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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멈출 수 없는 자유와 평화와 통일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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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승배 작성일13-08-17 04:05 조회1,87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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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멈출 수 없는 자유와 평화와 통일의 선율

    - 안용구 선생 영전에 드립니다-

 

1928년 원산 안의사댁에 울린

고고한 아이의 울음 소리

당신은 그렇게 오셨습니다.

기쁨으로, 환희로…그러나

운명처럼 찾아온 불청객 소아마비

그러나 그것으로 하늘은

당신을 키웠습니다.

당신의 귀를 열었습니다.

현의 소리로 살찌게 했습니다.

 

당신 가는 곳에 현의 소리

사랑의 소리가 있었습니다.

스승이 있었습니다.

조선에도, 일본에도, 독일에도

또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였기에, 고통스러웠기에

더 깊고, 더 넓고 더 높은 소리를 냈습니다.

현의 마술사가 되어

뭇 사람들의 가슴을 적셨습니다.

심장을 열었습니다.

 

고통을 당신을 더 올곧음으로

더 멋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그 멋에 반한 멋쟁이,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하고

대담 솔직 침착한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그 이름 김정현, 금처럼 바른 현,

당신의 평생 반려자가 되셨습니다.

 

현의 마술사 당신은 훌륭한 스승

한국을 현의 강국으로 만든 대부

훌륭한 제자를 길럿건만.

한반도 남단에 찾아온 고난, 쿠데타

올곧은 당신 독재에 항거했습니다.

하여 미국 피바디의 현악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 의의 소리,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한 마리 새가 되어

남과 북을 넘나들었습니다.

선생과 안정현 여사가 있음으로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선생의 떠나심으로 우리 슬프지만

하늘 나라에서 우리를 응원하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육신의 몸에서 자유로운 선생님

비가 오면 비를 따라 오십시오.

바람이 불면 바람따라 오십시오.

구름이 흐르면 구름타고 오십시오.

냇물이 흐르면 냇물따라 오십시오.

햇빛비치는 따스한 날이면

빛으로 오십시오.

아직도 노예된 이 땅에

자유혼으로, 자주 노래로, 평화의 선율로

우리 곁에 있어 주십시오.

육신의 몸은 떠나셨어도

영으로 정신으로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습니다.

경애하는 안용구 선생님


(2013년 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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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다물흙님의 댓글

다물흙 작성일

시가 아주 좋습니다.
안용구 선생님이 뉘신지는 몰았는데
위 시를 읽으며 뭉클 했습니다.
감사하며
고인께 큰 민족통일의 마음을 정중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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