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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문학예술

2009년 제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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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3-04-27 12:55 조회6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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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중앙추모대회이후 우리 인민은 대고조의 봉화를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것은 김정일동지께서 심신을 바쳐 지펴올리신 불길이였다.

사실이 그러했다. 위대한 장군님의 직접적발기에 의하여 4월 20일부터 9월 16일사이에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총공격전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150일전투가 진행되였다.

전체 인민이 당의 부름따라 조국력사에서 일찌기 없었던 대비약, 대혁신을 일으켜 올해에 경제건설에서 결정적전환을 이룩하며 당창건 65돐이 되는 다음해에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할수 있는 튼튼한 밑천을 마련하자는것이 장군님께서 발기하신 150일전투목적이였다.

올해를 놓치면 또 10년을 거저 보낼수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신 그이께서는 먼저 150일전투목표를 명백히 제시하시였다.

150일전투목표에는 4대선행부문인 금속, 전력, 석탄, 철도운수부문과 농업과 경공업을 비롯한 인민경제부문별 과업들이 밝혀져있었다.

이해 정초 원산청년발전소를 찾으신 때로부터 불과 반년남짓한 기간에 100여개 단위가 넘는 인민경제 여러 부문을 찾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렬차와 야전차에서 쪽잠과 줴기밥으로 끼니를 에우시며 수천수만리에 달하는 현지지도의 길을 빨찌산식강행군으로 이어가시면서 150일전투를 진두지휘하시였다.

이 시기 신문과 방송에서는 시간과 지면을 매일, 매 시각 바꾸어가며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 대한 그이의 현지지도소식을 전해주었지만 그이께서 겪고계시는 일신의 로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전할수도 없고 알수도 없었다.

그것은 오직 그이께서만이 알고계시는 아픔이며 괴로움이시였다. 자신의 일신상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내색하지 않으시는 그이이시였다.

그러나 인민은 알고있었다. 짐작하고있었다. 그이의 수척하신 모습에서, 그이께서 이어가시는 수천수만리 현지지도로정도를 자욱자욱 따라서고 날씨까지 가늠해보며 눈물겹게 자기들의 생각을 확인하고있었다.

하기에 우리 인민들은 산악같이 일떠섰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불철주야의 로고를 바치시며 150일전투를 진두지휘하시는데 고무된 우리 인민들은 전투장마다에서 자신들의 충정을 떨쳐나갔다.

150일전투장들에서 폭발적인 정신적앙양이 일어났다.

세계언론들이 이러한 정신력의 핵이 수령결사옹위에 있다고 평한것은 전적으로 옳은것이였다.

인민들은 사랑하는 자기 령도자를 위하여 분발하였다.

전투장들마다에서 죽음도 불사한 영웅적장거들이 련이어 일어났다.

위대한 사변이 일어나고있었다.

당에서 번개를 치면 우뢰로 화답하고 령도자가 벽을 울리면 천만이 강산을 울리는 단결의 힘, 원대한 목표를 향하여 주저없이, 멈춤이 없이 돌진해나가는 거세찬 창조의 기상이 분출하고있었다.

조국은 힘있게 전진하고있으며 승리는 현실로 다가오고있었다.

붉은 도표가 쭉쭉 오르고있다. 용감한 혁신자들이 한껏 쏟아바친 뜨거운 열정과 지혜의 결정체인 실적이,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조의 강자들의 피더운 체취가 슴배여있는 붉은 줄들이 150일전투주로우에 새겨지고있었다.

150일전투기간에 전국의 로동계급과 농업근로자들, 지식인들뿐아니라 녀성들, 년로보장자들까지 떨쳐나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옹위하고 당의 로선과 방침을 결사관철하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투쟁하였다. 가두녀성들만도 전국적으로 200여만명이 전투기간 생산과 건설에 참가하였으며 수많은 녀성돌격대가 조직되여 자랑스러운 로력적위훈을 세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시에 발휘한 정신적앙양을 알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은 150일전투가 마감고비에 이르는것과 관련하여 확대전원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진행한 150일전투계획수행정형을 총화하고 150일전투의 최종목표를 기어이 수행할데 대한 대책적문제들을 토의하였다.

전원회의에서는 150일전투를 통하여 상반년 공업생산액계획과 국가예산수입계획이 각각 112프로, 102. 3프로로 초과수행되였다는것이 확인되였다.

이 수자가 발표되였을 때 전체 내각성원들과 경제지도일군들, 주요공장, 기업소 지배인들은 격동과 환희를 금하지 못하였다.

2009년도인민경제계획이 발표되였을 때 과연 누가 그것이 현실로 되리라고 장담할수 있었던가.

주저와 동요, 불안에 잠겼던 그들이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놓고 지금 어떤 교훈을 찾고있는가. 하면 된다는 교훈, 목표를 높이 세우고 근로대중의 정신력을 발동하면 된다는 교훈이였다.

이 교훈에 앞서 그들의 가슴을 세차게 끓게 한것은 위대한 령도자김정일동지에 대한 찬탄이였다.

전원회의에서는 전체 경제지도일군들이 경제건설의 앞채를 메고 앙양된 대중의 정신력과 생산잠재력을 최대로 발양시킬수 있게 경제작전과 보장사업, 생산지휘를 전투적으로 짜고들데 대한 문제가 동시에 강조되였다.

전원회의에서는 150일전투의 나머지 기간에 모든 경제지도일군들이 희천에서 창조되고있는 희천속도에 발을 맞추어 더 높이, 더 빨리 전진하며 2009년도인민경제계획을 생산액적으로만 아니라 현물지표별로 초과수행함으로써 이해에 경제강국건설의 돌파구를 열데 대한 당의 전략적구상을 무조건 실현할것을 결의하는 부총리들과 상들, 지배인들의 토론이 있었다.

전원회의에 뒤이어 내각상무회의가 있었는데 인민경제 중요부문과 건설대상들에 내각지휘부성원으로 파견된 일군들의 역할을 높일데 대한 문제와 지휘부책임자들에 대한 분담이 있었다.

또한 150일전투당지도소조에 망라된 경제일군들이 경제실무적인 문제에서 주도적역할을 담당할데 대한 문제가 토의결정되였다.

전원회의결정을 집행하기 위한 금속, 전력, 석탄, 철도운수 등 기간공업부문협의회가 각 성단위로 진행되였는데 여기에는 내각에서 부총리들이 파견되였다.

그런데 금속공업성협의회에는 강민혁이 파견되기로 계획되였으나 그는 내각전원회의조차 참가하지 못했다.

태천발전소의 물길굴의 붕락예후로 하여 언제 막힐지 모를 위험사태가 조성되여 며칠전부터 그곳에 가서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취하느라 자리를 뜰 형편이 못되였다. 한발 앞서 현지에 파견한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한때 이 일대를 경과한 이례적인 지각변동으로 하여 생긴 미세한 균렬이 오랜 나날 습기와 지압으로 하여 커지면서 초래한 후과라고 한다.

내각전원회의와 상무회의가 끝나자 총리도 그리로 떠났다.

금속공업성협의회에는 강민혁이대신 내각사무국장이 참가했다.

인민경제의 밑불이라고 할수 있는 4대선행부문가운데서도 금속공업이 차지하는 위치가 사실 제일 중요하였다.

상반년인민경제계획이 성과적으로 수행된것은 주저앉았던 금속공업이 일어선 결과였다.

그것은 2009년 경제전역의 봉화를 든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가 새로 건설한 초고전력전기로를 만부하로 돌려 매달 철강재를 계획대로 생산보장하고있으며 전해만 해도 거의 멎어서있던 우리 나라 굴지의 대야금기지인 김책제철련합기업소가 용을 쓰면서 일어나 2, 4분기부터 선철과 압연강재를 생산하기 시작한것과 관련되여있었다. 결과 6월말 현재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강철생산은 195프로, 주체철생산은 430프로, 압연강재생산은 185프로나 초과수행하였다.

특히 성강에서 주체철생산공정이 새롭게 꾸려진다는 소식은 인민경제전반에 밝은 전망을 열어주고있었다. 성강에서 최근에 있은 두차례의 성공적인 시험운전은 야금공업의 주체화에서 결정적승리가 눈앞의 현실로 되고있다는것을 보여주고있었다.

금속공업의 이러한 성과가 없었더라면 립체전을 벌리고있는 희천발전소건설도, 도처에 일떠서는 기념비적창조물건설도 불가능했을것이다.

지금 탄광들에 소철레루와 탄차가 기본적으로 보장되고있으며 철강재가 보장되지 않아 거의 멎어서있던 대안중기계련합기업소가 희천발전소에 필요한 발전설비들과 인민생활을 높이기 위한 중심대상들인 남흥과 흥남의 가스화대상, 2. 8비날론개건확장공사에 필요한 기계와 설비들을 생산보장하고있는것도 금속공업의 활성화에 따른것이였다.

고난의 행군이후 거의 중단되다싶이 했던 농촌경리부문과 철도운수부문에도 철강재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금속공업부문협의회는 신심에 넘친 참가자들의 비등된 열기속에 순조롭게 진행되였다. 그런데 협의회마감에 성강지배인 리철이때문에 언쟁이 일어났다.

언쟁은 리철이 강선에 나가있는 림태섭부국장을 빼가겠다고 한데로부터 발단되였다. 그 말이 떨어지자 강선지배인이 자리를 차고 일어서서 펄펄 뛰였다,

그러자 리철도 맞받아 소리쳤다. 그만큼 끼고있었으면 이젠 내놓아라, 림태섭부국장이 태여날 때부터 강선사람이더냐!

지배인이 된 후 애써 자제하던 리철의 울뚝하는 성미가 터졌다.

그 바람에 회의참가자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들은 두사람이 왜 저렇게 사생결단하고 맞서는지 미처 리해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두사람에게는 다같이 림태섭을 욕심내는 불가피한 리유가 있었는데 불집을 일군 리철의 경우는 이러했다.

어느날 깊은 밤 그는 책임비서 전진광과 은밀히 합의를 하였다. 그 내용인즉 지금 거의 완성중에 있는 산소용융로 말고 이번 기회에 아예 정련로까지 완성하자는것이였다.

이들이 정련로건설을 두고 그런 합의까지 하는데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지난 9월 3일 제강소를 찾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새로 건설한 산소용융로를 돌아보시면서 이제 정련로까지만 건설하면 질좋은 강철이 생산된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대단히 기뻐하시면서 정련로건설이 끝나면 다시 와보겠다고 약속하시였다.

그후 정련로시험공정에서 생산한 강철시편을 해당한 경로를 통해 당중앙위원회에 전달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생산체계는 꾸려놓지 못하고있었다.

그것을 150일전투에 이어 벌어지는 100일전투기간에 다 꾸려놓자는것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먼저 화제를 꺼낸것은 책임비서 전진광이였다. 그는 시공을 제강소로 돌아온 윤택호에게 맡기자고 하였다. 리철은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책임비서가 이미 세운 안일것이다.

전진광은 아직 윤택호를 따로 만나 진지한 담화 한번 나누지 않았지만 뒤에서 알게모르게 은근히 내세워주지 못해 마음쓴다는것을 리철이 모를리 없었다.

원래 잔정을 싫어하는 전진광이였다.

자식들에게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어머니들이 있는가 하면 말없이 수걱수걱 입혀주고 먹여주고 씻어서 내세워주는 어머니도 있다. 전진광은 후자에 속하는 부류라고 할수 있다.

전진광의 자상한 설명을 들은 리철은 대번에 만세를 불렀다.

그다음 두사람은 밀약을 하였다.

아직은 크게 소문을 내지 말되 내각의 승인을 받고 계획화해야 한다. 공사를 벌리자면 어차피 많은 협동품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내각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무슨 도적질이라고 숨어서 하겠는가?

그런데 내각에서 이 일을 맡아줄 사람은 림태섭이다. 그를 데려와야 한다. 전진광은 이름을 찍어서 밝혔다. 오래전 림태섭이 내각지도원(당시)을 할 때 성진제강련합기업소를 담당한적이 있었는데 그의 사람됨됨과 높은 책임성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외우고있었다.

전진광은 이 점을 특별히 중시했던것이다. 사람금새를 알아보는데는 귀신같은 전진광이였다. 그는 이번 기회에 리철이 림태섭을 차에 싣고 내려오라고 다시금 당부했다.

한편 강선은 제일 걸리고있는것이 파철이였다.

내각에서 취한 조치로 하여 파철수집사업이 잘 진행되여 주요화물역마다에 파철이 쌓여있으나 견인기관차와 화차가 걸려 제때에 실어들이지 못하고있었다. 그래서 초고전력전기로를 비롯하여 강철로를 뜨문히 세우지 않으면 안되였다. 이 바쁜 목을 열어주는 일군이 림태섭이였다.

그가 뛰면 다문 몇톤의 파철이라도 싣고들어왔다. 철도성에서는 그한테만은 항상 항복이였다. 생산을 지휘하는 내각의 일군이라는 위치도 있지만 보다는 성실한 그의 인간됨이 사람들을 감복시킨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그러는 그를 강선에서 쉽게 놔줄리 만무하였다.

두사람의 론쟁이 대번에 격렬성을 띤것은 바로 이러한 배후의 사정과 관련되였다.

회의에 참가한 림태섭은 자기 문제로 하여 두사람이 쌈싸우듯 하자 마치 죄를 지은 사람처럼 얼굴이 시뻘개서 앉아있었다. 자기는 그들이 생각하는것처럼 그렇게 값나가는 존재가 못된다고 늘 생각해오는 저자세의 품성을 가진 일군이였던것이다.

하지만 회의에 참가한 일군들에게 준 충격은 컸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늘 일군들에게 필요한 사람,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되여야 한다고 가르치시였는데 이렇게 필요한 사람, 없어서는 안될 사람을 만장앞에서 실물로 보니 생각들이 깊어졌던것이다.

두 큰 기업소의 지배인은 마치 사탕을 조르는 아이들처럼 내각사무국장에게 서로 손을 내밀었다.

사무국장은 강민혁부총리가 전용이다싶이 데리고 일하는터여서 일단 강선에 파견한 그를 성강으로 돌려놓을수 없었으므로 부총리와 토론해서 결론하겠다고 두사람을 진정시켰다.

금속공업성협의회가 끝나자 강선지배인은 리철이 손쓸 사이없이 림태섭을 싣고 훌 빠져버렸다. 당장 파철이 걸려있었던것이다.

사실 이번 회의에 참가하지 않았더라면 림태섭은 몇방통의 파철을 이미 끌어들였을것이다.

그는 강동지구의 탄광들에서 거두어들인 파철들을 미림역에 모아놓고 정 막부득하면 화차를 인력으로 밀고서라도 강선에 갈 결심으로 현지에 나가있었다.

림태섭이 시작한 일을 끝내지 않고는 다른 일을 잡지 않는 직성이여서 강선지배인이 끄는대로 회의장을 빠져나와 철도성으로 갔다. 마침 철도성에서도 부문협의회를 끝마치고 점심식사를 하려는 때여서 그는 철도성 참모장을 차에 싣고 창광음식점거리에서 메기탕 한그릇을 사먹인 다음 미림으로 데리고갔다.

미림역에는 파철을 실은 열량정도의 화차들이 견인기관차가 없어서 움직이지 못하고있었고 얼마 떨어진 철길에서는 이쪽으로 굴러오는 파철을 실은 화차들이 보였다.

림태섭은 참모장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물자루가 된 사람들이 화차를 밀고있었다. 오가던 조무래기들까지 가득 달라붙어 힘보다 소리를 더 내며 성수가 나서 떠들어대고있었다. 화차는 비록 힘들게나마 뒤로가 아니라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고있었다.

목석인들 어찌 움직이지 않을수 있으랴.

참모장이 림태섭에게 흥분된 목소리로 역에 서있는 화차들을 가리키며 《저 화차 열방통도 다 이렇게 밀어왔소?》하고 물었다.

《달구지라구 소로 끌어왔겠소?》

림태섭이 웃으며 대답했으나 참모장은 웃을수 없는 광경앞에서 심중히 말했다.

《림시로 대기시킨 견인차 한대가 있소. 몇시간후에 돌려줄수 있소?》

림태섭이 기뻐하며 인차 대답했다.

《세시간이면 넉근합니다. 강선이 얼마 멀지 않으니…》

《약속을 지켜야 하오. 그 견인차를 접수해서 쓰고는 꼭 제시간에 남포역에 도착시켜야 하오.》

《고맙습니다! 참모장동무.》

참모장은 선자리에서 손전화로 누군가를 호출하더니 ×호기관차를 한시간내로 미림역에 도착시키라고 지시하였다.

상대방에서 뭐라고 하는지 참모장은 그 물동은 세시간후에 실어도 늦지 않으니 여기로 먼저 돌리라고 어성을 높여 말했다.

한시간후에 기관차가 도착하였다.

림태섭이 기관사옆에 앉아서 손을 저으며 떠나는것을 확인하고나서 참모장은 과연 불굴의 투사로군 하는 감탄의 말을 하며 철도성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불굴의 투사는 참모장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강선에 파철을 실은 방통을 떼놓고 남포로 떠나려는 순간에 철도성의 전력계통에 총정전사고가 생겼던것이다.

태천발전소물길굴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태천발전소의 전력생산이 갑자기 멎은것으로 하여 나라의 전반적인 전력망을 재편성하지 않으면 안되는 전력계통에서 흔치 않은 비상사태가 발생하였다.

새로운 전력망을 구성하자면 적어도 몇시간은 걸려야 했다.

림태섭이 당겨쓴 견인차로 하여 남포항에서 실어오게 된 물동수송이 지연되였다.

림태섭은 내각으로 불리워올라왔다.

사무국장과 자기네 국장으로부터 되게 추궁을 받은 림태섭은 마지막으로 당위원회에 불리워갔다.

윤진병이와 비서가 마주앉아있다가 땀범벅이 되여 들어서는 그를 보고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찬찬히 바라볼뿐 입을 열지 않았다.

한참만에 비서가 말했다.

《부국장동지, 주요물동수송을 파탄시켰으니 이를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비서가 례의를 지켜 점잖게 말했으나 어조에는 날카로운 힐난이 깔려있었다. 더우기 그는 《파탄》이란 말마디에 모를 박고있었다.

파탄된 물동수송이란 콩수송이였다. 그 콩은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에 이날 낮중으로 들어가 래일 오전 10시에 시내 전체 어린이들에게 공급될 콩우유생산용이였다.

평양시어린이들에게 콩우유공급이 시작된이래 단 한번도 중단된적이 없는 콩우유공급이 중단되게 되였으니 파탄이란 말보다 더 강한 말이 있다면 그 말로 책임을 따져도 할말이 없게 되였다.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중단된적이 없는 콩우유공급이 중단되게 되였으니 말이다.

《단단히 책임을 져야 하겠습니다.》

비서가 다시 말했고 윤진병은 함구무언하고있었다.

아마 두사람사이에는 그 책임의 내역까지 합의한 모양이였다.

《각오하고있습니다, 그 어떤 처벌도.…》

림태섭의 말에 두사람은 동시에 나직이 한숨을 내쉬였을뿐 다른 말은 없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때 간단히 문기척소리를 내며 강민혁이 들어섰다.

두 당일군은 일어서서 그를 맞이했다.

《태천에서 오는 길입니까?》

윤진병의 물음에 강민혁은 《예, 태천발전소복구를 위해서는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겠기에 올라왔습니다.》하고 그 문제는 별로 중요치 않게 말하며 《부국장동무를 좀 내보내주지 않겠습니까?》하고 심중한 어조로 부탁했다.

《그러지요.》하고 윤진병이 림태섭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길을 받은 림태섭이 군말없이 방에서 나갔다.

그다음 강민혁이 두 당일군과 마주앉았다.

그는 먼저 콩수송문제를 기차수송이 불가능해진 조건에서 자동차수송으로 대신하기로 총리와 토론했다는 사실과 그렇게 되면 래일 어린이들에 대한 콩우유공급이 몇시간 늦어지게 되며 어린이식료품공장 녀성로동자들이 밤작업을 하게 되리라는 사실에 대하여 말하고난 다음 자세를 바로하고 앉아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정중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책임비서동지, 이제부터 하는 나의 말을 부총리가 아니라 한 당원의 말로 들어주시오.》

《말씀하십시오.》

윤진병이도 그를 새삼스럽게 바라보며 정중히 응대하였다.

《림태섭동무의 행동은 주관적의도는 어쨌든 자유주의적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각일군으로서 그는 모든 경우를 타산해보아야겠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내각사업에서 고도의 규률이 요구되는 때에 그가 이러한 자유주의를 범했다는것은 엄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또 한 일군, 철도성 참모장도 당조직앞에 앉아있을것입니다. 그들에게 당적책벌이 가해진다면 우리 당에 두명의 부상병이 생기는것으로 될것이며 더 엄한 처벌이 가해진다면 두명의 전상자를 내는것으로 될것입니다.

저는 한 당원으로 당조직에 진정을 말하고있습니다. 림태섭동무를 비판은 되게 하되 처벌은 관대하게 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더 처벌해야 하지 않을가요?》

《아니, 더 귀중히 여겨야지요. 처벌은 그를 데리고 일하는 제가 받아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비서동무와 금방 토론했습니다. 책임은 우리 당일군들이 지자고 말입니다.》

《그런가요?! 책임비서동무, 비서동무도… 고맙습니다.》

강민혁은 기쁜 표정으로 두 당일군을 번갈아 바라보고나서 여전히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판은 일하는 사람이 받습니다. 저는 당생활을 해오는 전기간 부처같은 사람들이 비판무대에 나서는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당조직이 앞으로 이 점을 참작해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말낸김에 한가지 문제를 더 말합시다. 아직도 우리 내각사업에는 자승자박이 많습니다. 전용차를 없애고 유일지령체계에 의한 기관차와 화차들의 리용률을 높이라는것이 당의 의도인데 아직도 전용차제도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있습니다.

전력공급에서 단독선이 늘어나고있는 페단도 여기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경제관리에서 특권이란 있을수 없습니다.

위대한 장군님의 말씀, 당의 정책외에는 그 무엇도 례외로 될수 없습니다. 바로 이것을 내각이 틀어잡고 해야 하는데 현재는 유간이 많습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내각책임제, 중심제를 내놓으시면서 내각일군들은 손탁이 드세야 한다고 하신 말씀도 이 뜻에서 의도를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비판을 받구 림태섭동무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게 된것도 이 자승자박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예, 옳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에 부총리동지의 의견을 참작하여 보고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강민혁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두 당일군도 따라일어섰다.

《이번 문제만은 별도입니다.》

《?》

《스쳐지날수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자기의 말을 곱씹어 그루를 박은 강민혁은 저으기 신중한 어조로 견해를 이어나갔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생전에 어린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내세우시였습니다. 태여나면 애기궁전, 자라나면 소년궁전이라는 노래가 우연히 나오지 않았습니다. 수령님께서 서거하신 후 장군님께서는 어버이수령님을 모시고 해마다 년례행사처럼 진행되던 아이들의 설맞이공연을 보지 못하셨습니다. 어버이수령님 생각으로 가슴아파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서일것입니다. 아이들의 눈물만은 차마 보아내지 못하시는 우리 장군님이십니다. 아이들에 대한 우리 수령님과 장군님의 사랑은 이렇듯 크고 강렬하십니다.

오늘 정작 일을 당하고보니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래일을 위한 오늘에 살라는 장군님의 명언이 새삼스럽게 가슴을 칩니다. 장군님께서는 공장을 하나 건설하고 공원을 하나 일떠세워도 후대들에게 안겨줄 밑천이 마련되였다고 기뻐하십니다.

이번 경제전략을 세우면서도 금속의 주체화, 섬유의 주체화, 비료의 주체화에 각별히 힘을 넣으신것도 후대들에게 튼튼한 우리 식의 자립경제를 넘겨주시려는 깊은 의도에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더 자주 후대문제에 대하여 강조하십니다.

이번에 대흥광산을 찾으시여서도 북두봉의 무진장한 마그네사이트매장지를 보시며 후대들에게 물려줄 큰 재부라고 거듭 말씀하시는것을 보고 난 울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을 쓰게 못하여 아이들의 콩우유공급시간을 지체시켰습니다. 이것만은 용서도 융화도 통하지 않을것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자는것입니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어린이식료품공장에 나가서 내각의 이름으로 콩수송이 늦어진데 대하여 사죄하는것이 어떻겠습니까? 그 일을 제가 맡아해볼가 합니다.》

《좋은 의견입니다. 당에 보고하여 결론을 받겠습니다.》

책임비서와 비서가 다같이 기뻐하며 강민혁을 바라보았다.

내각사무국 당위원회는 강민혁의 제기를 참작한 문건을 만들어 즉시 당에 보고올리였다.

이튿날 아침 밤작업을 한 어린이식료품공장 로동자들이 회의실에 모이였다.

그들앞에 나타난 강민혁의 목소리는 자책으로 젖어있었다.

후날 강민혁은 차철군의 이러한 귀속말을 들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이제야 내각이 구실을 하는것 같다고 하시며 기뻐하시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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