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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에 선전포고?...서해 "항공모함"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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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0-08-08 22:08 조회3,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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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에 "선전포고"를 했다. 중국이 강하게 반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서해에 띄우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조지워싱턴호는 애초 지난달 한미합동군사훈련에서 서해에 한 차례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강한 반발을 고려해 동해로 돌려졌었다. 그런데 이 "카드"를 다시 한 번 꺼내든 것이다.

물론 표면상의 이유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반발을 고려, 한미연합훈련은 중국이 아니라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훈련을 중국의 해군력 강화에 대한 견제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례적으로 여러 차례 “결연히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방중을 거절하는 등 강한 제스처를 취해온 바 있다.

서해 조지 워싱턴호 파견, 중국 겨냥한 것?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 <아사히신문>이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미국이 조지워싱턴호 서해 파견 방침을 한국에 사전에 전달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김태영 국방장관이 이달 중국 방문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신문은 한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미 항공모함의 서해훈련 파견은 천안함 침몰 문제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이란 제재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을 포함해 미중관계의 긴장이 원인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밝혔다.

즉 미국의 이번 방침은 정확히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같은 분석은 앞서 중국 전문가들도 제기한 바 있다. 미국의 발표 후 홍콩의 한 언론은 "중국은 북한을 무장시키거나 그에 대한 반응으로 동해에서 군사훈련을 할 수도 있다"는 군사평론가의 주장을 실었다. "한미 군사훈련은 북한을 위협한다는 바람과 의도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는 근거다.

이 군사전문가의 주장을 요약하면, 중국은 그 동안 한반도의 군사적 안정을 주요 목표로 대북 정책을 써왔지만 미국과 한국이 계속해서 북한에 위협을 가하고 중국의 안보문제와 연관된 군사훈련을 통해 중국에 대항한다면 "북한의 자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북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은 미국의 "무력시위"에 항의성 군사훈련을 진행해왔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동해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전후해 한 달 여 만에 8번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

이 중 정례훈련의 경우에도 예년보다 규모가 커졌으며 일부는 사상 첫 훈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중국의 훈련은 미국과의 군사적 갈등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한 공영라디오방송은 "중국의 군사훈련은 한때 일급기밀에 해당돼 훈련이 종료된 뒤에나 뒤늦게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전 세계에 방송으로 중계라도 하듯 대놓고 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훈련이 미국에 대한 시위성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이 항모 동원 미군 훈련에 민감한 이유

이처럼 애써 봉합돼왔던 중국과 미국의 군사적 갈등은 천안함 사건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을 계기로 표면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은 자신의 경제력에 걸맞은 군사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반면, 미국은 중국이 경제력에 이어 군사력에서도 미국을 넘보는 명실상부 G2로 부상하는 것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국력이 커짐에 따라 연안 해군의 역할에 머물던 해군력을 미 해군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증강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산둥성 칭다오 연안 앞바다에서 핵잠수함 등을 동원한 관함식을 갖고 ‘대양해군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히기도 했고, 지난 4월에는 난사군도 등이 포함된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따라서 미국이 이 지역 해상에서 벌이는 대규모 훈련은 본질적으로는 서해상에서 강화하는 중국 해군력을 견제한다는 해양안보전략의 의미로 이해되고 있다.

중국이 특히 조지 워싱턴호의 등장에 민감한 이유는 중국의 핵심 전력이 고스란히 노출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미국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는 1992년 취역, 2008년부터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운용되고 있는 동북아 미군전력의 핵심이다. 또 슈퍼호넷(F/A-18E/F)을 비롯해 웬만한 국가의 전체 공군력을 능가하는 8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되어 있다.

특히 조기경보기인 E-2C는 반경 500km내에 있는 적기와 지상의 상황탐지, 분석은 물론 지상의 전투부대에 대한 지휘통제도 가능하다. 이 항모가 서해상에 배치되면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동부 전역이 감시망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남중국해 둘러싸고 양국 갈등 정점

이번 "조지 워싱턴호 서해 파견"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과 더불어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의 불편한 심경도 반영돼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국은 남중국해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은 지난 3월 초 미국에 남중국해가 자국의 주권 및 영토보전과 관련된 ‘핵심 이익’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여기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연설에서 남중국해의 영토분쟁 해결이 역내 안정의 중심이라고 밝혀 맞불을 놓은 바 있다.

즉 클린턴 장관은 더 이상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를 두고 보지만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셈이고,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 측이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 이슈로 만들려는 음모가 있다"고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반발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대량 매장된 섬들을 둘러싸고 지역 국가간 분쟁이 이어져온 곳이다. 또한 이 곳에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가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전략적 이해가 걸린 곳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8일 홍콩 언론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최근 남부 광둥성에 새로운 전략 미사일 기지를 건설했고 이 기지에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한 둥펑-21C와 둥펑-21D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둥펑-21D로 대표되는 중국의 대함 미사일이 "냉전 후 처음으로 미국의 해군력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까지 평가하고 있다.

경제발전에 전념해왔던 중국이 군사력 강화, 특히 해군력 강화에 힘을 쏟고 미국은 이를 견제해 역내 군사적 패권을 유지하고자 애를 쓰면서 한반도 인근 바다는 양국 군사적 갈등의 전장이 되고 있다.

<정지영 기자 jjy@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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