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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새해 첫날 청소노동자<전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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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1-01-04 01:56 조회2,8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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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새해 첫날, 홍익대학교 소속 170여 명의 청소, 경비, 시설 노동자들이 집단해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학교 측은 해고 통보 과정에서, 어떠한 대책이나 상황 설명 없이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때문에 140여 명의 노동자들은 3일 오전 9시부터,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본관 6층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총장 면담을 통한 고용승계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새해 벽두부터 해고 통보, “이제 우리와 상관없으니 집에 가라”


홍익대학교가 노동자들에게 해고를 통보한 날은 지난 2일 새벽이었다. 학교 직원들은 일을 시작하려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이제 당신은 우리와 상관없으니 집에 가라”며 대기실 열쇠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경비노동자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해고를 통보했으며, 시설노동자의 경우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근무지의 비밀번호를 바꾸어놓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에 대해 학교 측은 용역업체 측의 계약 포기가 주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주장은 다르다. 학교 측이 무리한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용역업체의 계약 포기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익대는 업체와의 계약 과정에서 낮은 용역 단가와 단기적인 용역계약 연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공공노조 서경지부 조직차장은 “홍익대가 용역업체를 상대로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인건비가 책정된 용역비 단가로, 단 3개월뿐인 용역계약 연장을 요구했기 때문에 두 곳의 용역 업체가 계약을 포기한 것”이라며 “오죽하면 용역 업체가 너무 한다며 못하겠다고 하겠냐. 우리는 3개월짜리 인생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학교와 용역업체와의 관계 속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돌아왔지만, 학교 측의 성의 없는 대처는 노동자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해고 소식을 전해들은 노동자들은 곧바로 총무과를 찾았지만 문전박대만 당했을 뿐, 별다른 대책을 논의하지 못했다. 이재용 차장은 “몇 번이나 총무과를 찾았지만, 직원들은 (상급단체에 대해) 아줌마들을 팔아서 장사한다는 식의 욕설을 했고, 자신들과 관계없다며 이야기를 회피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결국 노동자들은 3일, 총장실 앞 점거에 돌입했으나 이에 대응하는 학교 측의 입장은 변화가 없었다. 이숙희 홍대 분회장이 “10년 동안 잡다한 일을 시켰으면서, 170명 해고에 대한 학교 책임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노동자 해고를 총장이 지시한 것이냐”라고 물어도 학교 측 관계자는 “답변할 이유가 없다. 우리는 일터를 빼앗은 적이 없다”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낮은 임금, 고강도 노동, 노조 탄압...그리고 ‘해고’


학교는 노동자들에게 해고를 통보한 후, 임시방편으로 대체인력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금옥 홍대 부분회장은 “오늘 아침, 다섯 명의 청소아주머니들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되어 중요 건물에 한해 청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비 업무 역시 아르바이트 학생과 학교 직원이 업무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랫동안 낮은 임금과 고강도 노동 업무를 수행해 왔던 노동자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해고와 인력 충원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금옥 부분회장은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75만원의 임금을 받았고, 한 달 식비는 고작 9천 원이었다”며 “특히 청소아주머니들은 근무지 외의 청소도 수행해 왔으며, 경비아저씨 같은 경우 학교의 동원은 더욱 심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비 노동자들은 학교 측의 요구에 따라 교수들의 이삿짐을 나르거나, 쓰레기 청소, 하수구 청소등도 수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홍익대학교 청소, 경비, 시설 노동자들은 지난 12월 2일 노동조합을 결성했으며, 170여 명 중 140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하지만 노동조합 결성에 대해 학교 측은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유안나 공공노조 서경지부 조직차장은 “학교는 노조 출범식조차 학교 안에서 할 수 없다고 막았으며, 조합원들을 대량해고 해 놓고도 총무처는 노조와의 대화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조직차장 역시 “학교 측은 업체와의 계약해지 후, 노동자들에게 일 하고 싶은 사람은 학교 측에 직접 얘기하라고 통보했다”며 “이는 분명 노조원들을 분열시키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노조 결성 이후, 업체와 3차례에 교섭을 진행했고 업체에서도 노조의 요구조건을 일부분 수용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업체와의 계약 과정에서 이 요구조건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안 없는 일방적 해고, ‘도덕’조차 부재한 대학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를 잃은 고령의 노동자들의 생계문제다. 많게는 십년까지 학교에서 근무 해 왔던 노동자들은 대부분 50~60세가 넘는 연령층이다. 그동안 몇 번의 업체 변경에도 고용승계가 이루어져왔기 때문에 해고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 놓지도 않았다. 유안나 조직차장은 “업체와의 재계약 불발에도 학교가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대체인력을 투입하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교가 노동자들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대책마련조차 하지 않는 것은, 노동자들이 학교 측에 직접고용 되지 않은 비정규직이라는 명분 때문이다. 때문에 공공노조는 지속적으로 대학에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직접교섭을 실시하라며 요구하고 있으나 대학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대학 측은 청소, 경비, 시설 노동자들을 직접고용 했을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있어 민감한 부분이자 가장 큰 부담인 ‘등록금 인상’은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학교 측이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등록금’문제는 사실상 학교 측의 잘못된 재정 운영에 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실제로 매 년마다 학교가 쌓아놓는 이월적립금은 등록금 인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서경지부 장성기 사무국장은 “홍익대의 경우, 매년 1800억의 등록금 수입이 발생하며, 그 중 500억은 이월적립금으로 쌓아두고 있다”며 “반면 청소, 경비, 시설 노동자에 대한 1년 예산은 27억 원으로, 4대 보험과 퇴직금, 연월차를 제하고 나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학교 측은 업체와의 계약 과정에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용역단가를 강요하면서, 대학의 ‘도덕성’은 타격을 입게 됐다. 공공노조 서경지부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대학교 건교 이념은 2011년 청소, 경비, 시설노동자에게는 어떻게 구현되고 있나”면서 “홍익대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고, 고용안정 및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책임 있는 방안을 내 놓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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