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3~4곳”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 대사의 연내 사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와는 다른 곳에서 2차 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기적으로도 그다지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땅에서 열릴 수 있는가’는 질문에는 “결국 우리는 미국 땅과 그들 땅에서 많은 만남을 갖게 될 것”이고 “그것은 쌍방향”이라고 답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김정은 위원장)은 아마도 그곳을 좋아할 것이다. 나도 그러길 바란다. 그렇게 되면 좋을 것이나 지켜보자”고 답했다.
현재, 미국 수도 워싱턴 DC, 북한 수도 평양, 그리고 제3국 등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7일 4차 방북 결과에 좌절감을 느끼지 않았는가’는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좌절감을 느끼지 않는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속도가 경이롭다고 생각한다. 핵실험도 없다. 로켓 실험도 없다. 그리고 우리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이고 이게 매우 중요하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관계가 좋다. 마이크 폼페이오는 매우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 나는 그와 어제 긴 통화를 했고 그는 곧 오늘 밤 귀국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1차 회담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어떤 이유인지 언론이 그것을 지적하지 않지만 실제로 비핵화가 제1 의제였다. 그들은 비핵화에 합의했고 그 합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제재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우 큰 제재를 가하고 있다. 나는 제재를 거두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 대사가 연말에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4차례 대북 제재 결의를 주도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불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6개월 전쯤 그녀가 ‘연말까지만 일하고 당분간 쉬고 싶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은) 중간선거(11.6) 이후에 열릴 것”이라며 “지금은 떠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여러분도 기억하겠지만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준비할 때 시간이 걸렸다”면서 대통령의 일정을 체크해야 하고, 취재진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춘 장소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