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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노숙농성..."미치고 환장할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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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2-04-15 20:36 조회3,0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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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언제인가 싶게 봄꽃은 다투어 피고 총선 바람도 떠들썩하게 지나갔다. 흐드러진 꽃 구경 가볼까 하는 심사에 뒤가 땡기게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정문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다.

지난 4일 당선된 박현제 지회장과 조합원들은 상집 인선도 다 못한 상황에서 9일부터 정문 앞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다. 현장 조합원들의 참여가 많이 보이지도 않고 조직을 재정비하기 전에 힘을 소진해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생긴다. 그들의 어떤 절박함이 당선 일주일도 안돼 노숙투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일까.

박현제 지회장과 간부들이 13일 회사 관리자에게 폭행당해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병원으로 찾아갔다. 사람 좋아 보이는 박현제 지회장의 웃는 모습, 환자복을 입은 그의 모습이 아프다. 병원에서 만난 박현제 지회장과 이도한 총무부장이 하는 말을 간추려 본다.

[박현제 지회장 인터뷰]
"현장에 못들어 가고는 노동조합 활동 제대로 할 수 없다"

노숙투쟁은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

비정규직지회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 불법파견 문제인데 대법 판결과 상관없이 불법파견자 정규직화는 고사하고 회사는 근속 2년 미만인 비정규직에 대한 집단해고와 생관외주화, 합리화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생관외주화는 1공장에서 진행됐었고 4공장과 2공장을 거쳐 진행됐으며 현재는 3공장에서 진행하려고 한다.

2년 미만 집단해고는 이미 조합원을 통해 확인된 바 있으며 일부 현장에서 대응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지회 집행부의 사업부 대표나 대의원 활동이 제대로 진용을 갖추지 못한 가운데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파악이 다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집단해고와 관련해서는 4공장에서 진행된 것이 확인됐고, 1공장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합리화공사는 공장시설이 낙후됐거나 하면 공사를 통해 회사가 원하는 최적의 조건을 만드는 것인데 회사 입장에서 라인공사를 한다. 일부 모듈화공사도 진행되고 수동이 기계화되든지 공정을 축소하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를 4공장에서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합리화공사는 원청과 노사합의되면 공사를 진행하는데 이를 통해 집단적 구조조정을 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지회 사무실은 공장 안에 있고 실제 조합 간부는 밖에 있으니까 현장과의 소통 문제도 있고 노동조합 활동을 하려면 현장에 들어가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회사측에 정식 출입요청을 해봤는지?

몇차례 회사측에 출입관련 공문을 보냈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다. 지부(정규직노조)를 통해 몇 명 된다 안된다는 이야기가 오가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현대차 정규직 지부도 새로 당선된 임원들은 출입이 돼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입장인데 임원이래야 지회장과 사무국장 두 명이다. 수석은 해고자가 아니어서 출입이 되고 있다.

지회가 출입하는데 회사만이 아닌 지부와의 협의가 있어야 하나?

일반적으로 회사와 지회가 이야기하면 되는 사안인데 회사측은 가급적이면 지부를 통해 지회를 움직이려 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지부를 통해서라도 출입할 수 있는 여건은 되는지?

실질적으로 비정규직지회가 움직였던 힘은 2010년 점거파업 이후 해고된 동지들인데 아무도 지회 사무실조차 출입이 보장되지 않는다. 선거 때나 특별한 일이 있을때 지부를 통해서 출입이 됐던 적은 있다.

회사에서는 해고자 출입을 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않았나?

처음 정문에서 회사와 부딪힌 것은 해고자와 상관없이 노조 임원과 상집들이 노동조합 일상활동을 위해 노조 사무실로 들어가려 했으나 회사측이 막았고 나중에 해고자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해서는 회사측과 노조가 맺은 단체협약에도 명시돼 있고 이는 어떤 근로기준법보다 우선한다.

현재 점거투쟁 관련 해고자들은 해고가 적법하냐 아니냐의 법적 판단을 다투고 있고, 불법파견임을 대법원에서 인정한 상황이다. 해고자라도 노동조합 사무실까지는 당연히 출입이 보장돼야 한다. 해고자라도 상집 간부들에 대해서는 현장출입도 가능해야 한다.

그동안 비대위 체제에서도 수도 없이 출입관련 요청을 회사측에 했었고, 지회장으로 당선된 사람으로서 출입 보장을 받지 못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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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지부와의 원하청 공동투쟁 공동요구안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는지?

고민했던 거고 고민하고 있다. 원하청 공동투쟁 관련 지부와 8대 요구안 협의를 할때 처음엔 지부에서 6대 요구안을 제시했고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화는 빠져 있었다. 그러다가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화 문구를 지부 실무자와의 협상에서 넣었는데 정식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지부는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본다. 핵심은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화와 해고자 문제다.

지회 독자적인 투쟁은 생각해보지 않았나?

지회가 2006년도 싸웠고 2010년도 독자적으로 싸웠었다. 지금은 지도부가 현장에 못들어가는 입장에서 싸울 힘이 있었다면 요구안 자체를 가지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부와 마음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함께 투쟁을 만들어 가려고 애쓰는 중이다. 회사는 지회를 무력화시키려고 공장출입을 막고 있는 것 아니겠나.

현장에서 지회 자체적으로 싸우자는 의견은 없는지?

적지 않은 동지들이 차라리 현장파업을 통해 그때 승부를 보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섣불리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8대 요구안에 대한 현장조합원들 생각은?

조합원들은 8대 요구안을 완벽하게 고수하지 않는 분위기다. 핵심은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화와 해고자 문제다.

8대 요구안은 명분찾기가 아니다. 25일 투쟁에서 많은 동지들이 가지고 있었던 요구안이다. 싸움도 안되는 상황에서 지회가 산산조각 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원하청 회의에서 8대 요구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할 생각은 없다.

핵심 요구안인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화"가 공동요구안에서 빠지게 된다면?

그런 상황을 가정해서 생각해 보고 싶지는 않다. 그게 핵심인데 그게 빠지면 원하청 공동투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이도한 총무부장 인터뷰]
“법 안 지키는 회사는 잘 굴러가고 노동자는 두들겨 맞고 미치고 환장할 노릇”

공장출입을 보장하는 노숙투쟁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대법 판결 이후로 계속해서 출입관련 공문을 회사측에 보냈고 단협에도 노동조합 활동과 노동조합 출입은 보장돼 있다. 우리가 노숙투쟁 하고 있는 이유는 현장과의 소통을 위해서다. 회사에서 출입을 막을 권리는 어디에도 없다. 회사가 노동조합법을 어기고 있다.

공장출입과 관련해 노동부는 어떤 입장인가?

우리는 분명히 노동청에서 회사가 출입을 막는 것은 법에 어긋난다는 공문도 받았었고 회사에도 공문이 갔다.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충분히 갖춰져 있다. 그러나 들어가려면 폭력적으로 막고 다시 출두명령서와 벌금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미치고 환장하겠다.

현장 조합원들의 반응은?

현장조합원들은 폭력을 보면서 위축될 수 있다. 회사는 23일 신규인원을 충원한다고 하고 조합원들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사측은 불법파견 판결과 관련 조합원들의 집단 요구를 피해가려고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있다.

병원에 실려올 때 심정은?

억울해서 회사에 대해 억하심정이 생긴다. 정당하고 당연한 권리인데 정문에서 부딪치고 나면 회사는 고소고발을 하고 동부경찰서는 출두명령서를 보내고 조사받으면 벌금 날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비대위 체계에서도 늘 그랬다. 비정규직지회는 합법적 노동조합이다. 회사는 기본 노동조합법조차 지키지 않는데 잘 굴러간다. 이런 현실에 대한민국과 현대자동차에 증오심이 생길 정도다. 용역들하고의 몸싸움 과정에서 동지들이 다치고 한 게 가슴아프고 억울하다.

회사측에 하고 싶은 말은?

얼마 전에 회사는 자기들이 노조사무실 출입을 막는 이유가 공장 점거당할까봐 막는다는 입장을 밝힌 언론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 말 하기 전에 현대차는 불법파견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잘못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야기했지만 지키지도 않을 것 같고, 현대차지부가 비정규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한다고 하는데 역시나 주체는 비정규직지회가 돼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조합원들도 그걸 원하지만 현실적 여러 조건을 봤을 때 대공장에 있으면 지부의 중압감도 있을 것이고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화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스럽지 않겠나. 우리는 정식 노동조합, 합법적 노동조합이다. 조합원들이 지부나 회사 눈치 보지 않고 힘을 가져야 우리 싸움은 승리할 수 있다.

원하청 공동투쟁 요구안 마련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지부와의 공동투쟁 관련해서 요구안 문구 하나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8대 요구안은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고 동지들이 싸우는 과정 속에서 만들었던 요구안이었기 때문이다.

2010년 7월 22일 대법 판� 나고 지회 자체적으로 싸우다 안되니까 이경훈 집행부 탓하면서 지부가 안도와준다는 말도 하고... 자체적으로 싸우려고 하지만 자체적으로 싸움이 안 되는 이상한 상황... 그래서 욕하면서도 결국 지부와 대화를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지부를 100% 배제하려니 우리가 안 될것 같고 같이 가려니 우리 뜻대로 안 될것 같고 솔직히 너무 힘든 상황이다. 공동요구안에 대해 지부와 지회의 뜻이 일치됐으면 한다.

총선에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민주당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선거가 끝난 농성장은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만이 쓸쓸히 지키고 있었다. 지역의 몇 몇 단체나 활동가들이 노숙투쟁에 결합하고 있고 정당중에는 선거가 끝난 뒤 진보신당만이 출근투쟁과 퇴근투쟁, 노숙농성에 결합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권을 바라보는 조합원들의 눈초리는 싸늘하고 노동운동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비판적이 될 수밖에 없다. 공장 담벼락을 넘는 연대투쟁이 멀다고 느껴서다. 전국이나 울산지역은 고사하고 한 담벼락 안에 있는 정규직 노동자들조차 농성장을 찾는 발검음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고 법치주의 국가라는데 현대차 자본은 이렇게 법 지키지 않아도 무사하고 우리는 와 만날 두들겨 맞고 벌금 때려 맞느냐"는 이도한 총무부장의 말이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


용석록 울산노동뉴스 현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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