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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문학예술

2009년 제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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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3-03-20 21:35 조회8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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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에 평양을 향해 함흥을 떠난 렬차가 갑자기 평북선으로 방향을 바꾸리라고는 동행하고있던 누구도 예견하지 못하였다.

그이를 가까이 모시고있는 차철군이조차 몹시 놀라는 표정이였다.

그이께서는 오늘 하루만 해도 함흥시내 여러 공장, 기업소들을 돌아보시고 휴식도 없이 평양으로 떠나신 길이시였다. 더우기 평양에 중요한 모임을 소집해놓으신 상태였다.

그이께서는 놀라는 그에게 한마디 짧게 말씀하시였다.

《1만5천립방산소분리기가 간단치 않소.》

차철군은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지 긴장한 자세를 풀지 못했다.

오늘 낮 남흥의 가스화대상과 함께 비료의 주체화에서 중심고리인 흥남의 가스화대상공사장을 찾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그곳 로동자들에게 공사에서 제일 큰 문제로 나서고있는 산소분리기는 국가에서 보장해주겠다고 말씀하시였다.

하지만 그 문제는 즉시 내각에서 조직사업을 하도록 해당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는가.

이제 평양에서 조직한 모임에 참가하기로 되여있는 사람들도 렬차가 도중에서 방향을 바꾸어 락원기계련합기업소로 가고있다는것을 모르고있다가 직승기로 《×지점》까지 오라는 지시를 받고야 일정이 변했음을 알것이다.

이런 일이 빈번했으므로 사람들은 별로 놀라지 않겠지만 마음만은 무거울것이다.

지나친 무리이시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지체시켜드릴수 없는 걸음이시기도 하였다.

《직승기가 떠났소?》

김정일동지께서 초조한 기색으로 마주앉아있는 차철군에게 물으시였다.

《30분후에 지정된 장소에 도착할겁니다.》

《아직 시간이 있군. 이야기를 계속 합시다. 내가 얼마전에도 말했지만…》

얼마전 2009년도 인민경제계획을 락착짓던 그날 밤 그이께서는 저으기 심중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차철군동무, 국방공업이 인민경제를 밀어주어야 할것 같소. 어떻소? 동무의 몫이니 이렇게 따로 묻는거요.》

《알았습니다.》

《깊이 생각해봤소?》

《예, 경제건설에 힘을 넣고있는 조건에서 응당 그렇게 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옳소, 국방공업을 우선적으로 발전시키는것이 어떤것인가를 보여줄 필요가 있소!》

김정일동지께서 화제를 돌리시려는 순간 차창밖에서 바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방음장치를 한 차내에까지 들려오는것을 보아 날씨가 몹시 사나운것 같았다.

그이의 표정에 갑자기 걱정의 기색이 어리는것을 본 차철군이 급히 창가림막을 헤치자 차창에 눈가루가 휘뿌려지는것이 보였다.

《직승기가 일없겠소?》

《…》

그이의 걱정에 차철군은 어떻게 할지 몰라하였다.

《안되겠소.》

그이께서는 부관을 찾으시였다.

부관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한장의 문건이 들려있었다.

《직승기를 아무데나 안전한 곳에 내리게 하시오.》

《…》

왜서인지 부관이 망설이였다.

《무슨 일이요?》

《그러지 않아 직승기와 련계를 가지고있는중입니다. 그들은 저더러 장군님께서 걱정하시면 마음을 놓으셔도 된다고 말씀올려달라고 합니다.》

《뭐요?》

《그들은 왕별을 달고도 이쯤한 눈보라에 손을 들라는가고 합니다.》

《눈보라가 왕별을 알아본다오? 헛참…》

부관은 그이께서 양보하려는 기색을 보이시자 얼른 손에 들고있던 문건을 받쳐드리였다.

《외무성에서 급히 보내온것입니다.》

밖에서는 여전히 눈보라가 울부짖고있었으나 그이께서는 문건을 들여다보시며 그것을 잊고계시였다.

직승기에 대한 말씀도 더 없으시였다.

잠시후 차철군은 그이께서 넘겨주시는 문건을 읽었다.

문건에는 집권후 지금까지 잠잠해있던 미국의 새 행정부의 대조선정책동향이 적혀있었는데 매우 심상치 않은것이였다.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진행한 선거유세들에서 오바마는 부쉬행정부가 북조선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봉쇄와 압박에만 매달린 결과 북조선의 군력만 키워놓았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러면서 협상만이 문제해결의 유일한 해결방도이며 미조관계를 빠른 시일내에 수뇌급회담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하면서 만일 자기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만 한다면 전제조건없이 북조선의 령도자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공언하였다. 그러나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한 그는 자기가 한 선거공약을 완전히 집어던지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로골적인 적대행위에 매달리면서 부쉬행정부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는 길로 나갔다.

년초부터 우리 나라에 대하여 《폭정》이니 《불량배국가》니 하는 험담을 늘어놓으면서 《선핵포기》만을 주장하는것만 보아도 신행정부의 대조선정책도 구행정부와 조금도 달라진것이 없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주고있었다.

문건에는 미국의 대조선정책이 말로써가 아니라 정치, 경제, 군사의 각 방면에 거쳐 어떻게 구체적으로 시행되고있는가를 상세한 자료를 들어 고증하고있었다.

차철군이 그이를 우러러보았다. 매번 어려운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그이께 의탁하는 자신이 민망스러웠으나 이제는 습관처럼 되여 어쩔수 없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미리 예견이라도 하신듯 범상하신 표정으로 문건을 한옆에 밀어놓으시며 좀전에 하시던 말씀을 이어가시였다.

그이께서는 먼저 내각이 힘들어하는만큼 희천발전소건설과 평양시내 대규모살림집건설 그리고 석탄전선에 인민군대와 내무군부대를 동원시켜야 하겠다고 하신 다음 국방공업이 맡아야 할 중요한 몫이 있다고 하시면서 화제를 돌리시였다.

《경수로 말이요, 어떻소?》

《장군님께서 미리 말씀해주셨기에 그동안 그 부문 일군들과 협의해보았습니다. 그들은 국방공업에서 도와주면 자신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부문의 사업을 맡아보는 차철군은 거침없이 말씀올렸다.

《국방공업이 무엇을 도와줄수 있소?》

《국방공업이 도달한 첨단기술과 첨단설비의 일부입니다.》

《미국이 우리와 약속한 경수로제공을 포기한 조건에서 일방적인 신의란 있을수 없소. 경수로건설을 밀고나가야겠소.》

퍽 단호한 어조이시였다. 그 어조에는 문건에서 받으신 그 어떤 충격이 깔려있다는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세상에 공포하시오.》

《알았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미국이 시야비야할테면 하라지.…》라고 혼자 말씀처럼 뇌이시고나서 이야기를 계속하시였다.

평화적핵에네르기개발리용은 모든 나라들의 응당한 자주적권리이고 핵에네르기리용권리는 일부 나라들의 독점물로 될수 없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가지고있는 권리를 우리 나라가 행사한다고 하여 잘못될것은 조금도 없다. 당면하여 긴장한 전력문제도 풀어야 한다. 우리가 평화적인 경제건설을 추구하는 이상 이러저러한 잡음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우리의 립장을 언론을 통해 밝히시오. 미국은 우리의 평화적핵동력공업의 발전을 걸고들 체면이 없다, 우리의 자립적인 경수로건설은 우리와의 경수로제공약속을 줴버린 미국의 신의없는 행위에 따른 응당한 귀결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약간 흥분하신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사실 지금까지 참아온것은 경수로제공약속을 어버이수령님께서 받아내신것이기때문이였소. 수령님께서는 생애의 마지막순간까지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라시였소.

그러나 미국이 이렇게 나오는 이상 우리라고 팔짱끼고있을수 없지. 수령님께서도 찬성하실거요. 우주개발도 다그쳐야겠소. 수령님의 평생소원의 하나가 우리의 위성을 가지는것이였소. <광명성-2>호도 계획대로 쏴올립시다. 어디 누가 누구를 압박하나 두고봅시다.》

《만단의 준비가 되였습니다.》

《좋소. 우리는 어떻게 하나 이해에 변을 일으켜야 하오! 경제전선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단 말이요. 하여 몇해안에 어떤 일이 있어도 경제강국건설의 튼튼한 도약대를 마련해놔야 하오. 이것이 나의 결심이요!》

김정일동지께서는 두손으로 앞탁을 짚고 몸을 일으키시였다. 때마침 렬차가 멎어섰다.

얼마후 여라문명의 장령들이 횡대를 짓고 서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국방위원회 성원들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자리에 앉아 간단히 말씀하시였다.

《명령을 하달하겠소.》

그이의 곁에 서있던 차철군이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명의로 된 성문화된 명령서를 읽기 시작했다.

그 명령서는 인민군부대들을 경제건설에 동원할데 대한것이였다. 명령서에는 인민군대가 맡아야 할 주요부문의 여러 대상들과 부대가 밝혀져있었다.

또한 건설에 필요되는 설비, 기재, 일부 자재들은 부대들자체가 보장하며 부족되는것은 국방공업부문에서 해결받는다는것이 지적되고 내각과 협의하여 부문별 련합지휘부를 조직하되 총지휘는 어디까지나 경제사령부인 내각이 한다는것이 강조되여있었다.

명령서랑독이 끝나기 바쁘게 《가만,》하고 김정일동지께서 앉으신채로 말씀하시였다.
《방금 새로운 정황이 조성되였소. 그동안 잠잠해있던 미국이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하겠다고 발표했소. 동무들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알거요.》

《…》

《우리는 미국에서 오바마행정부가 출현한 후 지금까지 그들의 정책동향을 지켜봤소. 그런데 이 발표로 대조선적대시정책에는 조금도 변화가 없다는것이 명백해졌소.

우리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를 없애려는것이 지금까지 지속되여온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의 본질이요. 여기에서 기본이 군사적압박공세요. 어떻소, 동무들의 힘을 두 전선에 갈라놔도 일없겠소?》

《일없습니다. 일당백이 아닙니까!》

한 장령이 아니라 전체 장령들의 일치한 대답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 일어서시였다. 그이의 존안에 만족한 빛이 어리시였다.

《군대하고는 말할 재미가 있단 말이야! 사회는 그렇지 못해. 그렇다고 련합지휘부를 쥐고흔들 생각은 마오!》

김정일동지의 호탕하신 웃음소리가 차안에 진동하였다.

장령들을 돌려보낸 다음 김정일동지께서는 차철군이와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시였다.

사실 적들과 항시적으로 대치되여있는 우리 나라에서 경제건설에 수많은 군인들을 동원시킨다는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나는 그 결심을 내리면서 1960년대초 까리브해위기때 수령님께서 경제건설의 많은 몫을 국방건설에 투자해야 할 정황을 두고 결심을 내리기 괴로워하시던 모습을 그려보았다. 오늘도 정세는 그때와 같다. 오히려 더 긴박하다고 해야 할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지체할수는 없다.

국방에 많은 힘이 축적된 조건에서 경제건설에 력량을 집중해야 한다. 성강의 리대원로인이 편지에 쓴것처럼 우리 인민이 든든한 자기 집 아래방에서 올방자를 틀고앉아 죽을 먹을것이 아니라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살게 해야 한다. 그러면 수령님께서도 기뻐하실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올해에 이 모든 마련을 보아야 한다.

경수로와 《광명성-2》호 말고도 이해에 할 일이 많다. CNC공작기계를 완전성공시키고 계렬생산할수 있는 종합공장건설을 준비해야 한다. 핵융합반응, 생물공학 등 지식경제시대의 첨단과학분야를 개척해야 하는것은 물론 생산실천에 도입하여 우리 나라를 21세기 산업혁명의 선진국가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후대들이 그 덕을 볼수 있다. 정말 시간이 없다.

그이께서는 이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몇번 자리에서 일어섰다앉았다 하시였다. 좁은 렬차안이 아니고 넓은 개활지대였다면 질주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시였다.

좁은 렬차안의 자그마한 탁자에 앉으신 그이의 마음은 지금 무한한 대공을 날고계시였다. 그이께서는 요새 시간이 없다는 말씀을 더 자주 하신다. 우리 인민들에게, 자라나는 후대들에게 한가지 부라도 더 안겨주시려고 서두르시는 그이의 심정이 안겨와 차철군은 매혹의 눈길로 그이를 우러르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말씀하시였다.

《희천건설에 군대를 동원시키기로 했다는것을 알면 내각이 입이 벌어질거요. 특히 강민혁이…》

웃음을 띠우고 하시는 그 말씀에 차철군은 말없이 웃음을 지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롱담을 계속하시였다.

《강민혁인 전기밖에 몰라. 안 그렇소? 핫하하!》

호탕한 웃음소리가 렬차안을 또다시 진동시켰다. 그 웃음을 싣고 렬차는 질주하고있었다.

벌써 새날이 푸름푸름 밝아오고있었다.

밤새 달린 렬차는 아침녘에야 락원역에 도착하였다. 도중에 멎어서지 않았더라면 좀더 일찍 와닿았을수도 있었다. 차라리 잘되였다. 신새벽이면 손님도 주인도 다 거북할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며 렬차에서 좀더 지체하시였다.

바람기 한점 없이 차디찬 랭기만이 대기를 얼구어대는 이른아침이였다. 시간을 보니 지금쯤이면 공장일군들이 출근했을 때이다.

크지 않은 지배인방에 모여 이마를 맞대고있던 기업소의 지휘성원들은 부관이 나타난데 이어 방으로 들어서시는 김정일동지를 뵙는 순간 꿈인가싶어 눈만 크게 뜰뿐이였다.

그럴만도 하였다. 불과 몇달전에 다녀가시였고 어제까지만도 함흥에 계신줄로 알고있는 그이께서 한밤 지난 지금 예고도 없이 여기에 불쑥 나타나신것이였다. 함흥에서 여기까지는 렬차로 천여리길이다.

《처음 보는 사람도 아닌데 왜들 놀라서 그러는거요. 나 김정일이요. <하늘소발통>, 어디 있소?》

《옛, 하늘소발통 여기 있습니다.》

모인 사람들속에 있던 지배인이 그들을 헤치고 황급히 우뚝 일어서서 그이앞으로 다가가는 바람에 일시에 웃음소리가 와그르르 하고 터졌다.

그이께서도 따라웃으시였다.

오래전 일이였다.

언제인가 경제부문 일군협의회때 수령님께서 그를 불러일으키신적이 있었다. 하지만 키가 작아 벌떡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아 재차 부르심을 받게 되였다. 그러자 그는 《옛, 여기 있습니다.》하고 회의장이 들썩하게 대답올리며 재빠르게 주석단앞으로 다가가섰다. 이러한 그를 보고 수령님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며 《들어가앉소, 앉소.》하고 연방 손짓을 하시였다.

그때 일이 생각나 또다시 웃음이 터진것이다.

《지금 뭘하고있소?》

《내각의 과업을 받고 대형산소분리기생산대책을 세우고있는중입니다.》

창황중에 나서다보니 터쳐놓았던 웃단추는 미처 채우지 못해 지배인은 쩔쩔맸다.

《<하늘소발통>이 달라졌구만, 내각에서 준 과업을 성근히 받아무는걸 보니. 내가 오지 않아도 될걸 그랬구만. 그래 해낼수 있소, <하늘소발통>?》

《하늘소발통》이란 그이께서 애정을 담아 붙이신 별칭이였다.

오랜 기계전문가인 지배인의 고집이 이만저만 아니라는데서 붙이신것이였다. 그의 고집과 관련해서는 일화가 많다. 한번은 내각의 한 일군이 그에게 대상설비과업을 주었는데 그가 벌떡 나자빠졌다. 화가 난 일군은 그길로 락원을 향해 떠났다. 한편 직성이 풀리지 않은 지배인도 내각을 향하여 떠났다. 그러다가 어느 한 간이역에서 만나 역장방을 빌려서야 결말을 보았다. 결말은 절충적이였다. 이때문에 내각에서 진행한 총화모임에서 단단히 책망을 들었지만 그 버릇은 여전했다.

전반적경제건설에서 락원이 안고있는 몫이 아름찬것은 사실이였다.

경제를 활성화하자면 뭐니뭐니해도 락원이 일떠서야 한다.

그이께서는 허물없이 공장책임일군들과 마주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시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생각하고 온것보다 숨이 나가시였다.

그이께서는 허리를 펴고 물으시였다.

《첫 산소분리기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소? 그때 입당했던 사람들 말이요.》

1980년대초 우리 나라 기계공업력사상 처음으로 되는 대형산소분리기가 생산되였다.

그때 김정일동지께서는 현지에 나오시여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들중 일부 사람들이 조선로동당원의 영예를 지니지 못했다는것을 아시고 그들의 소원대로 당중앙의 보증으로 한날한시에 조선로동당의 당원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주시였다. 이렇게 입당한 사람들이 80명이였다.

《8명 남았습니다.》

사람들속에서 당비서가 대답을 올렸다.

《세월이 흘렀구만. 여기로 오면서 그들을 생각했는데… 그러나 8명이면 적지 않소. 일당십이면 될테니까. 어서 만나봅시다.》

《옛.》

왜서인지 당비서가 기뻐하며 얼른 응하였다.

마침 년로보장을 받았던 그들 8명당원들은 대형산소분리기를 생산할 과업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당위원회로 찾아왔었다.

당비서는 그들의 청을 받아들여 림시당조직을 조직해주었는데 지금 첫 세포총회를 하고있었던것이다.

촉수가 낮은 전등을 매단 방에 8명당원들이 모여있었다.

그들은 80년대의 작업복을 입었는데 보매 첫 산소분리기를 만들 때 입었던 작업복을 기념으로 남겨두었다가 입고나온것이 분명했다. 그 작업복이 칠팔십고령의 로인들을 퍽 젊어보이게 했다.

세포총회분공안이 발표되였을 때 김정일동지께서 들어서시였다. 그이께서는 너무도 놀랍고 흥분되여 어쩔바를 몰라하는 그들을 진정시키고 인사를 나누신 다음 분공안을 알아보시였다.

분공안에는 정승서, 오세현, 독고정훈은 산소분리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품인 ××판제작을, 조경희는 ××생산공정을, 리설치는 공무동력부분을, 최원식은 산소분리기의 심장부인 ××기의 총조립을, 김봉길은 ××탑조립을, 리득훈은 각종 고무바킹제작을… 이렇게 8명의 당원들이 산소분리기생산의 주요공정들을 하나씩 맡아가지고 고문이 되고 교관이 되여 생산공정을 주도해나간다는것이 반영되여있었다.

산소분리기생산에서 이들의 경험과 기능은 긴요한것이였다.

공장종업원의 태반을 이루는 축들은 고난의 행군시기 들어온 사람들이다. 개중에는 입직하여 아직까지 기대를 잡아보지조차 못한 젊은이들도 있었다. 근래에 들어와 급격히 기능이 제고되였다고는 하지만 아직 설친데가 많았다.

분공안을 세세히 들여다보시는 김정일동지의 존안에 만족해하는 빛이 어리신것을 본 림시세포비서 정승서로인이 허물없이 말씀올렸다.

《이제는 나이들어 다른 사람들은 다 세상을 떠나가면서도 각 부분에 필요한 사람을 한명씩 남겨두었습니다. 아마 하늘도 우리의 심정을 헤아려주는가 봅니다.》

그 말에 김정일동지께서는 흔연히 응하시였다.

《나도 일이 신통할 때마다 그러한 생각을 합니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언제나 락원동무들을 잊지 않고계시였습니다.》

갑자기 로인들속에서 흐느낌소리가 울렸다.

수령님이라는 한마디가 대번에 그들의 가슴을 친것이다.

이것을 어찌 늙은이들의 헤픈 눈물이라 할것인가!

《장군님…》

8명의 당원들이 동시에 웨치며 그이를 에워쌌다.

정승서로인이 그들의 마음을 담아 말씀올렸다.

《장군님, 저희들은 1980년대 산소분리기로 장군님과 맺은 인연을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이어가겠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여기에 마음을 두고가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떠나기 전에 나도 한 당원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락원은 전통이 있는 공장입니다. 전후 빈터에서 양수기를 만들어낸 세대도 락원에 있고 산소분리기를 만들어낸 세대도 락원에 있습니다. 오늘은 1만5천립방산소분리기도 만들어내고있습니다. 훌륭한 전통은 세대를 이어가기 마련입니다. 우리도 우리 몫을 마련합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제 몇해안에 강성국가의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여 후대들에게 물려주겠다는것을 확언합니다!》

《장군님!》

로인들은 일제히 웨치느라고 했지만 박자가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만은 하나같았으니 그것은 장군님에 대한 한없는 감사의 마음이였다. 로세대가 그이께 올리는 고마움의 인사였다.

락원을 떠나시기에 앞서 그이께서는 지배인에게 무슨 말씀인가 해주시였다. 그러시고는 배웅하는 지배인과 당비서에게 이런 말씀을 남기시였다.

《당비서, 당원들을 발동하면 못할것이 없소. <하늘소발통>, 알았는가? 년말까지 산소분리기를 못 만들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걸 알아야 해. 그땐 나도 어쩌지 못해, 친구!》

이 말씀은 삽시에 온 락원땅에 퍼져 전체 당원들과 종업원들로 하여금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게 하였다.

당의 엄숙한 요구앞에서

×

차철군은 이날의 수기에 이렇게 썼다.

…이날 내가 그이의 부르심을 받고 장군님께서 계시는 차칸으로 들어가니 자필로 된 두툼한 원고를 주시면서 보라고 하시였다.

전체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한번 읽고난 나는 너무도 격동되여 한번 더 보겠다고 말씀드린 후 원고를 가지고 나왔다.

원고를 다시 보는 나의 눈앞에는 매 글줄마다에서 되새겨지는 련상의 세계가 펼쳐졌다.

언젠가 그이께서는 말씀하시였다.

생각해보라, 만약 1950년대라면 우리가 당원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호소했을것인가.

이 절절한 물음을 제기하시고 그이께서 걸어가신 강행군의 자욱우에 내려쌓인 눈비가 얼마였는가를 나는 수행자의 한사람으로서 되새겨본다. 말이나 글로써는 도저히 옮길수 없는 강행군이였다. 그 강행군길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한 사람들도 천만갈래로 이어지는 그이의 마음속 고충까지야 어떻게 헤아리랴.

지난밤에만도 잠시나마 평양에 들려 쉬시고 길을 떠나시기를 절절히 아뢰였건만 그이께서는 말씀하시였다.

《곧장 갑시다. 어서 락원으로 갑시다! 가서 할 일이 있소.》

그때 나는 락원으로 가자고 하시는 그이의 의도를 알지 못했다.

헤여질 때 락원지배인은 나에게 말했다.

《내가 죄를 지었소, 죄를! 그이께서는 나때문에 오셨단 말이요. 항차 나같은게 뭐라구… 내가 또 내각의 지시에 고집을 부릴가봐, 엇드레질을 할가봐 오셨단 말이요. 흐흑…》

강철의 사나이에게도 눈물이 있었다. 누가 보지 않은것이 다행이다. 깨도가 되였다. 련합지휘부를 조직하면서 그이께서는 내각에 사령부의 권한을 부여하시였다. 그러니 그이께서는 내각의 사업을 도와주기 위하여 오신것이다.

전시에는 명령불복종을 전시법으로 다스린다.

불쑥 강민혁의 대머리진 얼굴이 떠오른다. 옆에 있으면 옆구리라도 줴지르며 말하고싶다.

《친구, 그런 일은 자네 몫이야.》하고…

나는 또다시 원고를 펼쳐들었다. 그이께서는 당의 령도자이시기 전에 한 당원의 목소리로 시대의 요구를 호소하고계시였다.

때로는 평범한 당원이 되시여 만난을 헤쳐가시는 그이이시였다.

그이께서는 언제인가 이런 추억을 하신적이 있었다.

…그날은 내가 당원증을 받기 전날 밤이였다. 깊은 잠에 들었다가 깨여보니 동생이 나의 머리맡에 앉아있었다. 건설장에서 하루종일 목도를 메느라고 피멍이 든 나의 어깨를 쓸며 잠들게 해주던 그가 아직 자지 않고 무얼하고있을가? 조용히 일어나 알아보니 붉은색실로 당원증주머니끈을 뜨고있었다.

《오빠! 어머님이 계셨더라면 더 잘 떠주는건데 내 재간이 이게 다예요.…》

나는 사랑하는 동생을 와락 그러안고 목메여 말했다.

《나는 오늘을 영원히 잊지 않으련다.》

전체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 당의 총비서이시며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이신 그이의 호소가 수백만당원들에게 가닿을것을 생각하니 가슴벅차오름을 금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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