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다! 남북 노동자 만세!” 통일축구대회 참가한 北대표단 향한 뜨거운 환영
양대노총, 10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참가한 북측 대표단 공식 환영식 개최
"우리는 하나다. 남북 노동자 만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남한 북측 대표단이 서울 숙소에 도착하자 환호가 쏟아졌다. 숙소 앞에 마중나온 450여 명의 남측 노동자들은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고, 연이어 만세를 외치며 북측 노동자들에게 뜨거운 환영 인사를 보냈다.
앞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한 북측대표단(조선직총 및 6.15북측위원회) 등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10일 오전 10시30분경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양대노총 통일위원장 등은 출입경사무소에서 조선직총 중앙위원회 주영길 위원장을 포함한 북측 대표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북측 노동자들의 방남은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오전 10시 55분쯤 입경한 북측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측 취재진에 환한 표정으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연습은 많이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동포끼리 하는데 뭘 연습하겠습니까"라고 웃으며 답했다. 북측 대표단은 곧바로 숙소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로 이동했다.
10일 12시 경,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앞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는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 270여명,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들 50여명이 참여했다. 하늘색 티셔츠와 주황색 수건을 두른 남측 노동자들은 제자리에서 뛰거나 두팔 벌려 한반도기를 흔들며 북측 대표단을 환영했다.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기 5분 전부터 워커힐 호텔 앞은 기대와 설렘으로 들썩였다. 환영단은 '만세' 등의 구호와 현수막을 들고 예행 연습을 하며, 북측 대표단을 기다렸다. 환영단의 사회자는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습니까. 우리들은 노동자입니다. 남북 노동자들은 지난 전쟁 시기 이후 각각 북과 남에서 새 조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눈물과 피와 땀을 흘렸습니다. 이제 새로운 자주 통일의 조국을 만드는 데서도 노동자들이 맨 앞장에 서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환영단은 함성을 질렀고, "노동자가 앞장서서 자주통일 이룩하자"라는 구호를 목소리 높여 외쳤다.
북측 대표단이 탑승한 차량이 10일 낮 12시30분쯤 서울 워커힐 호텔 앞에 도착하자, 환영단은 일제히 한반도기를 높이 들고 흔들며 '만세'라고 외쳤다. 이어 '반갑습니다' 노래를 따라 부르며 북측 대표단을 환영했다. 사회자는 "북녘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남쪽의 노동자들입니다. 북녘의 노동자들을 힘차게 환영합니다. 우리 남과 북의 노동자들이 통일의 문을 활짝 열어갑시다"라고 힘차게 외쳤다.
남측 환영단의 환호 소리에 북측 대표단들은 버스 안에서 커튼을 열고 손을 흔들거나, 한반도기를 흔들며 미소를 보였다. 북측 대표단이 버스에서 내리자 남측 노동자들은 "우리는 하나다"를 연이어 외치며 환호했다. 버스에서 내리는 북측 대표단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함께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마중 나온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인사를 나눴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도 호텔 입구에 서서 북측 대표단을 맞이했다.
남측 대표단은 북측 대표단들과 두 손을 꼭 잡거나 포옹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고, 북측 대표단들도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고 악수하며 화답했다. 통일축구 서포터즈들도 환영 인사와 함께 북측 대표단에게 한반도기 카드가 붙여진 꽃다발을 전달했다.
북측 대표단에게 꽃다발을 건넨 통일축구서포터즈 소속 강혜진(31)씨는 "북측 대표단에게 전해줄 한반도기 카드 작업을 할 때는 막연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 버스 차문이 열리고 북측 대표단도 한반도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고, 우리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3일 뒤에 헤어질 텐데 벌써부터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환영단은 북측 대표단이 호텔 안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만세'를 계속해서 외치며 환영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북측 대표단은 점심 식사 후 오후 3시부터 남북노동자 3단체(한국노총·조선직총·민주노총)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이후 북측대표단 10명은 오후 4시 30분부터 양대 노총을 방문하고, 북측선수단은 오후 4시부터 상암월드컵경기장내 보조경기장에서 몸풀기와 연습에 돌입한다.
‘판문점선언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 3일간 서울에서 열린다. 메인 행사인 남북노동자들의 축구 경기는 11일 오후 3시30분~ 7시40분까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1999년(평양), 2007년(창원), 2015년(평양)에 이은 4번째 대회다. 특히 4·27판문점 선언 이후 처음 진행한 민간교류로서 그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