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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줄거리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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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화광 작성일20-03-12 11:43 조회1,2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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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편집]

여러 사업에 도전했지만 실패해 현재 백수인 아버지 김기택(송강호 扮), 해머 던지기 선수 출신인 어머니 박충숙(장혜진 扮), 명문대 지망 4수생 첫째(장남) 김기우(최우식 扮), 미대 지망생 둘째(장녀) 김기정(박소담 扮)은 반지하 집에서 살아가는 전원 백수 가족이다. 그들은 윗집이나 근처 카페에서 나오는 무료 와이파이에 매달리고, 피자 박스 접기[1]로 생계를 유지한다. 집안은 꼽등이와 바퀴벌레가 득실대고, 소독차가 다니는 날이면 "공짜로 집안 소독이나 하자"며 창문을 닫지 않으며, 주정뱅이가 노상방뇨하는 것을 반지하 창문 너머로 지켜보는 것이 일상인, 밑바닥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렵사리 기우가 피자집 아르바이트 자리를 마련하고 조촐한 가족 파티[2]를 열고 있던 어느 날, 기우의 친구 민혁(박서준 扮)이 집으로 찾아온다.[3] 민혁은 명문대에 다니고 있고, 고등학생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민혁에게서 과외를 받는 박다혜(정지소 扮)는 굉장한 부잣집 딸로, 다혜의 아버지 박동익(이선균 扮) 사장은 글로벌 IT 기업의 CEO이다.

기우네 가족들이 반지하 창문 너머로 지켜보는 가운데, 민혁은 집 앞에서 노상방뇨하던 주정뱅이에게 "정신차려, 정신!" 이라고 호통치며 쫓아내 버리고, 가족들은 "역시 대학생은 다르다"고 감탄한다.[4] 집 안으로 들어온 민혁은 기택과 충숙 내외에게 안부 인사를 한 뒤, 들고 온 고풍스러운 상자 안에서 값비싼 수석[5]을 꺼내어 선물한다. 민혁은 "저희 할아버지[6]가 가져다 주라고 하셨는데, 집안에 재물 운과 합격 운을 가져다 주는 물건이다"라고 설명한다. 기우는 수석을 유심히 바라보며 "되게 상징적이다."라고 하고, 기택 역시 "참으로 시의적절하다."[7] 고마워 한다. 다만 충숙은 "먹을 것이 아니네"라며 실망하는 모습.

파일:sooseok.jpg

이후 동네 슈퍼 앞에서 같이 을 마시며 ,민혁은 기우에게 "내가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니, 나를 대신해서 다혜의 영어 과외를 맡아 달라"고 제안한다.[8] 공대생인 민혁의 대학 동기들은 다혜를 늑대마냥 노릴 게 뻔하며, 맨날 술을 마시고 노는 그들보다는 수능을 4번[9]이나 치른 기우가 훨씬 더 잘 가르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그 말에 기우도 수긍한다. 한편 기우가 "너 걔(다혜) 좋아하냐?"고 묻자, 민혁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혜도 대학생일 테니, 그때 다혜에게 정식으로 사귀자고 할 거야"라고 대답한다.

"나는 대학을 다니지 않는데 어떻게 대학생인 척을 하냐"는 기우의 물음에, 민혁은 "그 집 사모님이 좀 심플해서 내가 소개한 사람이라면 믿을 것이고, 약간의 증명서류만 준비해 두면 괜찮을 거야"라는 말로 기우를 안심시킨다. 결국 제안을 받아들인 기우는 PC방에서 기정이가 포샵질 해준[10] 연세대학교[11] 경영학과 3학년 재학 '위조' 증명서를 가지고 박 사장네 집으로 과외 면접을 보러 간다.[12]

2. 초반부[편집]

기우는 처음으로 박 사장네 집을 방문한다. 가정부인 국문광(이정은 扮)이 기우를 맞이하는데, 과연 크고 아름다운 저택이었다. 문광의 말에 의하면, "건축가 남궁현자 선생님이 지은 집"이라고 한다.

문광의 안내로 기우는 안주인 연교(조여정 扮)와 처음 대면한다. 연교는 기우가 준비해온 재학증명서를 보더니 "재학증명서는 됐고, 민혁만큼의 실력을 갖추었는지 확인하고 싶다"며 기우의 수업을 참관하겠다고 한다. 이어진 영어 과외 수업에서 다혜가 문제를 풀다가 헤매자, 기우는 갑자기 다혜의 손목을 잡는다. 맥박을 짚어 긴장했는지 알아볼 셈으로 잡은 것이다. 그런데 다혜는 물론이고, 엄마 연교도 깜짝 놀란다. 그리고 깜짝 놀라는 다혜에게 "문제를 잘 푸는 것보다 치고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해. 실전은 기세야."라는 소리를 조언이랍시고 한다. 이렇게 기우는 그럴듯한 잘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언변으로 연교의 의심을 피하며 성공적으로 과외를 마치고, 정식 채용되어 과외비를 선불로 받는다. 얼마 안 되는 벌이로 연명하던 기우한테는 큰 돈이다. 한편 연교는 잠깐 망설인 후 과외비 봉투에서 10만 원을 빼는데,[13] 그래 놓고 "물가 상승률을 봐서 민혁 쌤 때보다 올렸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후 거실 소파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하던 중, 그림을 좋아하고 인디언 놀이에 빠진 박 사장 부부의 어린 아들 다송(정현준 扮)이 장난감 화살을 쏘면서 등장한다. 의젓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14] 컵스카우트를 보냈는데, 거기 선생님의 영향으로 인디언 오타쿠가 되어버렸다고.[15] 자연스레 대화 화제가 다송으로 옮겨가자, 연교는 기우에게 다송이 그린 남자 화상[16]을 보여주며 아들의 천재성을 자랑한다.

이런 다송을 본 기우는 문득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집에서 나오는 길에 연교에게 "사촌의 대학 후배 중에 일리노이 주립대[17]를 졸업한 '제시카'라는 미술 선생님이 있는데, 예중예고미대 입시 준비까지 모두 능통하다고 소문이 났다."는 말을 흘린다. 연교는 그 말에 큰 관심을 보이며 주선을 희망하고, 이후 기우는 여동생 기정을 데리고 박 사장네 집을 방문한다.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울리기 전, 기우와 기정 남매는 연교를 속이기 위해 미리 맞춰둔 가짜 설정을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해 부르며 서로에게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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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네 사촌~♬"[18][19]

다혜와 과외 중이었던 기우는 다송이 이야기, 새로 온 제시카 선생님 이야기 등을 주고 받다가 로맨스를 형성한다. 다혜가 먼저 기우에게 "제시카 쌤(기정)이 예쁘니 관심이 간 것 아니냐", "제시카 쌤과 사귀는 사이 아니냐"며 떠보고 질투하자, 기우는 어이없어하며 "제시카 쌤이 장미라면 다혜 너는 XX(이)야"라고 노트에 적어주고, 서로 웃다가 분위기를 타서 키스를 한다.[20][21]

연교는 기우 때와 마찬가지로 기정(제시카)의 수업을 참관하고 싶다고 하지만, 기정은 "내 수업에는 절대로 학부모가 참관하지 않는다"며 거절하고 다송과 둘이서 수업을 한다. 연교는 기정이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 안심이 되지 않아 초조해하다가, 가정부 문광에게 "매실청을 가져다 준다는 핑계로 수업을 살짝 지켜보고 오라"고 한다. 그렇게 연교와 문광은 지하실에 있는 진열장에서 매실청을 꺼내 들고 다시 올라오는데, 이미 기정이 수업을 마치고 심각한 표정으로 식탁에 앉아 있었고, 심지어 다송이 산만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기정에게 깍듯이 90도로 숙여 인사하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22]

이후 기정은 연교와 둘만 있는 자리를 만든 뒤, 다송의 그림 오른쪽 모서리[23]에 검은색의 특별한 표식이 있다며 "혹시 다송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의미심장하게 묻는데, 연교는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울먹인다. 게다가 앞서 기우에게 보여줬던 그림에도 그 표식이 있었다.[24] 그러자 기정은 "다송이에게는 미술치료가 필요합니다. 그 검은 상자를 저와 함께 열어보시겠어요?"라며 설득하고, 연교가 신뢰에 가득 찬 눈빛을 보내며 동의하면서, 결국 여동생 기정은 미술치료 과외 선생님으로 고용된다.

이들이 이야기를 하던 중, 이 저택의 가장인 박 사장(이선균 扮)과 그의 운전기사인 윤 기사(박근록 扮)가 집에 들어온다. 연교는 남편 박 사장에게 기정을 소개시켜 주고, 박 사장은 윤 기사에게 "시간이 늦었으니 제시카 선생님(기정)을 집으로 데려다 주라"고 한다. 박 사장의 차의 뒷좌석에 기정을 태우고 가던 윤 기사는 "곧 비가 올 것 같으니 집 앞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기정은 처음에는 "괜찮다, 혜화역 3번 출구[25]에서 내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사양하다가, 윤 기사가 끈질기게 재차 권하자[26] "남자친구를 만나기로 했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풀이 죽어 조용히 운전하고 있는 윤 기사를 뒤에서 지켜보던 기정은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듯 묘한 표정을 짓더니, 윤 기사 몰래[27] 자신의 팬티를 벗어 조수석 시트 밑에 숨겨 놓는다.

며칠 후 박 사장은 퇴근하는 길에 자동차 뒷좌석 바닥에서, 기정이 남기고 간 그 여자 팬티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이를 연교에게 보여준다. 박 사장은 "내가 앉는 차 뒷자리에서 윤 기사가 누군가와 성행위를 했다"고 의심하면서 화를 내고, 매우 예민하게 반응했다.
왜 하필 내 차에서, 그것도 운전석이 아닌 내 자리인 뒷좌석까지 넘어와서 성행위를 했을까? 왜 자꾸 선을 넘는 걸까?

그리고 박 사장은 "귀걸이도, 화장품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잊고 가기 어려운 팬티를 놓고 갔다"는 점을 의심하면서 "윤 기사가 마약을 해서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추측을 한다.[28] 그리고 아내 연교에게 "이런 상스러운 이유를 입에 담으며 해고하는 것은 우리들의 수준까지 떨어지는 일이니, 적당히 다른 이유를 둘러대서 윤 기사를 해고하라"고 한다. 이 역시 평범한 사람들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송의 미술 과외를 마치고 내려오는 중에 이러한 대화를 엿들은 기정은, 못 들은 척하고 인사를 한 뒤 집을 나선다. 그리고 배웅 나온 연교가 "지난 번에 윤 기사가 제시카 쌤을 데려다 줄 때, 혹시 별 일은 없었느냐"고 물어보자, "자꾸 집 앞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대답한다.[29] 그리고 연교는 "윤 기사가 사정상 일을 그만두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이를 들은 기정은 "그러면 새로운 운전기사님이 필요하지 않으시냐? 최근에 큰아버지가 근무지를 해외로 옮기면서, 큰아버지의 운전기사를 맡았던 분이 일을 잠시 쉬고 있다"고 전한다. 연교는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으로 연결되는 '믿음의 벨트'가 최고의 방식이니, 그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한다.[30]

기정이 말한 그 운전기사는 역시나 아버지 기택이었다. 그는 아들과 함께 벤츠 매장에 방문해 속성으로 차량 구조를 익힌 후, 약속을 잡고 박 사장의 회사[31]에 찾아간다. 그리고 박 사장이 회의 도중에 쉴 겸 기택의 운전 실력도 시험해볼 겸 드라이브를 나가보는데, 대리운전 기사와 발렛파킹 일[32]을 했던 경험 덕분에 네비게이션도 끄고, 코너링에 박 사장이 들고 있던 머그잔 속 커피가 출렁이지도 않게 하는 등, 박 사장의 마음에 쏙 들게 된다. 결국 기택이 박 사장의 새로운 운전기사로 고용된다.[33]

한편 기우는 다혜에게서 "가정부 문광은 우리집에서 10년[34]을 일한 사람인데,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고, 문광마저 쫓아내려는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우는 장소는 영화 초반부에 나왔던 '피자시대'[35]였다. 기우가 과외를 위해 박 사장의 집 안에 있을 때, 미리 모아둔 복숭아 털 가루를 문광 주위를 지나면서 몰래 뿌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시키고, 그로 인해 병원에 간 문광을 기택이 옆에서 몰래 사진을 찍은 뒤 연교에게 보여주면서[36] 문광이 결핵에 걸렸다고 믿게 만든다.[37] 그렇게 문광마저 박 사장네 집에서 해고된다.[38][39] 해고당한 후 문광은 쓸쓸히 언덕을 내려가며 박 사장 저택을 바라보고는 한숨을 내쉰다.[40]

기택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퇴근하던 박 사장이 "근처에 갈비찜 잘 하는 집이 있느냐"고 묻자, 기택은 "집에서 식사 안 하시냐"고 묻는다. 박 사장은 "문광이 맛있게 잘 하던 갈비찜이 먹고 싶어졌다"면서, 너무 많이, 2인분씩 먹던 것[스포일러]만 빼면 집안 관리를 잘하던 문광이 그만두게 된 것을 내심 아쉬워한다.[42] 그리고 "아내(연교)는 집안일에 소질이 없어서 곧 집안 살림이 망가질 것"이라며 흉을 본다. 여기서 기택이 박 사장에게 "그래도 (사모님을) 사랑하시죠?"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박 사장은 운전기사가 자신의 사적인 영역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불쾌한지 표정이 순간 일그러진 뒤 싸늘하게 웃으며 "그렇다"고 답한다.[43] 이어서 기택은 "얼른 가정부를 구하셔야겠다"며, 박 사장에게 "베테랑 운전기사나 가정부 같은 전문 인력을 공급하는 업체"라며 명함을 건네준다.[44] 얼마 후 연교는 이 명함을 통해[45] 어머니 충숙이 새로운 가정부로 고용된다.

이렇게 온 가족이 박 사장네를 속이고 박 사장네 집에서 일하게 된다. 말그대로 가족 사기단이 집안을 휘젓고 다니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다송이 기택과 충숙의 냄새를 맡은 뒤 "냄새가 똑같아. 제시카 한테도 똑같이 나던데."라고 말을 하며 당황시키는데, 박 사장 부부는 웃어넘긴다. 이후 기택 가족은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면서[46] "비누를 각자 다른 거 쓰고 빨래도 따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기정은 "그보다 '반지하 냄새' 자체가 문제"라고 말한다.[47]

3. 중반부[편집]

다송의 생일을 맞아 박 사장 가족은 다 같이 캠핑을 하러 떠난다.[48] 박 사장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기택 가족은 박 사장의 저택을 제 집인 양 들어앉아 쓰게 된다. 기우는 집 앞 정원에 누워 책(다혜의 일기장)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고, 기정은 고급 수입 생수[49]를 마시며 욕조에서 TV를 보면서 목욕을 하며 남매가 같이 정원에서 연교의 애완견 3마리와 놀고, 충숙은 옛 선수 시절마냥 해머 던지기를 즐기는[50] 등, 심지어 밤에는 박 사장 집에 있던 고급 양주를 털어 술판을 벌이고, 비 오는 잔디밭을 바라보며 저택 분위기를 만끽한다.

기우는 "다혜가 대학에 입학하면 정식으로 고백하겠다"면서[51] "만약 다혜와 결혼한다면 우리는 사돈집에서 일하고 있는 거 아니냐"고 김치국을 마시며 너스레를 떤다. 기택은 자신들이 쫓아낸 윤 기사 걱정을 하는데, 기정은 "우리나 신경써 달라"고 주사를 부린다. 그리고 기택이 "이 집 사람들은 부자인데도 착하다"고 하자 충숙은 "부자라서 착한 거다. 돈이 다리미라 성격 구김살을 펴준다. 나도 돈 많으면 착해질 거다."라고 말한다.[52] 그러다 충숙이 기택에게 "그래봤자 당신은 박 사장 가족이 갑자기 집에 돌아오면 바퀴벌레처럼 재빨리 숨을 처지 아니냐"라고 말하자, 자존심 상한 기택은 순간적으로 상을 쓸어엎고 충숙의 멱살을 잡는데[53] 분위기가 험악해지려 하자 "장난이었다"고 웃어넘긴다.[54]

그러던 중 번개가 치고 비가 거세지더니 갑자기 난데없이 초인종이 울린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단순한 블랙 코미디에 가깝던 영화는 본격적인 스릴러로 전환된다.[55]

인터폰 화면에는 예전에 쫓겨났던 가정부 문광이 서 있었다. 초반부에 단정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비에 흠뻑 젖은 채 시야가 흐려진 안경을 끼고서 초점이 묘하게 어긋난 눈빛이었다. 처음에는 무시하려고 했으나 계속 울리는 벨소리에 충숙은 응답을 하고, 문광은 몹시 불안한 목소리로 "내가 너무 급하게 쫓겨나서 집에 놓고 온 것이 있다"며 문을 열어 달라고 애원한다.[56]

포기할 기색이 전혀 없어보이는 계속되는 애원에, 충숙은 어쩔 수 없이 난장판이 된 마루를 대충 정리하고 나머지 가족은 숨긴 채 문을 열어준다. 집에 들어온 문광은 충숙에게 "같이 지하실로 내려가 보자"고 했지만, 금방이면 끝날 볼일이라고 판단했는지 충숙은 제안을 마다하고 부엌에서 기다리고, 문광은 혼자서 지하실로 내려간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나도 문광이 나오지 않자, 다시금 충숙이 지하실로 내려가 본다. 그런데 놀랍게도 문광은 벽과 진열장 사이에 몸을 끼운 채로 진열장을 낑낑거리며 미는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고, "도와 달라"는 문광의 말에 충숙은 얼떨결에 문광을 돕는다.

어렵사리 진열장 밑에 걸려 있던 야외 바비큐용 철판을 빼내자, 진열장이 갑자기 밀려나고 숨겨진 문이 드러나며, 문광은 바닥에 떨어진다. 당황한 충숙은 "괜찮냐"고 물어보지만, 문광은 그저 소리를 지르며 허겁지겁 내려간다. 문광이 소리를 지르며 허겁지겁 내려가자 충숙이 뒤를 따르는데, 엄청나게 긴 계단이 아래로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 끝에는 경악스럽게도 컴컴하고 오래된 지하 공간이 있었고, 그리고 그 곳에서 들려온 것은 황망해 하는 문광의 목소리 외에도 웬 낯선 남자가 끙끙거리며 대답하는 목소리였다.

그 곳은 사실 지하 방공호였고, 또 다른 사람이 이미 기생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하 방공호는 과거 부자들이 북한 침공이나 채권자들의 습격[57]을 대비해 만든 비밀 공간이지만, 건축가이자 이 저택의 첫 거주자인 남궁현자가 박 사장 가족에게 알려주지 않고 떠나는 바람에 처음부터 이 저택에서 일한 문광만이 알고 있었고, 그 곳에서 거듭된 사업 실패[58]를 겪고 빚쟁이들[59]에게 쫓기던 자신의 남편 근세(박명훈 扮)[60]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둘 수밖에 없었고, 마침 건축가가 집을 팔고 외국으로 떠날 때 집이 빈 틈을 타 남편을 방공호로 데려와 비밀리에 숨겨 놓고 살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61]

문광이 자신이 쫓겨난 뒤로 속절없이 몇날 며칠을 굶었을 남편 근세에게 허겁지겁 젖병[62]을 물리고 바나나를 먹이는데, 충숙은 고압적인 태도를 보인다. 문광이 충숙을 "언니"라고 부르며 "같은 불우이웃끼리 봐달라"고 애원하자, 충숙은 "언제 봤다고 언니라고 하냐? 그리고 나는 불우하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한다.[63] 그리고는 근세와 문광에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한다. 그러자 문광은 "아무도 모르게 CCTV선도 다 잘라 놓았으니, 내가 이 집에 왔던 것은 아무도 모를 거다"라고 말하며[64] 충숙에게 돈을 주면서, "제발 박 사장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 그리고 이틀에 한 번, 아니,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남편에게 식사를 넣어달라"고 애원한다.
그 때 나머지 기택 가족은 이 모습을 몰래 엿듣고 있었는데, 기택의 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한꺼번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다.[65] 이 과정에서 문광은 기우가 기택에게 깔려서 아파서 "아, 아버지!" 라고 부르는 것을 목격하면서, 기택 가족의 진실을 파악하게 된다. 그들의 영상을 휴대폰으로 찍은 문광은, 이제 더 큰 약점을 쥐게 된 덕분에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다. 뒤늦게 친근하게 "동생"이라 부르며 달래려는 충숙에게 문광은 "아가리 닥쳐, 개쌍년아."라며 분노하고, "박 사장 가족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진상을 알리겠다"며 협박한다.

결국 거실로 올라온 문광 부부는 기택 가족을 구석에 양 손을 들고 무릎을 꿇려 꼼짝 못하게 만들고,[66] 문광은 소파 위에서 남편을 마사지해 주면서 이 집을 지은 건축가 남궁현자와 클래식 음악의 예술성을 찬양하는 등 시시덕거린다.[67] 근세는 "휴대폰 사진 전송 버튼이 북한 핵미사일 발사 버튼이나 마찬가지"라며 실실거리고,[68] 이를 들은 문광은 조선중앙텔레비죤 리춘히 흉내를 내며 기택 가족을 놀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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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근세와 문광 역시 집주인 가족이 없을 때면 지하실에서 거실로 올라와 이 집을 제 집마냥 함께 정원에서 차도 마시고 음악을 즐기며 블루스도 췄던 과거를 회상하는데[69] 그때 기택 가족은 빈틈을 노려 문광 부부를 공격하고, 영상을 찍은 휴대폰을 빼앗으려는 몸싸움이 벌어진다. 문광이 술병으로 기우와 기정의 머리를 후려치자, 이성을 잃은 기정이 냉장고에서 복숭아를 꺼내와 문광에게 무자비하게 문질러댄다. 그러자 문광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그 난리법석을 한 끝에, 기택 가족은 문광 부부를 다시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기우가 영상을 없애기 위해 휴대폰을 잡았는데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너무도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기택 가족과 문광과 근세 부부도 어리둥절한 얼굴로 멀뚱히 서있기만 하다 충숙이 달려가 전화를 받는다. 받아보니 연교였고, 뜻밖의 말을 듣는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캠핑장이 엉망이 되어서, 일정을 취소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8분 후 집에 도착하니, 다송이에게 먹이게 한우 채끝살을 넣고 짜파구리[70]를 만들어 주세요.

충숙은 "짜파구리가 뭐야?"라고 물은 후 번개 같이 짜파구리를 만들기 시작하고, 동시에 기정과 기우는 탁자 위에 남아있던 널브러진 쓰레기를 테이블과 소파 밑으로 헐레벌떡 대충 밀어넣으며, 기택은 문광 부부를 케이블로 포박하여 방공호 안에 가둔다. 잠시 후, 박 사장 가족이 도착하자 기택은 방공호에, 기우는 다혜의 침대 밑에,[71] 기정은 거실 테이블 밑에 숨는다.
그 사이 복숭아 테러 때문에 기절했던 문광이 지하실에서 기택을 뿌리치고 계단을 통해 거실로 올라오려는 순간, 충숙이 양 손에 짜파구리 그릇을 든 채로 뒷발차기 하듯이 밀어버리고,[72] 문광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머리를 벽에 세게 박아 그만 뇌진탕을 입고 만다. 기택은 문광이 머리를 부딪힌 채 기절한 것을 보고 놀라서 문광을 방공호 안까지 끌고 온 후, 문광의 입에 손을 대서 숨을 쉬고 있는 것을 확인하며 안심한다. 그리고 기택은 진열장을 안쪽에서 열 수 있는 손잡이를 아예 뽑아서 진열장 위에 숨겨놓은 후,[73] 방공호를 닫는다.

한편 방공호 안에서 기택은 근세가 박 사장을 뼛속까지 존경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74]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상사>를 박 사장 버전으로 개사한 노래를 부르는 근세에게 기택이 "뭐하는 거냐"고 묻자, 근세는 "조용히 하라"며 갑자기 ''박 사장님, 항상 절 멕여주시고, 재워주시고… 리스펙!!!''을 외치고, 계단의 전등 스위치를 박 사장이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 소리에 맞춰 켠다.[75] 동작 감지 센서등을 그동안 근세가 직접 누르고 있었던 것. 또한 전등을 이용해 박 사장에 대한 나름의 감사 메시지를 모스 부호로 전하기도 한다.[76] 기택은 그런 근세를 묶으면서 입까지 막는다.

연교는 다송이 먹지 않은 짜파구리를 한 젓가락씩 먹으면서[77] 충숙에게 "다송이가 재작년 생일에 이 집에서 귀신을 본 뒤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얘기를 한다. 생일 케이크가 너무 맛있었던 다송이 한밤중에 몰래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내 그 앞에서 퍼 먹고 있었는데, 지하에서 올라오는 귀신을 보고 경기를 일으켰다고 한다. 즉, 다송은 몰래 거실로 올라오려던 근세와 맞닥뜨렸던 것이다.[78] 이를 알 리 없는 박 사장 부부는 다송이가 생일을 집에서 보내는 것을 (트라우마 때문에) 극도로 싫어하자 작년에는 외갓댁으로 갔고, 올해는 캠핑을 갔었던 것이다.
다혜의 침대 밑에 숨은 기우는, 박 사장 가족이 기르는 강아지가 침대 밑을 보며 자기를 알아보는 바람에 들킬 뻔하다가, 침대 밑을 확인하려던 다혜가 연교의 발소리를 듣고 안방으로 건너간 덕에[79]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박 사장 가족이 모두 자러 2층 방으로 올라간 사이 기택, 기우, 기정은 거실을 지나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다송과 박 사장 부부가 갑자기 내려오는 바람에 셋은 황급히 거실 테이블 밑으로 숨는다. 다송은 "잠이 오지 않는다"며 비가 내리는 정원에 인디언 텐트를 세우고 박 사장과 장난감 무전기로 상황극을 한다.[80]

다혜도 따라내려와, 거실 테이블 위에 앉아 다송의 상황극을 휴대폰으로 찍어서는 '다송 빗속 난동 영상'이라며 기우에게 카톡을 보낸다. 이때 테이블 밑에 있는 기우의 핸드폰 진동이 울리지만, 충숙이 지나가며 일부러 헛기침을 크게 하여 다혜의 관심을 돌리고, 기우는 급하게 무음으로 전환한다.[81] 어린 아들이 바깥에서 자겠다는데 내버려두고 속 편히 침대에서 잘 수는 없었던 박 사장 부부는, 할 수 없이 창 밖으로 다송을 지켜보기 위해 거실 소파 위에서 자기로 한다.

소파 위에 누운 박 사장은, 연교에게 "평소 기택이 하는 말들이 선을 넘을 듯하면서도 결국에는 절대 안 넘는 점은 괜찮기는 한데, 같은 차에 있을 때 기택에게서 나는 '오래된 무말랭이 같은, 행주 삶을 때 나는 듯한' 냄새가 선을 넘는다."며 불평한다.[82] 연교가 "나는 그런 것을 못 느꼈다"고 하자, 박 사장은 "지하철 타면 나는 냄새다"라면서 싫다는 뉘앙스로 얘기한다.[83] 남편의 말에 연교는 "지하철을 탄 지 너무 오래 돼서…"라고 혼잣말을 한다.

그러다 박 사장 부부는 소파 위에서 서로 애무를 하기 시작한다.[84] 앞서 박 사장은 차에서 발견했던 팬티에 대해 "싸구려 팬티"라고 폄하하고, "윤 기사가 마약을 했을 것 같다"는 박 사장의 추측에 연교는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여기서 박 사장은 성적 흥분을 위해 그 팬티 이야기를 하고, 연교는 "마약을 사 달라"고 말한다.[85] 애무 씬이 15세 관람가 영화인데도 매우 적나라하게 묘사됐는데, 박 사장은 연교의 가슴과 가랑이를 만지고, 연교는 박 사장의 바지 안에 손을 집어넣으며, 바지 안에서 소리가 난다. 그래도 직접적인 노출은 거의 없는데,[86] 잘 보면 박 사장이 연교의 가슴을 애무하며 잠옷의 단추를 푸는 과정에서 연교(조여정)의 젖꼭지가 잠깐 동안 드러난다. 연교의 표정, 소리와 맞물려 이 영화에서 가장 에로틱한 부분.[87]

얼마 후, 박 사장 부부가 잠든 것을 확인한 충숙의 문자를 받은 기택, 기우, 기정은 탈출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다송이 "비상!"이라고 아빠에게 무선을 치고 "잠이 안 온다"며 텐트의 불을 켜서, 마지막에 빠져나가느라 아직 마루에 남아있던 기택이 들킬 뻔한다. 다행히 잘 보이지 않는 어두운 쪽에 있어서 잠에서 깬 박 사장 부부는 보지 못했고, 결국 충숙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차고 문을 통해 모두 무사히 탈출한다.
한편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지하실의 문광은 묶여있는 근세를 풀어 주려다 뇌진탕 때문에 구토를 하고, 결국 변기 앞에서 쓰러진다.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서인지 "앞이 안 보인다"며 남편 근세를 찾지 못하고, 제대로 된 판단조차 하지 못한다. 문광은 죽기 전 "충숙 언니가 좋은 사람인데 나를 발로 찼다"며 횡설수설하고[88] 결국 이것이 유언이 되고 만다. 이를 본 근세는 미친 듯이 오열하며, 피가 날 정도로 머리를 찧어가며 전등 스위치로 모스 부호를 전한다. 소용 없었지만…[89]

4. 후반부[편집]

우여곡절 끝에 박 사장네 저택에서 탈출한 기택, 기우, 기정은 폭우 속에서 터널, 내리막 계단을 지나 집으로 향한다.[90][91] 중간에 멈춰서 기정은 아버지 기택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뭐냐"고 묻는다. 그리고 기우가 "민혁이었다면 어떤 계획을 생각했을까?" 하고 혼잣말을 하자, 기정은 "민혁 오빠한테는 절대 이런 일이 안 생기지!"라고 소리친다. 이에 기택이 "어차피 지금 상황은 우리밖에 모른다. 아빠한테 계획이 있다."고 아들과 딸을 달래면서 다시 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도중 어느 계단에서 기우는 갑자기 걸음을 멈춰서, 흘러내려오는 빗물이 세차게 자신의 다리를 때리며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말없이 쳐다본다.

집에 거의 당도해 보니, 홍수가 나서 동네는 물론이고 자신들의 반지하 집까지 침수된 것을 보게 된다. 누전 때문에 창틀에 전기가 흘러 창문도 닫지 못하고, 깜빡이는 형광등 불에 의지해서 급하게 집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챙긴다. 기택은 아내 충숙의 해머 던지기 대회 메달을, 기정은 구정물이 역류해 솟구치는 변기를 뚜껑으로 닫아서 막은 후 천장에 숨겨둔 담배와 비상금을 챙긴다.[92] 이 와중에 기우는 민혁이 준 수석이 물 속에서 가만히 떠오르는 것[93]을 보더니 수석을 챙겨 나온다.[94]

이후 체육관에 수재민을 위해 설치된 긴급 대피소에서 잠을 자면서 기우는 아버지에게 "생각해 두었다고 한 계획이 뭐냐"고 묻는데, 기택은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무계획'이 가장 좋은 계획이다."라고 답한다.[95] 이어서 기택이 기우에게 "왜 수석을 들고 나왔냐"고 묻자, 기우는 "자꾸 수석이 나에게 달라붙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죄송하다. 제가 다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고는, 눈에 눈물이 살짝 고인다.

다음 날 아침, 연교는 맑게 개인 날씨를 보며 다송의 생일파티를 계획하고, 기정에게도 전화하여 초대한다. 이때 연교가 드레스룸에서 혼자 고급스러운 옷을 고를 때, 기택은 쌓여 있는 이재민용 헌옷을 뒤지고 있다. 다혜는 엄마에게 "오빠(기우)도 초대해도 되냐"고 묻고, 승낙을 받아 기우에게 연락을 한다. 연교는 생일파티를 위한 음식 장도 볼 겸 역할극도 시킬 겸 기택에게도 "이날 일찍 오라"고 전화를 한 상태. 기정에게는 "수업을 한 것으로 쳐준다"고 말하고, 기택에게는 "주말 수당을 더 준다"고 하며 불러냈다.

충숙은 인디언 텐트를 중심으로 탁자를 준비하고, 기택은 연교와 함께 장을 본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뒷 좌석의 연교는 맨발을 앞 좌석 목받이에 걸터놓은 편한 자세로 지인들에게 "선물은 절대 가져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며 초대 전화를 돌리던 중, 문득 기택에게서 박 사장이 말하던 그 냄새가 난다는 걸 깨닫고, 불편한 듯 창문을 내려 환기를 시킨다.[96] 내색은 안 하지만, 지난 밤의 대화를 엿들은 기택도 연교의 행동의 의미를 눈치 챈 표정. 기택은 전날 폭우로 인해 집을 잃었는데, 이를 알 리 없는 연교는 "밤새 내린 비로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 날씨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하고, 심신이 피로한 기택의 표정은 점점 굳어간다.
생일파티 준비가 끝나고, 박 사장의 저택에는 손님들이 찾아온다. 기우는 2층에서 다혜와 키스를 한 후, 창밖의 정원에 모인 사람들이 '갑자기 모여도 모두들 어색해하는 내색 없이 평화롭고 여유롭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내려다 본다.[97] 다혜가 기우에게 "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기우는 문득 "내가 이 곳과 어울리냐"고 묻는다. 그리곤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가방에서 수석을 꺼내 든다. 다혜는 "재미도 없는 저 밑에 왜 내려가냐"고 묻는데, 기우는 "더 밑으로 간다"고 대답한다.[98]

한편 문광 부부가 신경 쓰인 기정은, 엄마 충숙과 상의한 뒤 음식을 들고 방공호로 내려가 보려 한다.[99] 하지만 연교가 나타나 기정에게 "파티 케이크를 들고 등장해 달라"는 부탁을 하며, 기정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다.

기정이 케이크를 들고 행진하면 악당 인디언으로 분장한 기택과 박 사장이 습격하는데, 이걸 정의의 인디언인 다송이가 퇴치하는 이벤트로 다송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한 연출 겸 서프라이즈였다. 박 사장은 기택을 불러 정원의 나무 뒤에서 인디언 분장을 하고 상황극을 준비한다. 심신이 피로한 기택은 심드렁한 얼굴로 건성으로 답하고, 결정적으로 전에 박 사장의 심기를 건드린 것과 비슷하게 "어쩌겠습니까, 사랑하시는데…"란 말을 해 '선을 넘는' 언동을 보인다.[100] 이에 박 사장은 언짢아진 표정으로 "주말 수당을 받으니, 이것도 일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라"며 차갑게 쏘아붙인다.[101]

5. 클라이맥스[편집]

기우는 방공호로 내려가던 중 실수로 들고 있던 수석을 놓쳐서 계단 밑으로 떨어뜨리고, 조심스레 내려간 뒤 변기 옆에 쓰러져 있는 문광을 발견한다. 놀라서 "괜찮으시냐"고 말하는 순간[102] 뒤에서 아내의 복수를 하기 위해 나타난 근세가 올가미로 기우의 목을 졸라 기우를 제압한다. 그 후 근세는 책상이 있던 쪽의 파이프 사이에 기우를 묶은 올가미 손잡이를 고정시킨 뒤 수석으로 내리치지만, 기우는 혼신의 힘을 다해 고정을 풀어내고 계단 위로 도망간다.

기우는 올가미 줄을 목에 건 채 방공호를 나와 지하실까지 올라왔으나, 계단 끝에 올가미 손잡이가 걸리는 바람에 넘어지고 말고, 그를 쫓아온 근세가 바닥에 쓰러진 기우의 머리를 수석으로 그대로 내리찍는다. 그리고는 진열장에서 매실[103]을 꺼내 병째로 마신 뒤 병을 내던져 버리고[104] 피를 흥건하게 흘리고 있는 기우의 머리를 향해 한 번 더 수석을 내리친다.[105]

부엌으로 올라온 근세는 식칼을 챙기고, "충숙…"을 중얼거리며 파티가 열리는 정원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보는 햇빛에 눈이 부셔서 처음엔 잠시 눈을 가리다가, 기정이 케이크를 들고 있던 것을 알아보고서 기정의 가슴을 칼로 찌른다.[106] 흥겹던 파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다송은 근세와 눈이 마주친 뒤 얼굴이 창백해지고 눈이 뒤집히며 기절한다.[107] 근세는 자신을 제압하려 의자를 들고 달려드는 파티 손님에게 경상을 입힌 다음,[108] 기정을 인질로 삼아 "충숙이 언니!!!"를 외치며 찾는다. 순식간에 벌어진 끔찍한 일에 비명을 지르며 모두 도망치는 아비규환 와중에, 덤불 뒤에 숨어 있던 박 사장과 기택도 뛰쳐 나와 각자 자기 자식에게 달려간다.

충숙은 근세가 딸을 찌른것에 충격을 받고 분노하여 외국인 셰프가 자신을 말리는 와중에도 파티장에 있던 장작 패는 손도끼를 들고 근세에게 달려들고,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는 동안 기택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다혜에게 업혀서 나가는 기우[109]와 가슴 쪽에서 피를 많이 흘리는 기정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큰 충격을 받는다. 기절한 다송을 데려온 박 사장은 기택에게 "빨리 다송을 병원에 데려가자"고 말하지만[110] 기택은 '딸' 기정의 상처를 압박한 상태에서 어쩔 줄을 몰라할 뿐이다.[111] 자신의 지시에도 기택이 꼼짝 않자, 박 사장은 "자동차 열쇠라도 던져 달라"고 요구한다. 겨우 정신을 차린 기택이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던지지만, 충숙의 쇠꼬챙이[112]에 제압당한 근세의 몸에 열쇠가 깔리고 만다.

근세는 열쇠를 집으러 온 박 사장을 발견하고는 "리스펙!!!"을 외치며 횡설수설하고, 영문을 모르는 박 사장은 "나 알아요?"하며 황당해 한다. 이후 박 사장은 근세의 몸에 깔린 열쇠를 주우려고 하는데, 이때 박 사장은 근세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고 얼굴을 찌푸리고,[113] 이 모습을 목격한 기택은 넋 나간 표정을 짓다 갑자기 박 사장의 가슴을 칼로 찔러버린다. 칼에 찔린 박 사장은 바로 사망한다. 이를 본 연교는 혼절하고, 그 후 기택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현장에서 벗어나려고 계단을 내려가 어디론가 도망친다.

6. 에필로그[편집]

1달 후, 병원에서 깨어난 기우는 자신을 담당한 형사와 의사를 보고서도 후유증 때문에 한동안 실실 웃기만 한다.[114] 기우는 "기정이 피를 많이 흘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법원에서 최종 판결을 받을 때도, 결국 죽고만 기정의 유골함이 있는 추모원에 가서도 계속 웃는다. 다만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서 자신들의 사건을 다룬 뉴스 영상을 봤을 때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기우와 충숙은 그동안 벌인 사기 행각이 전부 들통나 재판을 받는다.[115][116] 사문서 위조와 주거침입은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오근세에 대한 폭행치사는 정당방위를 인정받아,[117][118]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그러나 박 사장을 살해하고 수배자가 된 기택은 행방불명 상태였다. 기택을 찾을 수 없는 이유는 문광이 지난 밤에 집앞 CCTV를 다 손 써놓은데다가 지하실의 존재를 기택 가족이 발설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세간에는 부잣집 파티에 노숙자가 난입해 묻지마 살인을 하다 휘말린 피해자들에게 반격을 당해 죽고,[119] 그 와중에 평소 온화한 성격이었던 운전기사가 난데없이 돌변해 고용주를 죽이고 증발한 미스터리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120] 기우와 충숙은 죽은 기정이 있는 추모원의 납골당에 다녀오고[121] 처음 피자 상자를 접었던 그 피자집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근근이 꾸려 나간다.

"기우가 아버지 기택의 행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 형사들의 어설픈 미행[122]도 뜸해진 겨울, 박 사장의 남은 가족들이 이사 간 후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독일인 가족[123]이 새로 이사 온 저택을 산에서 망원경으로 관찰하던 기우는 집 앞 전등의 깜빡임이 모스 부호임을 눈치챈다. 그리고 목소리로 휴대폰[124]에 녹음해 두었다가 나중에 부호표를 보고 해독하여 이를 읽는데, 바로 아버지가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기택은 저택의 방공호에 숨어 살고 있었던 것이다.[125]

기택은 박사장의 저택이 독일인 가족에게 팔리기 전까지 비어 있는 동안, 문광의 시신을 정원에 수목장처럼 묻어준 뒤, 저택 안에 남은 음식들과 박 사장이 키우던 강아지의 캔 사료로 연명했다. 독일인 가족이 입주한 후로는 24시간 상주하는 가정부의 눈을 피해 새벽에 몰래 나와서 냉장고 음식을 훔쳐 먹으며 살고 있었다.[126][127] 한편 기택은 죽은 딸 기정을 생각하며 울기도 하고, 박 사장이 나온 잡지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는 등 살인을 후회하면서, 문광을 묻었을 때 제사도 지내주는 등 자신이 저지른 일을 참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편지 한 통이라도 쓴 게 일과였다. 이만 줄인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기우는 반지하집에 급하게 돌아와서 바로 아버지에게 답장을 쓰기 시작한다.

내레이션으로 흐르는 편지에서 기우는 "우선은 을 많이 벌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128] 이후 성공한 모습으로 저택을 매입하는 장면이 나오고, "아버지는 그저 계단으로 올라오시기만 하면 된다"면서 지하에 있던 기택이 올라와 천천히 마루를 거쳐 기우에게로 다가가고, 따사로운 햇빛을 맞으며 말 없이 서로를 안으면서 암전된다.[129]

그리고 다시 밝아진 화면 속에는 눈 내리는 어두운 겨울날, 시작할 때와 똑같은 구도로 기우와 충숙이 여전히 반지하 집에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즉, 기우와 기택의 상봉은 한낱 계획 내지는 꿈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130] 그리고 "그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세요. 그럼, 이만"이라는 마지막 대사[131]와 함께 영화가 끝난다.[132]

[1] 가족들은 다 같이 피자 박스를 굉장히 빠르게 접는 동영상을 찾아보고, 갑자기 기택 혼자 박스 접는 속도를 올린다. 하지만 정작 박스 4개 중 1개 꼴로 불량이 나오는 부실 작업이 되어서, 일을 알선해준 '피자시대' 사장에게 원래 받기로 한 돈의 10%를 못 받게 되고, 아내와 자녀들은 원망의 눈초리로 기택을 바라본다.[2] 음식 소품을 유심히 보면, 이야기 전개에 따라 달라지는 기택 가족의 경제 형편이 잘 드러난다. 이 장면에서는 짱구과자를 안주로 필라이트를 마시지만, 가족이 모두 박동익 사장의 저택에 취업하고 반지하방에서 파티를 벌일 때는 충숙만 필라이트를 마시고 나머지 3명은 삿포로를 마신다. 또한 음식을 통해 빈부 격차도 드러난다. 기택네는 첫 과외비를 받고 외식도 뷔페식 기사식당을 가지만, 박 사장네는 다송의 생일파티를 하면서 외국인 출장 요리사를 부른다. 소고기는 기택 가족에겐 형편이 좀 풀리니 파티처럼 구워먹는 특별식이지만, 박 사장 집에선 야식 짜파구리에 한우를 넣어 먹는다.[3] 민혁이 "저녁에 방문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으나, 기우는 문자가 끊기는 바람에 민혁의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4] 나중에 가족이 모두 박 사장네 집에 취직한 후에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는데, 그때 기우는 지금과 다르게 기세 좋게 집을 나서 취객을 향해 물을 뿌리면서 민혁이 했던 표현("정신차려, 정신!")을 따라한다. 그리고 기택도 기우를 도우러 나가는데, 취객을 향해 뿌리려던 양동이의 물이 엉뚱하게 기우에게 조준되어 전부 뒤집어쓰는 장면이 기정이의 휴대폰 카메라에 슬로우 비디오로 담긴다.[5] 수석협회가 보내준 표본 중에서 봉준호 감독이 직접 골랐다고 한다. 영화 이후 이 수석은 한국영화박물관에 전시되었는데, 관계자 말에 따르면 진짜 돌이 아니라 말랑말랑한 재질의 소품이라고 한다.[6] 집안 1~2층에 수석을 가득 두실 만큼 수석 수집이 취미이며,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고 언급한다.[7]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이뤄진 재개봉 당시 CGV 측은 이 대사를 인용해 "시의적절한 특가"라는 특가 타이틀을 만들어냈다.[8] 김기우 역을 한 최우식은 실제로도 캐나다 국적을 가지고 있다.[9] 민혁의 말로는 군 입대 전 2번, 제대 후 2번이라고.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기우의 나이는 최소 25살이다.[10] 이 때 기정이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지 오래인 PC방에서 면박주는 직원까지 무시하며 담배를 뻑뻑 피우며 작업하는 비매너를 보여준다. 이 후 화장실에 자기 담배를 숨겨놓은 모습도 보이니, 확실히 흡연자인듯.[11] 봉준호 감독의 모교이다. 사족으로, 송강호 배우의 실제 아들의 모교이기도 하다.[12] 기우가 집을 나서면서 "아버지, 전 이게 위조나 사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내년에 이 학교 꼭 갈 거예요. 뭐, 서류만 조금 일찍 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보아, 이 때까지만 해도 대입을 향한 꿈을 놓은 건 아닌 모양이다.[13] 이후 한우 짜파구리 씬에서도 추측할 수 있지만, "아까운 건 아까운 거"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다.[14] 다송은 극중에서 묘사된 바로는 산만한 아이이며 ADHD가 의심된다.[15] 기우는 "컵스카우트가 원래 아메리칸 인디언에서 나왔다"고 언급하며 "나는 완전 스카우트 체질"이라고 말하는데, 거짓말이 아니다. 결말부에 기우가 실제로 컵스카우트를 했었다는 내용이 나온다.[16] 지비지(Zibezi)라는 이름의 화가로 활약 중인 래퍼 후니훈의 작품이라고 한다. 북치기 박치기로 유명한 그 래퍼가 맞다. 후반부 파티 장면에 직접 까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본격연예 한밤 인터뷰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요청에 따라 20~30개의 후보작들을 그렸고, 남자 화상으로 선정된 것 외의 그림들은 다송의 방 곳곳에 걸렸다고 한다.[17] 일리노이 주립대학교(Illinois State University)와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 Urbana-Champaign)는 서로 다른 학교다.[18] 제작진이 설정을 구상하기 위해 3절까지 개사해 두었다고 한다.[19] 이 노래가 북미에서 의외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속칭 제시카 징글이라고 불린다.관련 뉴스[20] 화면에는 다혜의 노트에 적어준 글이 무엇인지가 나오지 않아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정작 시나리오를 쓴 봉준호 감독도 모른다고 한다. 맥거핀인 셈. 배우 최우식이 나중에 인터뷰에서 밝히길, 시나리오에 없는 부분이라 애드리브로 '넌 존예야', '웃어' 등등 테이크마다 다르게 썼다고 한다. 공개된 기생충 각본집에 따르면, 원래 대사는 “다혜 너의 미모가 10점이면, 제시카는 6에서 6.5 정도?” 였다고 한다. 과외 선생이라서 점수를 매기는 컨셉으로 이렇게 썼었다고.[21] 한편 기우에게 다혜의 과외를 맡겨둔 민혁의 생각과는 다르게, 오히려 다혜가 기우에게 더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고, 기우도 자연스럽게 이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달리 말하면, 민혁은 다혜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사춘기 소녀의 열정에 불과했던 거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나중에 결혼을 언급하는 기우의 전후 해프닝을 보면 알 수 있다.[22] 기정이 어떻게 다송을 제압(?)했는지는 영화상에 나오지 않는다. 이후 기정의 무릎에 앉아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강압적으로 한 것은 아닌 듯하다. 봉준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편집한 장면은 없으며, 기정이 어떻게 했는지는 나도 모른다"고 답했다. 다만 제작진끼리 공유한 설정이 2가지 있다고 한다. A안은 카리스마를 통한 제압, B안은 (엄마인 연교로부터는 극중 한 번도 받지 못한) 다정다감한 스킨십을 이용한 친밀감.[23] 스키조프레니아 존(Schizophrenia zone)이라고 언급한다. 아 프레니아~[24] 다송이 유령 소동을 겪었던 시기와 일치해서 연교를 소스라치게 놀라게 만들긴 했지만, 그냥 얻어걸린 것으로 보인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무 일도 없던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본래 아이들은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법이다. 하물며 초등학교에 막 입학해서 환경이 크게 변한 시기라면,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큰일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어떻게 보면 박 사장 부부가 자녀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부분이기도 하다. 대중심리학이나 사기꾼들도 흔히 써먹는 속임수로, 일종의 바넘 효과.[25] 혜화역 3번 출구는 흔히 서울대학교/연건캠퍼스(의대, 치대, 간호대) 학생들이나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이 친구랑 만날 약속을 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혜화역이라는 언급을 보아, 박 사장 집은 성북동에 있는 듯. 실제로 성북동은 영화에 나온 것처럼 부촌이 형성되어 있고 위치에 따라 빈부 격차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곳이다.[26] 연기나 정황으로 볼 때, 윤 기사는 (당연하지만) 기정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외려 영화 전체를 흐르는 박 사장에 대한 물질적, 심리적 평가를 볼 때 오히려 본인의 적극적 행동이 박 사장(또는 박 사장의 아내 연교)의 귀에 들어가 더 나은 평가를 받기를 원한 듯하다.[27] 운전 중 창문 밖으로 접촉사고를 낸 차주끼리 싸우고 있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28] 키포인트는 바로 '상식적으로'라는 대사에 있다. 작중 박 사장의 언행을 보면 합리적이고 이성적며 선량하기도 하지만, 평균적인 수준의 사고를 하는 사람은 결코 아니다. (애초 '상식'이란 단어가 그런 뜻을 함의함을 둘째치더라도) 따라서 어이없을 정도의 논리적 비약을 하면서도 박 사장 본인은 합리적 의심이라고 자평한다.[29] 이에 연교는 "윤 기사 그 새끼가?"라며 화들짝 놀란다. 방금 전까지 박 사장과 나눈 이야기가 이야기인지라, 윤 기사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찍는다. 기정의 큰 그림이 완성되는 순간.[30] 이때부터 <기생충>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한 OST인 믿음의 벨트가 흐르기 시작한다.[31] IT 회사 '어나더 브릭'. 영화 속 설정으로, 도시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증강현실매체 하이브리드 모듈 맵을 뉴욕에 보급한 기업이다.[32] 기택 가족이 기사식당에서 기택의 박 사장네 취업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기택의 사업 실패 이야기가 소개된다. 치킨 집이 망하고, 대왕카스테라가 또 망한 뒤 잠깐 해봤다고 한다.[33] 시험 주행 중에 기택이 박 사장에게 “38선 아래로는 골목까지 훤합니다”, “고독한 한 남자를 동행하는 일” 같은 표현들을 사용하면서 어필하는데, 공동 작가이자 스크립터인 한진원 씨가 실제로 부잣집 수행기사를 인터뷰하며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나온 표현이라고 한다.[34] 집을 지은 건축가 남궁현자가 살 때부터 고용되었다가, 박 사장 가족이 들어오고도 남궁현자의 추천을 받아 계속 일했기 때문이다. 즉, 문광은 현 집주인보다도 이 집에서 더 오래 지낸 사람이다. 원주민인 셈.[35] 서빙을 하는 피자 가게 사장을, 예전과 달리 아랫사람 대하듯이 쳐다본다.[36] 이 과정에서 기택이 연교를 속이기 위한 각본을 미리 짜놓고 아들 기우와 함께 대사를 연습하는 장면과, 실전에서 연교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교차편집된다. 2011년에 데뷔한 최우식이 대선배이자 대배우인 송강호에게 "연기가 이상하다"며 지도하는 장면이 알고 보면 코믹하다.[37] 기택이 연교를 태우고 '3분 뒤 도착'이라고 문자를 보내자 이번엔 기정이 복숭아 털 가루를 문광에게 뿌리고, 문광이 기침을 하며 괴로워하는 타이밍에 맞춰 집에 돌아온 연교가 그 장면을 목격하게 한 후, 문광이 기침을 하며 버린 쓰레기통의 휴지에 기택이 피자 핫소스를 뿌려 각혈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 장면에 앞서, 가족들이 피자집에서 충숙의 박 사장네 취업을 위한 회의를 하는 장면에서 핫소스가 피자 위에 뿌려지는 장면과 함께, 기우가 "이걸(핫소스) 사용할 수 있으면 대박이긴 한데"라고 말한다.[38] 집안의 사우나실에서 기택과 연교가 몰래 만나, 문광의 해고 사유를 비밀에 부치기로 합의한다.(기택은 계획의 성공을 위해, 연교는 남편 박 사장이 "결핵 환자에게 집안일을 맡겼느냐"며 화내는 상황을 두려워하여서.) 약속의 의미로 기택과 연교가 악수한다. 기택이 먼저 연교의 손을 덥썩 잡는데, 연교는 당황해하며 "손은 씻으셨냐"고 묻는다.[39] 봉준호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봉 감독은 대학 시절 박 사장네와 같은 부잣집 아이에게 과외를 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어느날 중학교 2학년짜리 과외 학생이 "우리집 2층에 사우나가 있다"고 자랑해서 2층에 따라 올라가본 적이 있는데,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40] 집에 두고 온 것, 즉 남편 근세에 대한 걱정이 나타나는 장면이다.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첫 테이크에서 이정은 배우가 언덕을 내려오다 트렁크를 놓고서 담벼락으로 가더니 벽을 붙잡고 울었다고 한다. 봉준호 감독이 이정은 배우에게 "문광이 언덕을 내려올 때, 이 집 담벼락의 이쯤이 구조상 근세가 있는 지하방이 아니겠느냐"는 우스개소리를 했는데, 이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스포일러] 이는 일종의 복선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42] 여기서 박 사장은 "나는 선을 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데, 그 아줌마는 선을 잘 지켰다"고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일할 아줌마야 쌔고 쌨다"고도 한다.[43] 차창에 반사된 빛 때문에 한층 살벌하게 보인다. 카메라 역시 늘 두 사람, 앞뒤 좌석을 나눠서 찍다가 여기서 처음으로 팬으로 한번에 잡으며, 선을 넘는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44] '더 케어'라는 업체의 명함인데 아마 포토샵을 잘 하는 기정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박 사장은 명함을 받고 속아 넘어가서 "딱 봐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며 칭찬한다. 그리고 뒤돌아 보는 사이에 트럭이 끼어들자, 당황한 기택이 은연중에 본색을 드러내며 "에이 ㅆㅂ 진짜 쯧"하고 내뱉는다. 그리고, 박 사장은 이를 듣고 안색이 안 좋아진다. 기본적으로 고용주 앞에서 상대방에게 짜증을 내는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45] 이때 연교가 잘 하지도 못하는 집안일을 애써 하다가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거는데, 기정이 받아서 보이스피싱 수준으로 능청스럽게 응대한다. 다만 소득 증빙 서류를 검색해도 나오는 소득금액 증명원 등이 아닌 토지대장을 말하는데, 연교는 반문 한 번 하고는 넘어가 버린다(…)[46] 이 식사 장면이 초반과 대비된다. 초반에 피자 박스를 접고 푼돈을 받았을 때는 과자를 안주삼아 저가형 발포주 필라이트를 마셨지만, 가족이 모두 박 사장네 집에서 일하기 시작해 이때는 고기를 구우며 삿포로 맥주를 마신다. 단, 충숙만은 여전히 필라이트를 마시는데, 인터뷰에서 배우 장혜진이 밝힌 바로는 "이미 사 둔 필라이트를 처리할 사람이 필요했다"고 한다.[47] "외적인 모습(신분)은 옷차림과 말로 포장하거나 속일 수 있어도, 냄새(본질)는 숨길 수 없다"는 계층 간 보이지 않는 벽을, 냄새를 통해 드러내기 시작한다.[48] 캠핑을 떠나기 직전, 연교가 충숙에게 강아지별 사료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에서 충숙이 사료 포대에 적힌 제품명 'Natural balance original ultra'를 소리내어 또박또박 읽는데, 그걸 들은 연교가 웃음을 참는 모습이 나온다. 네티즌들에 의해 "이 장면은 충숙 역을 맡은 장혜진의 애드립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장혜진의 인터뷰에 따르면, 충숙은 그런 이야기도 진지하게 들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가사도우미 일을 하는 캐릭터였다고 한다.[49] 일반 펫트병이 아닌 원기둥형 유리병에 들어있는 노르웨이 생수 보스(Voss). 인디와이어 리뷰에서는 이를 "졸부의 가장 함축적인 상징"(life’s most succinct expression of empty wealth)이라고 표현했다.[50] 이때 차 유리라도 깨뜨렸는지 경고음이 울리지만, 가족들도 주변 주민들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이를 맥거핀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다르게 보면 후반 기택의 도주 경로에 대한 복선으로도 볼 수 있다.[51] 전에 민혁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거의 그대로 자신이 하고 있다.[52] 한편 기정은 양주 병나발을 불면서 안주로 육포를 먹는데, 문제가 그 육포는 사실 연교가 "강아지 먹이로 주라"며 충숙에게 신신당부하며 챙겼던 강아지 간식이었다.(...) 이를 뒤늦게 안 기정은 살짝 짜증을 낸다. "아이씨. 강아지…"[53] 기택이 자존심이 매우 강해서, 무시당하면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 클라이맥스 장면에서의 기택의 행적에 대한 복선이다. 또한 기택 가족 전부 나름대로 재능도 많은데 사업에 번번히 실패한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임을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한다. 사실 기택은 겉으로는 박 사장에게 아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은근슬쩍 '선을 넘는' 행위 또한 의외로 많았다. 은연중 박 사장 가족들을 얕보기도 하고. 은근히 강한 자존심이 내재되었다고 볼 수 있다.[54] 그 직후 충숙은 "진짜로 나를 때렸다간 당신은 뼈도 못 추린다"는 식으로 얘기한다. 그런데 기택이 설령 때렸다 한들, 충숙은 전직 해머 던지기 선수 출신이라 가족들 중 체력적인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우월하고 성격도 억척스러워, 기택이 어찌할 위치는 아니다. 애초 초반 기택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기고만장한 아내 충숙에게 기택은 꼼짝을 못한다.[55] 북미 1차 예고편도 초인종 소리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뀐다.[56]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인터폰 특유의 흐릿하고 색바랜 화면에다 처절하기 짝이 없는 문광의 모습까지 상당히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게다가 문광의 얼굴에 상처가 나 있는데, 나중에도 대화에서 언급됨에도 불구하고 이유는 끝까지 안 나온다. 이 집에서 살 때는 보안도 튼튼하고 박 사장도 있고 해서 못 건드렸는데, 해고당하고 나자 빚쟁이들에게 시달렸다고 짐작해 볼 순 있다.[57] 사실 생각해보면 앞의 북한 침공은 몰라도 뒤의 채권자들의 습격을 위해 지하 방공호를 만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고가의 집이니만큼 채권자들이 습격해올 정도로 궁지에 몰려있는 상황이라면 집을 온전히 보존할 수 없을 것이고, 가공의 양도 거래를 통해 제3자 명의로 은폐한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집을 유지한다고 해도, 그렇게 되면 막상 채권자들이 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채권자들의 습격엔 일시적인 피신만이 필요할 뿐,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튼튼하고 커다란 방공호를 만들 필요가 전혀 없다. 예를 들면, 세월호 참사로 쫓기는 몸이었던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의 경우, 별장에 있는 이중벽에 몰래 숨어서 경찰을 따돌린 것으로 유명하다. 범죄 용의자를 쫓는 경찰도 아니고 빚 독촉을 위해 찾아온 채권자라면 벽 뒤에 공간을 만드는 간단한 이중벽 구조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이후 문광의 남편 근세가 정말로 채권자들에게 쫓기는 몸으로 방공호에 숨어 산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아이러니한 익살스러움을 보여준다.[58] 한때 전국적으로 유행했다가 먹거리 X파일에 의해 망한 대만 카스테라라든가. 극중의 기택도 이 사업을 했다가 망해서 그런지, 대만 카스테라 사업을 시도했다 실패했다는 말을 엿들었을 때 소리 없이 탄식한다. 다만 여기에 오류가 있는데, 근세가 방공호에 들어온 건 4년 3개월 전이지만 실제 대만 카스테라 붐이 유행한 건 작중 시기(2018년 6월) 기준으로 약 1년 8개월 전인 2016년 가을이고, 문제의 방송은 약 1년 2개월 전이다. 그냥 현재의 관객들이 쉽게 알 만한, '일시적으로 붐을 일으켰다 급작스럽게 망하게 된 사업'의 대표적인 예시라 소재로 등장한 듯.[59] "단순히 사업이 망한 수준을 넘어, 사채도 끌어다 쓰는 바람에 빚쟁이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언급된다.[60] 지적장애나 정신질환이 있는 것 같은 기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역을 맡은 배우 박명훈은 인터뷰에서 "근세는 평범한 소시민이며,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오랜 시간 그런 지하실에 갇혀 살면 사람이 멍해지고 정신이 왔다 갔다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작중 행적을 보면, 지능지체라기보단 (감금생활로 인해) 전체적으로 살짝 돌았지만, 디테일 등에서는 또 정상적인 기이한 모습을 보이는 연기를 한다.[61] 지하 방공호의 바닥이 움푹하게 파여 있는데,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주거 공간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한다. "전쟁 시에 잠깐 사용한다면 몰라도, 사람이 살 곳은 아닌 공간"이라는 것을, 하수로 같은 바닥으로 나타내려고 했다고. 그럼에도 침대, 세면대, 변기, 심지어 냉장고까지 필수품은 다 있다. 지하실을 비추는 장면에서는 콘돔을 포함한 집기들도 비추어진다.[62] 문광 역의 배우 이정은이 인터뷰에서 밝힌 바로는 젖병 속 액체는 우유가 아니라 미음이라고 한다.[63] 방금 전 술을 마시면서 "나도 연교만큼 돈이 많다면 훨씬 착해질 수 있다"는 말과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64] 문광은 다송과 아직 연락을 하는 사이였기에, 박 사장 가족이 캠핑을 떠나 집을 비우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이 날 찾아온 것이다.[65] 봉준호 감독 작품에서 항상 등장하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넘어지는 장면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왔다.[66] 여담이로 이때 기정은 꼼수(…)로 한손만 들고 있다[67] 문광은 기택 가족을 향해 "니들이 이 집의 예술성을 알겠냐"고 조롱하기도 한다. 기우가 처음 찾아왔을 때 남궁현자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으며 추켜세운 것도 그렇고, 진심으로 남궁현자의 건축 예술을 존경하는 모양이다.[68] 기택 가족에게 협박하는 문광의 문자 내용을 확대해서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69] 회상 속 문광과 근세는 따사로운 햇볕이 드는 거실에서 이탈리아의 칸초네 가수 잔니 모란디(Gianni Morandi)의 <In ginocchio da te>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춤을 추는데, 그 노래 제목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당신 앞에 무릎 꿇고.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다. 소품 중 우연히 고른 LP였는데, 마침 무릎을 꿇고 있는 기택 가족의 상황과 중의적으로 맞아떨어져서, 판권을 구매해 삽입해 넣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참고로 모란디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조용필 급의 인지도를 가진 레전드 가수이고,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이를 캐치한 이탈리아 배급사 대표가 매우 재미있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탈리아 시사회 때는 "직접 잔니 모란디를 모시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울러 봉준호 감독이 이탈리아 배급사 대표에게 "잔니 모란디를 직접 만나뵙고 싶다"고 전했더니, 소식을 들은 원곡 가수 잔니 모란디는 "내 노래가 쓰였다니 놀랍고, 행복하다. 멋지다!"는 반응과 함께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이 나를 보고 싶어 한다면 내가 그를 보러 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한국 여행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70] 영문 번역을 맡은 달시 파켓은 이를 Ramen과 Udon을 합친 Ramdon이라는 새로운 합성어로 번역했다.[71] 기우는 술파티를 벌이는 동안 다혜의 방에서 일기장을 꺼내와 읽고 있었는데, 혼비백산하는 와중에 일기장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으려 다혜의 방에 왔다가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침대 밑으로 숨는다.[72] <씨네21칸 영화제 현지 보고 기사에 따르면, 상영 중간 기립박수에 견줄 법한 박수갈채를 2번이나 받았다고 한다. 첫 번째는 기택이 핫소스를 묻힌 휴지를 쓰레기통에서 꺼내 연교에게 보여주는 장면이고, 2번째는 바로 이 뒷발차기 장면이다.[73] 즉, 손잡이의 위치는 기택만이 알고 있다. 결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74] 당연하지만, 실제로 박 사장의 저택에서 일한 이는 아내인 문광이고, 근세는 지하실에 들어오기 전까진 박 사장 일가와 인사나 한 번 했을지 의심스럽다. 쌀값 걱정하는 사람들이 정작 대기업과 가진 자들을 편드는 현실이 오버랩된다.[75] 스위치 밑에 박 사장이 소개된 잡지 표지가 등장하는데, 해당 잡지사인 <매경 이코노미>에서 기사를 통해 영화에 사용된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76] 정작 박 사장은 발소리에 맞춰 전등이 켜지는 것에 대해 아무 신경도 쓰지 않으며, 연교는 깜빡이는 전등을 보긴 하지만 센서 오작동 정도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 근세는 "컵스카우트인 다송이 이를 보면 알 거다"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나중에 다송은 텐트 안에 있을 때 이 모스 부호를 알아차리고 불완전하게나마 해독하려 한다. 참고로 모스 부호가 적힌 컵스카우트 포스터가 방공호 벽에 붙어 있는데, 근세도 어린 시절 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 모스 부호를 배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방공호에 두꺼운 법학 서적과 시사지들이 많이 있는 걸 보면, 근세도 원래는 사법시험 류의 시험을 준비했을 만큼의 학식을 가진 인물이다.[77] 다송이 먹지 않자 충숙에게 권했으나, 한우가 들어간 것을 기억해내고 주차를 하고 들어온 박 사장에게 권했다가, 그가 사양해서 결국 자기가 먹는다. 이는 전반부에서 기우에게 주려던 과외비에서 10만원을 빼냈던 것과 같은 맥락. "남에게 주는 건 아깝다"는 마인드가 그대로 드러난다.[78] 여기서 영화 초반부에 다송이 그리던 그림에 대한 진실도 드러나는데, 반복해서 그리던 그림 오른쪽 하단의 무언가가 바로 '귀신' 근세 였다. 벽에 걸려있던 자화상은 심지어 그 위로 화살표가 ↑ 방향으로 그려져 있어서, 모든 정황이 근세와 다송이 마주쳤을 때와 일치한다.[79] 연교에게 "엄마가 아빠와 남동생에게만 '짜파구리 먹을래?'라고 권하고, 나에게는 권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운함을 표시한다. 여고 1학년 학생이 과외선생님들(…)과 사귀고 싶어하는 이유가 여기서 쐐기박힌다. 사춘기일수록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데 아빠는 딸에게 관심이 없고, 엄마는 가정부 아줌마에게조차 권한 간식을 다혜에게는 먹겠느냐고 물어보지조차 않는 상황. 이 전후맥락을 보면, 다송의 트라우마 때문에 다혜에게 신경이 소홀해진 게 아니라 애초부터 박 사장 내외가 다혜에게는 관심이 없었다는 정황을 추측할 수 있다. 사실 이는 영화 초반부터 계속 암시되기도 했다.[80] 박 사장이 "비가 새면 어쩌냐"고 걱정하자, 연교는 "애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텐트지만, 장대비가 쏟아져도 비 한 방울 안 새는 미제 방수 텐트다"라며 안심시킨다. 이후 기택 가족에게 벌어질 일을 생각하면 씁쓸한 부분.[81] 이때 다혜와 기우가 나누는 카톡의 내용은 이러하다. 다혜가 기우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하는데, 기우는 "지금 너랑 같이 있다"고 진실을 말한다. 하지만 알 리 없는 다혜는 "마음만 같이 있으면 뭐 하냐"고 답장한다. 거기에 기우는 "몸도 같이 있음"이라며 다시 한번 진실을 말해보지만 다혜는 무시한다.[82] 이때 테이블 밑에 있던 기택은 자신의 옷 냄새를 맡아 보고, 기정은 그런 아버지를 측은히 바라본다.[83] 이때 영화는 기택이 눈을 감는 장면을 보여주며, 긴장감이 감도는 배경음악이 흐른다. 아마도, 자식들 바로 옆에서 '냄새가 좋지 않다'는 것으로 망신을 당한 것에 상당한 자괴감이 들었을 것이다.[84] 즉, 기택 가족은 졸지에 남의 집 부부관계 현장에 숨어 이를 훔쳐듣게 된 것이다. 감독의 전작인 마더에서도 이런 식으로 주인공이 숨어있다가 남의 성관계를 훔쳐보게 되는 장면이 있었다.[85] 둘이 잠이 든 이후의 장면에서 연교는 눈이 반쯤 풀려있는 상태로 누워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장면을 생략한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또는 소파라는 장소를 차 뒷자리와 윤 기사의 카섹스 상황에 대입해서 상상을 하며 흥분하기 위해, 남편의 말에 호응을 해준 멘트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86] 사실 밀폐된 방도 아닌데다 마루의 소파에 누워 있는데 다송이가 텐트에서 나와서 보기라도 한다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해명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므로, 이렇게 소극적으로 은밀히 하는 편이 내용 정황상 더 현실성 있고 자연스럽다.[87] 다만 연교의 "시계 방향으로"라는 대사 때문에 바로 코믹한 분위기로 전환.[88] 근세에게 '충숙'을 따라해 보라고 한다. 즉, 자신을 죽인 게 충숙이니 잊지 말라는 얘기. 실제로 마지막에도 충숙이란 말을 되뇌이고, 충숙을 발견하자 죽이려 든다.[89] 텐트 속에 있던 다송이 이를 알아보고 해독을 시도했는데, 노트에는 단어가 되지 않는 의미 없는 모음과 자음의 배열('ㄷㅁㅛ…')만이 적혀있을 뿐이다. 절망한 근세가 이마로 찧은 신호의 퀄리티 자체도 나빴을 것이고, 다송도 나이도 어린데다 모스 부호 해석을 전문적으로 훈련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봉준호의 설명과 영문판 자막에 따르면 다송이 'holp'로 해석한 것으로 나오는데,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거쳤다면 "도와ㅈ…" 정도로 풀이되었을 것이다.[90] 이들이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시퀀스에서는 언덕길 높은 곳에 위치한 상류층인 박 사장네 저택부터 반지하인 기택의 집까지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장면이 연출된다. 또한 상류층인 박 사장 집으로 올라갈 때는 밝고 높은 멜로디의 노래가 나왔던 반면에, 이 때는 반대로 어둡고 낮은 멜로디의 노래가 나온다. 시간 배경 또한 낮과 밤으로 상반된다.[91] 실제 로케이션으로 여정을 말하자면, 기택 가족은 전주세트 차고를 나와 서울 성북동 언덕길을 내려와 자하문 터널을 통과해 후암동 도닥다리에서 남매가 싸우고 창신동 계단을 거쳐 마침내 경기도 고양시 세트에 도착한다.#[92] 문광이 지하실에서 변기에 구역질을 하는 장면 바로 다음에 변기에서 구정물이 솟구치는 장면이 이어지는 시퀀스, 그리고 기정이 변기 뚜껑 위에 걸터앉아 구정물을 막으며 담배를 태우는 장면이 인상적이다.[93] 감독이 밝히기로, 수석이 물 위로 떠오르는 건 '기우의 환상'이라고 한다. 잠수 스탭을 동원해 찍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기우 자신의 결심을 확고히 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후에도 서술했듯이, 기우는 기택에게 "수석이 나에게 달라붙는다"고 말한다.[94] 앞서 다송의 비 한 방울 안 새는 장난감 텐트와 극명하게 비교되는 장면이다. 쏟아지는 폭우 속에 고작 어린아이 장난감에 불과할 뿐인 텐트는 멀쩡한데, 일가족의 삶의 터전인 반지하 집은 그야말로 폐허가 되어버린 것.[95] 영화 초반 기우가 위조 재학증명서를 챙길 때 기택은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라고 말하는데, 이것도 기택은 평소 계획 없이 산다는 것을 보여줬던 복선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장면에서 기택이 눈을 가리고 말하는 것은, 내 영화 마더에서 김혜자 선생님의 연기를 가져온 것이다"라고 직접 밝혔다. 파일:motherhands.png[96] 집을 잃을 때 오물 섞인 흙탕물 안에 오랫동안 있었고, 그 이후 제대로 씻거나 새 옷으로 갈아입지도 못하고 그냥 잠을 잤으니, 정말로 냄새가 심해졌을 것이다. 그 전에는 냄새를 눈치채지 못하던 연교도 느낄 정도로. 이전까지만 해도 남편 박 사장이 "기택에게서 냄새가 난다"고 했을 때도, 연교는 "나는 그런 걸 모르겠다"고 했었다.[97] 폭우와 번개 모임 모두 갑작스러운 사건인데, 폭우에 우왕좌왕하던 기택 가족과 번개 모임에서 여유로운 상류층 사람들의 모습은 상당한 대비를 이룬다.[98] 기우가 지하실을 내려가기 전에, 기우가 다혜에게 "고양이를 굶겨 죽이는 것보다 한번에 죽이는 게 고양이에게도 낫다"라고 하는 대사가 있었으나, 너무 직접적이라 삭제되었다고 한다. 이 대사를 바탕으로 볼 때, 기우는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수석을 들고 지하실로 내려간 것이 맞다.[99] 이때 기정은 "어제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서로 흥분했기 때문에, 오늘은 이성적으로 대화로 좋게 해결해 보자"는 현실적인 방안을 생각한다. 충숙도 딸에게 동의하며 "둘이 배고플 테니 음식을 챙겨 가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 문광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근세와 대화로 해결하기엔 너무 멀리 가버린 상태였다. 만약 그때 방공호로 내려갔다면 근세에게 더 일찍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기정이 접시를 들고 있던 상황이라, 그냥 내려갔다면 박 사장은 죽지 않았을 확률도 있다.[100] 다만 그 때는 정말로 선의에서 묻는 것이었지만, 이번엔 누가 봐도 비꼬는 말투였다.[101] 애초 박 사장에겐 선의 따윈 관심 밖이다. 작중 내내 언급한 "선"이 키포인트. '네가 나에게 충성을 얼마나 하건, 얼마나 오래 충성을 했건, 너 따위와 나는 다르다'는 의미.[102] 이 시점까지 문광이 죽었다는 사실은 오직 근세만 안다. 기택도 문광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만 알 뿐이다. 심지어 문광을 발로 걷어차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죽게 만든 충숙조차, 문광이 죽은 것을 아직 모른다. 이 때 문광의 모습은 마지막으로 "뇌진탕이 온 것 같다"고 말할 때와는 달리 얼굴 전체가 무언가 새까만 것으로 뒤덮인 것처럼 보이는데, 뒤늦게 속박이 풀린 근세가 무언가를 덮어준 것으로 보인다.[103] 기정의 첫 수업 때 연교가 미술치료 수업을 훔쳐보기 위한 명목으로 문광이 국자로 떠내던 그 매실청이다.[104] 여기서 근세는 굳이 진열장 문을 닫는다. 살해에 성공하고 나서 방공호를 다시 은신처로 삼을 목적으로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덕분에 다혜가 쓰러진 기우를 발견했으나, 방공호는 노출되지 않았다. 또한 이때 근세가 내던져 깨진 병에서 흘러나온 매실청과 기우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가 만나는데, 서로 섞이지 않고 경계가 생긴다.[105] 확인사살의 의도였겠지만, 안면부가 아니라 머리의 가장 윗 부분에 비껴맞거나 살짝 빗나간 것처럼 보인다. 그 때문에 영상으로 볼 때 상대적으로 덜 잔인해 보인다.[106] 이때 기정이 "아 씨…"라는 소리를 내며 쓰러진다.[107] 트라우마로 남았던 그 '귀신'을 화창한 대낮에 다시 본 것이며 기정이 칼에 질리는것을 보게 되어 큰 충격을 받은것이다. 치료되기는커녕 증상이 악화된 상황.[108] 예고편에 등장한, 식빵에 핏방울이 튀는 장면이다.[109] 다혜는 파티 도중이자 근세가 나오기 직전, 기우가 오질 않자 "어딨냐"며 자기 방에서 내려와 부엌 쪽으로 갔었다. 결과적으로 박 사장의 가족 가운데 1명이 기택 가족 가운데 1명을 살린 셈이 됐다.[110] 영화 초반에 연교가 "아들이 15분 안에 병원을 못 가면 위독해진다"고 언급했다.[111] 출혈이 위독한 상황임에도 정작 기정 본인은 히히거리는 실소를 지으며 태연한 듯한 말투에다가 "누르면 더 아프다"는 말까지 하며, 난동과는 역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처음 칼에 맞아 쓰러질 때부터 "에이씨…"라고 했었다.[112] 케밥용 꼬챙이로, 충숙이 근세와 난투를 벌이다 꼬챙이로 옆구리를 박아버린다.[113] 사실 몇 년을 지하 생활을 한 근세에게선, 누구나 불쾌해 할만한 심한 냄새가 났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마로 전등 스위치를 쾅쾅 찍으면서 모스 부호를 보내 피가 철철 흐른데다, 아까 매실청도 질질 흘리면서 마셨고 기정한테 케이크까지 맞았다.[114] 기우 말로는 "형사처럼 안 생긴 형사"(둥근눈에 순진한 백면서생처럼 생긴 젊은 청년)와 "의사처럼 안 생긴 의사"(부리부리한 눈에 구릿빛 피부, 마른 체형, 여기저기 뻗친 곱슬머리 중년 남자)란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던 형사는 당황해서 "다시 해야 하는 거냐"고 의사에게 묻고, 정말 다시 말하는데도 기우가 계속 웃자 난감해한다. 하도 여러 번 말했기 때문인지 "변명을 할 기회"를 "변명을 할 계획이"라고 잘못 말하기도.아니 이새끼 웃고있다고[115] 지하실이 들통나지 않았기 때문에 문광의 죽음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윤 기사와 문광을 모함한 것도 들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문광의 경우 당사자가 실종 상태이니 진상이 밝혀질 수가 없다. 윤 기사의 경우 기정은 팬티 한 장을 놔둔 것뿐인데 박 사장 부부가 멋대로 오해해서 해고한 것이니 설령 진상이 밝혀진다 해도 처벌할 명목이 별로 없다.[116] 선고를 내리는 판사의 목소리는 기생충 제작을 맡은 곽신애 바른손E&A 대표의 목소리다.[117] 사실 충숙이 근세를 죽인 것에 죄목을 붙이라면 상해치사 내지는 (우발적) 살인이 더 적절하나, 화자인 기우가 법을 잘 모르고 재판 과정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정당방위라는 결말만 기억하고 있다면 오히려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린 대목이 된다고 볼 수도 있다. 이 영화에 법 자문을 해준 로펌도 2곳이나 되기도 하고.[118] 또한 우리 형법상 정당방위를 (특히 사람이 죽은 경우) 인정받는 것이 까다롭긴 하지만, 영화에 묘사된 장면으로 판단하면 정당방위 판결이 안나올 수준까지는 아니다. 근세는 대외적으로는 정체모를 노숙자였고, 충숙은 그에게 딸이 살해당하며 어디까지나 불의의 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만약 문광과 근세 부부, 그리고 기택 가족의 원한관계가 정확히 알려졌다면, 살인죄를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119] 지하실의 존재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세간에서 볼 때는 오근세가 원래 집 안에 있던 것이 아니라 파티를 틈 타서 집에 불법 침입한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120] 여담으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뉴스 방송사는 JTBC인데, 서복현 기자, 심수미 기자가 특별 출연한다. 손석희는 본인이 나오지 않고 대역 배우가 맡은 뒷모습으로 잠시 모습을 비췄다. 실제로 이 장면들은 JTBC 뉴스룸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며, 크레딧의 감사드리는 분 목록에 손석희가 올라 있다. 참고로 손석희 본인도 이 영화를 봤는데, 대역 배우가 자신의 자세 습관 등을 똑같이 따라해서 신기하다며 감탄했다고 한다.[121] 유골함에 '1996년 11월 20일 출생, 2018년 7월 1일에 사망' 이라고 쓰여 있다. (향년 21세)[122] 기우가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계단을 내려오는데 뒤에서 어떤 사람이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디는 장면이 나온다.[123]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집, 즉 사고물건이 되었으니 한국인들은 소문을 듣고, 당연히 이 집을 제값에 주고 살 리가 없다.(또한 사건을 몰랐다거나 알고 있지만 물욕 탓에 그런 거 다 감안하고 집을 사려고 해도, 고가의 매물은 쉽게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 그러니 부동산 업자들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이 집에서 있었던 일을 모르는 외국인들을 호구로 보고 집을 판 것이다. 실제로도 사고물건은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외국인이나 외지인 등에게 팔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124] 이때 오류가 있는데, 이때 휴대폰이 LG G3가 아닌 옵티머스 G Pro로 추정되는 다른 휴대폰이 나온다.[125] 기택이 왜 CCTV에도 잡히지 않고 증발했는지 여기서 밝혀진다. 비명 소리에 놀란 손님들과 근처 주민들이 모두 대피하느라 바빠 저택에서 나온 기택을 아무도 보지 못했고, 지근거리에 CCTV가 있긴 했으나 문광이 집을 찾아온 날 CCTV 선을 끊어 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증거도 남지 않고 지하실로 도망갈 수 있었다. 집 앞을 비추던 CCTV의 선이 끊어져 있는 장면은 문광이 집에 들어갈 때, 기택이 차고를 통해 집에 들어갈 때 2번 화면에 강조되어 나온다. 그리고 파티에 참석하러 온 손님 중 1명이 차를 타고 왔는데, 연교가 "차를 대충 차고에 우겨 넣으라"고 하는 바람에 완전히 닫히지 않았던 문 틈으로 집에 다시 들어갔다. 앞서 뉴스가 나올 때 리포터가 차고 문 앞에 서서 "이곳에서 운전기사(기택)가 증발했다"고 하는 것으로 끝나는데, 사실 기택이 차고 문을 통해 사라졌다는 암시다. 앞서 비 오는 밤 기택 가족이 집에서 빠져나올 때 차고 문을 통해서 나왔던 것도, 차고를 통해서 저택 안으로 드나들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보여주는 복선.[126] 이때 유머로 넣은 대사인지 "다행히 독일 애들이 소문처럼 소시지하고 맥주만 먹는 건 아니더라"라는 대사가 나온다.[127] 기택이 집 구조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24시간 상주한다고 해도 감시의 한계가 있으니 언제든 빠져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와도 살인자 타이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128] 그렇게 끼고 살던 수석도 강물에 돌려놓는 장면이 나온다.[129] 참고로 2015년 7월 31일부터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태완이법이 시행되어, 기택이 아무리 오랫동안 숨어 있다가 나온다고 해도, 나중에 발각되면, 살인죄 처벌은 피할 수 없다.[130] 실제로, 봉준호 감독이 기우가 그나마 최근 인상된 최저임금을 한푼도 안 쓰고 모아서 박 사장 저택 같은 집을 매입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계산해봤더니, 무려 547년이나 걸린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기우와 기택이 재회하는 장면에서 두 사람이 그다지 나이를 먹지 않은 모습인 것 역시 현실이 아님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운수가 억수로 좋아서 로또에 여러 번 당첨되거나 역대급 재테크에 성공하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만.[131] 사실 이 기우의 편지는 사실상 기택에게 부칠 방법이 없어, 기택에게 도달조차 하지 못한다.[132]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다소 흥겹고 유쾌한 분위기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바로 봉준호 작사, 정재일 작곡, 최우식 노래의 <소주 한 잔>. 전체 가사 봉준호 감독이 말하길, "너무 우울하고 비관적으로 영화가 끝나는데, 그래도 '관객이 영화관을 나서면서 약간이나마 숨 쉴 구멍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나마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넣고 싶었다"고 한다.47분 30초 인터뷰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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