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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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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3-04-14 21:21 조회8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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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2세는 제 애비를 닮아서 성격이 독했으며 또 집요했다.

조선의 제2차핵시험소식을 뉴욕에 있는 유엔청사에서 들은 그는 복통이 터져와서 그 즉시 청사를 뛰쳐나와 여기 하와이해변가로 날아왔다. 애비가 조선과의 핵대결이 미국에 미친 정신적충격파로 죽었는데 그 아들이 지금 그러한 심리적고통을 당하고있었다.

코난2세는 조선의 무수단리에서 위성발사의 징후가 포착된 순간부터 자기 성격대로 독한 마음을 먹고 집요하게 방해책동을 하였다. 그는 국무장관 힐러리에게 문건을 여러차례 내여 온갖 외교적수단을 다해 조선의 위성발사를 막아야 한다고 하였으며 이전에 그랬던것처럼 직속상관을 뛰여넘어 오바마대통령에게도 군사적수단도 불사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내고 그자신이 국무성 차관보라는 외교관직을 리용해서 직접 외교전에 나섰다.

그는 오바마나 힐러리의 중국, 로씨야, 일본과 나토성원국 방문시에 빠짐없이 동행하여 그곳 외교당국자들과 물밑외교를 벌리였다.(오바마는 코난1세의 죽음에서 그 어떤 계시를 받았는지 외교전에 나설 때마다 코난을 그림자처럼 달고 세계를 일주했다.)

코난은 조선의 위성발사에 제일 촉각을 세우고있는 일본의 현수상 아소를 부추겨 자기의 돌격대로 써먹었다.

아소는 한 나라 수반이 차관보의 손탁에 놀아난다는것을 알면서도 그와 손을 잡지 않을수 없을만큼 조선의 위성발사를 중대사변으로 여기고있었다.

코난과 아소의 합작은 위성발사직전인 4월 2일 영국의 런던에서 있은 20개국 수뇌자회의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일본수상 아소는 려장을 풀새도 없이 코난의 부추김을 받아 회의의장인 영국수상 브라운을 찾아가 북조선이 미싸일을 발사하는 경우 영국이 영향력을 발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에 대해 브라운이 좋다, 노력해보겠다라고 하자 아소는 범잡은 포수마냥 의기양양해져서 본국에 대고 조선에 대한 제재기한을 1년 더 연장하라고 고아댔다. 우리에 대한 적대의식이 골수에까지 차있는 일본은 조선에 대한 제재를 국제화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저들 혼자서 조선으로부터 물품수입을 금지하고 조선선박들의 일부 입항을 금지하는 등 이른바 제재조치를 취하고 6개월에 한번씩 그것을 연장해왔는데 4월 13일은 그 제재조치가 마감되는 날이였다.

한편 이날 20개국 회의에 참가한 리명박도 오바마를 찾아가 조선의 위성발사와 관련하여 미국과 전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반민족적악담을 하였다.

그앞에서 오바마는 만일 북조선이 미싸일을 발사하는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으시댔다.

바로 그런 속에서 발표된것이 조선인민군총참모부 중대보도였다.

보도의 내용은 일본이 분별을 잃고 평화적위성에 대한 요격을 감행한다면 가차없이 징벌할것이라는것이였다.

겁에 질린 아소는 자기 보좌관이 아니라 코난의 부축을 받으며 여기저기 허둥지둥 찾아다니였다.

중국의 호금도를 찾아간 아소는 북조선이 미싸일을 발사하는 경우 중국이 그것을 규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서 호금도는 사태를 매우 주시하고있다, 정세가 악화되지 않게 대처하는것이 좋다는 말만 하고 다른 말은 더 하지 않았다.

메사해진 아소는 오바마에게 시급히 만나줄것을 요청했으나 대답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아소의 부탁으로 오바마를 만난 코난이 북조선이 미싸일을 발사하는 경우 유엔결의를 채택해야 한다는 일본의 립장을 전달했으나 전과는 달리 오바마의 외면을 당하고말았다.

4월 3일 밤 런던에서 회의를 마치고 프랑스를 방문한 오바마는 북조선의 미싸일발사는 도발적이며 6자회담에 커다란 지장을 주는 행위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일본앞에서 체면을 세우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한것이라고 아소도 코난도 생각했다.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고 조선은 4월 5일 이미 정한 궤도를 따라 거침없이 인공지구위성을 쏴올렸다.

바빠맞은 코난은 조선의 위성발사문제를 일본을 내세워 유엔안보리사회에 상정시켰다.

유엔안보리사회에서는 1주일나마 옥신각신한 끝에 맥빠진 《의장성명》을 채택하였다.

일본이 새로운 제재결의를 채택해야 한다고 앙탈을 부렸지만 중국과 로씨야는 6자회담만은 살려야 한다고 반대했고 미국은 코난의 완강한 주장에 따라 처음에는 일본편을 들다가 돌변하여 《의장성명》이라도 발표하여 체면을 세우자고 타산했다.

《의장성명》이 나온 날 밤 코난과 유엔주재 일본상임대표는 뉴욕 번화가의 비밀료정에서 밤새껏 화술을 마셨다.

이튿날 이른아침 코난은 술이 채 깨지 않은 상태에서 국무장관 힐러리의 호출을 받았다.

힐러리는 그가 방에 들어서자 한장의 문건을 내주면서 오전중으로 문건을 해석하여 자기에게 보고하라고 전에없이 엄숙한 표정으로 지시하였다.

자기 방으로 돌아와서 쏘파에 몸을 던지고 데시근한 태도로 문건을 들여다보던 코난의 눈이 대번에 매눈처럼 사나와졌다.

그가 본 문건은 유엔안보리사회의 《의장성명》을 강도높이 때리고 대응조치들을 천명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성명이였다.

성명은 유엔안보리사회의 부당한 처사를 단호히 규탄배격하며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자주적인 우주리용권리를 계속 지켜나갈것이라는것과 미국, 일본 등이 참가하는 6자회담은 더는 필요없다는것을 밝히면서 앞으로 자위적인 국방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의지를 천명하고있었다.

코난은 긴장한 속에서 자기 상관의 지시를 집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조선외무성의 성명을 분석하여 보고하라고 한만큼 콤퓨터에 성명원문을 입력한 다음 한구절한구절 호출하면서 더듬어내려갔고 자기의 해석결과를 다른 콤퓨터에 입력하였다. 입력한 해석문은 그 즉시 종이에 인쇄되여 그의 앞에 쌓이였다.

북조선문제파악에서는 비교적 자신이 있다고 자부하는 코난은 조선외무성 성명을 분석하는데 큰 품을 들이지 않았다.

북조선과의 장기적인 대치과정에 찾은 교훈과 개인적인 북조선에 대한 과잉반응이 일손을 크게 덜어주었다. 그는 조선외무성 성명에서 밝힌 대응조치가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는것을 어렵지 않게 판단하고 콤퓨터에 타자하기 시작했다.

코난은 이러한 분석을 짧은 시간에 끝냈으므로 오전시간이 남아있었으나 국무장관방으로 가지 않고 료정으로 찾아가 또 화술을 마셨다. 북조선의 성명을 보고나니 정말 복통이 터질 지경이였다.

힘으로 북조선을 덧궂히지 말라던 자기 아버지의 깊은 유지, 초강경으로 나가라는 자기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당국의 높으신 어른들에 대한 분노에 치를 떨면서 그는 술잔을 연거퍼 들이키다나니 오후에 술이 채 깨지 않은 흐리터분한 정신으로 힐러리앞에 마주앉았다.

그의 분석자료를 다 읽고난 힐러리가 좀 막막한 표정으로 코난을 바라보았다.

코난에게서 대책안을 바라는것 같았다. 코난으로서도 별다른 대책안이 없었으나 설사 이 순간에는 대책안이 있었다 해도 말하기 싫을 정도로 그는 이 외교의 최고당국자에 대한 불감이 끓어올랐다.

그러나 극력 기분을 누르고 이렇게 말했다.

《카드가 이제는 바닥이 났습니다.》

《그건 무슨 말인가요?》

《북조선 말입니다. 이제는 들수 있는 강경카드를 다 내놓았으니 그들의 결심을 지켜볼수밖에.…》

《당신말이 옳아요!》

힐러리가 긍정하였다. 코난은 말하기 싫어서 입을 열지 않았고 힐러리는 할말이 없어서 입을 다물고있었다.

한참후에 머리가 아둔한편인 늙은 녀인이 코난에게 구원을 청하듯 물었다.

《사태가 어찌될것 같애요?》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북조선이 마음먹기에 달려있지요. 지금은 사태를 지켜보는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최고외교당국자라고 하는 두사람이 막막하게 앉아있을 때 세계여론은 유엔안보리사회의 《의장성명》이 나가면 조선이 일정하게 반발하리라고 예상을 했지만 정작 조선외무성 성명을 보고는 《예상을 초월하는 반발》, 《군사적행동을 제외하고는 쓸수 있는 강경카드를 다 꺼내든셈》으로 기절초풍할 정도라고 떠들었다.

오바마대통령의 전화가 왔다. 그도 조선외무성 성명을 본 모양이였다.

《국무성의 대응은 무언가?》

대통령의 어조에서 책임을 국무성에 밀려는 기미를 느낀 힐러리가 곱지 않게 응답했다.

《저는 대통령밑에 있는 녀인입니다. 응당 대통령각하께서 대책해주셔야지요.》

조선외무성이 적진에 던진 타격은 실로 큰것이였다.

유엔안보리사회의 《의장성명》을 주도한 미국의 최고위당국자들이 당황망조하고있을 때 다른 대국들도 갈피를 못 잡고있었다.

중국도 로씨야도 지어는 일본까지도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합창하는 상태로 나오지 않을수 없었다.

우리의 초강경립장에 눌리워 적들은 유엔안보리사회 《의장성명》에 박아넣었던 제재대상선정도 처음에는 큰소리를 쳤지만 종당에는 매우 저조하게 처리했다.

성명은 북조선이 천명한 모든 조항들이 실동단계에 돌입했음을 세상에 공포한것으로 대국들을 다시한번 크게 놀래웠으며 미국을 난처한 처지에 빠뜨렸다.

미국은 자포자기에 빠져 책임을 다른 주변대국들에 전가하려고 시도하였다.

중국은 오바마행정부가 부쉬때와는 구별되는 대조선정책을 빨리 세우고 조미대화에 나서지 않았기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것이라고 반박하였다. 가관은 조선의 위성발사와 관련하여 제일 악질적으로 놀아댄 일본이 이번에는 대화타령의 앞장에 선것이다.

조선의 외무성성명발표와 관련한 국제언론들의 평가는 다음과 같았다.

로이터통신은 《북조선은 유엔조치가 취해질 때마다 기다렸다는듯이 행동적인 조치로 대응하고있는데 이것은 그들이 모든것을 예견하고 대응책을 미리 세워놓았다는것을 의미한다.》고 론평했다.

서방언론계는 《유엔안보리사회를 상대로 한 북조선의 최후통첩은 사실상 세계에 대한 선전포고나 같은것이지만 오늘 세계의 그 어느 나라도 북조선을 저지시킬 지레대를 가지고있지 못하며 이제는 미국이 북조선과의 대화에 나서는수밖에 없다.》라고 론평했다.

조선은 결심하면 한다는것을 세계는 눈앞에서 보고있었다.

외무성성명에서 천명한데 따라 조선은 그것이 빈말이 아니라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적들이 정신차릴새 없이 련이어 자위적인 핵억제력을 보란듯이 시위했다.

이것은 두말할것없이 경제전역을 진두지휘하시는 김정일동지께서 또다른 전선에서 벌리신 전격전의 위대한 승리였다.

지금 머리를 싸쥐고 하와이의 바다가를 걷고있는 코난은 지난 50년대 미군의 한 패전장군이 조선전쟁을 두고 했다는 말을 상기하고있었다

잘못 고른 시기에, 잘못 고른 장소에서, 잘못 고른 대상과의 싸움이였다는 그의 고백이 지금의 자기 처지를 두고 한 말처럼 여겨졌다.

력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그 교훈은 반복되는 법이다.

지금 미국은 무슨 교훈을 찾아야 하는가. 코난 자기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버지의 죽음을 초래케 한 충격이 리해되였다. 정객으로서의 출로가 없었던것이다. 아버지는 핵의 왕국인 미국은 몰락하였으나 딸라의 왕국인 미국만은 지켜보려고 했던것이다. 그런데 지금 금융위기로 《딸라왕국》의 조종소리가 들려온다. 그대신 저 멀리 동방에서 사회주의경제강국이라는 새로운 신기루가 일어서고있다. 아버지는 이것을 예감하고 이것을 막으라고 유언했다.

코난2세도 종국적으로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려는데 정객으로서의 목표를 두고있었다. 그래서 년초에 오바마에게 밀서를 올려 군사적압박을 권고했고 그의 권고를 받아들인 대통령이 남조선과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시작했던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것이 북조선에 언질을 주었으며 결과적으로 북조선으로 하여금 반발을 초래케 하였다.

이제 북조선은 자기들이 선택한 길을 따라 마음먹은대로 경제를 건설할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조선이야말로 잘못 맞다든 대상이였는가?

그는 국무성의 동아시아담당관으로 임명된 첫 시기 이 나라를 료해하기 위해 자료를 뒤지던중 해리슨이라는 한 기업인이 쓴 《북조선방문기》를 읽은적이 있었다.

북조선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던 그는 문득 그 글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 글이 퍽 인상적이여서 코난은 필자인 해리슨을 만나보기까지 하였다.

그 원문을 소개한다.

《내가 이 나라로 가게 된것은 이 나라의 애국가에 있는 은금에 자원도 가득한…이라는 구절에 끌린 원인도 있지만 나의 호기심은 기업적인 측면보다 미지의 동방에 대한 서방인으로서의 지리적신비심에 더 있었다고 해야 솔직할것이다.

실지 와서 보니 이 동방나라의 아름다움은 나의 방문목적을 만족시켜주었다.

북두봉이라는 높이 2천메터의 고봉에 오르니 멀리에 이 나라 조종의 산이라고 일컬으는 백두산과 그 자매산들인 두류봉과 관모봉이 좌우로 보이고 멀리 동쪽에 해솟는 은빛바다가 펼쳐져 장관이다.

맑은 공기가 선들바람으로 페장에 스며드니 가슴이 열리고 기분이 참 좋다.

그러나 여기는 발로 밟고서기는 아까운 눈부신 고순도 백금산이다. 착암기를 대자니 아름다움이 깨지겠고 그냥 두고보자니 돈이 아깝다. 우리 대표단의 목표가 돈쪽이였다.

대표단 일곱가운데 미국인인 나와 영국인 두명으로 서방인이 세명이였고 남조선인이 네명이였다.

남북경제교류가 한창인 때여서 우리 서방인들은 남조선의 광물회사인 무궁화그룹의 소속으로 행세하였다. 대표단단장은 이 그룹의 리사인 박세철이라는 남조선인이였다. 대표단은 하나였지만 갈래는 세갈래였다.

우리의 대방은 대흥청년광산(당시)이였다.

우리 일행은 려관을 잡으려고 북두봉에서 내려왔다. 려관은 백금(마그네사이트)을 다듬어서 세운 흰색건물로서 역시 눈이 부시였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것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녀성봉사원들의 아름다움이였다.

동남아시아나 일본과 같은 나라 녀성들과는 대비도 안되는 미의 녀성들의 꽃나비와도 같은 옷차림과 상냥한 미소에 대번에 넋이 뽑히웠다.

장미의 가시였던가? 우리 대표단의 파탄은 이 장미들과의 마찰로부터 시작되였다. 단장이 꽃중에서 가장 고운 꽃으로 보이는 안내양에게 첫말을 건네였다.

아가씨는 이런 산골생활이 적적하지 않은가?

안내양은 미소를 지은채 머리를 살레살레 저었다.

돈을 벌고싶은 생각이 없는가?

우리자체가 큰 돈산을 안고있다. 그래서 그쪽에서도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는가? 그 말은 오히려 우리가 물어야 할 말이라고 본다.

단장은 랑패스럽다는듯 두팔을 쩍 벌려보이면서도 지꿎게 말꼬리를 물고늘어졌다.

서울에도 예쁜 아가씨들이 많다. 그들은 하루밤에만도 료정들에서 많은 돈을 벌고있다.

안내양의 미소가 걷히고 고운 눈길이 가시처럼 날카로와졌다.

그 돈에 스민 녀인들의 눈물은 못 보았는가? 그들이 만약 자기의 딸이나 누이동생이라고 해도 만족해하겠는가?

급해맞은 단장은 입만 딱 벌리고말았다.

여지없이 패한 상이였다.

나는 남북사이에 제도와 리념의 차이가 심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험한줄은 몰랐다. 듣던바와는 달리 랭풍은 남쪽에서부터 불어오고있었다.

다음은 우리 서양인, 구체적으로 나와의 충돌이다.

나의 적수는 참대의 순과도 같이 야들야들한 미의 녀성이 아니고 소나무등걸과도 같은 억센 사내였다.

이 충돌의 계기와 경위는 이러했다.

우리 일행중에 남조선의 안기부요원이 끼워있었다. 적성국과의 교류, 그것이 경제교류일지라도 그러루한 인물이 끼인다는것은 비밀 아닌 상식이였다. 다만 그가 누구인지를 잘 모를뿐이다. 쌍방사이의 계약(투자를 위한)에 서로 수표를 하면 결속될판에 안기부요원이 막아나섰다.

알고보니 단장 박세철이 그 역을 맡고있었다. 그는 남쪽으로부터 모종의 긴급지령을 받은 모양 타당한 리유도 없이 막무가내로 수표를 할수 없다고 나누웠다.

대표단 전체 성원들로서도 어처구니 없는노릇이였다. 그뿐아니라 큰 랑패였다. 견물생심이란 말대로 백금을 정작 보니 군침이 나서 놓고싶지 않았기때문이다.

우리는 방문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되돌아서지 않으면 안되였다.

일은 떠나기 직전에 터졌다.

눈길이 부리부리한 젊은이가 (우리로 말하면 경찰인것 같았다.) 별스레 불룩해진 나의 가방을 눈여겨보더니 규정상 본인들에게 지참된 소지품외 다른 물품은 반출할수 없다고 하였다.

나는 좀 당황했다. 가방에는 이곳에 도착하던 날 광산전망도앞에 전시해놓은 북두봉일대에 분포된 광석시료들을 보면서 호기심이 동해 슬그머니 집어넣은 광석 한덩어리가 있었던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직 개발도 안한 지구의 시료 한덩이이면 이 일대의 광물분포도와 그 순도를 능히 가늠할수 있었던것이다.

그런데 일은 예상치 않게 말째게 되였다.

내 생각에도 개발도 안한 해당 나라의 광물시료에 손을 댄다는것은 무리였다.

나는 별수없이 그것을 꺼내놓았다.

광석을 가지고 어데론가 갔던 젊은이가 몸매가 다부지게 생긴 한 사나이를 데리고왔다. 우리는 그 사나이가 이곳에서 상당히 큰 권한을 가지고있다는것을 알고있었다. 우리가 처음 대면했을 때 우리에게 술도 권하고 우리가 권하는 술을 사양하지 않고 단숨에 들이키기도 하던 대틀이였다.

계약이 합의된 날은 오찬을 마련하고 노래까지 멋들어지게 불러 우리 마음을 기쁘게도 해주었다.

그러던 사람같지 않게 내앞에 나타난 그는 범처럼 으르릉거렸다.

당신은 이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우리 나라의 귀중한 자원이다. 왜 함부로 손을 대는가? 기업인인 당신이 개발도 안한 해당 나라의 자원에 손을 대는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가?

잡도리부터가 간단치 않았다.

해당 나라의 자원에 승인없이 함부로 손을 대는것은 국제법상으로도 금지되여있다. 하물며 당신네 나라야 우리와 적대관계에 있지 않는가?

그는 내 코앞에 광부들의 주먹과도 같은 손가락마디가 불끈불끈한 큰 주먹을 내흔들면서 계속 으름장을 놓았다.

당신네는 쩍하면 제재몽둥이를 휘두르면서 우리 나라에 반입되는 일체 물자에 코코마다 방해를 노는데 우리라고 순순히 있을줄 아는가? 광석 한덩이가 아니라 한쪼각도 안된다. 우리도 이러한 행위에 따르는 우리 식의 법이 있다.

점점 어마어마하게 번져가는 그의 분격에 나는 속이 떨려 한껏 낮추 붙었다.

그 순간 내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두령님… 대흥두령님! 하는 소리가 튀여나왔다. 그리고는 용서받을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그 말이 이 억센 사나이를 최대로 높여 부른 말이였고 나자신을 최대로 낮추는 말이라고 여겨졌기때문이였다. 아니나다를가 나는 사나이의 입이 벙글서해지는것을 볼수 있었다. 그가 너그럽게 말했다.

사죄문을 쓰고 광석을 제 손으로 반환하라.

나는 기쁨에 넘쳐 두령님! 하고 다시 불렀다.

조선사람들의 민족의식이 대단했다. 그들은 자기들을 숙보거나 욕되게 하는데 대해서는 주먹을 부르쥐고나서는 민족이다. 내가 대흥두령으로 부른 그 사나이는 아무런 타당한 리유없이 계약을 파탄시킨데 대한 분풀이로 나에게서 사죄문을 받아냈다고 본다. 제 대접은 제가 받는다고 응당한 봉변이였다. 하지만 이 정정당당한 태도앞에서 뻐꾹소리 한번 내지 못한 수치감을 나는 일생 잊지 못할것 같다.

나는 후에 당비서란 무엇하는 사람이란것을 알고 그런 사람이니 응당 그렇게 했을수 있겠다고 제딴의 위안을 찾군 하지만 려관의 어린 안내양의 당돌한 행위를 회상하면서는 어쩐지 마음이 심란해지는것을 금할수 없다.》

그렇다, 잘못 고른 대상이였다. 코난은 개탄했다.

코난이 조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이런 판단을 내렸는지 하는것은 알수 없지만 이만한 파악이라도 한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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