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여름 21 -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 조선문학예술

본문 바로가기
영문뉴스 보기
2024년 7월 15일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조선문학예술

50년 여름 21 - 총서 [불멸의 력사] 장편소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0-07-03 06:55 조회894회 댓글0건

본문

2013-04-09-U01.jpg

(제 21 회)

9 장

2

무덤속처럼 캄캄한 도시로는 자동차불들이 어지럽게 쏘다녔다. 헌병들의 호각소리, 카빙총소리가 겨끔내기로 울리였다. 달리는 차의 뒤좌석에 몸을 묻다싶이한 채병덕은 주변의 모든 현상과 외면하려는듯 눈을 꾹 감고있었다. 경무대에 갔다오는 그의 마음은 몹시 우울하였다. 《국부》랍시는 리승만의 작별전 행동은 기괴하면서 슬펐다.

《자네넨 어찌된 일인가? 이레사이면 백두산에 태극기 꽂고… 압록강 가서 술마시고 아리랑한다던 때가 언젠가. 엉? 대답해봐.》

《각하, 저희의 통찰력이 짧았습니다.》

리승만이 노기충천하여 소리칠 때 신성모는 정중하게 머리를 숙이였고 채병덕은 보석류며 수형따위들이 들어있을 프란체스카의 핸드빽을 우울하게 바라보았다.

《그래 신국방은 아무 근거도 없이 그 말을 되옮겼단 말인가?》

《각하, 백두산은 여기서 400입니다. 하루 60면 이레면 충분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로버트씨나 맥아더원수까지도 능히 가능할것으로 인정했습니다.》

《신, 일국의 국방장관이요 국무총리인 자네가 어찌 타국사람에게만 미는가. 순양함 한척이면 북벌이 문제없다던 자네가 아닌가.》

《각하, 죄송합니다. 그건 저의 실언이였습니다.》

《옳거니, 하지만 이제 그걸 더 따지는것도 무리지. 자네들은 이제부터 죽기로써 전패를 막을 각오를 해야 하네.

내 엊저녁 도꾜의 맥아더원수에게도 독촉을 했으니 미군이 불일간 들어올것이야. 용기들을 내게. 그럼 난 떠나겠네.》

리승만이 몸을 일으킬 때 신성모는 날쌔게 두걸음 내짚어 로구의 몸을 부축했다. 리승만의 허리를 감싼 프란체스카의 손이 신성모의 손잔등을 꼭 잡았다놓았다.

《캐틴(선장) 신, 굳모닝.》

《정말 떠나시렵니까?》

이제껏 침묵하고있던 채병덕이 육중한 몸을 떨며 한걸음 내짚었다.

《그럼 자네는 어쩌라는건가?》

리승만은 부석부석한 눈두덩아래 가늘고 예리한 눈길로 채병덕이를 견줘보았다.

《각하가 떠나면 군기의 저락을 어떻게 막습니까?》

리승만은 싱긋이 웃었다.

《내 가는건 필승을 위함이야. 미군이 빨리 움직여 빨갱이를 죄없애기 위함일세. 난 자네의 소위를 나삐 생각지 않으려네.》

리승만은 채병덕의 어깨까지 가볍게 두드려주었다.

채병덕은 기가 막힌 심정으로 리승만을 바래주었다. 프란체스카의 손에 입을 맞추는 신성모의 행동에는 역기가 치밀었다. 음흉하고 로회하다는것밖에 볼것없는 로망쟁이 《대통령》과 발라맞추기나 잘하는 신성모따위를 《국방장관》으로 내세워 《반공》의《성업》을 이룩해보려 했다는것이 서글프기 그지없었다.

그길로 신성모와 함께 담배연기가 뽀얗게 감도는 국방부청사 소회의실에 간 그는 작전토론이 아니라 전패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옥신각신하고 국방부를 수원에 옮기자거니말자거니 하는 시비속에 들자 분연히 일어나 퇴장하였다. 그는 문가에서 신성모까지 소스라칠 정도의 차디찬 표정으로 엄숙히 선언했다.

《서울사수에 동요하거나 절망하여 도주하는자는 관위여하를 불문하고 총살하겠습니다. 나는 국방부의 제관들이 이에 모범이 될것을 바랍니다.》

신성모가 회의실밖에까지 따라나왔다.

《채총장은 어찌할 셈이요?》

채병덕은 가늘게 떨리는 신성모의 손가락끝에서 담배재가 날리는것을 보며 쓴웃음을 머금었다. 한때 영국상선의 선장에 불과했던 신성모가 능통한 영어와 약삭바른 발라맞추기로 무쵸와 프란체스카의 총애를 독점하고 국방장관자리에까지 올랐다는것으로 채병덕은 그를 시답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김구나 려운형이네를 거꾸러뜨리는데서 한패가 되고 참모총장자리를 놓고 숱한 사람이 열을 올릴 때 자기에게 지지표를 던진 신성모인것으로 하여 빚을 지고살았다.

《나는 전선을 돌아보렵니다.》

신성모는 그의 말에 매우 놀란 기색이였다. 그러나 살갑게 웃었다.

《지나친 만용은 삼가하시오. 당신은 군의 수뇌임을 명심해야지. 미고문단도 수원으로 움직일 차비라오.》

《수원으로?!》

채병덕은 격하게 소리쳤다. 계단을 내려갈 때 발을 헛짚어 하마트면 넘어질번 하였다.

《개쌍 백당놈들!》

차에 오른 그가 누구에게라없이 욕질하자 부관이 깜짝 놀라 돌아보았다.

《창동전선으로!》

채병덕이 재차 내치는 호령에 부관은 펄쩍 뛰다싶이했다.

《안됩니다. 호위차도 없이 떠나는걸 전… 부관으로서… 용인할수 없습니다.》

채병덕은 서청의 이름짜한 테로명수였던 부관을 새삼스런 눈길로 보다가 지친듯 눈을 감았다.… 그는 차가 륙군본부정문에 들이닥칠 때까지 꼼짝않고있었다. 당직장교가 뛰여나왔다.

《하우즈만대위가 있소?》

《고문단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흠.》

채병덕은 왜서인지 이 순간 심한 피곤과 허탈감을 느꼈다.

(그만둘가?)

비대한 몸집을 무겁게 일으켜 차에서 내렸다. 그가 작전국상황실에 들어가 정황보고를 받고있을 때 부관이 나타났다.

《뭐야?》

《창동전선으로 가시자고… 호위차는 다 준비했습니다.》

《…》

채병덕은 부관을 거의 증오에 차서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그 눈길과 달리 부드럽게 말했다.

《그래, 그렇지, 가야지.》

채병덕은 달리는 차안에서 도대체 자기가 무엇때문에 인민군대의 원거리포탄이나 일선장교들이 공포속에 부르짖는 인민군땅크에 잘못될수도 있는 전선에 나갈가 하고 생각하였다. 한나라의 《대통령》도 륙본담당의 하우즈만대위도 다 도망쳐버린 이 판국에 자기가 무엇때문에 가는가. 그래 자기가 가서 과연 무엇을 바로잡을수 있단 말인가.

자기의 명령에 《네.》 하기전에 먼저 담당고문의 얼굴을 쳐다보는 등신같은 사단장, 련대장들한테서 무엇을 기대하며 또 하우즈만의 조언이 없이 자기가 전방방어진에 대해서 무슨 변화를 줄수 있단 말인가.

채병덕의 눈앞에는 신성모의 여유작작한 얼굴이 떠올랐다.

(그자는 리승만이나 무쵸의 눈에만 삐뚜로 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위급하든말든 관계없다. 그저 아무데서나 편안히 잘살면 그만이라는것이다. 망한다 해도 그는 아무 미련없이 이 땅을 떠날것이다. 옛날처럼 영국상선의 선장이 된다던가 망명 정부의 고관으로 되여 일신의 안락만 추구할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살지 않을것이다.)

채병덕은 순간적으로 자기야말로 이 땅에서 《공산주의 괴물》과 맞서 일떠선 투사라는 감정에 도취했다. 그는 가끔가다 이렇게 자가당착의 모순된 생각속에 집념할 때가 많았다. 이럴 때면 그는 자기가 반생을 넘도록 일본인행세를 하며 일본군의 소좌로 있었다는것도 또 지금은 한갖 형식에 불과한 《대한민국》군의 참모총장일뿐이지 실제로 미군사고문단의 지시집행자인 괴뢰에 불과하다는것을 망각하군하였다. 이때 누구던 그를 《괴뢰》라고 하면 진심으로 분격했을것이다. 바로 이러한 모순, 자기의 처지와 놀아야 할 역을 때때로 망각하는것은 그로 하여금 2중성격자로 되게 하였다. 그는 새벽어둠이 씻겨져나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물을 벗긴 포가위에서 덩이밥을 씹고있는 사병들이 지나가는 차를 눈이 덩둘해 보고있었다.

한 장교가 차를 세웠다.

《각하, 더 나가면 공산군진지에 가닿을수 있습니다.》

채병덕은 문을 열어제낀채 전장을 바라보았다. 길옆 밭을 갑자기 뚜져 판 전호마다에는 다갈색 군복의 사나이들이 빼곡이 엎디여있었다. 드문드문 2. 82인치 로케트포가 보였다. 채병덕은 약간 둔덕진곳에 있는 기관총좌지를 보자 한마디 위엄있게 하였다.

《음페와 위장을 잘해야겠소.》

그는 자기를 향해 꿋꿋이 선 사단참모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래일아침도 난 군을 여기서 볼걸 기대하오.》

차에 오른 채병덕은 7사가 있는 방향으로 차머리를 돌렸다. 그런데 얼마 안가서부터 귀에선 포사격이 우렁차게 울려왔다.

차가 아카시아꽃이 너저분히 떨어진 야산사이로 빠져나가는데 갑자기 열댓명의 흙투성이 사병들이 달려왔다.

《뭐야?》

채병덕이 놀란 소리를 지를 때 부관이 더 바빠맞아 소리쳤다.

《차를 돌려야지요?》

채병덕은 《그래라.》 하고 혀끝까지 오른 말을 삼키며 앞을 묵묵히 쏘아보았다. 뒤미처 백여명은 넘을 군인들이 길로 산으로 쓸어달려왔다. 채병덕은 되돌아서고싶은 마음의 요구와는 달리 턱을 덜덜 떨며 차문을 열어젖히였다. 총소리가 자지러지게 울렸다. 그러나 그는 총소리가 몇키로밖에서 울리는것임을 알았다.

《뭐야?》

채병덕이 뛰여나가며 소리칠 때 호위차의 성원들도 그를 옹위하며 《뭣들이야?》 하고 소리쳤다.

모자도 없이 머리를 짓숙이고 달려오던 사병이 흠칫하고 서며 채병덕을 올려다보고 꼿꼿이 굳어졌다. 뒤미처 달려오던 사병들은 우뚝우뚝 멎어서며 겁질린 눈길을 어디다 건사할지 몰라 갈팡거렸다. 부관은 안절부절 못하며 채병덕에게 말했다.

《각하, 공산군 게릴라가 들이닥친것 아닙니까?》

《뭣이?》

채병덕은 흠칫 몸을 떨며 자기의 마음속 공포를 드러내게 한 자극적인 말에 격분하여 부관을 쏘아보았으나 인차 태연한 기색을 지었다. 부관은 굳센 각오의 빛을 하고 엄숙히 차렷자세를 했다가 홱 돌아섰다. 《쌍, 태를 거꾸로 감고 나온것들!》 하며 눈을 부라리던 부관은 한 중위가 뒤걸음치는것을 발견하고 매가 꿩을 덮치듯 달려들어 끌어내왔다.

《누구야?》

부관의 물음에 스물대여섯살난 중위는 낯이 새파랗게 질려 《중… 중대장입니다.》 하고 겨우 말했다.

채병덕은 그자를 향해 다짜고짜 방아쇠를 당겼다. 《악》하는 단말마의 비명에 사병들은 낯이 새까매서 얼어붙은듯 굳어졌다.

채병덕은 발밑에 쓰러져 시뻘건 피가 꿈틀거리며 흘러내리는 중위의 시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권총을 갑에 넣었다.

불쑥 앞의 대렬속에서 악쓰는 소리가 울렸다.

《나도 쏴라!》 하며 달려드는것은 대위였다. 채병덕은 화닥닥 놀라며 권총집에 손을 가져갔다. 그러나 부관이 더 날쌨다. 그는 대위의 복부를 면바로 차 거꾸러뜨리고 재차 그자의 멱살을 치켜 들고 귀쌈을 갈겨댔다. 대위는 펄쩍 물앉았다. 그리고 땅에 머리를 박고 통곡했다.

《넌 누구냐?》

채병덕은 매우 온화한 목소리로 물었다. 부관의 발길이 대위의 면상으로 또 나가려는것을 막으며 대답을 지켰다. 순간적발작에서 깨인듯 눈물이 가득 고인 눈을 쳐든 대위는 가까스로 일어나며 입에 묻은 피를 닦고는 기척을 했다.

《7사 20련대 작전관입니다.》

《어찌된거야?》

《저흰 고문관님의 명령으로 반돌격에 나갔습니다. 무공을 세울 때라고 련대장님이 친히 앞장섰는데 공산군의 반격에 련대장님이하 대대가 전멸-》

《성대령이 전사했단 말이야?》

《네.》

《그렇다면 함께 전몰되던가 복수를 해야지.》

《목숨이 아까와 도망쳐오는게 아닙니다. 공산군은… 악마입니다. 그놈들은 저의 집과 땅을 빼앗았습니다. 그놈들을 없애기전에는 난 죽을수도 없습니다.》

대위는 피거품을 물고 부르짖었다.

《너희들이 싸우던 곳이 어딘가?》

그 말에야 대위는 정신을 차린듯 주위를 둘러보다가 고개를 떨구었다.

《너흰 전선에서 20리나 도망쳐왔단 말이다. 그리고도 <멸공통일>할수 있는가?》

채병덕은 대위가 낯이 파래서 부들부들 떠는것을 흡족히 바라보다가 의뭉스런 미소를 지었다.

《대위, 넌…》

채병덕은 생사여탈권을 쥔 자기의 권력에 대한 쾌감을 음미하며 잠시 있다가 너그러운 아량을 보이기로 결심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이제 30분내로 진지를 차지하라. 만약 네가 자기 진지에서 공산군을 저지시키면 모든것을 용서하겠다. 하지만 다시 이런 일이 있다든가, 진지를 내주는 경우엔 이 참모총장이 직접 너를 재판없이 총살하겠다.》

《하!》

《일군에 있었는가?》

《네. 그렇습니다. 각하.》

《좋다. 일본은 나쁘지만 그들의 군인정신은 본받을바 있다. 너를 대대장으로 임명한다. 지휘해라.》

《각하, 감사합니다.》

대위는 눈물이 그렁해 경례를 붙이고 사병들의 무리를 향해 꽥 소리질렀다.

《전체 기착! 참모총장님을 향해 경례-엣.》

사병들의 얼굴은 어두웠다. 공포와 악의에 찬 눈길들이 흘깃거렸다. 대위를 따라 억지로 끌려가는 사병들의 불안에 찬 느릿느릿한 동작을 바라보는 채병덕의 심정은 우울해졌다.

(모두가 저 대위처럼 《멸공》정신이 투철한자들이라면 얼마나 좋을가. 사실상 저 대위는 순간적으로 공포에 사로잡혔을 따름이다.

그렇게 볼 때 저 대위는 제 한목숨을 먼저 생각하여 도피소동을 피우는 대통령이랍시는 리승만이나 국방장관 신성모보다 몇배나 더 낫다. 모두 개쌍놈들뿐이지!)

채병덕은 자못 비분강개하여 주먹을 틀어쥐였다. 속이 음울해오고 피가 끓어올랐다. 그는 엄숙한 표정으로 둔덕에 올라 쌍안경으로 방어전방을 살폈다. 줄줄이 파진 전호너머 뽀뿌라가 듬성한 공지쪽을 훑어보던 그는 갈대와 잡초가 설렁거리는속에서 인민군산병선을 발견하였다. 모자에 빨간줄이 있는 군관이 자기쪽을 향해 손짓하는것을 보며 가슴이 섬찌했다. 그는 쌍안경을 내렸다.

(한시간이면 여기에 닿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고 돌아서 군화목까지 잠기는 흙비탈로 천천히 걸어내려왔다. 비젖은 흙은 그의 육중한 중량이 실린 발밑에서 밀려내려갔다. 부관이 그를 부축하였다. 차에 이른 그는 비탈길을 내리며 지체된 시간을 단축하려는듯 매우 날랜 동작으로 올랐다. 부관이 신발에 묻은 흙을 터는것을 보고 잔뜩 화가 나 소리쳤다.

《뭘해, 빨리 가자.》

그 순간 그는 자기가 쏴죽인 젊은 중위의 시체를 보았다. 진창에 떨어진 아카시아꽃잎을 물들이며 거무스레한 피가 퍼져흘렀다. 심한 오한과 구토감이 치밀었다.

(나도 총알에 맞으면 저렇게 될수 있다.)

불시에 죽음에 대한 공포가 무섭게 엄습해오며 삶에 대한 본능적애착이 그의 온 심신을 결박해버렸다. 채병덕은 달리는 차안에서 무선으로 7사단장을 호출하였다. 그리고 북동 5지점의 인민군산병선에 곡사포사격을 가할것을 명령하였다.

서울시내에 들어서자 얼마간 마음이 진정되였다. 길목마다 설치된 바리케트들과 직사포진지들을 에돌며 륙본에 도착했을 때 분명 도주했다고 생각한 하우즈만대위가 자기의 종졸과 함께 채병덕의 방에서 기다리고있었다.

《나는 새벽에 수원에 갔댔습니다. 고문단이 그리로 옮겼기때문입니다. 도꾜와의 통신련락의 신속성과 기밀보장으로 그리로 옮긴것이지요. 도꾜에서는 서울을 무조건 사수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래서 왔소?》

채병덕은 군화에 더덕더덕 붙은 진흙을 양복솔로 긁어내리며 무심한 표정을 짓고 물었다. 하우즈만은 대답은 피하고 《륙본의 결심은 어떻습니까?》 하고 은근히 물었다. 허리를 굽히고있어 얼굴에 피가 몰린 채병덕은 하우즈만의 깊숙한 눈확에서 불안스럽게 번뜩이는 눈을 맞바로 한참 보았다.

(그래 너는 너희 상급에게서 쫓겨 이리로 온셈이구나. 분명 서울을 못지키면 모가지라는 소릴 들었겠지. 그런데 너는 이제 불길속에 휘말릴 도시에 있고싶진 않을것이다.)

채병덕은 음울한 어조로 말했다.

《륙본은 병사와 애국시민들과 함께 여기서 결사전을 하려고 합니다.》

하우즈만의 낯색이 창백해지였다. 그러나 그도 태연한 빛으로 웃었다.

《미스터 채는 황군의 옥새주의를 따르려는것이 아닙니까. 전쟁을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머리는 아껴야 합니다. 륙본은 당신네 군대의 머리입니다. 머리만 있으면 병사는 얼마든지 생깁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소?》

채병덕은 잔뜩 늘어붙은 소리로 되물었다.

하우즈만은 얄팍한 입술을 혀로 핥고 날카롭게 채병덕을 일별하였다.

《현대전에서는 통수부의 인물이 일선에 나가는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발전된 통신기재로 당신네를 장비시킨것은-》

그자는 말을 채 맺을수 없었다. 싸이렌소리가 울리고 뒤미처 직일장교가 뛰여들었다.

《항공입니다.》

하우즈만은 화닥닥 일어섰다. 그는 눈살을 찌프리고 내쏘듯 말했다.

《이런 상태에서 작전을 제대로 할수 있습니까?》

그 위협적인 살기어린 눈을 쳐다보던 채병덕은 자기가 져야 한다는것을 알았다.

《난 륙본을 이미전에 후보지로 정했던 시흥으로 옮겼으면 합니다.》

하우즈만은 마치 깊이 생각하는듯 눈섭을 껌벅거렸다.

(개자식, 썩은 다꾸앙이나 처먹고 설사나 콱 만날 여우새끼같은것.)

채병덕은 속이 뻔한 연극을 하는 하우즈만에게 골탕을 먹일수 없는것이 한스러웠다. 하우즈만이 고개를 쳐들었을 때 그 눈과 얼굴에는 매우 진지한 사색의 빛이 흘렀다. 주요한 전략문제를 결론하듯 이제까지와는 판달리 매우 뜨직뜨직한 말씨로 입을 열었다.

《난 채총장이 그렇게 결심한 이상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뭔가 생각하는듯(허나 채병덕은 이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것이 아니라 공산군 항공기의 비행음을 듣고있음을 알았다.) 눈을 쪼프리고있다가 갑자기 결심이 생긴듯 헌헌한 태도로 계속했다.

《그럼 내가 먼저 가겠습니다. 륙본이동에 대하여 고문단에 통고하고 맥아더원수의 사령부에 보고도 하고…》

《감사하오.》

채병덕은 울며 겨자먹기로 강잉히 웃음을 띄웠다.

하우즈만은 방에서 나가다가 되돌아섰다.

《한강교폭파준비는 어떻게 됩니까?》

《포치되였소.》

《<매사에 불여튼>이라는 당신네 성구는 좋은것입니다.》

하우즈만이 사라지자 채병덕은 신성모에게 전화를 걸고 작전국에 장성회의소집을 명령했다. 신성모의 참가하에 열린 장성회의에서 륙본이동에 대한것이 결정되였다. 제일 기뻐한 사람은 신성모였다.

륙본이동은 비밀리에 진행되였다.

시흥에 도착한 채병덕은 보병학교 교장실에 자리를 잡고 첫 사업으로 서울전방 사단장들과 전화교신을 하였다. 7사와 2사 사단장이 인민군대의 맹렬한 공격을 떠들며 철퇴를 운운해오자 그는 같은 계급의 동료에게 군사재판으로 위혁하며 한걸음도 움직이지 말라고 을렀다. 그다음 종졸이 날라온 점심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가 위스키를 부어 배를 덥힌 후 비프스테끼 한점을 집어드는데 모터찌클과 승용차의 발동소리가 요란히 울리고 뒤미처 왁자하는 소음이 복도를 채웠다. 채병덕이 엉거주춤히 일어서자 마당에 넉대의 승용차가 들이닥치고 첫 차에서 레인코트를 걸친 칼칼한 얼굴의 미국인이 뛰여내렸다. 전쟁전날 작전계획도를 가지고 도꾜의 맥아더사령부에 갔던 주한미군사고문단 참모장 라이트대좌였다. 로버트준장의 대리로 실제적인 한국통수자인 그를 본 채병덕은 막연한 불안과 함께 막연한 희망을 안고 나프낀으로 입술을 재빨리 닦으며 문가로 걸어갔다. 그가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을 때 성칼스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뚱보 채>는 어데 있소?》

그 소리에 채병덕은 얼굴이 지지벌개졌다. 미군장교들속에서 자기의 성에 《뚱보》를 붙여 이름대신 부른다는것을 알았으나 라이트가 숱한 하졸들이 있는데서 그렇게 부르는데는 아연하였다. 채병덕은 더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않고 그대로 바위처럼 굳어져있었다. 라이트가 나타나자 기계적으로 손을 올렸다. 라이트는 컴컴히 흐려진 채병덕의 눈길과 마주치자 개짖는것처럼 표독스럽게 웨쳤다.

《당신은 왜 여기 와있습니까?》

《…》

채병덕은 돌덩이를 삼킨 사람처럼 낯을 일그러뜨렸다. 라이트는 지금상태로는 채병덕을 누를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더 말없이 그의 옆을 스쳐 채병덕의 방으로 들어갔다. 뒤따르던 신성모가 채병덕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채병덕이 치받치는 울화를 간신히 제어하고 들어갔을 때 라이트는 왜정때 유물인 등받이에 국화꽃문양이 새겨진 안락의자에 주저없이 앉아 신성모를 보며 물었다.

《나는 당신네 군부수뇌들의 불미스러운 행동에 유감을 금할수 없습니다.

맥아더원수는 나에게 서울을 무조건 사수할데 대하여 명령을 주었습니다. 이것은 트루맨대통령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현재 당신들의 행동은 우리 미국정부와 시민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줍니다. 더구나 륙본까지 서울에서 도망쳐 이 촌락에 숨어배긴데 대하여 맥아더원수는 몹시 노하였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매 사람의 인끔이 평가될 때라고 맥아더원수께서 얘기가 있었습니다.》

라이트는 우연인듯 채병덕을 흘끔 쳐다보았다.

《륙본은 이 즉시 본위치로 옮겨가야겠습니다. 알겠습니까. 채총장.》

채병덕은 거대한 무게로의 압박감을 느끼며 우울히 대답했다.

《그리하겠습니다.》

라이트는 싱그레 웃으며 주머니에서 돌돌 만 전신지를 꺼내들고 마치 전지전능의 신비력이 담긴 물건인듯 살피다가 채병덕에게 내밀었다.

《채총장, 이걸 보십시오.》

채병덕은 주변환경이 요구하는데 따라 남의 의지에 인도되듯 공손히 그것을 받아들었다. 모르수부호를 따라나가며 써넣은 보라색 글자를 보던 채병덕은 숨이 가빠올랐다.

《맥아더로부터 라이트에게. 귀관은 본위치로 돌아가라. 머잖아 중대한 변화가 생긴다. 안심하도록!…》

라이트는 방금까지의 신경질적인 태도를 버리고 곰살궂게 웃으며 채병덕에게 다가와 전신지에 쓴 《변화》라는 글자를 반지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이것이 뭘 의미하는지 알겠지요?》

채병덕은 이 순간 라이트라는 사람은 한갖 대좌가 아니라 이 나라의 운명은 물론 자기의 운명까지 쥐고있는 미국이라는 힘의 대표임을 새삼스럽게 절감하였다.

《알고있습니다.》

라이트는 웃었다. 그는 벗어쥔 장갑으로 손등을 툭툭 치다가 웃음을 거두고 말했다.

《채총장이 알고있는것은 우리 미국군대의 참전이겠지요.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뿐만아니라 영국, 프랑스, 토이기, 필리핀 등 수십개 나라를 망라하는 <유엔군>이 올것입니다. 이것은 아직까지는 비밀입니다. 당신들만이 알고있어야 합니다.》

라이트는 매개 사람을 굽어보다가 작전탁앞으로 걸어갔다. 신성모에게 량해를 구하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여보이고는 매우 공식적인 어조로 결패있게 말을 떼였다.

《나는 죤 처치준장으로부터 도꾜사령부의 취지를 전달받은 후 현재의 불리한 정세를 회복할 방안을 연구했습니다.》

그는 커다란 작전지도를 테블에 펼쳤다. 지도의 량가녁을 두손바닥으로 누르고 엄엄한 눈길로 사람들을 둘러본후 주로 채병덕에게 시선을 주며 설명했다.

《미군전투사단이 올 때까지 당신들은 지연전, 소모전을 하여야 합니다. 그러되 우리는 최상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한 몰트케장군의 지론을 지침으로 삼아야 합니다. 여기-》

라이트는 동부의 적갈색 산줄기를 깊다란 손가락으로 죽 훑어내렸다.

《당신네 6사가 지켜선 산줄기를 우리는 하나의 요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상대하는 공산군은 게릴라전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군대인것으로 만약 이 중동부의 산줄기들을 내주는 날에는 미군이 들어올 경우에도 상당한 지장을 받을수 있다고 맥원수께서 경종을 울렸습니다. 그러나 기본은 어디까지나 서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서울방위를 할것인가. 나는-》

라이트는 오른손을 모재비로 세우고 춘천과 서울사이로 칼처럼 들이밀었다. 채병덕은 바싹 긴장하였다. 라이트는 그의 긴장된 시선을 보자 만족한듯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렇습니다. 나는 절단기습작전을 결심했습니다. 한개의 강력한 사단으로 인민군 53사와 52사의 린접점 아니 현재는 그 린접점이 없습니다. 당신네 용감한 6사 장병들이 중부의 52사를 견제함으로써 보시오. 인민군 53사는 여기 미아리앞까지 이르렀으나 52사는 저기 춘천을 겨우 벗어났습니다.

바로 이 공간지대를 한개 사단이 진입하여 53사의 허리나 배후를 들이치면 서울진공작전을 꾀하던 인민군사령관은 어떻게 할것 같습니까.》

라이트는 감탄하는 상의 신성모와 눈섭을 쭝깃거리는 채병덕을 일별하고나서 책상을 가볍게 치였다.

《퇴각을 명령할것입니다. 왜냐하면 적사령관도 전쟁경험이 풍부하니만치 역포위에 들수 있다는것을 알고 한발 물러서 전반적전선의 균형을 보장하려 할것입니다. 이 시간, 이 황금의 시간은 서울을 구하는 시간이면서 우리의 강유력한 미군이 전면적으로 전투마당에 뛰여들 때까지의 여유를 만들어줄것입니다. 미군사단들이 개입된 다음에는 전선이고 전술이고 머리아픈 토론은 없을줄 압니다. 채총장, 어떻게 생각합니까?…》

채병덕은 라이트의 미간에 주름이 깊어지는것을 보지 못하고 물었다.

《그런데 그들이 래일이나 모레 서울로 쳐들어오는 경우 어떻게 됩니까?》

채병덕은 창동전방에서 본 인민군의 공격산병선을 그려보았던것이다. 그의 물음에 신성모도 라이트도 억이 막히다는 눈길로 웃었다.

라이트는 채병덕의 심각한 얼굴색을 알아보고 정색하여 대답했다.

《채총장, 당신도 말하지 않았습니까. 바로 중부의 52사가 서울 포위를 위한 부대라고… 그들은 여러 사단이 수비하는 대도시공격에 더구나 천험의 요새마냥 산에 둘러싸인 이 도시 공격에 린접이 없이 덤벼드는 햇내기가 아니라는것입니다.

그들은 우리를 정면으로 결박하고 52사로 하여금 익측이나 후방을 갈기게 하고 들어오자는것입니다. 이 전술은 우리도 앞으로 연구할 매우 훌륭한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도꾜나 여기엔 그 모든것을 알아맞히는 머리가 있는것입니다.》

라이트의 말에 가벼운 웃음이 실내로 줄달음쳤다. 그러나 채병덕만은 생각에 잠겼다.

신성모따위들이 한개 대좌에 불과한 라이트의 말에 어떻게 하면 재빠른 찬동과 감탄의 반응을 보이겠는가 눈치만 살필 때 미군참전이라는 강심제로 기분을 회복한 채병덕은 어떻게 하면 보다 완벽한 작전을 세우겠는가 하는것에 자기의 군사적지식과 두뇌를 깡그리 동원하는것이였다.

《아직 리해 안되는것이 아닙니까?》

《두가지 문젭니다. 방금전에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중부의 52사는 그들의 가장 유능한 오랜 빨찌산인 최현이 지휘한다고 합니다.

만약 이 52사를 순전히 서울점령의 보조타격부대로만 생각하다간 큰 실수가 빚어질수 있습니다. 그들이 서울쪽을 위협하다가 중부회랑으로 그냥 내려오는 경우 아군은 전반이 절단될수 있습니다.》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6사가 그들을 막고있고 또 새로 투입되는 사단이 그 인민군 52사와 53사사이에 뛰여들어 53사를 역포위할듯이 하여 놀래운후 52사를 옆으로 쳐갈기면 다 풀릴것입니다. 이미 도꾜에서까지 인민군 52사의 진출기도를 포착하고 그 진출로를 5공군의 비행대로 봉쇄하게 하였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인민군 52사와 53사사이에 쐐기칠 사단이 없습니다.》

《여보 채총장.》

신성모가 답답한듯이 대화에 뛰여들었다.

《거야 후방사단을 긴급출동시키면-》

《후방사단이 어데 있습니까?》

채병덕이 독살스럽게 내쏘자 신성모는 눈이 올롱해졌다. 그러나 어조는 침착하였다.

《이제 미군참전만 알려지면 구름모이듯 군대들이 생겨날것이요. 그 보장은 내가 맡겠소.》

채병덕은 도저히 신빙성이 없는 들뜬 장담이라고 여겼으나 더할 말이 없었다. 라이트가 또 다른 질문이 없는가고 물었을 때 죤 피리트대위가 일어섰다.

《국방장관각하에게 한가지 묻고저 합니다.》

《말하시오. 대위.》

신성모는 호의적웃음을 띠우고 그를 바라보았다.

죤대위는 음울한 눈길로 신성모를 주시하며 말했다.

《저는 일정한 정보선을 통해 서울시내에 공산게릴라가 준동하고있으며 그들과 결탁밑에 서대문, 마포형무소들에서 폭동이 일어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조처하시겠습니까.》

《그건 내무장관의 관할문제요.》

《각하,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것은 국무총리라는 각하의 직함으로도 응당 처리하여야 할 문제가 아닙니까.》

신성모는 당황해서 채병덕을 보았다. 채병덕은 쓴 웃음을 머금었다. 일개의 국무총리가 미군대위의 추궁에 어쩔바를 모르는것에 화가 났으나 한편 우스웠던것이다. 500년전의 보신각 종우에 독수리가 앉아있는 마크를 어깨에 붙이고 눈을 내리뜬 대위를 다시 봤을 때 채병덕은 순간적인 반발감을 느끼며 신성모에게 말했다.

《주모자급들부터 처치하면 되지요.》

신성모를 보고 한 말이였으나 죤이라는 대위가 성급히 받아나섰다.

《좋습니다. 전시이니 군에서 담당하면 좋을것입니다.》

이 대위는 미중앙정보국 요원이였다. 그의 폭동설은 완전히 꾸며진것이였다. 그러나 상부로부터 서울을 내주는 경우 《부역자》들을 다 없애라는 지시를 받고 묘하게 데마를 만들어 학살조직을 은밀히 사촉한것이였다. 신성모는 채병덕이와 그의 제안에 절대찬성하는 죤대위의 얼굴을 보다가 그제야 국무총리 겸 국방장관으로서의 자기 위치를 자각했던지 엄숙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순천-려수계 폭동자들과 제주도패들부터 처리해야겠소.》

채병덕은 고개를 끄덕이는것으로 동의를 표시하였다.

라이트는 그러한 채병덕을 매우 신뢰어린 눈빛으로 보았다. 잠시후 서울로 들어가는 승용차에서 채병덕의 옆에 앉은 라이트는 더없는 친절과 믿음을 풍기며 속삭였다.

《이제부터 모든 문제는 서울에 달려있습니다. 서울의 운명은 곧 나나 당신의 운명입니다.》

채병덕은 그 말에 은연히 품고있던 그에 대한 불만조차 거의 잊고말았다. 한강교를 넘어설 때 그들은 뜻밖의 환영대렬과 부딪쳤다. 라이트가 그토록 비밀로 강조한 《유엔군참전》과 《미군참전》이 어떻게 새여나갔던지 환영나온 유지신사들이 든 프랑카드와 머리에 동인 수건에는 《서울을 목숨으로 사수하자.》라는 글발과 함께 《환영 미군참전》, 《환영 유엔군참전》이라는 글자가 띄여 놀라움을 금할수 없게 하였다. 채병덕에게는 힘과 고무로 안겨드는 감동적인 화폭이였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부고]노길남 박사
노길남 박사 추모관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자주시보
사람일보
재미동포전국연합회
한겨레
경향신문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오마이뉴스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통일부


Copyright (c)1999-2024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