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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넋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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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1-09-20 23:01 조회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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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태평양상에 발생한 열대성저기압의 영향으로 시작된 폭우는 전선중부 418련대구역을 휩쓸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캄캄한 밤, 한대의 야전차가 전조등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급하게 진창길을 달리고있었다. 야전차 뒤좌석에 자리를 잡은 련대정치위원 김윤범은 운전사옆좌석에 앉아 무선통화를 하고있는 련대장 황명걸을 초조한 눈길로 지켜보고있었다.

《봉천호! 2대대장이요? … 수위가 계속 오르고있다? 만약이라는것이 있을수 있는가? 견지하오! 언제가 터져나가는 경우 겪게 될 참사를 생각해야지! 난 10분후에 도착하겠소.》

방송에서도 예보하고 총참모부 지시문으로도 통보된 폭우는 끝내 봉천호를 위험에 빠뜨리고야말았다. 정황이 발생되자 2대대와 공병중대가 비상출동하고 뒤따라 지금은 그들이 현지로 가고있는것이였다.

황명걸은 거듭 운전사를 재촉하고있었다.

《빨리, 빨릿! …》

야전차전조등앞으로는 주변을 가려볼수 없게 뽀얀 비줄기가 태질하고 도로우에는 시누런 흙탕물이 범람하고있었다.

불현듯 김윤범은 오늘의 이 사태에 대한 불만을 금할수 없었다. 그것은 군단부참모장 안강조에 대한 생각이였다. 그토록 봉천호언제보강공사에 대해서 장담을 하더니만 오늘의 이 정황을 예견 못했단 말인가?

야전차는 여느때같으면 순간에 가닿을 거리를 폭우에 여기저기 패인 도로조건으로 하여 한참이나 걸려 언제우에 도착하였다.

자동차며 뜨락또르전조등빛이 번쩍거리는 언제우는 군인들과 농장원들로 붐비고있었다. 적재함우에서 흙을 넣은 마대들이 부리워지고 그것이 언제우에 덧쌓이고있었다.

김윤범이 야전차에서 내려서는 때를 같이하여 캄캄한 밤하늘을 두동강내며 칼번개가 번쩍하더니 귀청을 째는듯 한 우뢰소리가 언제를 들었다놓았다. 순간 그는 덧쌓여진 흙마대밑에서 일렁이는 거대한 호수물면을 가슴 서늘하게 알아보았다. 사태는 생각했던것보다 더 심각하였다.

련대장이 온것을 알고 2대대장과 공병중대장이 달려왔다.

2대대장이 정황을 보고했다.

《련대장동지, 현재 언제의 안전을 담보할수 없는 조건에서 주민세대들을 대피시키고있습니다!》

황명걸은 전조등빛에 언뜩언뜩 비쳐지는 언제의 여기저기를 침착히 둘러보다가 대대장에게 물었다.

《언제의 전반상태를 확인해보았소?》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급수문사령이 이미 확인한 상태였습니다. 급한건 기본언제입니다!》

봉천호는 기본언제를 내놓고 두개의 둔덕같은 야산을 서로 련결한 보조언제를 가지고있었다.

이때였다. 수문쪽에서 다급한 웨침소리가 들려왔다.

《물이 넘는다!―》

김윤범은 급히 그쪽으로 달려갔다. 여러개의 전지가 비쳐진 속에서 수문과 잇닿은 언제 안벽의 물이 끓고있었다. 그렇게 끓어오르는 물이 언제우로 넘실거리고있었다. 우르르 달려온 군인들이 철썩철썩 그우에 흙마대를 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런 경황속에서도 그는 언제가 안쪽으로 약간 주저앉았음을 직감하였다. 그것은 매우 불길한 징조였다.

황명걸은 나직이 속삭였다.

《정치위원동무, 나 좀 봅시다! …》

김윤범은 련대장의 뒤를 따랐다. 언제의 인적이 좀 뜸한 곳에 이르자 황명걸은 걸음을 멈추었다. 여전히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밤하늘을 쳐다보고나서 덤덤히 자기의 견해를 내놓았다.

《지금 언제가 안쪽으로 주저앉고있습니다. 수문쪽으로 쏠리는 거대한 물쓸림에 의하여 언제 안벽이 패이기 시작했고 무너져내리고있습니다. 비가 지금처럼 계속 내리면 언제는 견디여내지 못합니다. …》

김윤범도 그것을 느꼈는지라 초조히 물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방도는 한가지입니다. 서남쪽의 보조언제를 수위를 낮추는 범위에서 폭파하는것입니다!》

《?! …》

김윤범은 피끗 황명걸을 마주보았다. 그것은 매우 심중한 문제였다. 그런 경우 봉천호에 차고넘치던 방대한 물량이 협곡천으로 쓸어들고만다. 그러지 않아도 잔뜩 불어날대로 불어난 협곡천은 거대한 격류로 화하여 순간에 경계시설과 지뢰구역을 포함한 전연경계지대를 쓸어버리게 될것이다. 두길중 한길뿐이다. 주민지대를 살리겠는가, 아니면 경계지대를 살리겠는가? …

여기까지 생각이 이른 김윤범은 스스로 자신을 질책했다. 주민지대를 희생시킨다는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대피범위를 지역적으로 어디까지 설정하여야 하며 현재 얼마나 대피하였는가도 모르고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거대한 물사태로 잃게 될 살림집들, 가축들, 한창 작황을 내다보고있는 농경지들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

김윤범은 드디여 련대장을 향하여 짤막하게 동의하였다.

《폭파합시다! …》

황명걸은 뒤따라온 대대장과 공병중대장을 가까이로 손짓하여 불렀다. 먼저 공병중대장에게 지시했다.

《한시간이내로 봉천호수위를 낮추는 범위에서 서남쪽보조언제에 대한 폭파를 준비하시오!

폭약을 휴대하지 않았다면 내 승용차를 리용해도 좋소.》

공병중대장은 차렷자세를 취하였다.

《련대장동지, 알겠습니다!》

황명걸은 공병중대장이 물러가자 재차 2대대장에게 지시하였다.

《그동안 동무네는 농장원들과 합세하여 기본언제를 견지하여야 하겠소. 자, 명령을 집행하시오!》

그들이 물러가자 황명걸은 무선수를 곁으로 불렀다.

《1대대를 호출하시오!》

교신이 이루어지자 무선수는 송수화기를 련대장에게 넘겨주었다.

황명걸은 명령하였다.

《나 련대장이요. 한시간이내로 차단물 353지점과 467지점의 근무인원들을 철수시켜 예비진지를 차지하게 하시오!》

대대장의 놀란 목소리가 확성기에서 울려나왔다.

《련대장동지, 무슨 정황입니까?》

《길게 설명할 사이가 없소. 그 일대가 약 한시간후 물에 잠기게 되오. 철수는 은밀하고도 신속히 해야겠소!》

《알았습니다!》

모든 명령지시가 끝난 그때였다.

김윤범은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속에서 군용비옷을 입은 누군가가 이쪽으로 급히 걸어오는것을 보았다. 부참모장이였다.

안강조도 이쪽을 알아보았다. 련대장앞으로 달리다싶이 걸어온 그의 두눈에서는 불이 펄펄 이는듯싶었다.

《공병중대장한테서 들었소, 제정신인가? 당장 명령을 취소하오!》

황명걸은 나직하나 강경히 주장하였다.

《부참모장동지, 이젠 늦었습니다! …》

《뭐라구? …》

김윤범은 당장 무슨 일을 칠것 같은 그의 기상앞에서 련대장을 대신했다.

《부참모장동지, 시간이 없습니다!》

안강조는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더니 흙마대가 집중되여있는 언제부위로 급히 다가갔다. 안으로 점점 패여들어가는 언제내부의 위험상태를 알리듯 물면은 아까보다 더 세차게 끓고있었다. 흙마대들이 련속적으로 덧쌓이지만 안쪽으로 주저앉는 언제와 함께 사정없이 소용돌이속으로 말려들어가고있었다.

안강조는 불시 자기를 잊은듯 우뚝 굳어져버렸다.

급하게 돌아치고있는 사람들속에서 언제까지 그러고있을지 몰라 김윤범은 나직이 그를 불렀다.

《부참모장동지. …》

안강조는 흠칫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급히 그 자리를 돌아서 언제 한켠으로 걸어갔다. 한동안 창살같이 내리는 비줄기와 언제우를 스칠듯 출렁이는 시꺼먼 물결을 둘러보다가 완강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폭파야 쉽지. 견지해야 돼!》

황명걸은 더 참지 못하고 화를 터쳤다.

《그러다 터지면 우리는 이 언제우의 군인들과 주민지대를 다 잃고말것입니다!》

《그만해! …》

안강조는 홱 돌아서 황명걸을 노려보았다.

《봉천호언제보강공사는 내가 책임지고 했고 현재도 수습할 책임은 내가 맡아안았소. 동무가 뭐길래 군단의 지시를 받은 내 결심을 거역하는가? 난 동무가 이미 내린 지시를 취소할것을 명령하오!》

《안됩니다!》

그 목소리임자는 뜻밖에도 정치위원 김윤범이였다. 그는 날카로운 어조로 재차 말을 이었다.

《누가 부참모장동지한테 련대장의 군사지휘권을 넘겨받으라고 명령했습니까?》

안강조는 주춤거렸다.

김윤범은 단호히 말했다.

《이미 내린 명령을 취소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김윤범의 말투에는 이미 안강조에 대한 그 어떤 동정심도 실려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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