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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녹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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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성 작성일22-03-18 21:13 조회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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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봄이 왔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았다. 새로 씨앗을 뿌려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땅에 심어질 것은 다름아닌 대결의 씨앗이다. 왜냐면 새 씨앗을 심는 땅이 무서운 정글의 영토가 되었기 때문이다. 힘을 숭배하는 짐승들이 지배하는 정글 말이다.

“힘을 통한 평화”, 이는 대선 때 국민의힘이 밝힌 대북정책 구상이고 안보 공약이다. ‘북한은 주적’, ‘선제타격’, ‘사드 추가 배치’, ‘한·미 연합 군사훈련 정상화’ 등으로 대표되는 보수정당의 공약은 한반도에 스산한 대결의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누군가가 봄은 희망의 계절이라고 했다. 하지만 한반도에는 희망의 봄, 평화의 봄이 찾아든 적이 손으로 꼽아보기도 힘들다. 그조차도 일장춘몽의 계절이지 않았는가. 평화가 아닌 차거운 긴장감이 엄습하는 봄을 너무 숱하게 보다나니 도무지 봄이 봄 같지 않았다.

올해 봄도 편하지 않다. 사실 한국의 보수정당이 그동안 남북관계에서 생산적 대안을 내놓는 것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잠깐이라도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를 만들어본 사례가 전무하다. 그런데 이 해의 봄 한국 보수가 힘을 통해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힘을 통해서 평화를? 웃기지 말라. 찬바람이 무슨 훈풍이라고 화약내가 짙은 한반도에 평화의 비둘기가 날아들겠는가.

“평화란 힘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평화는 오직 이해에 의해서만 성취될 수 있다”

이런 말을 남긴 세계적 물리학자이며 평화주의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지금도 살아있다면 국힘의 ‘힘을 통한 평화’론을 ‘허황된 꿈’이라고 비난했을 거다.

작금의 한반도는 그야말로 동북아의 화약고다. 그래서 누군가 성냥불만 그어대면 반도 전체가 굉음과 함께 불길에 휩싸일 터이고 한국의 국민들은 엄청난 재앙을 맞게 될 거다. 그런 재앙의 불씨가 다름아닌 보수의 손에 쥐어져 무시무시한 들불로 타오를 수 있는 긴장의 계절이 바로 이 해의 봄이다.

한국민의 생존이 백척간두에 서는 지금, 점점 더 전쟁과 대결에로 우클릭하는 정치가 부르는 화를 국민들이 과연 피할 수 있을까?

자연의 순리를 따라 한반도의 땅은 녹았지만 정치의 순리, 평화의 순리를 거스르며 대결의 칼바람이 거세게 부는 한국에 봄다운 봄, 진정한 봄은 오기나 할까.



#국민의힘 #한국대선 #한미동맹 #연합군사훈련 #주적 #선제타격 #사드추가배치 #한반도 #평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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