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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에 생존권 뺏긴 골재원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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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0-03-04 21:47 조회5,0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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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수질이 오염되는 등 각종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환경단체들 비판이 거세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은 환경만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생존권까지 빼앗고 있다.

강을 터전삼아 살아온 노동자 1,000여 명 이상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빼앗길 처지에 놓인 것. 낙동강에서 골재를 채취해 온 골재원 노동자들은 길게는 30년 이상 짧게는 10년 이상 일한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4대강 정비사업 때문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골재원노동조합 조합원 60여 명이 4일 오후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으로 모여들었다.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궂은 날씨에도 4대강 사업을 규탄하고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그들 목소리는 우렁찼다.

대구경북 골재원노동자들이 네번 째 상경투쟁에 나섰다. 3일부터 사흘 간 진행된 상경투쟁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과천 정부청사, 정부중앙청사, 수자원공사 등 규탄투쟁을 벌이고 국토해양부와 국무총리, 수자원공사 사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상경투쟁 이틀째인 4일 오후 2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 집회 대회사에 나선 골재원노조 권태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우리 노동자들 생존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강력한 대정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 위원장은 “우리 골재원노동자들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온몸을 불사른다는 각오로 투쟁하고 있다”면서 골재원노동자들 투쟁태세가 만만치 않음을 시사했다.

이어 정병록 쟁대위원은 “이곳에 올 때마다 춥고 비오는 날씨가 계속되는 것은 우리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수십 년 일해 온 우리를 일터에서 내모니까 하늘도 비를 내려 이를 꾸짖는 것”이라며 정부 처사를 규탄했다.

정 쟁대위원은 “부자들 배를 불려주는 국책사업으로 인해 가난에 허덕이며 살아온 노동자민초들을 짓밟는 것을 더 이상 당할 수 없으며 우리 결의를 다져 반드시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종진 조직국장은 “올 여름 태풍이 와서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장이 모조리 떠내려가면 좋겠다”고 일갈하고 주변에 늘어선 경찰관계자들을 향해 “국민이 억울한 일을 당해 하소연하러 왔는데 민원을 대하는 태도가 왜 이러냐”고 호통쳤다.

이어 “우리가 모래를 채취하지 않으면 이 나라의 아파트와 온갖 건물들, 도로를 어떻게 건설할 거냐”면서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이 엄청난 환경문제를 초래하고 있으며, 또 외국에서 모래를 수입해 건설사업을 한다면 아파트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조직국장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모래를 퍼내며 살아온 우리 일자리를 뺏고 토목건설업자들만을 위한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것이 정부 시책이라면 일터에서 쫓겨난 우리 생존권을 책임지라”고 성토했다.

문수진 쟁대위원도 “지난해 봄부터 우리 일자리 문제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얼마 전부터 해고통지서가 날아들기 시작했다”고 분개하고 “끝까지 투쟁해서 우리 생존권을 되찾자”고 강조했다.

집회 후 권태완 위원장을 비롯한 쟁대위원들이 정부중앙청사에 들어가 청사 관계자를 만나 면담을 했다. 면담을 마친 권태완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향해 “종로서 경비과장이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와 면담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오늘 면담결과 큰 성과는 없지만 대정부투쟁을 끈질기게 한다는 결의로 우리 투쟁을 즐기자”고 제안했다.

골재원노조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 골재채취노동자들에게 보상조차 해줄 수 없다면 지자체 기능직 공무원으로라도 일할 수 있게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보상기준이 없다는 이유를 들이대며 특별법이 만들어지지 않는 한 골재원노동자들을 구제할 길이 없다고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상황이다.

골재채취 노동자들 정년은 58세, 평균연령은 47.5세다. 이들은 수십 년 동안 척박한 노동조건 속에서 형 아우처럼 돕고 일하며 동지애를 쌓아왔다. 노동조합을 설립한 지 12년 만에 독재정권의 재벌위주 정책이 이들의 일자리를 통째로 빼앗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골재채취업 33개 업체들은 한국수중골재협회 대구경북지회를 중심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보상을 받겠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도 노동자들 생존권은 배제됐다. 당장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업체 사장들이 자기들 돈을 벌어주던 노동자들을 내팽개친 형국이다.


골재채취업체 사장들이 수십 년 일해 온 골재원노동자들 정리해고에 나섰다. 사진은 올해 2월19일자로 날아든 해고통보. 사진=노동과세계

업체 사장들은 자기들이 보상받을 길을 따로 모색하는 동시에 2월 들어 노동자들에게 해고를 통보하기 시작했다. 하루아침에 일터에서 쫓겨날 형편에 놓인 노동자들은 그야말로 결사항전의 각오로 생존권 사수투쟁에 나서고 있다.

골재원노동자들은 지난해 봄부터 생존권 사수를 위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도청, 시청, 군청 등 정부를 상대로 면담과 항의방문, 집회, 기자회견, 탄원서와 질의서 발송 등 안 해 본 적이 없고 안 가 본 곳이 없다.

노조는 3~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4차 상경투쟁에 이어 더 강도 높은 상경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국토해양부 등 주무부서에 대한 면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조합원들 생존권을 사수할 때까지 투쟁키로 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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