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SA “메르켈 도청, 오바마에 보고 안했다”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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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10-29 13:43 조회6,2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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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SA “메르켈 도청, 오바마에 보고 안했다” 성명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ㆍ독일 언론 보도에 ‘이례적’ 반응… 스페인·이탈리아도 감청 의혹
시민 감시 및 각국 정상 도·감청으로 비난의 도마에 오른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27일 이례적인 성명을 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한 감청 사실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에 보고받았다는 전날 독일 언론 보도를 부인하는 내용이었다. 성명이 이례적인 이유는 정보기관이 특정 보도를 부인하기 시작하면 부인하지 않은 다른 보도는 사실로 시인하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올봄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이후 국가안보국이 나서서 언론 보도를 확인 또는 부인하는 공식 반응을 보인 경우는 없었다. 국가안보국은 이날 성명에서 2002년부터 메르켈 총리의 전화번호가 불법 첩보지부에 설치한 장비로 정보를 모으는 특별수집서비스(SCS) 명단에 올라 있었다는 독일 슈피겔의 보도는 부인하지 않았다. 백악관이 지난 24일 대변인 브리핑에서 “미국은 메르켈 총리의 통화 내용을 엿듣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은 과거에는 엿들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 월스트리트저널은 28일자에서 미국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국가안보국의 세계 각국 정상들에 대한 도·감청 프로그램이 스노든의 폭로가 있은 이후인 지난 여름까지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의 폭로로 국가안보국의 첩보활동이 도마에 올라 오바마 대통령이 정보활동에 대해 재평가를 지시한 뒤에야 각국 정상 감시 프로그램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국가안보국의 활동을 두둔하며 언론 보도와 유럽 국가들의 반응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메르켈 감청에 대한 보도가 “1000개의 퍼즐 조각 중 3~4개만 보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안보국이 프랑스에서 7000만건의 통화기록을 감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100% 오보”라며 “프랑스 사람들이 정확히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그들은 박수치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좋아할 것이다. 그것은 좋은 것이고 프랑스인들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30년대 유럽에서 파시즘, 공산주의, 제국주의가 융성하며 수천만명이 숨진 것은 우리가 당시엔 (첩보활동을 하며) 자세히 유럽을 들여다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로저스 발언이 다소 강한 것이기는 하지만 의회 내에는 동맹국이라 할지라도 정보기관의 도·감청 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많다. 공화당 피터 킹 하원의원은 NBC방송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사과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국가안보국은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수만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가안보국 도·감청의 대상이 된 국가들은 미국 정보기관의 영토 밖 도·감청 활동 등이 인권침해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유엔 인권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추진 중이다. 지난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온라인 인권 보호에 대한 유엔 결의안’ 초안 작성 회의에는 독일, 프랑스, 브라질, 스웨덴, 인도, 오스트리아 등 21개국 대표가 참석했다고 포린폴리시가 보도했다.
한편 글렌 그린월드 전 가디언 기자는 28일 엘문도 기고에서 국가안보국이 스페인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화통화 등을 통해 6000만건을 감청했다고 폭로했으며, 이탈리아 일간지도 이날 국가안보국이 이탈리아에서 같은 기간 전화 4600만건을 감청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주스페인 미국 대사를 불러서 외국 지도자 휴대전화 감청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경향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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