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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행 급행렬차 39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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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1-11-24 18:08 조회3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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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39

 

《여보,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모르고있다가 깨달았는지 아오? 내가 오늘 만난 사람들에 대하여 나는 여직껏 알고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실은 모르고있었소. 나는 그 사람들이 새 시험방법에 대하여 선듯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까다롭고 나라의 진보에는 관심이 없는 차겁고 보수적인 인간들이기나 한것처럼 생각해왔단 말이요. 내가 군복을 입고 최전연초소를 지켜서있을 때 그 사람들은 지식으로 현대화된 오늘의 우리 조국을 건설했소. 사람마다 나름대로 결함은 있는거요. 하지만 이 김광우가 그 사람들을 고집불통들이라고 비난할수 있겠소? 바로 그 사람들이 오늘 콤퓨터에 의한 새 시험방법을 더 훌륭히 완성할수 있는 좋은 방안들을 내놓았소. 바로 그들이 자기의 고급한 두뇌로 조국의 재부를 빛내이기 위한 귀중한 사색을 했단 말이요. 국가란 이렇게 발전하는것이지. 이것이 우리 사회의 륜리이지. 안 그렇소? 간호원 한정실동무!》




제 2 편

그는 청중의 머리우로 손을 들어 우리 조국의 꿈이 가닿은 상상속의 아름다운 미래를 가리켰다. …

1

오랜 제대군관출신의 로병이 위원회에 왔다간 다음 전학선은 무슨 일때문인지 도에 내려가지 않고 여직껏 평양에서 분주히 돌아가는 최윤호를 만났다.

《동문 요술을 피우는 사람이요? 아니면 품놓고 인간관계를 연구하는 사람이요?》

온건하고 사색적인 성격인 전학선이 그렇게 모가 난 말을 하는것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보기 드문것이였다.

최윤호는 그가 무슨 말을 하자는것인지 알고 얼굴이 벌개지며 말이 없었다.

《말해보오. 왜 말을 못하오?》

《그 지배인동무가 시험성적이 낮은 아들문제를 들고 저한테 와서 대학추천문제를 좀 도와달라고 하는데 사실 좀 아는 사이에 모른다고 딱 잡아뗄수야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무원칙하게 대상이 안되는 학생을 안면관계를 봐서 추천할수도 없고… 그러지 않아도 저야 신소문제가 제기되여 광우부국장동지한테서 비판을 받은 사람인데…》

전학선이 엄한 눈빛을 하고 바라보는 바람에 최윤호는 변명을 하다말았다. 부상이 고정해보이지만 결코 아무때나 너그럽기만 한 호인이 아니며 지금 자기 속을 빤히 들여다보며 말하고있다는것을 느낀것이였다.

《그래서? 말해보오.》 전학선은 여전히 그의 얼굴에 눈길을 못박고있었다.

나직하나 폭풍을 예고하는듯 한 목소리였다.

《저는 깊이 생각해보지 못하고 그 지배인동무가 평양에 올라왔던 길에 부상동지한테 찾아들어가 도와달라는 부탁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는 여기까지 말하고 부상의 얼굴을 보았다. 부상의 얼굴에 점점 노기가 짙게 어리였다.

《제가 잘못한것 같습니다.》

그는 어정쩡하게 말끝을 맺았다.

《잘못한것 같은게 아니요. 잘못했소.》

전학선은 잠시 말을 끊고 생각에 잠기다가 갑자기 허허 하고 이상한 웃음을 터뜨렸다.

《솔직하지 못하구만. 동문 이 부상한테 부탁을 하면 그게 결국 광우부국장한테 가닿게 되리라는 생각까지 다 해보고 지배인을 나한테 들여보낸게 아니요?》

웃으며 하는 부상의 그 말은 결코 단순한 놀라움이나 선의의 색채는 아니였다. 반대로 서리발같은것이 비껴있었다.

최윤호는 이 학자풍의 조용한 일군이 지금 자기의 속을 너무나도 빤드름하게 들여다보고있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의 입에서 드디여 가차없는 화살이 비발치듯 날아나올것만 같은 예감에 주눅이 들어버렸다.

부상은 고개를 들지 못하는 최윤호를 서늘한 눈길로 한동안 바라보았다. 이윽하여 무거운 한숨을 내쉬였다.

《동무에 대한 평판이 좋지 못하오. 평범한 로동자 한사람이 잘못하면 그것으로 그치지만 일군이 원칙을 떠나 사고하기 시작하면 국가가 손해를 보게 되오. 더우기 동무는 조국의 미래앞에 큰 책임을 걸머지고있는 일군이 아니요. 동무가 그렇게 하면 국가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고 인재강국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조국의 걸음이 굼떠지게 되오. 다시는 그러지 마오.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써먹지 말라는 소리요.》

《부상동지,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최윤호의 얼굴에는 헌헌한 자책의 빛이 어리였다. 목덜미며 이마에는 땀이 질척하게 내배였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수 있소. 고치면 되는거요. 이제 동무네 도에서부터 콤퓨터에 의한 대학입학원격시험을 진행하게 되는데 내려가서 잘해보오.》

전학선이 여전히 달아오른 감정을 삭이지 못하면서 그를 문밖으로 배웅했다.

최윤호는 밖에 나왔어도 얼굴을 들지 못했다. 보도우로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의 한심한 처지를 비웃는것만 같이 생각되였다. 부상앞에 정직하지 못한 자기를 드러냈다는 생각에 옹색하던 그 순간의 감정이 되살아났다. 차라리 처음부터 솔직하게 말했을걸 그러지 않았는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써먹지 말라고 하던 부상의 준절한 목소리가 다시금 귀전을 울리였다.

한편 그날 저녁, 전학선이 개운치 못한 기분을 안은채 집에 퇴근하여오니 안해와 딸 영랑이 전실의 쏘파에 앉아 무슨 이야기를 나누다가 왜서인지 당황해하는 표정을 보이며 그를 맞이했다.

여느때같으면 명랑한 성격을 드러내며 제 어머니보다 먼저 달려와 아버지의 가방을 받아들었을 딸은 웬일인지 자기 방으로 황황히 사라져버렸다.

전학선은 딸의 거동을 언짢은 눈길로 피뜩 바라보다가 안해에게 물었다.

《여보, 무슨 일이 있었소? 저 애는 인상이 어째 저 모양이요?》

《좋아하는 총각하구 싸웠다우다.》

안해가 쯧쯧 하고 혀를 차며 말했다.

전학선은 그제서야 별치 않게 생각하며 허허 하고 웃었다. 안해의 말을 흘려버리고 웃옷을 벗어 옷걸개에 걸었다. 세면장으로 들어가려다가 무슨 말을 할듯 머뭇거리는 안해를 무심히 돌아보았다.

《젊은이들이 사랑싸움을 했나?》

웃으며 하는 그의 말에 안해는 짜증을 냈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 아닌것 같아요. 젊은이들한테 흔히 있는 사랑싸움이면야 무슨 큰일이겠수? 애가 하는 말을 들어보시라요.》

전학선은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었다. 안해가 무엇인가 심상치 않은 사연을 알고있으면서도 말하지 않고있는것이 분명했다. 그는 세면장에서 몸을 대충 씻고나서 딸애를 자기 방으로 불렀다.

《얘, 도대체 무슨 일이냐? 애인하구는 왜 싸웠다는거냐?》

심란해서 들어오는 딸애의 얼굴색을 일별하며 대뜸 물었다.

《애인은 무슨 애인이예요? 전 그만두기로 했어요.》

전학선은 의아해서 굳어져버렸다. 한순간이 지나서야 허거픈 웃음이 나갔다.

《그건 무슨 소리냐?》

《…》

딸의 두눈은 눈물에 젖어있었다.

전학선은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속에서 좋지 않은 감정이 끓어올랐다.

《사랑이란 아이들 놀음놀이가 아니다. 총각하구 일단 사랑을 약속했으면 끝까지 함께 가는것이지 만난지 1년도 채 안되였는데 벌써 네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느냐? 어디 말해봐라. 너희들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이다.》

《사랑이 아이들 놀음이 아니라는건 알아요, 아버지. 사랑을 약속했으면 끝까지 함께 가야 한다는것도 알아요. 하지만… 하지만 이건 아버지때문이예요! 아버지때문…》

딸은 갑자기 격하여 목소리가 뚝 끊어졌다. 그 어떤 억울함과 분함이 딸의 가슴속에 꽉 차있는것이였다.

전학선은 얼굴을 싸쥐고 우는 딸애를 한동안 아연해서 바라보기만 했다.

《이 아버지때문이라고?》

《…》

《말해라. 아버지가 어쨌단 말이냐? 너희들의 사랑을 반대라도 했단 말이냐?》

《아버지가… 아버지가 시험정보과에 떨어지려는 사람들에 대하여 그런 말을… 그런 말을…》

《? ! …》

딸이 지금 결코 파탄된 자기들의 사랑때문에 슬퍼서 우는것이 아니라 그 몸부림이 아버지에 대한 까닭모를 항변이고 적어도 운명적이라고 할수 있는 그 어떤 호소라는것을 의식하는 순간 전학선은 자기의 심중을 받치고있는 커다란 보짱 하나가 무너져내리는것만 같았다.

속에서 화가 치밀어올랐다. 내가 무슨 말을 했단 말인가? 젊은이들의 사랑과 도대체 무슨 련관이 있는 말을 했단 말인가?

하지만 아직은 그것이 무엇인지 아리숭하기만 했다. 그저 좋지 않은 예감이 그를 압박하면서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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