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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꽁무니만 쫓은 한국외교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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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욕소식 작성일12-03-11 15:03 조회1,9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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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세미나에서 북측, 옆자리도 못 앉게 해...참가자 “창피했다”
  
하잠  


한국 외교가 ‘닭 쫓던 개’ 꼴이 됐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 남북 대화가 불발로 끝났다. 세미나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북측 옆에도 앉지 못하는 창피를 당했다.

<한국일보>는 10일 뉴욕발 기사에서 “한국 대표단은 초대받지 않은 세미나에 나가 이틀을 쫓아다니며 북측과 대화를 시도하다 거절당했다”며 “다수의 참가자들에 따르면 한국 외교는 이번 세미나에서 굴욕과 망신을 당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북측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 대화를 하기 위해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급파했다. 이번 결정은 외교부가 아닌 청와대에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리용호 외무성 부상 등 북측 대표단은 기념사진 촬영 때 한국 측과 같은 자리에 서지 않으려 했다. 세미나에서 한국 대표단이 옆에 앉는 것조차 안 된다고 했다”며 “남측 대표단 자리를 북측 옆에 배치하려다가 작은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참가자와 외교관의 입에서 ‘창피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세미나에 참가한 8개국 동아시아 전문가들에게 한국 외교가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대표단 파견이 외교부가 아닌 정권의 결정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잘못된 판단 때문에 유능한 외교관들이 망신을 당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북과 미국의 대화 움직임에서 소외된 한국 정부가 다급한 마음에 무리수를 두다가 굴욕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이번 국제학술세미나에는 북측에서 리용호 부상과 최선희 국장 등이, 미국에선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등이, 남측에서 손학규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중국과 러시아, 일본, 유럽연합과 국제연합 전문가들도 함께 했다.


<하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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