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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의 년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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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0-10-14 15:20 조회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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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장

1

김정일동지께서는 책상우에 놓인 문건을 한장한장 번지며 보시다가는 이따금 송수화기를 들고 해당부서에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도 하시였다. 줄곧 집무에 여념이 없으시던 그이께서는 비로소 걸상등받이에 몸을 젖히시며 열려진 창문으로 잠시 밖을 내다보시였다.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있고 가을잠자리들이 창문가까이에서 날고있었다. 울타리에 바투 다가붙은 나무들의 우듬지들은 푸른 기운이 아직 남았건만 절기란 어쩔수 없는것이여서 숲의 아래도리는 누런 색조를 띠고있었다. 당창건기념일도 오래지 않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드시고 림성욱소장을 찾으시였다.

《소장동무, 심운호동무의 자녀들을 평양에 데려왔다는 보고는 들었습니다. 그애들이 들 집은 마련했습니까?》

《네, 마침 해외에 나간 운전사가 있어서 그 집에 들였습니다.》

《집이 어떻습니까?》

《방도 두칸이고 셋이서는 괜찮을것 같습니다.》

《이제 창광거리가 되면 그때 가서 더 좋은집에 들게 합시다. 한데 소장동무, 빙상관모형에 대한 의견들은 들어보았습니까?》

림성욱은 건설장에 빙상관모양의 기구를 띄워놓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는중이라고 말씀올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 보통강쪽 어딘가 빙상관기구모형이 있을것이였다.

빙상관… 그리고 수영장, 물놀이장을 가진 종합목욕탕… 이제 빙상관까지 되면 옛날의 토성랑은 물란리고장으로부터 물복이 넘쳐나는 축복받은곳으로 될것이다.그렇게 되면 옛 토성랑이 행복의 강변으로 되며 물을 종합적으로 리용할수 있게 된다는 일군들의 말이 조금도 틀리지 않는셈이다.그이께서는 빙상관건설도 빨리 다그칠 결심이였으나 며칠전에도 당장 공사를 시작하였다는 일군들에게 이렇게 일러주시였다.

《빙상관이야 우리 인민들이 쓸 집인데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서 어떻게 공사를 시작하겠습니까.… 만단의 공사준비를 갖추면서 설계대로 실지모형을 만들어놓고 인민들의 의견부터 들어봅시다.》

이때까지는 제일 크게 만든 모형이라야 극상해서 1:100으로 축소한것이 고작이고 큰 건물인 경우에 그높이만 한 기구를 띄워본 일이 있을뿐이였다.

일군들은 어리둥절해 하였다. 그들의 표정을 살피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미소를 지으시였다.

《실지모형을 만들기가 힘들것 같습니까? 잘 생각해보시오. 기구같은걸 경사기둥개수만큼 줄을 달아 띄우면 되지 않겠습니까?》

일군들은 즉시에 그렇게 하겠다고나섰다. 그래서 건물의 높이와 모양, 크기를 보여주는 여러개의 줄을 단 커다란 기구를 띄워놓게 된것이였다. 말하자면 림성욱이가 말하는 《스키모자형》으로 된 셈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회의에 올라온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의 의견도 들어보라고 당부하시였고자신께서는 기구를 띄운 그 이튿날 이른새벽에 벌써 승용차를 타고나가시여 천리마거리, 평양체육관, 신서다리, 이렇게 세방향에서 기구모형을 가늠해보시였다.

하지만 그이께서는 자신의 의견부터 내놓으려 하지 않으시였다.

그이께서 몇번이나 모형을 가늠해보신 일을 일군들은 모르고있었다. (인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봐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며 그이께서는 시일을 일정하게 끌고계셨다.…

그이께서는 말씀을 이으시였다.

《소장동무, 빨리 인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는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체사상탑위치문제도 있고하니 곧 나한테로 와주시오.》

이윽고 그이께서는 책상우의 문건을 드시였다. 며칠전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정무원 련합회의에서는 그해 3.4분기 인민경제계획수행과 농업생산정형에 대한 예비적총화가 있었으며 새땅찾기운동을 벌릴데 대한 문제가 토의되였다.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그 회의를 사회하시고 지도하신분도 김정일동지이시였다. 그밖에도 겹쌓인 갖가지 일로 하여 그이께서는 10월초순을 여느 때보다도 훨씬 더 다망하게 보내시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김정일동지께서 늘 관심하신 한가지 중대사가 있었으니 그것은 주체사상탑을 평양의 어느곳에 세우겠는가 하는 위치선정문제였다. 김광성의 주관밑에 평양도시계획설계사업소에서는 며칠동안 전집단이 달라붙어 토의를 거듭한 끝에 몇가지안을 작성하여 당중앙에 올려왔다. 바로 그 문건도 지금 그이의 앞에 놓여있다. 대다수의 도시계획설계가들이 주장하였다는 첫째안은 금수산의사당에서 가깝게 바라보이는 문수지구 복판에 탑을 세우자는것이였고 다른 안은 평양비행장에서 시내에 들어오는 관문인 련못동입구에 세울것을 제안하였다. 개성이나 원산쪽에서 도로를 따라 평양에 들어오는 송신입구가 아니면 동평양의 3대혁명전시관앞자리에 세우자는 안도 있었다.

과연 주체사상탑을 수도의 어느 자리에 세우는것이 제일 합당하겠는가?…

며칠전에 있은 당중앙위원회와 중앙인민위원회, 정무원 련합회의좌석에서도 회의를 지도하시다가 어느 자리가 좋겠는가 하는 생각에 잠기시였으며 어느 한 군견훈련소에 현지지도를 나가시는 길에서도 역시 탑을 세울 자리를 모색하시였다. 지어 맞춤한 자리를 찾기 위하여 식사를 하시다가도 평양시부감도를 들여다보시였다. 빙상관모형을 가늠해보실 때처럼 사람들이 다 잠든 깊은밤이나 새벽에 일부러 시내의 여러곳을 돌아보기도 하시였다. 그러던중 마침내 주체사상탑을 김일성광장 맞은편의 대동강변에 앉힐 결심을 굳혀가시였다.

그러시면서도 자신께서 정하신 자리가 과연 유일무이한 명당자리로 될수 있겠는지를 더 확증하기 위해 동평양에 또 건너가실 예정이시였다.

책임서기가 들어와 림성욱이 도착했다고 말씀드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림성욱에게 맞은편에 있는 쏘파에 앉도록 권하시고 말씀하시였다.

《사리원에 갔다오느라 수고많았겠습니다.》

《수고한게 없습니다.… 그애들은 너무도 놀랍고 감동되여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하면 자기들의 이 심정을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 말씀드릴수 있겠는지 모르겠다고 하였습니다.》

《알만합니다.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애들을 우리가 끝까지 책임지구 돌봐줍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문제는 결속이 아니라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소장동문 미영이를 꼭 훌륭한 녀성설계가로 키워야 합니다. 녀성설계가가 적기두 하거니와 그 미영이는 당의 기대에 꼭 보답해야 할 동무입니다. 당의 인테리정책이 이제는 또한 새 세대인 그들을 통해 승리하고있지 않습니까.… 》

《명심하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시고나서 기본문제에로 화제를 돌리시였다.

《거듭 말하는데 빙상관기구모형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봐야겠습니다.》

림성욱은 자리를 고쳐앉으며 말씀드렸다.

《지금까지 기구모형을 본 사람들은 다들 건물륜곽도 좋고 높이도 알맞춤하고 집자리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저희들은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보시기를 기다려 기구를 그냥 띄워놓고있습니다.》

그러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웃으시였다.

《인민들이 보구 좋다면 그만이지 내가 꼭 봐야 되겠습니까.》

그러시다가 짐짓 정색을 하시며 《하긴 나두 보았습니다.》 하고 말씀하시였다.

《네?》

림성욱이 놀라며 쏘파에서 몸을 약간 솟구기까지 했다.

《산책하는겸 보통강에 나갔다가 보았습니다.… 됐습니다. 인민들이 좋다면 그만입니다. 이제는 공사를 본격적으로 내밀어야겠습니다. 6차당대회전으로 어떻게 하나 골조조립을 끝내야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손목시계를 보시더니 《나하구 함께 이제 동평양에 건너가봅시다.》 하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림성욱이도 일어섰다.

현관에 나서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승용차를 향해 한걸음 내짚으시다가 림성욱이를 돌아보시였다.

《가만, 요즘 학습당형성안의 수정작업은 잘돼갑니까?》

림성욱은 갑자기 어떻게 대답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승용차로 걸음을 옮겨가시며 곁에 따라서는 림성욱에게 말씀하시였다.

《학습당형성안을 보면서 내가 너무 과하게 말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림성욱이 급히 대답을 올렸다.

《아닙니다. 조금두 과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도 지당하신 말씀이여서 저두… 》

《소장동무한테야 그보다 더한 말을 해두 그걸 소화못하겠습니까. 아직 설계가로서 준비상태가 미숙한 동무들은 당황해할수 있습니다. 난 그날 말을 해놓고 밤에 생각이 많아서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그동무들이 용케 이겨낸다면 크게 키가 자라겠는데… 》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걱정마십시오.》

《하여튼 그 얘긴 후에 더 하기로 하구 차에 오릅시다.》

김정일동지께서 승용차에 오르시자 림성욱이도 급히 제 차에 다가가 차문을 열었다.

김정일동지께서 타신 승용차는 옥류교를 건너 곧추 달리였다.

그이께서는 먼저 산원건설장에 들려보실 작정이시였다.

승용차가 정문앞에 멈춰서자 차에서 내리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두손을 허리에 얹으시고 잠시 산원의 외형을 둘러보시였다. 산뜻한 건물의 흰 벽체에서 아침해살을 머금은 유리창들이 번쩍거리며 빛을 뿌렸다.

아직 산원앞의 분수는 솟아오르지 않았고 금방 떠다심은 소공원의 나무들도 지주목에 동여매인채 서있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림성욱이 그이의 곁으로 조심히 다가섰다.

《중앙홀과 산아실바닥에 보석주단을 깔아놓으니 건물의 격이 달라졌습니다. 궁전부럽지 않게 됐습니다.》

《나라의 <왕>들이 태여나는 집이니 궁전으로 되여야 합니다. 궁전! 이 집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조국의 모습을 처음으로 봅니다. 갓난애들은 감각으로 이 세계를 느낍니다. 미래의 주인들한테 아름다운 조국의 모습을 첫 인상으로 안겨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소장동무도 후날 할아버지대우를 떳떳하게 받을수 있습니다.》

김정일동지의 말씀에 림성욱은 가슴이 후더워나는것을 느끼며 소리내여 웃었다. 이윽고 그는 정중히 자세를 갖추고 산원으로 들어가는 중앙현관의 큰 문을 열었다.

산원홀의 높은 천정에서 기다린듯 대형무리등이 켜지며 밝은 불빛이 흘러내리였다. 불빛이 호화로운 공간속에서 대리석기둥들과 벽체들이 현란한 빛을 뿌리고 그 밑에서는 보석들이 눈부시게 반짝이였다. 홍옥, 청옥, 황옥… 진귀한 보석들이 한데 모여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찬연한 꽃밭을 이루었다. 목란에 동백꽃, 도라지꽃, 은행나무잎은 금시 따온듯 생신한 빛을 뿌리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걸음을 멈추시였다. 보석주단은 그이를 반기며 앞을 다투어 빛을 뿜었다. 그이께서는 미소를 지으시였다. 아이를 안은 녀인들이 보석을 밟으며 걸어나오는 모습을 보는듯싶으시였다.

《참 훌륭합니다!》

그이의 음성이 울려가는곳에서 갖가지 빛발들이 아롱거리였다.

《여기에 보석이 얼마나 들었습니까?》

김정일동지께서 림성욱을 돌아보며 물으시였다.

《100t가량 됩니다. 고성과 두만강지구 지질탐사대, 단천지구 광부들, 린산군 일군들이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구상에 감동되여 수만t의 암반과 박토를 파헤치면서 채취한 보석입니다. 발파를 하면 보석이 깨여질것 같아 곡괭이로 암석을 까면서 한알두알 캐내였다고 합니다.》

《수고들했습니다. 100t이라!… 보석이 100t이면 대단합니다. 그렇지만 아깝지 않습니다. 보배같은 아이들을 낳는 어머니들인데 정성을 다해 받들어줘야 합니다. 보물은 이런데 써야 합니다.》

그이께서는 기쁨을 금치 못하시며 환하게 웃으시였다. 림성욱은 만시름을 잊고 그이를 경건한 마음으로 우러러보고있었다.

그이께서는 자신의 구상과 로고로 일떠선 집이건만 마치 이 웅장화려한 집을 뜻밖에 자신이 선물로 받으신듯 기쁨이 어린 눈길로 천정이며 대리석기둥들, 벽체들을 둘러보시였다. 텔레비죤면회실, 수술실, 조산아보육실, 해산실… 그이께서는 들리는 곳 그 어디에서나 대만족이시였다. 터전을 잡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씌우고 보석을 까는 산원건설의 중요단계마다에 그이께서는 얼마나 많은 가르치심을 주시였던가. 다심한 사랑으로 살뜰히 보살피고 또 보살피심속에서 태여난 산원이였다.

그이께서는 밖에 나와 승용차쪽으로 걸음을 옮기시다가 다시금 돌아서시였다. 가슴속에 넘치는 환희로 하여 걸음을 옮기실수가 없으신듯 하였다.

《이젠 됐습니다. 수령님께서는 오래전부터 우리 녀성들에게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산원을 지어주자고 말씀하시였습니다. 수령님의 구상이 실현되였습니다. 동무들이 수령님의 소원을 풀어드렸습니다.》

림성욱은 눈굽이 뜨거워올라 아무런 말씀도 드리지 못하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어 자신의 승용차안으로 떠밀어주시였다. 승용차는 가볍게 산원마당을 나섰다. 그뒤로 림성욱이의 승용차가 따랐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말씀이 없이 줄곧 차창밖을 내다보고계시였다. 운전사한데 차가 달릴 방향을 이따금 일러주시고는 동평양일대를 한바퀴 다 돌도록 침묵을 지키시였다. 아니 침묵이 아니라 깊은 사색에 잠기신것이였다.

림성욱은 주체사상탑위치때문에 그이께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신다는것을 짐작하였다.

송신지구에 갔을 때 림성욱은 입을 열려고 하다가 외람되다는 생각이 들어 말을 못하였다.

승용차는 동평양쪽 강안도로를 달리다가 멈춰섰다. 맞은편으로 김일성광장이 바라보이는 곳이였다. 그이께서는 림성욱이를 돌아보시였다.

《소장동무, 래일 새벽 일찌기 저기… (그러시면서 그이께선 열려진 차창으로 팔을 내밀어 손짓해 보이시였다.) 김일성광장의 대동강동뚝에 나와주시오. 김광성동무하고 같이말입니다. 새벽산보 겸 주체사상탑위치를 토론해봅시다.》

《알겠습니다.》

림성욱이 이제는 자기 승용차 있는데로 가야겠다고 말씀드리려는데 문득 생각이 나신듯 김정일동지께서 물으시였다.

《미영동무한테 그의 아버지가 남겨놓고 간 여러건의 설계도면들이 있다던데 어떤것들입니까?》

《네… 다층주택형성안을 도면으로 그린것들인데 내보기엔 착상이 아주 뛰여난것들이였습니다.》

《음… 그걸 봐두 심운호동무가 영영 주저앉았던게 아니라 분발해 일떠서려구 한게 알립니다. 자책과 고민속에만 빠져있은게 아닙니다. 도면이 어디에 있습니까?》

《사업소에 두었습니다.》

《나두 한번 봅시다. 래일 새벽에 나올 때 소장동무가 가지고오시오. 미영동무와 함께 말입니다. 미영동무도 만나봐야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림성욱은 또다시 목이 메여 뒤말을 잇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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