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루이 방북-김계관 방중…6자회담 재개 속도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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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통신 작성일10-02-09 22:48 조회4,1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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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북한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8일 만나 ‘6자회담 당사국들의 성의있는 노력’을 강조한 가운데, 6자회담 북한 쪽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9일 중국을 전격방문했다.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를 6자회담 재개를 향한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6자회담의 조기 재개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 소식통 “양국 구체적 논의 이뤄질 것”
“북 6자복귀 수순” “제재해제 이견” 전망 갈려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함께 9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김계관 부상 일행은 베이징에서 머물며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우다웨이 6자회담 중국 쪽 수석대표, 양허우란 차석대표(한반도 사무담당 대사) 등과 6자회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8일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왕자루이 부장을 만나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은 조선(북)의 일관된 입장이며, 관련된 각 당사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당사국들의 성의있는 노력’을 강조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추상적이다. 속내를 가늠하기 어렵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해석이 분분한 까닭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소극적인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비해 지난해 10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 때 김 위원장이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나설 용의가 있다”며 전제조건처럼 제시한 ‘적대적인 북-미 관계의 평화적인 관계로의 전환’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는 점을 들어, 진전된 발언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6~9일)과, 9일 김계관 부상의 방중이라는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선 6자회담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많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최소한 6자회담 재개의 동력을 살려나간다는 측면에서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도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김계관 부상이 중국에 왔으니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6자회담의 조기 재개로 수렴될지에 대해선 ‘낙관론’만큼이나 ‘신중론’도 강하다. 신중론을 펴는 쪽은 북한이 요구하는 ‘6자회담 재개 전 대북 제재 해제’ 및 ‘평화협정과 비핵화 논의의 최소한 동시 개시’와 관련해 북-미 사이에 접점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미국은 공식적으론 6자회담이 재개되고 비핵화에 일정한 진전이 있어야만 대북 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논의가 가능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은 “중국이 6자회담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중재 역할엔 한계가 있다”며 “미국이 손바닥을 쳐주지 않으면 북한이 중국만 믿고 6자회담에 나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아직 북-미 간에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직도 북-미 간에 ‘흥정’이 많이 남아 있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낙관론’을 펴는 쪽은 김 부상의 방중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수순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왕 부장이 방북 과정에서 북한에 통 큰 지원을 약속하고, 김 부상은 김정일 위원장의 의지가 담긴 비핵화 문제와 6자회담 재개 시기를 중국 쪽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도 “미국 입장이 원칙적인 것은 맞지만, 북한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도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6자회담 조기 재개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yyi@hani.co.kr
베이징 소식통 “양국 구체적 논의 이뤄질 것”
“북 6자복귀 수순” “제재해제 이견” 전망 갈려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함께 9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김계관 부상 일행은 베이징에서 머물며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우다웨이 6자회담 중국 쪽 수석대표, 양허우란 차석대표(한반도 사무담당 대사) 등과 6자회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8일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왕자루이 부장을 만나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은 조선(북)의 일관된 입장이며, 관련된 각 당사국들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고 중국의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당사국들의 성의있는 노력’을 강조한 김 위원장의 발언은 추상적이다. 속내를 가늠하기 어렵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해석이 분분한 까닭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소극적인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비해 지난해 10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 때 김 위원장이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에 나설 용의가 있다”며 전제조건처럼 제시한 ‘적대적인 북-미 관계의 평화적인 관계로의 전환’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는 점을 들어, 진전된 발언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만 왕자루이 부장의 방북(6~9일)과, 9일 김계관 부상의 방중이라는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선 6자회담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많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최소한 6자회담 재개의 동력을 살려나간다는 측면에서 나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도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김계관 부상이 중국에 왔으니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6자회담의 조기 재개로 수렴될지에 대해선 ‘낙관론’만큼이나 ‘신중론’도 강하다. 신중론을 펴는 쪽은 북한이 요구하는 ‘6자회담 재개 전 대북 제재 해제’ 및 ‘평화협정과 비핵화 논의의 최소한 동시 개시’와 관련해 북-미 사이에 접점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미국은 공식적으론 6자회담이 재개되고 비핵화에 일정한 진전이 있어야만 대북 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논의가 가능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김연철 한겨레평화연구소장은 “중국이 6자회담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중재 역할엔 한계가 있다”며 “미국이 손바닥을 쳐주지 않으면 북한이 중국만 믿고 6자회담에 나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아직 북-미 간에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직도 북-미 간에 ‘흥정’이 많이 남아 있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낙관론’을 펴는 쪽은 김 부상의 방중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수순으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왕 부장이 방북 과정에서 북한에 통 큰 지원을 약속하고, 김 부상은 김정일 위원장의 의지가 담긴 비핵화 문제와 6자회담 재개 시기를 중국 쪽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 안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도 “미국 입장이 원칙적인 것은 맞지만, 북한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도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6자회담 조기 재개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인 기자, 베이징/박민희 특파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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