나서시였을 때는 해가 하늘중천을 헤염치고있었다.

《뭘 또 보여주겠소?》

세간난 자식의 착실한 살림살이를 하나라도 더 보아주고싶어하시는 그이의 친어버이심정에 성수가 난 리철과 전진광이 이번에는 콩종합가공장과 성강원을 보아달라고 청을 드렸다.

수행한 일군들의 얼굴에 초조한 빛이 어렸다. 너무 시간을 지체하였던것이다.

《한 일이 많으니 자랑할것도 많을테지. 괜찮아.》

부관이 무엇인가 말씀올리려 했으나 그이께서는 손을 들어 제지하시며 차에 오르시였다.

그것도 모르고 련합기업소의 두 책임일군은 너무 좋아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 꼭 자수성가한 자기들의 장한 생활을 친어버이앞에 자랑하지 못해 안달아하는 자식들 같았다.

이날의 딱했던 심정에 대하여 차철군은 자기의 종군기에 이렇게 썼다.

×

차철군의 종군기중에서

5월17일공장에서 무려 2시간 가까이 지체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또다시 콩종합가공장을 거쳐 성강시가지 한가운데 일떠세운 성강원을 찾으시였다.

정련로직장을 떠나실 때 그이께서는 부관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 오르시였다. 웬간해서는 남의 부축을 받지 않으시는 그이이시였다. 차에 오르실 때 신발을 터시였는데 구두앞코숭이에서 허연 얼음버캐가 떨어져내렸다. 차에 오르시여서도 한동안 찬 손을 비비시였다.

그러시는것도 모르고 자기들의 성과를 보여드리는데만 급급한 성강일군들이 야속했다. 그들은 지금 장군님께서 얼마나 피로하신지 다 알지 못할것이다.

심신의 괴로움은 더더욱 모를것이다. 알수도 없다. 일신의 괴로움에 대해서는 일체 내색하지 않으시는 그이이시였다. 설사 안다고 해도 일체 언급을 금하시는 그이이시였다.

인민은 언제나 활기에 넘치신 그이의 모습만 본다. 그래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빨찌산식이라는 노래까지 지어부른다.

그이라고 어찌 생활상괴로움이 없으시겠는가. 하지만 내색하지 않으신다. 겹쌓이는 과중한 사업부담은 그이로 하여금 분분초초를 쪼개가며 일하게 하신다.

이번 함경북도에 대한 현지지도만 하여도 년말일정으로서 매우 긴장하게 세워져있었다. 그러시면서도 그이께서는 흐르는 시간을 두고 늘 아수해하신다. 이것은 그이의 생활철칙이였다.

성강원현지지도를 마치고 나오실 때 그이를 안내해드리던 책임비서가 중앙홀에 그려진 대형풍경화를 보며 칠보산의 이름난 바위들인 호랑이바위, 처녀바위, 부부바위도 있다고 자랑삼아 설명해드렸다. 그러면서 기업소 처녀총각들과 표창휴가로 고향에 오는 군인들이 풍경화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덧붙였다.

장군님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며 그러면 우리도 찍자, 처녀총각들이 다 찍는데 우리끼리라도 한장 찍자고 하시며 풍경화앞에 나서시였다.

그이의 말씀에 일군들은 저저마다 웃음발을 날렸다. 우리끼리라고 하신 그이의 말씀이 새로운 의미로 안겨왔던것이다. 대부분의 일군들이 온 한해 그이의 현지지도길을 수행한 사람들이였다.

하지만 나는 웃을수 없었다. 갑자기 눈앞이 콱 흐려와서 뜨거운것이 두볼을 타고 흘러내리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그이도 인간이시다. 열과 정, 애와 락을 무엇보다 강렬히 체현하신 그이이시다.

사람마다 따뜻한 생활의 보금자리가 있다. 가정의 단란한 생활과 행복이 있다. 아침이면 다정히 바래워주고 저녁이면 오붓하게 모여앉는 가정이 있다.

이제 평양에 돌아가면 수행하던 일군들은 처자가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만 그이께서만은…

장군님의 선군길을 지성다해 받들어올리시던 선군조선의 위대한 어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시였다는 절통한 피눈물의 사연을 아직 우리 인민은 모르고있다. 하늘땅을 진감할 인민의 곡성을 그이께서는 한가슴에 다 안으신채 오늘도 인민을 찾아 끊임없는 현지지도길을 이어가신다.

그이는 오는 비, 가는 눈 다 맞으시며 인민이라는 대식솔을 돌보아 조국의 새벽문을 남먼저 열고 요람을 지키는 어버이처럼 한밤중의 마지막대문을 닫아주시는분이시다. 그것을 천품으로 여기시는분이시다.

어리신 나이에 어머님을 잃고 할머님의 따뜻한 정도 받아보지 못하고 성장하신 그이이시였다. 마음속에 쌓아두신 그리운 그 정이 하늘같아 인민을 위하여서는 한평생 온갖 정을 다 기울여주시고도 자신을 위해서는 그 정을 하나도 남겨놓지 못한 그이이시였다.

수령님께서 《사향가》의 은은한 선률속에 두고온 고향산천과 부모형제들을 그려보셨다면 장군님께서는 《나의 어머니》의 절절한 선률속에 미래의 푸른 꿈을 키워오셨으니 대를 이어 내려오는 만경대가문의 인민에 대한 헌신은 정녕 이토록 값비싼 대가를 치르어야 한단 말인가.

아, 통분하다. 절통하다.

장군님께서는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지으시고 일군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신다. 눈물어린 나의 눈에 장군님의 환하신 미소가 비껴온다. 해빛같은 미소다. 빛은 열이 있어야 밝게 비친다.

해빛이 따사로운것은 거대한 태양이 자기를 깡그리 불태우기때문이다.

장군님께서는 지금 자신을 그렇게 불태우고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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