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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넋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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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1-09-16 21:39 조회3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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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1계단조기조업을 위하여 총공격전에 들어간 안변청년발전소건설장에 대한 현지시찰을 준비하고계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고민혁부총리가 올려보낸 제2계단건설과 관련한 기술문건을 받아보시였다. 그것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건설위원회, 전력공업위원회 책임일군들까지 참가한 협의회에서 결정된 철근콩크리트겉벽식설계방안이였다.

그이께서는 심중히 문건을 료해하시였다. 결정되였다는 방안이 진흙겉벽식과 쌍벽을 이루며 오래동안 론난의 대상이였다는 점도 있겠지만 보다는 최근에 보신 과학기술통보자료때문이라고 할수 있었다. 그 자료에 의하면 사석언제에서 콩크리트겉벽식은 점점 인기를 잃는 추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여 갑자기 이 방안이 진흙겉벽식을 밀어내고 협의회에서 결정될수 있은것인가? 이 문제는 이번 현지시찰을 통하여 반드시 명백히 해야 할 과제였다. 그러자 한번도 만난적 없는 남창명설계가의 일이 못내 궁금하시였다. 어떻게 되여 그의 진흙겉벽식이 부결되였는가? 조정지와 그 언제설계때에도 숱한 사람들이 그의 설계안을 부정해나섰지만 종당에는 인정되고야말았었다.

그이의 시선은 어느 사이엔가 전화기에 가닿으시였다. 고민혁부총리를 찾아 다시금 료해하고싶으셨던것이다. 그러나 곧 생각을 달리하시였다. 현지에서 남창명을 비롯한 설계가들을 직접 만나 료해하는것이 현실적이라고 느껴지셨던것이다. 정작 그렇게 결심하시고나니 또 한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시였다. 인연이랄가, 이 설계가의 아들과 지난해 가을 선조암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시였었다. 그런데 며칠전 그 아들과 관련한 문건을 받아보시였다. 전선동부 해맞이초소에 대한 적들의 도발시 이 설계가의 아들이 중대정치지도원의 희생적인 노력에 의해 구원되였다는것이다.

이때 서기가 들어왔다. 그이의 사색에 지장이 될가 저어하듯 조심히 말씀드렸다.

《장군님, 박진건대장과 로명욱상장이 도착하였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 부르신 장령들이였다. 박진건은 이제 곧 있게 될 안변청년발전소건설장시찰에 동행시킬 계획이고 로명욱에 대하여서는 며칠전에 끝난 그의 전사생활을 보고받으시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로명욱이도 때마침 걸음을 한것으로 하여 수행성원들속에 포함시킬 생각이시였다.

서기가 나가자 두 장령이 들어와 절도있게 도착보고를 하였다.

그이께서는 로명욱을 보고 반색을 하시였다.

《얼굴이 볕에 타고 몸이 축간것 같습니다. 앓지는 않았습니까?》

그이의 물으심에 로명욱은 감격에 젖어 말씀올렸다.

《최고사령관동지, 앓지 않았습니다. 불필요한 체중이 줄고보니 오히려 몸이 거뿐하고 움직이기 좋습니다.》

《사실 로명욱동무는 키에 비하여 몸이 너무 부하다고 생각하였는데…》

그이께서는 동의를 바라듯 박진건을 바라보시였다.

《내 보기에는 지금상태가 좋습니다.》

박진건은 그러지 않아도 여기로 오면서 무슨 이야기가 있은듯 로명욱을 돌아보며 짐짓 웃음을 지었다.

《부부장동무 부인의 말에 의하면 령감이 한달간 젊은 병사들과 휩쓸리고 돌아와서인지 한결 젊어보인다는것이였습니다.》

《부인까지? 하하! …》

그이께서는 두 일군에게 자리를 권하고나서 로명욱에게 물으시였다.

《솔직한 심정을 말해보시오. 그래, 한달간 병사들과 한가마밥을 먹어보니 어떠하였습니까?》

로명욱은 자리를 잡으며 면구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에는 가정과 달랐습니다. 하지만 병사들이 걱정할것 같아 우정 없는 식욕을 내지 않으면 안되였습니다. 그런데 일주일후부터는 이것저것 가릴 형편이 못되였습니다. 오히려 병사들보다 더 궁금하고 허기증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결국 그 한가마밥이 병사들의 생활을 외면하고 친자식처럼 생각하지 않은 저의 병을 고쳐주기 위한 보약으로 되였습니다.》

그이께서는 환하게 웃으시였다.

《한가마밥이 보약이 되였다는 말은 정확한 비유입니다. 일부 일군들이 부대지도를 나가 종종 딴가마밥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군인대중의 실태와 심정을 알수 없고 종당에는 그들의 지지를 받을수 없습니다. 사실 그런 일군들은 그때부터 독약을 먹는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그런데 딱 한번만은…》

로명욱은 별로 주저스러워했다.

《딴가마의것을 먹었습니다. …》

그이께서는 몹시 궁금하시여 다음말을 초조히 기다리시였다.

《하루는 저녁점검이 끝나 자리에 누워 잠이 들라하는데 분대장이 나를 깨우더니 식당으로 데리고가는것이였습니다. 가보니 글쎄 분대남비에 끓인 금자라탕이 기다리고있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난 그만 펄쩍 뒤로 물러섰습니다. 딴가마것은 절대로 먹지 않기로 맹세했으니 말입니다.

그랬더니 그가 하는 말이 〈로명욱동지, 이건 분대의 마지막전사를 위하는 모두의 한결같은 마음입니다!〉라고 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저야 뭐 신입대원도 아니고 또 애숭이취급을 받을 나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들라느니 못 들겠다느니 한참 옥신각신하던 끝에 그만에야 나는 〈분대장동지, 이 로명욱의 맹세는 사실 최고사령관동지앞에서 다진 맹세입니다.〉라고 실토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분대장은 한순간 어리둥절해지는듯싶었습니다. 아, 그런데 도리여 공격을 들이댈줄이야. 〈전사동지,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누구보다 전사들을 아끼고 사랑해주어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하시였습니다. 그럼 전사동지는 우리 분대의 전사가 아닙니까?〉라고 하는데 그만 할 말이 없어지고말았습니다!》

그이께서는 박진건을 돌아보며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거 분대장동무가 로명욱동무의 전사생활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주었구만, 허허!》

로명욱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분대장이 쥐여준 숟가락을 받아든 다음에도 쉽게 자라탕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친자식들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한 정을 받아안고보니 병사들의 생활을 외면한 내가 무슨 자격으로 금자라탕을 대접받을수 있겠는가 하고말입니다.

최고사령관동지, 그때에야 저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무엇때문에 이 로명욱이 전사생활을 하게 하셨는가를 깊이 깨닫게 되였습니다.》

그이께서는 시종 밝은 미소를 지으신채 흔쾌히 말씀하시였다.

《그걸 깨달았다니 됐습니다. 이자 그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로명욱동무의 전사생활은 합격으로 평가할수 있습니다!》

로명욱은 황송하여 서둘러 말씀드렸다.

《최고사령관동지, 그것만이 아닙니다. 지금 진행되고있는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과 함께 중대군인들의 정신세계와 풍모는 비할바없이 높아졌습니다.

모든 사업에 사람과의 사업, 정치사업을 앞세운 결과 대오의 동지적단합이 강화되고 오중흡7련대운동이 내건 기준이 하나하나 점령되고있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떠나올 때 한결같이 최고사령관동지의 안녕과 건강을 축원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그이께서는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하시였다.

《로명욱동무도 증언하다싶이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과 더불어 전연중대도 그렇지만 인민군대 어느 초소 할것없이 우리 군인들의 정신세계가 비상히 높아지고있는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가 찾게 될 안변청년발전소건설장 군인들만 하여도 지난해 내가 준 명령을 결사관철한 결과 제1계단조기조업을 할수 있는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았습니다. 참, 그런데…》

그이께서는 이들이 들어서기 전에 생각하시던 문제가 다시 떠올라 박진건에게로 고개를 돌리시였다.

《남창명설계가의 아들에 대하여 더 알고있는것은 없습니까?》

박진건은 잠시 동안을 두고있다가 말씀드렸다.

《해맞이초소에 대한 적의 도발시 기적적으로 구원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그야 나도 문건을 통해 알고있는 문제가 아닙니까?

한번 알아보시오! 사실 그 병사는 두번 되살아난 병사입니다. 후과가 있다면 종합병원의 해당 의료성원들을 내려보내주는 사업을 조직하여야 하겠습니다. 설계가를 봐서도 그렇고 더우기 그를 구원하고 희생된 정치지도원의 견지에서 볼 때 자그마한 후과도 없게 해주어야 합니다.》

박진건은 감격한 눈길로 그이를 우러렀다.

《최고사령관동지, 알겠습니다.》

그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서시여 창문가로 다가가시였다.

《희생된 정치지도원의 안해문제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전연초소에 그냥 남을 결심을 했다니 그 동무도 쉽지 않습니다.》

박진건은 그이의 남다른 관심에 가슴이 뜨거워올랐다.

《군단정치부에서 보고해온데 의하면 현재 그는 련대지휘부가족 세포비서로 사업한다고 합니다.》

《가족세포비서사업을 한다고 해서 남편에 대한 가슴아픔이 덜어질수 있겠습니까. 유복자도 당에서 맡아 키워주기로 약속했지만 그런것만으로는 안됩니다. 남편의 뒤를 이어 최전연을 지켜가는 그의 결심을 지지해주면서도 마음속 상처의 아픔을 덜어줄 방도를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이제는 길을 떠나셔야 했다. 허나 박진건과 대화를 나누시는 사이 무엇인가 이야기할듯 몸을 궁싯거리던 로명욱이 생각나시였다.

《로명욱동무, 더 제기할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런건 아니지만…》

로명욱은 저 혼자 웃음을 짓더니 그이를 우러렀다.

《제가 평양으로 떠나오기 전날 최전연에 영원히 뿌리내릴것을 결심한 한 평양처녀가 중대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102련대 정치위원의 녀동생이였습니다.

지난해 봄 평양처녀들에 대한 성대한 결혼식이 있은 다음 련대정치위원도 커다란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결혼식이 끝난 후 녀동생을 418련대로 떠나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 그 녀동생이 그때 련대까지 갔다가 생각을 달리먹고 평양으로 되돌아설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

《저런! …》

그이께서도 저으기 흥미가 동하시였다.

《혹시 총각이 마음에 없었던건 아닙니까?》

《그런건 아니였습니다. 저도 중대생활과정에 잘 알게 되였지만 청년은 정말 나무랄데 없는 끌끌한 중대장이였습니다.

처녀 역시 인물곱고 마음도 고운 금성제1고등중학교 음악교원인데 외진 전연산골에서는 자기의 희망도 포부도 없다고 단정했던것 같습니다.

그랬던 처녀가 그때로부터 1년후인 오늘에 와서 련대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102련대의 희생된 정치지도원과 그 안해의 소행에서 큰 충격을 받고 자기를 자책했다는것입니다. 그 처녀와 한차를 타고오면서 이런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였습니다.》

그이께서는 못내 감심하시였다.

《그 이야기는 왜 이제야 합니까. 하긴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지. …》

그이께서는 두 장령을 갈마보시였다.

《시대정신이란 큰데서만 찾아서는 안됩니다. 한 인간의 자그마한 소행에서 발휘된 고상한 정신세계에 다른 사람이 끌려들고 그러한 정신세계가 사회의 전반을 이루면 그것이 곧 시대정신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요즘 인민군대에서 발휘되고있는 고상한 정신세계를 보고받을 때마다 힘과 용기를 얻고 우리 혁명의 전도를 락관합니다.

그러면 이 훌륭한 처녀를 어떻게 고무하여주어야 하겠습니까?》

로명욱은 자기가 보고드린 문제가 너무도 큰 의미로 이어지는것이 놀라운듯 한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그이께서는 확신이 어린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102련대에 그러했던것처럼 우리가 신랑신부의 결혼식을 준비해주고 앞날을 축복해줍시다! 잔치상도 보내주고 첫날옷감도 보내주고…》

로명욱의 입이 대번에 벙글써 벌어졌다.

《최고사령관동지, 그렇게 되면 418련대에서도 102련대와 꼭같은 경사가 펼쳐질겁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큰소리로 웃으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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