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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또다른 희생자, 이주노동자...“퇴직금마저 빼앗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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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4-04-28 12:19 조회2,6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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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또다른 희생자, 이주노동자...“퇴직금마저 빼앗겨”

노동3권 쟁취 이주노동자 메이데이...출국 후 퇴직금 수령제도 철회 요구

 
“마음 한켠에는 세월호 희생자로 인한 아픔이, 다른 한켠에는 이주노동자들의 퇴직금 마저 빼앗는 한국 정부로 인한 아픔이 자리한다. 여러분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다.” 사회를 맡은 소모뚜 이주인권활동가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국가가 등 돌린 또 다른 희생자, 이주노동자들이 외치는 124주년 노동절 집회를 시작했다.

민주노총, 이주공동행동, 경기이주공대위 등 이주노동운동 단체들은 27일 서울 보신각에서 500여 명의 이주노동자, 연대 단체들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과 함께 “이주노동자 출국 후 퇴직금 수령제도 철회! 노동3권 쟁취하는 2014 이주노동자 메이데이를 진행했다.

이주노동자들은 이날 집회에서 특히 올해 개악된 퇴직금 수령제도를 규탄하며 폐지를 요구했다. 지난 1월 정부는 ‘외국인근로자 고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포, 이주노동자 퇴직금을 출국 후 14일내에 지급하도록 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한국 내에서도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데, 고향으로 돌아가면 과연 어떻게 받을 수 있겠냐며 사실상 이주노동자들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한다고 규탄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는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법을 만들지만 우리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들어주지 않는다”며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이 자리에 모여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퇴직금은 모든 노동자에게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제도지만 최근에는 퇴직금을 출국 후 받도록 하는 말도 안 되는 법을 시행했다”며 “지금부터 우리는 이 법을 폐지하기 위해 단결해서 투쟁해야 한다”하고 호소, “복장, 피부, 언어가 달라도 우리는 모두 같은 노동자이기 때문에 함께 싸우고, 각 사업장으로 돌아가 법 폐기 투쟁에 앞장 서겠다”라고 밝혔다.

[출처: 김바름 기자]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124주년 노동절 집회를 휴일에 해야 하는 이주노동자들께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마음을 담아 연대의 메세지를 전한다”며 연대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어 “한국에서는 수많은 죽음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이 났지만 몸을 피하지 못한 장애인의 죽음,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이 땅의 미래인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애도하고 슬퍼하는 가운데 투쟁하는 이유는 이 땅의 모든 이에게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 동안 차별이 우리의 마음을 죽게 만들었지만 우리가 함께 투쟁하면 이 사회를 바꿔 평등의 세상을 열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한, “이주노동자가 단결하고 민주노총이 연대해 사업장 이동자유 쟁취와 퇴직금 제도 개악을 투쟁으로 바꾸자”며 “내년엔 이주노동자와 민주노총이 함께 한 자리에서 연대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출처: 김바름 기자]

“우리 돈 왜 못가지게 하는가? 한국 정부는 퇴직금 도둑인가?”

무대에는 필리핀, 파키스탄, 베트남, 네팔, 버마 등 많은 지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나와 한국 정부의 이주노동정책을 규탄하고 이주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 보장을 요구했다.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는 “지금도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많은데, 왜 조사도 없이 이 법을 만들었는가”라며 “고향으로 돌아가면 과연 누구에게 달라고 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 돈인데 왜 우리 돈을 못 가지게 하는 것인가”라며 “이러면 결국 한국 정부는 퇴직금 도둑 아닌가”라며 “한국 땅에서 일하면 퇴직금도 한국 땅에서 받아야 한다”고 외쳤다.

베트남에서 온 이주노동자는 “퇴직금은 우리의 땀과 피다”라며 “한국에서도 퇴직금을 받으려면 노동부가 여러번 방문을 해야 겨우 받을 수 있다”고 밝히고 “사업자들이 법을 제대로 지키도록 한국 정부가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불법체류자를 고용하지 않으면 불법체류가 어떻게 존재하겠는가”라며 “불법체류는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제도의 문제를 분명히 했다.

소모뚜 이주인권활동가는 “정부는 퇴직금을 받고 나가지 않는 이주노동자들이 많아서 이 제도를 시행한다는데 제대로 조사라도 해보았는가”라며 “우리는 사기를 치지 않는다. 일을 하는 것이고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주노동자들은 퇴직금 개악 뿐 아니라 이주노동자 인권과 노동권 침해로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자신들의 현실을 고발했다.

버마 출신의 이주노동자는 “4개월 전 입국해 고용허가제 노동자로 3개월 동안 일했지만 월급을 받지 못해 퇴사하고 새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 그는 “큰 꿈을 갖고 한국에 왔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떨어져 임금도 받지 못해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가족들의 생계도 다음 일자리도 찾지 못해 걱정이지만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다음 사장도 똑같을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2014년 124주년 노동절 이주노동자들의 집회는 노동절에도 여전히 일해야 하는 노동 환경으로 인해 올해도 일요일에 진행됐다. 집회에 참여한 이주노동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그리고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노란리본을 가슴에 달고 행사를 진행했다.

집회에서는 노동상담, 산업안전보호구 체험, 레인보우스쿨 소개,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 리본을 배포하는 부스 등 부대 행사와 함께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약 2시 간 동안의 집회 후 청계천 서울고용노동청까지 가두 행진을 펼치고 정리 집회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출처: 김바름 기자]

[출처: 김바름 기자]

  이날 집회에는 포천아프리카박물관 이주노동자 착취로 귀국했다가 한국에 돌아와 활동을 시작한 댄서 엠마누엘과 뮤지션 아미두 씨의 공연이 펼쳐져 많은 호응을 받았다. [출처: 김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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