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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항미를 하는 이유 (이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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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하 작성일19-12-13 17:11 조회9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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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동상에 불을 질렀다는 이유로 1년 동안 감옥생활을 한 후 근래에 풀려난 남녘 땅
이적 목사의 글을 소개합니다.


내가 항미를 하는 이유

12,12쿠데타가 일어나고 난다음 내가 전두환에게 끌려갈때가 스물다섯살 때였다 전두환은 계엄포고령위반 이라는 명목으로 죄없는 백성들을 끌고가 군부대 강제노역장에 배치 해놓고는
개패듯이 고문을 가하고 총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갔다 그리고 사회정화라는 명목으로 민간인을 깡패로 뒤집어 씌우고 광주는 폭도로 뒤집어 씌워 살상을 정당화 시켰다
강제노역장에서 3년의 젊음을 앗긴뒤 골병든 몸으로 풀려 난뒤 국회 5공청문회
에 증인으로 나가 살상을 폭로하고 책까지 펴내어 전두환을 고발 했으나 아직까지 5공학살은 수수께끼 처럼 숨어 있다 종미 국회청문회 이후 내가 깨달은것은 종미 체제 내에서의 진상규명은 모두 형식적 이었고 군사 정권이 저지른 모든 죄악은 뒤에 미제가 숨어 있다는 사실 이었다 하기에 더욱 중요한 것은 계엄포고령은 미제의 승인 없이는 내릴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므로 당시 미제의 역활과 전두환의 살상 지시 ,사망자 숫자 ,학살의 진상등이 밝혀져야 한다고 나는 주장했고 그때부터 나는 반미주의자가 되어야 했다
내가 반미주의자가 되어야 했던 이유중 또 하나는 나의 가족사가 미제의 반공이즘에 의하여 희생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가 남파된 사촌형을 만났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살아 있는동안 끊임없는 감시와 체포 고문 등의 휴유증으로 결국 중풍으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그사건으로 고모와 사촌형이 안기부에 끌려가 휴유증으로 죽었고 어머니도 고문 휴유증으로 정신병을 오랫동안 앓다가 15년전 눈을 감았다

내가족과 나는 미제폭력의 직접적 피해자다 미국은 반공정책으로 죽인 학살과 5공민간인 학살 등에 대하여 속죄하고 반성이 있어야 하며 예속을 청산키 위하여 한미동맹 파기와 전작권이 환수 되어야 하며 전두환은 민간인학살에 대하여 책임지고 재구속 되어야 한다 12,12는 내젊음의 불행이 시작되는 전초전 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늘 죽음과 맞닥뜨렸다 하지만 천행으로 살아 나올수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역사의 증언자로서 죽을수 없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기때문이고 나는 죽은자들을 대리하여 증언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학살의 본질인 미제와 싸워야 했다 우리세대가 죽기전에 예속에서 비롯된 군부학살의 모든 진상은 규명되어야 한다
아직까지 종속의 뿌리는 그대로다 예속의 뿌리를 끊고 자주화의 조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이빨 깨물고 살아서 미제와 대리정권의 구조적 모순을 끊임없이 고발 하고 그 모순을 깨트려 나가야 한다 역사를 잊고 저항하지 않는 민족은 늘 당하고 산다 우리 후손들은 우리세대가 당한 이런 수모를 당해서는 안된다 내가 살아야 하고 살아서 적극적으로 항미를 해야 하는 첫번째 이유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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