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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없는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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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성 작성일22-01-12 07:13 조회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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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축구에서 3-0으로 이기다 3-2로 끝나는 것보다 0-2로 뒤지다 3-2로 이기는 것이 더 재미있고, 마라톤에서도 42Km를 2~3위로 달리다 195m를 남기고 1위에 나서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드라마도 평범한 얘기보다는 마감에 사람들의 예상을 확 뒤집어놓는 얘기가 흥미를 더 배가한다. 이게 바로 반전의 묘미다.

헌데 반전이라고 해서 다 재미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한국의 대선 정국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새해에 들어 한국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상황. 선두를 달리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상승세를 타면서 사실상 대선 형국이 ‘3자 구도’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윤석열이 이준석, 김종인과 갈등을 빚고 당 내 진흙탕 싸움으로 지지율의 하락세를 타는 바람에 국민의힘은 말 그대로 위기다. 선대위를 해체하는 등 안간힘을 다 써서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했다고 하지만 반등세를 보일 수 있겠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결국 지난해 말부터 ‘골든크로스’를 예상해온 민주당 후보가 마침내 반전을 이룬 셈이지만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반색하면서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자기들이 결코 잘해서 1위를 차지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잘못 때문에 얻은 것임을 너무나 잘 알아서이다. 한마디로 불안한 반전을 이루었다는 거다.

지난해 11월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을 때 ‘미풍’에 불과했던 안철수는 요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윤석열을 맹추격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안풍’이 분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데 사실상 이는 윤석열에게 실망해 이탈한 보수층이 쏠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안철수가 ‘지금의 성과는 순전히 나의 경쟁력’이라고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국민의힘에 훈수를 두는 것은 정말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보다시피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들은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급락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상태다. 자기 역량과 능력에 의한 반전이 아니라 남의 잘못을 기회로 반전이 이뤄지고 있으니 볼 재미가 어찌 있겠는가.

한국의 대선 레이스가 이같이 재미없고 매력없는 반전을 펼쳐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염증을 가셔줄 수 있는 그런 정치인과 대안세력이 아직 없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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