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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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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기자 작성일20-06-16 23:17 조회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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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 시인의 시 <사랑>입니다.



황선

<사랑>

네온이 꺼져버린 금강산호텔도
거기있고
가동이 멈춰진 개성공단도
거기있고
공동연락사무소도
거기있고
이미 식어버린 이산가족 면회소도
거기있다.

모든 살아야 할 것은
박동이 멈춰져 있었건만,
혐오의 배설물은 수십 번
접경의 하늘을 날았다.
때로는 대북삐라로
때로는 미제 전폭기와 정찰기로 분했다.
개성공단을 살릴 시간과 자본은
식민지 노예의 슬픈 전리품 F-35에
투입되었다.

누가 더 많이 인내하고 사랑했는지는
내던질 것 조차 만들지 못했던
빈 손을 보면 안다.
얼마나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는지,
받기만 한 사람은
모든 사랑이 끝나고 나서야 깨우친다.

지극히 개인적인 연애도
승인 받아가며 할 수 없는 법.
제 심장이 뜨겁게 박동치고
제 손발이 바빠야
한 때 나마, 사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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