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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표 뉴욕방문, 남측 대표는 외면당하고 다른곳으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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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욕소식 작성일12-03-14 12:03 조회2,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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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용호 "미국이 관계개선 희망하면 화답할 것"

뉴욕방문 마치고 모스크바로 떠나  


"조(북)미관계는 미국이 주권존중과 평등의 원칙에서 관계를 개선하기를 희망한다면 우리도 기꺼이 화답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시라큐스대 맥스웰스쿨 등이 주최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 세미나와 미국외교정책전국위원회(NCAFP) 주최 비공개토론회 등 뉴욕 일정을 마친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12일 오후 숙소를 나서며 이같이 밝혔다.

"북.미 관계개선이 비핵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북한측의 구상을 거듭 밝힌 것이다. 반면, 미국측은 "비핵화의 진전이 관계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NCAFP 토론회에서 북.미 양측 수도에 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안했다"는 보도와 관련, 리 부상은 "제가 그렇게 구체적인 제안을 한 것은 없고, 원칙적인 입장을 기본으로 밝혔다"고 부인했다. "조미사이에 적대관계가 종식되는 것이 제일 기본이다. 이것이 다른 모든 문제해결의 출발점이고 또 기초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13일(한국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연락사무소 얘기는 잘 아다시피, 1994년 제네바 합의에도 그런 얘기가 있었고 그 당시에도 몇달 간 계속 이 문제에 대해서 양측간에 논의가 있다가 그냥 무산된 적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유엔본부 방문 가능성"과 관련, 리용호 부상은 "토론 과정에서 그런 질문은 제기됐다"고 했으나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잘랐다. "김정은 뉴욕 방문설"에 대해서도 "그런 이야기도 우리측에서 있었던 것이 아니고 토론회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그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는 정도로 넘어갔다.

리 부상은 "(두) 회의는 잘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충분한 의견교환도 가졌고, 앞으로 조미관계, 핵문제 해결과 관련된 방법적인 문제들도 많이 토론했다"면서 "회의 결과에는 만족한다"고 거듭 밝혔다.

"2.29합의에 따른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단은 언제 받아들일 것이냐"는 의문에, 리 부상은 "가까운 앞날에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2월달에 있었던 조미사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들이 계속 취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남관계과 관련 우리 기본 입장은 6.15공동선언, 10.4공동선언 이 두가지 남북 역사에서 최고위급에서 합의된 중요한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 기준"이라며 "남측이 이 선언들을 존중하고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고 같이 노력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런 의지를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리 부상은 지난 7~9일(현지시각) 시라큐스대 세미나에서 남측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가까이 앉는 것은 고사하고 사진 촬영도 꺼리는 등 철저히 거리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상은 이날 모스크바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제네바 제2차 북.미고위급회담 이후 김계관 제1부상과 같은 귀국 경로를 택한 셈이다. 당시 김 제1부상은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거쳐 귀국한 바 있다.

한편, 리 부상과의 별도 회동 추진차 뉴욕으로 떠났던 임 본부장은 시라큐스대 세미나 이후 워싱턴으로 가서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난 뒤 12일(한국시각) 귀국했다. "통미봉남"이라는 냉랭한 현실만 재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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