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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5권 3. 그이는 우리의 어버이이시다 - 황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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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정 작성일12-04-08 13:04 조회2,0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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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는 우리의 어버이이시다

황  순  희


우리 인민의 생활 그 어디를 살펴보아도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손길과 그이의 가르치심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이께서는 항상 어떻게 하면 우리 나라를 더 부강하게 하며 인민들이 더 행복하고 유족하게 생활할수 있겠는가에 대하여 생각하고계신다. 그리하여 어제는 알곡증산에 떨쳐나선 농민들과 함께 협동의 전야에서 담화하시였다면 오늘은 공장로동자들과 함께 나라의 살림살이에 대하여 의논하고계신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간장의 짜고 단맛이며 어린애들의 옷차림에 이르기까지 인민생활향상에 대하여 항상 세심하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돌보신다.

위대한 수령님의 이 높고 깊은 어버이사랑에 감격을 금치 못할 때마다 나는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까지 나의 마음속깊이 간직해온 그이에 대한 잊을수 없는 하나의 이야기를 가슴뜨겁게 회상하게 된다.



1940년 8월 내가 속한 부대는 돈화현 묘령근방에서 숙영하고있었다.

이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를 거느리시고 소할바령에 도착하시였다.

바로 이곳에서 위대한 수령님의 지도밑에 력사적인 조선인민혁명군군정간부회의가 열리였다.

소할바령회의에서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국광복의 대사변을 주동적으로 맞이하기 위한 준비사업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조선혁명의 중추력량인 조선인민혁명군의 력량을 보존축적하면서 그들을 유능한 정치군사간부로 육성하는것이라고 하시면서 이 전략적과업을 성과적으로 집행하기 위하여 대부대작전으로부터 소부대작전으로 이행할데 대한 방침을 제시하시였다.

회의가 끝난 날 아침이였다고 생각된다.

전령병이 달려와서 사령부에서 나를 찾는다는것을 알리였다.

이 전달을 받은 나의 가슴은 흥분으로 하여 높뛰였으며 걸음은 자연히 빨라졌다.

사령부에 가면 위대한 수령님을 만나뵈옵게 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사령부천막안에 들어선 순간 나는 북받쳐오르는 기쁨을 숨길수 없었다.

마치도 오래동안 헤여졌던 어머니를 만나는것 같아서 그이께 막 달려가고싶은 충동을 나는 가까스로 억제하였다.

간고한 싸움과 모진 난관을 겪으셨건만 오히려 건강하신 위대한 수령님을 뵈오니 나는 무엇보다 반가왔다.

그이의 눈길은 언제나와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영채가 돌았다.

《바로 이 동무입니다.》라고 정치위원이 위대한 수령님께 나를 소개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아! 알만한 동무구만.》라고 하시면서 친히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 걸어나오시며 나의 손을 잡아주시는것이였다. 그리고 나에게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였는가를 다정히 물으셨다.

나는 너무도 감격하고 흥분된 나머지 그이의 물으심에 그저 겨우 몇마디밖에 대답하지 못하였다.

나의 대답을 들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참 용하오. 이제는 훌륭한 유격대원이 되였군.》라고 하시면서 나를 치하하여주시였다.

이 과분한 치하의 말씀에 나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미혼진에서 나에게 《꼭 훌륭한 유격대원이 되여야 하오.》라고 하신 말씀이 불현듯 상기되였다.

1936년 초봄, 안도현 미혼진밀영에서 내가 환자들을 간호하는 한편 재봉대일을 돕고있을 때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회의를 소집하시기 위하여 이곳에 오셨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그이를 직접 뵈올 기회를 가졌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남달리 키가 작고 나어린 나에게 나이는 몇살이며 어느때 어디에서 입대하였는가를 일일이 물으시였다. 나의 말을 듣고계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나의 손을 어루만지시며 유격대생활의 곤난을 능히 극복할수 있는가고 물으시였다. 나는 그때 《극복할수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아주 용감한 동무구만, 그래야 하오. 나도 동무가 그러리라고 믿소. 동무는 꼭 훌륭한 유격대원이 되여야 하오.》라고 말씀하시면서 그이께서는 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시였다.

그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난관을 뚫고나가는 사람만이 참된 혁명가이며 열렬한 애국자라고 하시면서 용감한 유격대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여주시였으며 그들의 모범을 따르라고 나를 고무하여주시였다.

이렇게 어제날에는 용감한 투사로 어서 빨리 자라나라고 격려해주시던 그이, 오늘은 훌륭한 유격대원으로 자라났다고 칭찬해주시는 그이앞에서 나는 끝까지 혁명에 충실하리라는 결의를 더욱 굳게 다지였다.

나는 그날 소할바령회의와 관련하여 4사부대에 하달하는 지시를 전달할데 대한 과업을 받았다.

그리고 사령부천막에서 나올 때 나는 다른 한 부대가 있는 곳까지는 그이를 모시고 가게 된다는것을 알았다.

그이를 모시고가게 된다, 모든 대원들이 저마다 바라마지 않던 영예를 누리게 된 그때의 나의 심정을 무엇으로 다 표현했으면 좋을지 몰랐었다.

이날 전우들이 나를 둘러싸고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던 일이 지금도 눈앞에 선히 떠오른다.

나는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칠것을 굳게 결의하였다.



우리는 다음날 오후에 밀영을 떠났다.

일행은 20여명이였다. 대렬속에는 강위룡, 전문섭, 리을설, 최인덕동무들도 있었다. 우리는 앞뒤에 척후를 세우고 산길을 따라서 계속 행군하였다.

30~40리는 실히 걸었을 때였다. 미친개처럼 싸다니며 뭉개놓은 놈들의 발자국을 보고 우리 대렬은 멈춰섰다.

그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놈들이 분명히 우리가 밀영에서 나올 때를 여기서 노리고있다가 그만 지쳐서 딴데로 간 모양이요. 적들은 떠난지 오랜것 같지 않으니 모두가 주의해야겠소.》라고 말씀하시였다. 이리하여 우리의 행군은 더욱 은밀성을 띠게 되였다.

아름드리나무숲속이 우중충해지며 주위가 어둑어둑해질무렵에 우리는 사득판(습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우에 올라섰다.

묘령에서 연길방향으로 나가자면 반드시 거치지 않으면 안되는 이 사득판은 매우 위험한 지대로서 우리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극도로 긴장하군 하였다. 한발자국만 잘못 디디면 깊이를 헤아리지 못하는 감탕속에 빠져 헤여나지 못하게 된다. 게다가 적들은 바로 이곳에 눈독을 들이고있었던것이다.

사득판을 굽어보시던 그이께서는 완전히 어두워진후 행군하자고 하시면서 휴식명령을 내리셨다.

나는 동무들과 함께 앉아서 대안쪽을 살펴보았다. 혹시 적들이 매복해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때 사득판대안쪽에서 번쩍하는 불빛이 눈에 띄였다.

전지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얼핏 들어 그곳을 유심히 살펴보았으나 더는 불빛을 찾아볼수 없었다. 나에게는 그것이 분명히 놈들의 전지불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옆에 앉아있던 동무도 그 불빛을 보았다고 하면서 전지불이 틀림없다고 하였다.

척후대원 한 동무는 그길로 위대한 수령님께로 달려갔다.

잠시후 그가 돌아와서 하는 말이 그이께서도 이미 그 불빛을 보시였다는것과 지금 행군계획을 세우고계시더라는것이였다.

이윽고 모엿구령이 내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기관총에 탄알을 장탄하게 하신 다음 우리들에게도 만단의 전투준비를 시키셨다. 그리고 사득판을 돌파할 때에 주의하여야 할 점들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특히 은밀성을 보장해야 하며 만일 적들에게 발각되였을 경우에는 어느지점으로 어떻게 빠져서 어디에 모여야 한다는것까지 일일이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그이의 뒤를 따라 사득판을 향해 은밀히 떠났다.

우리는 사득판에서 제일 위험한 대목인 넓은 물도랑이 있는 곳까지 무사히 접근했다.

여기에는 진대나무 하나가 가로 넘어져서 외나무다리처럼 되여있었다. 별빛마저 찾을길 없는 캄캄한 밤중에 길이 1Om 가까이 되는 진대나무를 건는다는것은 여간 힘든일이 아니였다.

더우기 가슴을 선뜩하게 하는것은 다리밑으로 흘러내려가는 깊이를 알수 없는 썩은물과 그 밑에 깔린 감탕이였다. 나는 마음을 눅잦히며 외나무다리에 한발을 올려놓았다. 그때 앞에 서서 건너가시였으리라고 생각했던 그이께서 뜻밖에 내앞에 서계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나를 념려하여 다리목에서 기다리고계시였던것이다.

그이께서는 나의 손을 잡고 조심히 건늬여주시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린 통신원들을 나의 경우와 같이 한사람한사람 손을 잡아 건늬여주시는것이였다.

이때였다. 난데없이 귀청을 찢는듯한 적들의 기관총소리가 요란히 들렸다. 적탄은 귀전을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고 또 발밑에 푹푹 박히였다.

그러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자신의 뒤를 따르라고 나지막한 소리로 말씀하시고는 몸소 앞장에 서시여 그 위험한 사득판길을 헤치며 내달으시였다. 우리는 급히 그이를 뒤따랐다.

우리모두가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였을 때 그이께서는 이리떼같이 검질긴놈들이 추격해올것을 예견하시고 지체없이 출발명령을 내리셨다.

우리는 한 20리가량 강행군했다.

이때 우리 뒤에서는 내내 총소리가 들려왔다. 사득판에서 조우했던놈들이 집요하게 추격해오는것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앞에 나갔던 척후대로부터 적들이 마주오고있다는 련락이 왔다. 놈들은 우리를 앞뒤에서 포위하자는 심산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를 보시고 오던 길을 되돌아서 행군하라고 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이미 전투계획을 세우셨던것이다.

5리가량 도로 올라왔을 때 이번에는 큰길에서 벗어나서 산으로 은밀히 오르라고 하시였다. 이때에야 우리는 그이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산중턱에 올라서 저마다 풀숲에 적당히 자리잡고 산아래 도로를 지켜보았다.

얼마후 앞뒤에서 달려오던 적들은 겁에 질렸던차라 서로 상대방이 유격대인줄로 미리 짐작하고 맞불질을 하기 시작하였다.

어리석은 소경이 제 닭 잡아먹듯 놈들은 서로 잡기내기를 하였다.

실로 통쾌한 장면이였다.

유격대에 입대한 후 그이의 령활한 유격전술에 대하여 많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내가 직접 목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였던것만큼 그 가슴시원하고 통쾌하던 심정을 이루 다 말할수가 없었다.

그이의 전술이 이렇듯 령활하기에 놈들이 아연실색한것은 너무나도 응당한것이였다.

놈들의 싸움은 무려 1시간이상이나 계속되였다.

그날밤 대오는 한총구부락이 멀지 않은 산에서 숙영하였다.

우리는 이날밤 속시원한 기분으로 발을 쭉 펴고 단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에 나는 남들보다 일찌기 일어났다.

그런데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어느새 벌써 일어나셨는지 아침이슬에 축축히 젖은 참나물을 한아름 안으시고 산정에서 내려오고계시였다.

치렬한 전투의 나날이나 간고한 행군의 나날에도 그언제나 대원들보다 먼저 일어나시는 그이께서는 이날 아침에도 피곤히 잠든 우리를 좀더 재우기 위하여 앞길도 정찰하실겸 산정에 올라가시였다가 산나물을 몸소 뜯어오신것이였다.

그이를 바라본 순간 대원들은 저마다 량심상 가책을 금할수 없었다. 우리도 산에 올라가서 나물을 뜯어왔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작식책임자에게 식량이 얼마나 남아있는가고 물으시였다. 그는 좁쌀 한줌과 약간의 강냉이가 남아있을뿐이라고 말씀드렸다.

그이께서는 식량의 일부를 갈라서 죽을 끓이게 하고 참나물로는 김치를 담그라고 하시였다.

우리는 김치라는 말에 귀가 번쩍 띄였다. 먹어본지가 하도 오랜 김치여서 말만 들어도 입안에서는 군침이 돌았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1~2시간내에 삭일수 있을가? 더구나 소금이 한줌밖에 없는 이 깊은 산중에서…

나는 의아한 생각과 함께 호기심에 끌렸다.

그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작식책임자를 보시고 김치를 담글줄 아는가고 물으시였다. 그는 모른다고 말씀드렸다.

다음에는 나에게 물으시였다. 나는 겨우 나지막한 목소리로 모른다고 말씀드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 언제나와 같이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그래? 그러면 내가 가르쳐주지. 유격투쟁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것을 만들어먹는 법도 알아야 하오.》라고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그이의 주위에 둘러앉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한 대원을 시켜 밥통에 소금물을 끓이게 하신 다음 자신이 손수 나물을 다듬기 시작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참나물잎을 따시는 한편 그 줄기를 마디마디 자르시였다.

이때 작식책임자가 《칼로 다듬으시지 않겠습니까?》라고 말씀드리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것은 모르는 말이요. 나물은 손으로 잘라야 제맛이 나지 칼을 대면 쇠독이 들어 제맛이 안나는 법이요.》라고 말씀하시였다.

다음에 소금물을 끓인 밥통에 나물을 넣고 뚜껑을 꼭 덮었다.

식사준비가 다되였을 때 밥통뚜껑을 여니 가지색이 도는 국물에서는 제법 시큼한 김치냄새가 확 풍기였다. 우리는 일시에 《야!》하고 환성을 올렸다.

우리는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하여 풀밭에 둘러앉았다.

그런데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자신의 죽그릇에 쌀알이 더 많이 섞이여있는것을 보시고 작식책임자를 불러 가볍게 나무라시며 똑같이 섞어가지고 오라고 하시였다.

그가 그냥 잡수시라고 권하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모두가 똑같이 먹어야 맛이 더 있다고 하시면서 끝내 죽그릇을 도로 보내여 섞어가지고 오게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고귀한 품성앞에서 나는 스스로 머리가 숙어졌다.

대원들은 한사람같이 숟가락을 든채 감격에 사로잡히여 묵묵히 앉아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자신이 먼저 죽을 뜨시며 《자, 어서들 드오.》라고 권하시였다.

참나물김치는 우리의 입맛을 돋구어주었으며 고향의 흐뭇한 모든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였다.

이때 한 대원이 《사령관동지께서는 이렇게 김치를 담그는 법을 어떻게 아시게 되였습니까?》라고 말씀드렸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웃으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내가 무송에 있을 때 나의 어머님은 자주 이런 김치를 담가주시였소.

그때 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며 그 김치를 정말 맛있게 먹었소.

소금마저 제대로 없는 살림살이였으나 어머님은 반찬 한가지라도 맛있게 해주시기 위하여 모진 애를 쓰시였소.

아들을 지극히 사랑해주시는 훌륭한 어머니였소.

동무들의 어머니도, 아니 조선의 모든 어머니들이 다 자식을 지극히 사랑해주시는 훌륭한분들이요.

생각해보오. 이 어머니들이 귀한 자식을 위하여 이런 산나물김치를 담글 때 그 가슴은 얼마나 쓰리였겠소. 설음에 겨운 그분들의 손은 또 얼마나 떨렸겠소. 그런데 오늘 우리는 어머님도 모시지 못한채 이 깊은 산속에서 이런 김치나마 우리 손으로 담가먹지 않으면 안되게 되였소.

원쑤놈들은 우리의 조국을 빼앗았으며 어머니와 아들을 갈라놓았소.

우리 조선의 아들딸들은 반드시 조국을 찾아야 하오. 그날은 멀지 않아 꼭 올것이요. 우리는 모든 곤난을 극복하며 원쑤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쟁취하여야 하오.

조선이 광복된 후 우리는 인민들과 함께 행복한 새 나라를 건설하면서 우리 어머니들이 담가주는 김치도 맛있게 먹기요.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오늘의 이야기들을 옛말처럼 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보기요.

대원들은 모두가 감격과 흥분에 잠기였다. 그이의 말씀 한마디한마디는 우리의 가슴속에 조국과 인민에 대한 사랑의 씨앗을 뿌려주고 원쑤에 대한 증오의 불씨를 지펴주었다.

자제분들에 대한 강반석녀사의 사랑과 함께 우리들에 대한 위대한 수령님의 사랑이 담긴 참나물김치, 그것을 우리 어찌 감격없이 먹을수 있었으랴.

가지빛이 돌고 시큼한 향기가 풍기는 참나물김치를 들여다보는 나에게는 가지가지의 생각이 떠올랐다.

조국땅을 떠나 산설고 물선 이국땅에서 나서자란 자신의 지난날과 아버지, 어머니생각도 간절히 났다. 겨우 8살난 딸자식을 앞에 놓고 눈물겹게 유언을 남기시던 어머니의 말씀이 들려오는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보다도 나의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하여주는것은 대원들에 대한 그이의 헤아릴수 없는 어버이의 정이였다. 그 깊이를 헤아릴수도 없었으며 그 크기를 잴수도 없었다.

우리에게 새로운 용기를 북돋아주시고 미래를 더욱 확신시켜주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참나물김치를 맛있게 먹었다.

그날저녁에 우리는 또다시 행군을 시작하였다.

이제 이틀후이면 그이와 헤여지게 된다고 생각하니 서운한 감이 들었다.

《저는 사령관동지와 끝까지 함께 가고싶습니다.》라는 말이 입안에서 뱅뱅 돌았다. 그러나 임무를 생각하니 차마 내 심중의 말을 드릴수는 없었다.

이렇게 되다보니 자연히 나의 마음은 침울해지고 혼자 말없이 수걱수걱 걷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느새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앞으로 얼마든지 다시 만나서 함께 싸울수 있으니 조금도 서운해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맡은 임무를 반드시 성과적으로 수행할데 대하여 간곡하게 말씀하시였다.

계속하여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곳에 가있는 동무들이 적극 방조해줄것이라고 하시면서 그 동무들의 방조를 어떻게 받으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겠는가 하는것을 마치 귀여운 자식을 먼길로 떠나보낼 때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차근차근 타일러주시였다.

우리는 2일만에 그 부대를 만났다. 나는 여기서 위대한 수령님과 헤여지게 되였다.

이때 나는 서운한감을 금할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위대한 수령님께 《사령관동지께서 주신 임무를 반드시 수행하겠습니다.》라고 힘차게 말씀드렸다.

그이께서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시며 나의 손을 잡아주시고 자신도 그러리라는것을 굳게 믿는다고 하시였다.

내가 수림속 오솔길로 멀리 사라질 때까지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손을 높이 쳐들어 흔드시며 나의 앞길이 무사하기를 념려해주시였다.

나는 그이를 돌아보며 (내 한목숨을 바치더라도 사령관동지께서 주신 임무는 꼭 수행하고야말겠습니다.)라고 다시한번 마음속깊이 다지였다.

4사부대를 찾기 위하여 놈들의 포위망을 뚫던 간고한 전투들에 대해서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으련다.

20여일간의 악전고투끝에 나는 4사부대에 통신을 전달할수 있었다. 그때 나는 찢기고 터진 상처의 아픔보다도 오히려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였다.

이름없는 한 대원의 가슴속 깊은 곳까지 맥맥히 닿아있는 그이의 어버이사랑이 이 간고한 싸움의 나날에 나에게 끝없는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었던것이다.

그 어떤 곤난과 역경속에서도 자신보다도 혁명동지와 인민을 위하여 모든것을 바쳐오신 그 크나큰 어버이사랑으로써 오늘도 우리를 가르쳐주시고 키워주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자애로운 품속에서 살며 일하는 우리 인민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나는 오늘 마음껏 일하며 마음껏 행복을 누릴수록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의 충직한 전사로서 그이의 가르치심을 따라 그이의 의도대로 사고하고 행동할 굳은 결의로 충만되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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