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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여름 57 -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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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0-08-08 07:42 조회6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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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 회)

20 장

포위! 이것은 전멸을 의미하는 말이다. 7월 19일 밤 대전시가는 완전포위속에 들었다. 54사 16련대는 대전서남쪽 6지점에, 905땅크사단과 협동작전을 벌린 54사 5련대는 대전서북쪽 10지점에, 53사 9련대는 대전 동북쪽계선인 읍내리에 이르러 시가방어의 량익에 철통같은 담벽을 쳤고 북쪽에서는 53사주력이 남쪽에서는 54사 18련대가 대전의 앞뒤 숨통을 막아놓았다.

이렇게 형성된 강철같은 고리환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좁혀져들어갔다.

워커의 미8군사령부가 이것을 깨닫게 된것은 영동-대전도로를 따라 전진하던 미1기병사단 선견땅크대가 어데서 솟아났는지 모를 《유령》같은 공산군들의 매복에 걸려 송두리채 괴멸되였다는 보고를 받은 다음이였다.

띤사단장과 마찬가지로 채병덕의 《인민군배후진출설》을 겁쟁이의 신경과민으로 평가했던 워커는 이 리해할수 없는 사태에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래여 도꾜의 맥아더를 통신실에 불러내지 않을수 없었다.

맥아더는 워커의 절망적인 넉두리에 피반령계선진출사단인 인민군52사의 대전접근을 불허하라고, 인민군52사가 대전후면포위를 완성하지 못하는 한 대전은 고수될것이라고 욕설절반 위안절반의 으르렁거림으로 대답한 후 20일아침 강력한 비행대타격으로 1기사의 진출로를 봉쇄한 《인민군게릴라》를 소멸하고 1기사의 대전지원을 완료하며 그때까지는 1기사를 영동에 머무르게 하여 피반령 방어선의 제2제대를 형성하라는것과 만약경우에 대비하여 미25사를 인민군 52사와 62사의 공격지구에 전개시키라는 명령을 주었다.

조치원에 나온 김책의 전선사령부는 밤 12시경에 적후정찰로부터 1기사가 영동에서 기동을 멈추었고 미25사의 일부가 최현의 52사와 최춘국의 62사쪽으로 전개한다는 통보를 반고 즉시 최고사령부에 무선으로 보고하였다. 최고사령관 김일성동지께서는 적의 이 새로운 작전적움직임에 대하여 야간공격을 단행하여 적을 혼란에 빠뜨리며 대전공격을 새벽으로 앞당길데 대하여 명령하시였다.

《최현동무네가 위험합니다.》

무전문 마지막에 적힌 문장은 이러했다.

7월 20일 새벽 5시 수만명의 미군과 괴뢰군들로 올챙이 끓듯하는 대전시가 60지역에 대한 인민군련합부대들의 총공격이 개시되였다.

수백문의 대포들이 시가의 외곽방어진지로부터 중심지대까지 가차없이 타격한뒤 땅크를 앞세운 보병련합부대들이 시가공격을 개시하였다,

54사 16련대는 옥뫼와 대흥동쪽으로, 54사 5련대는 룡두동쪽으로, 53사는 선화동, 삼성동, 소제동쪽으로,

도시에는 살아있는 일반주민이란 없었다. 7월 13일부 괴뢰내무장관 조병옥의 지시로 모든 주민들이 강제적으로 《피난철수》당했고 적의 화력진지와 방어진지주변의 인민들은 민가의 소각과 함께 전부 살해되였다. 전투시작과 더불어 선참 대전형무소로 진입한 905땅크사단 땅크병들은 모든 수감자들이 하루전에 전부 학살되였음을 알았다.

《미제침략자들은 대전감옥의 애국자들을 전부 학살하였다. 대전감옥은 피바다.

형제들의 복수를 위하여 전우들! 한놈도 용서치 말라!》

류경수장령이 날린 무선전파가 모든 구분대의 지휘관, 선동원들의 입을 통하여 시가에 돌입하는 전사들의 심장에 불을 질렀다.

이때부터 인민군전투원들에게 있어서 시가안의 모든 생물체는 살인자로 범죄자로 되여있었다.

대전은 인간의 분노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는 격전장으로 되였다.

시꺼먼 포연에 휘감겨 검은 장막을 뒤집어쓴듯한 도시의 상공으로는 끊임없이 불기둥이 솟구쳐올랐고 포탄파렬로 부서진 대포며 자동차, 철갑모, 찢겨진 시체들이 재개비처럼 날아올랐다.

아침 일곱시경 인민군련합부대들이 시가중심에 들어서자 띤사령부는 도시방화를 명령하였다. 삼복더위의 땡볕에 버쩍 마른 초가집들과 기와집들이 화약더미처럼 불타오르자 도시는 염열의 지옥을 련상시켰다.

대아메리카제국군의 강대성에 대한 환상과 황색인종에 대한 우월감, 화력과 장비의 우월성에 대한 과신으로 뼈속까지 물든 미군장병들은 광적인 모험성과 무분별한 용기로 발악하여나섰다. 동시에 《빨갱이》들에 대한 짙은 원한에 미쳐버린 《정예》의 륙본직속 괴뢰군 혼합부대들과 《사관학교》학생들도 피거품을 물고 발악해나섰다. 놈들은 자기들이 저지른 죄로 하여 용서받을 희망마저 잃고 죽기로써 덤벼든것이였다.

전투에서 절망적인 광기의 발악은 참혹한 죽음으로 값을 치르는것이다. 성난 사자같이 돌입한 인민군전투원들은 수류탄과 총창, 총탁으로 골목과 집들에서 저항하는 적들을 무자비하게 쓸어눕혔다.

련대장들까지 자동총을 들고 집과 집, 로대와 로대들사이를 건너뛰며 사격전을 벌리였고 때에 따라 창격전까지 하였다. 류경수 장령은 땅크에 올라 무선송신기로 땅크들의 행동을 일일이 지휘하면서 가장 요긴하고 어려운 모퉁이마다 내달아 적의 화점과 포, 땅크들을 무자비하게 부셔버렸다. 적의 포탄과 화염병에 그의 땅크장갑은 우그러들고 불에 그슬렸으나 종횡무진으로 시가를 달렸다.

띤사단장 역시 《전투원》이 되였다. 인민군대의 질풍공격에 모든 련대들의 방어선이 무너지고 통신련락마저 끊어지자 도시방화를 명령한 그는 호위원들과 바주카포병을 데리고 사령부로부터 기여나왔다. 자기 방에 자랑거리로 놓아두었던 3. 5인치 바주카포까지 부관에게 들려가지고 나온 그는 몇대의 인민군땅크를 멈춰세우던가 요격하여 장병들의 사기를 돋굴 결심이였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바주카포가 대전백화점앞에서 인민군땅크 한대를 명중시켰다. 파괴된 땅크에서는 불길에 휩싸인 땅크병 하나가 기여나왔다. 그 땅크병은 옷에 달린 불을 끄려고 포장도로우에서 몸을 비틀며 딩굴었다.

《보라, 당신네 무서워하는 땅크엔 불사신이 아니라 저렇게 죽어가는 사람이 탔다.》

띤은 인민군땅크병의 최후를 랭랭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때 땅크병의 손이 언뜻하였다. 띤이 서있는 아래층창문이 쟁가당-하고 깨여지는 소리와 함께 수류탄의 폭음이 울리고 비명이 터져나왔다. 띤을 호위하고있던 병사들이 경악하며 총을 쳐들 때 골목길로부터 수십명의 인민군전투원들이 쓸어나왔다. 맨 앞장에서 자동총을 휘두르며 달려나오던 군관은 띤의 부하들이 《보루》로 사용하는 몇개의 건물을 가리키며 뭐라 소리치다가 죽어가는 땅크병을 발견하고는 쏜살같이 달려오는것이였다.

철수를 요구하는 수원들의 아우성에 귀머거리가 된듯 묵묵히 있던 띤은 그 군관이 땅크병앞에 채 이르지 못하고 쓰러지는것과 거의 동시에 어데선가 적십자가방을 둘러멘 묘령의 녀성군인이 나타나 총탄이 비발치는속을 내달려오는것을 보았다.

《나이팅게일!》

띤은 썩은 콩씹은상이 되여 돌따섰다. 뒤마당에 대기하고있던 땅크에 오른 그는 무선마이크앞에서 1기갑사단장 알버트게이를 목쉰 소리로 찾는 부관을 밀어젖히고 무선송수화기를 가진 모든 지휘관들을 찾아 퇴각을 명령하였다.

그런데 이때까지도 띤은 자기가 몇시간후에 산속으로 도망쳐들어가 한달동안 과수밭과 콩밭을 돌아다니며 짐승처럼 날열매를 따먹다가 인민군전사에게 체포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하였다.

림운학은 오늘 몇번이나 죽음과 맞다들었다. 그때마다 죽음은 매번 그를 피했으나 이번만은 그렇지 않은것 같았다. 대대 상급 부관으로 정식 임명된 그는 2중대에 포함되여 처음부터 전투에 참가하였다.

땅크를 타고 대전형무소까지 이르는 어간에 총탄은 여러번 그의 귀전을 스치고 어깨의 한쪽 견장까지 떼여버렸다. 파편에 전투가방마저 찢어졌다. 건물이 무너지며 불타는 각목이 그의 잔등을 스쳐 떨어지기도 했다. 형무소지하실에 숨어 발악하는 적들을 총창과 수류탄으로 요정내며 돌격할 때 구석에 숨었던 놈의 총창이 그의 목을 견줘 날아들었다. 자기가 그것을 어떻게 피했던지 아리숭한 일이였다. 형무소의 감방은 텅 비였고 어떤 방들은 피투성이시체가 한가득 넘쳐있기도 했다. 형무소의 수감자들이 전부 학살당했다는것을 알게 된 그는 이상하게도 눈물 한꼬치 안나왔다. 아버지를 만나보리라던 희망이 꺼져버리자 그는 슬픔이라고 할수도 없고 분노라고도 할수 없는 이상스런 감정속에 포로되여 《죽여라!》, 《죽여라!》하는 소리만 연신 내뱉으며 맞다드는 적들을 쏘고 찌르고 죽어넘어진자에게도 다시금 총탁세례를 안기였다. 그는 다른 많은 전사들과 마찬가지로 이 대전에 틀고있는 모든 미국놈들을 다 쓸어눕히는것과 특히 범죄의 진범인인 띤을 잡는것이 소원이였다. 그러나 띤이 도사리고있었다는 도청안은 텅 비여있었다. 그 주변 어딘가에 그놈들이 배겨있을것이라는 판단밑에 운학이네는 땅크에서 뛰여내려 골목골목 뒤져가며 혼전속에 이르렀다. 대전백화점쪽으로 내닫던 그는 자기들이 타고오던 땅크가 바주카포에 불타고 거기서 기여나온 땅크병이 수류탄을 던지고 쓰러지는것을 보자 눈앞이 홱 돌았다. 땅크병을 구원하고 적을 요정내리라는 결심으로 내닫던 그는 발밑에 무수히 튕겨나는 도탄되는 탄환의 번쩍임을 보았으나 그쯤한것은 아랑곳 않았다. 누군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으나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때 불시에 머리가 불로 지지는듯 아파나며 땅이 거꾸로 일어서 돌아갔다. 그는 포장도로우에 태질을 당한듯 넘어졌다. 눈망막으로 무수한 불꽃이 흘러갔다. 몇걸음앞에 쓰러져있는 땅크병이 천리밖에 있는것처럼 보였으나 그 모습도 안개속에 잠겨드는것 같았다.

(이렇게 죽는가?)

짧은 찰나의 순간에 무수한 생각들이 뜀박질해갔다. 다시 보지 못할 아버지며 어머니… 그리고 련화의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가는 사라졌다. 언젠가 최현장령한테서 들은 장군님께서 자기 동생의 죽음을 슬퍼하며 이름까지 목책에 적어넣으셨다는 사실이 떠오르며 눈귀에 눈물이 슴배올랐다. 둥근 회색모자에 역시 회색양복을 입으셨던 보안간부훈련소마당에서 뵈온 장군님의영상이 우렷이 그려지며 마지막최후를 마칠 때 전사들이 웨치던 《만세!》를 웨치고싶었다. 그러나 생각뿐 입이 열려지지 않았다.

날카로운 비명이 고막을 치며 그의 의식을 잠깨웠다. 단발머리가 산산이 흩어진채 달려오는 녀성군인이 보였다. 52사에 가서 보았던 녀성간호원이였다.

《련화?!…》

그는 입속으로 되였다. 화끈 단 손이 그의 목과 머리를 그러안았다. 녀자의 갸름한 얼굴에서 초불처럼 타는 두눈이 커다랗게 안겨왔다. 소독약냄새와 함께 화약내와는 다른 향긋한 체취가 안겨왔다.

《련화 아니요?… 동문 어데서 나타났소? 52사에서 본것이 동무가 옳지!… 그동안 어떻게 지냈소?… 그리고 나의 아버지는…?》

수많은 물음이 머리속에 맴돌이쳤으나 운학은 아무 말도 못했다.

《운학동무!》

처절한 웨침을 마지막으로 들으며 운학은 의식을 잃었다.

송기덕중대는 대전에서 쫓겨 밀려나오는 적들과 마지막결전을 벌리고있었다. 도로와 논판은 불타는 자동차와 땅크로 한벌 메였으나 죽기내기로 도망쳐나오는 적의 땅크와 자동차 행렬은 끝없이 나타났다.

선두땅크들은 앞을 막은 자동차 몇대를 논판에 구겨박으며 나오다가 불타는 땅크에 부딪치자 멈춰섰다. 뒤따르던 자동차들이 서고 벌떼같이 날아내린 적들이 좌우 논판에 산개하였다.

선두땅크의 포탑문이 열리며 브로닝기관총 총신이 쑥 내달리고 두놈의 얼굴이 솟구쳤다. 기덕은 잽싸게 자동총으로 갈겨댔다.

한놈이 꺼꾸러지자 다른놈은 재빨리 숨어들어갔다. 반땅크수류탄을 다 써먹은것이 한스러웠다. 그때 전호근이가 땅크를 향해 바람처럼 내달았다. 첫 전투때 중기를 마사먹고 보병총으로 싸우던 그였다. 호근은 허우대 큰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속도로 땅크에 뛰여올랐다. 그는 포탑우에 내민채 있는 브로닝기관총을 잡자 와락 나꾸챘다. 총탁을 잡아쥔 두손이 딸려오르다가 호근의 발길에 채여 떨어졌다. 호근은 류크문을 무릎으로 닫았다. 적의 시체가 끼여 벌려진 문짬으로 총탄이 날아나왔으나 호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글이글 타는 눈으로 중대쪽으로 덤벼드는 적들의 산병선을 노려보다가 기관총을 휘둘러댔다.

적들은 썩은 바자 넘어지듯하였다.

《장하다! 호근이!》

적땅크가 기미를 알아차린듯 후진하기 시작하였다. 저희 보병들로 하여금 호근이를 없애치우려는 수작같았다. 조금만 더 가면 호근은 적의 무리속에 들어가는 판이였다.

기덕은 자기가 가지고있던 마지막수류탄을 빼들고 달려갔다.

역한 배기가스에 숨막히는듯한 속에 그는 날쌔게 땅크에 뛰여올랐다. 류크문에 찍힌 적의 시체에서 뿜어나오는 피로 하여 장갑판은 미끄러웠다.

《호근이, 주의하라!》

기덕은 시체가 끼운 짬새로 수류탄을 집어넣으며 호근의 허리를 꽉 그러안았다. 꽝-하는 폭음과 함께 류크문이 훌쩍 들리는듯하였으나 떨어지지는 않았다. 땅크는 멈춰섰다.

《멋있다!》

호근이 소리치며 쏘아댔다.

박격포탄이 적의 자동차중대와 논판의 적들속에 날아가 터졌다. 그러자 논판의 적들이 황급히 꽁무니를 사리기 시작하였다.

기덕은 경사지의 요소요소에 박혀있는 적들을 잡기 위하여 중대를 돌격에로 진입시켰다.

개미떼처럼 우글거리던 적들이 차우에서 논판에서 도로에서 거의 다 시체로 남고 얼마 안남은 놈들이 박격포탄의 추격속에 되돌아서 시가로 도망칠 때 기덕은 호근이를 찾았다. 조금전만해도 땅크포탑우에서 범같은 기상으로 총을 쏘아대던 호근이가 보이지 않았다. 기덕은 불길한 예감속에 땅크에로 달려왔다. 호근은 땅크의 류크문우에 앉아있었다. 머리는 기관총총탁에 드리워 있었다.

《호근이!》

기덕이 소리치며 뛰여올라갔으나 호근은 옴짝하지 않았다. 오른손가락은 여전히 방아쇠를 당기고있었다. 탄통에 탄알은 하나도 남지 않았고 격발기실이 열려있었다. 호근은 무려 여섯군데나 관통상을 입고 이미 숨져있었다. 방아쇠를 쥔 손가락을 풀어내리려 했으나 어찌나 힘을 줬던지 그 손가락은 꺾쇠처럼 굽혀있었다.

《야!… 누이도 만나지 못하고 이렇게 되면 어쩐단말이니… 엉!…》

기덕은 호근이를 부둥켜안고 그만 소리를 내여 울음을 터뜨렸다. 전사들은 준엄한 표정으로 전장을 굽어보았다.

너무나도 엄청난 광경이 그들의 눈앞에 펼쳐져있었다.

수백대의 자동차가 불타고있는 들판은 적의 시체로 꽉 깔렸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검은 연기가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면서 황금과 기만에 속아온 먼나라 땅 젊은이들의 처참한 주검들을 드러냈다. 쫓겨가는 자동차중대와 보병종대의 시꺼먼 무리가 대전쪽으로 가는 길끝에서 아물거렸다. 53사와 54사의 후리그물속에 들어 포로의 운명을 지니게 될 두개 련대의 패잔무력이였다.

연기가 설펴지자 정오의 찬란한 태양이 어지러운 모든 군상을 불태워버릴듯이 뜨거운 빛을 쏟았다.

그 시각 대전이 한눈에 굽어보이는 보문산 기슭에서 이 가렬처절한 전투의 증견자마냥 한겻이나 서있던 로인이 지팽이를 번쩍 쳐들고 주문이나 외우듯 뇌이였다.

《장하다!》

그리고 오열하듯 소리없이 흐느꼈나. 그는 성송암이였다.

7월 20일 낮 12시 20분 무선전선지를 움켜쥔 민족보위상 최용건이 거의 뛰다싶이한 걸음으로 김일성동지의 집무실에 들어섰다.

《김책동무로부터의 보고입니다. 대전이 해방되였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최용건과 악수를 나누고 무선전선지를 잠시 내려다보시다가 전화대에 다가가시였다. 전화기를 드신 그이께서는 통신국장을 찾으시였다.

《최현동무와 아직 련결이 되지 않았습니까?》

《찾고있는중입니다.》

《53사교환에 과업을 주시오.》

전화기를 놓으신 그이께서는 집무탁의 지도에 눈길을 멈추신채 부동의 자세로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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