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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누구의 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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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2-05-29 05:05 조회2,23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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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누구의 편인가?

[통일문화 만들어가며](81) ‘주체철’ 생산과정을 그린 북 예술영화 《성강의 파도》1, 2부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1/07/10 [02:38]  최종편집: ⓒ 자주민보

반도의 북반부를 흘겨보는데 습관된 사람들은 그 땅에서 일어나는 일이 뭐나 비정상적이고 뭐든지 잘 되는 게 없다는 식으로 묘사한다. 희천발전소는 별거도 아닌 걸 너무 오래 질질 끌고, 평양의 10만 세대 살림집건설은 작업부진으로 목표가 하향조정됐으니 김정은 부위원장의 영도력이 의심을 받는다는 식이다. 콕스를 쓰지 않는 주제철은 제조원가가 너무 높아 수지가 맞지 않는단다. 조선(북한)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콕스제철법을 성공시켜 더는 수입자재에 손발이 묶이지 않고 더는 콕스가격의 파동영향을 받지 않으면 그만이지 무슨 원가를 어떻게 계산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북을 까야 시름이 놓이는 사고방식 타성의 발로라고나 해야겠다.

▲ <성강의 파도> [자료사진= 인터넷 캡쳐, 중국시민]

김정일 위원장이 제3차 핵실험성공보다 더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는 《우리 식의 주체철생산체계》의 확립은 2009년 말 조선에서 크게 선전됐다. 12월 2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주체철생산체계를 완성하는데 기여한 성진제강연합기업소 일군들과 노동자, 기술자들을 표창하는 의식을 진행했는데, 성진제강연합기업소에 《김일성상》이 수여되고 성진제강연합기업소 당위원회 전룡국 책임비서, 리철호 지배인을 비롯한 5명에게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노력영웅칭호와 함께 금메달(마치와 낫) 및 국기훈장 제1급이 수여되었다.

그리고 15명이 김일성 주석의 이름을 새긴 시계, 16명이 김정일 위원장의 표창장을 받았으며, 50명이 국기훈장 제1급, 69명이 노력훈장을 받았다. 시상범위가 넓은 것은 주체철생산체계의 확립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필요로 하는 대형프로젝트임을 말해준다.

▲ 김책공대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성강으로가는 신철광 [자료사진= 인터넷 캡쳐, 중국시민]

하기에 1년 남짓이 지난 2011년 2월 7일에 이 일을 다룬 예술영화 《성강의 파도》(제1, 2부, 위 사진) 시사회가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에서 있었다는 보도를 보고 어떤 시각으로 그렸을까 궁금했다. 6월 하순, 조선중앙tv가 방영했다는 영화의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얻어 유심히 보았다. 결과를 뻔히 아는 이야기지만 과정을 어떻게 묘사했느냐가 관심거리였다.

시작부분에서 나라가 굉장히 어려울 때라는 말이 나오니까 1990년대 후반쯤으로 보인다. 신철광(리성광 분, 사진)은 뛰어난 성적으로 김책공업대학을 졸업하고 자기가 워낙 일하던 성진제강연합기업소(아래에서 “성강”으로 줄임)로 돌아간다.

▲ 허드렛일도 마다않는 책임비서 주용국 [자료사진= 인터넷 캡쳐, 중국시민]

그는 워낙 음악에 소질이 있어 취주악기를 곧잘 부는 학생이었지만 주체철연구에 한생을 바치다가 성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간 기술자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성강으로 들어갔다. 이제 와서 선진과학지식들을 많이 배운 뒤 큰 뜻을 품고 성강에 돌아가보니 기계들이 숱해 멎어버린 등 실태가 한심하다.

그는 여기에 남았자 별 할 일이 없다면서 연구소로 자리를 옮기려 한다. 그런데 그가 합숙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줄로 여겼던 책임비서 주용국(김철 분, 사진)에게서 질문을 받는다.

《동무는 자기의 지식이 무엇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오?》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증명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철 최고권위자인 로익수 박사의 아내이자 신철광의 은사인 차혜선 [자료사진= 인터넷 캡쳐, 중국시민]

자신만만하게 대답했으나 어쩐지 당당하지 못하던 신철광은 뒤늦게 상대방의 신분을 알게 된 상당한 충격을 받는다. 또 기업소에서 큰 결심을 내리고 주체철연구에 달려들고 김정일 위원장이 보내준 제대군인들도 기업에 들어오기에 그는 남기로 작정한다.

당시의 제철공법으로는 비콕스제철능력이 30%였는데 그는 대담하게 60%까지 끌어올릴 안을 내놓는다. 과학적 담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와, 주용국이 그 담보를 얻으려 김책공대로 간다. 제철의 최고권위자인 로익수 박사가 출장중이어서 그의 아내이며 신철광의 은사인 차혜선(문정애 분, 사진)이 성강으로 내려온다.

▲ 고문지배인 전영훈 [자료사진= 인터넷 캡쳐, 중국시민]

검토결과 신철광의 방안은 가능하다. 헌데 전날 30%방안을 내놓은 사람이 바로 로익수였고 그의 학위와 명예도 모두 거기서 얻었다. 60%방안을 사용하면 그 전의 모든 설비를 버려야 한다. 차혜선은 갈등을 느끼다가 결국 신철광의 방안에 손을 들어준다. 차혜선과 로익수의 관계, 로익수의 옛 공로를 아는 고문지배인 전영훈(김룡린 분, 사진)은 그녀의 처사에 감탄하고 또 신철광에게 내막을 알려준다. 신철광은 깜짝 놀라 연구에서 물러나려 한다. 평양으로 돌아가는 기차에 막 오르려던 차혜선은 그 소식을 듣고 신철광을 찾아가 꾸짖고 또 자기가 학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고 뉘우친다. 조선영화에서는 이른바 《명대사》를 굉장히 중시한다. 차혜선이 전영훈에게 하는 말이 명대사에 속하겠다.

《학생의 시험지는 교원이 채점하지만 교원의 량심은 조국이 채점합니다. 교육자가 어떻게 살았는가는 제자의 모습에서 증명된답니다.》

▲ 영화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보내온 조선화 <성강의 파도> [자료사진= 인터넷 캡쳐, 중국시민]

차혜선과 전영훈의 교육을 거쳐 신철광은 다시 분발하여 연구에 달라붙는다. 실패가 거듭된다. 어려운 고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성강에 조선화 《성강의 파도》(사진)를 보내준다. 이로써 영화제목의 내력이 밝혀진다. 선물접수의식에서 주용국이 열변을 토한다.

《바다의 성격은 파도로 알고 사람의 성격은 그가 지닌 사상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신철광은 난관 앞에 주저앉은 자신을 깊이 뉘우치고 파도를 닮기로 한다. 결심은 크지만 연구는 여전히 어렵다. 소비한 자금과 자재, 노력이 엄청나다. 원인을 밝히려면 누군가 섭씨 300도 이상인 회전로에 들어가 문제를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전영훈이 신철광을 따돌리고 혼자 들어가서 문제를 밝혀내고 희생된다. 원인을 밝혔으나 아직도 미지수는 많다. 연구가 기로에 놓였다. 견지냐 포기냐? 도에서 부른다. 속이 한줌만 해서 차에 오른 연구사들이 내려보니 아담하게 가꾼 휴양소다. 김정일 위원장의 결정으로 연구사들이 특별휴양을 하게 된 것이다. 연구는 물론 계속하기로 정해졌다. 연구사들은 큰 힘을 얻는다. 김정일 위원장이 대형산소분리기를 보내줬다는 소식으로 1부가 끝난다.

2부의 시작에서 신철광은 60%를 성공시킨 공로로 박사학위를 받고 공업실험연구실 실장으로 승진하며 독립가옥도 배정받는다. 마을에서 의사로 일하는 어머니를 모셔오려고 떠나던 그는 뜻밖의 소식을 듣고 걸음을 되돌린다. 1부에서 제대된 군인이며 공장대학에서 공부를 잘했고 이제는 작업반장으로 일하는 리호림이 100%연구를 발기했다는 것이다. 60%를 얼마나 어렵게 성공시켰던가를 상기시키는 신철광에게 리호림은 싸움에 비교하면 백 놈에서 마흔 놈을 놓치는 격이라고 대꾸한다. 한 방 먹은 신철광은 새 연구가 끝날 때까지 합숙생활을 계속하기로 정한다. 방안모집에서 기발한 안들이 나온다. 산소용융로를 용광로 밑에 설치하는 방안에 따르면 한 번 끓인 쇠물을 더는 식히지 않게 된다. 그런데 전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담보가 부족하다. 신철광이 모교로 찾아간다. 옛 스승들 앞에서 새 방안을 설명한 그에게 차혜선이 묻는다. 60%때 완공한 냉각공정과 선별공정이 없어진다는 소리가 아닌가고. 신철광은 잠깐 침묵하다가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인다. 새 방안은 학자들의 찬성을 받고 신철광의 처사는 차혜선의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동무가 자기 것을 부정하여 여기까지 왔다는 말에, 신철광은 그 모범을 선생님이 실천으로 보여주지 않았는가고 대답한다.

《자기보다 조국을 먼저 아는 사람이 되라고 말입니다.》
《그래요. 이 땅의 가장 큰 재부는 인재들의 애국심이예요.》
《난 인제는 잘 압니다. 나의 지식이 무엇에 필요한가를.》

이로써 위에서 거든 주용국의 질문에 신철광이 최종적으로 정답을 한 셈이다.
강력한 반대자가 나온다. 로익수 박사다. 그는 100%방안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자기가 설계한 70%방안을 고집한다.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폭발사고가 일어난다. 사람들은 요행 살았으나 사고원인이 애매하다. 중앙에서 검열단이 내려와 조사한다. 주체철연구를 강력히 밀고나가던 책임비서 주용국이 책임을 지고 해임된다. 연구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 영화에서 "100%주체철"이 처음 생산되는 장면 [자료사진= 인터넷 캡쳐, 중국시민]

허나 김정일 위원장이 사태를 바로잡는다. 사고원인을 밝혀내니 최종실험만 남았다. 위험요소가 다분한 실험이다. 연구참가자들이 다투어 나선다. 그들의 동지애가 영화의 고조를 이룬다. 위험을 무릅쓰고 실험한 결과 성공이다. 100%주체철(사진)이 탄생한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콕스를 전혀 쓰지 않고 만들어낸 철이다. 신철광은 그토록 애를 먹이던 콕스덩어리를 박살낸다. 2009년 12월 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성강을 현지지도하고 높이 평가한다. 성강사람들은 주체철을 갖고 평양에 가서 경축활동에 참가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탑인 주체탑이 하늘에서 《주체》라는 두 글자를 빛내고, 평양시민들이 성강사람들을 열렬히 환영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난다.

보다시피 영화는 한 과학자의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 원형은 영화의 기술지도를 맡은 박사 김영호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또 연구성과의 과감한 포기로 감동을 자아낸다. 이는 지금 조선이 강조하는 과학기술실력이 뒷받침하는 자력갱생이야말로 진짜 자력갱생이라는 주장과 끊임없는 최첨단돌파와 맞물린다.

영화를 보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조선화 《성강의 파도》를 보내준 것은 연재 [통일문화 만들어가며] 3편에서 다룬 예술영화 《생명선》에서 초고전력전기로를 연구하는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에 화면음악 《강선의 노을》을 보내준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여겼다. 헌데 후에 찾아보니 조선화 《성강의 파도》는 1999년 4월에 보내주었으니, 그 시기로 보아 강선에 보낸 것보다 훨씬 전이었다. 영화는 과연 10년 훨씬 넘는 시기를 다루었다. 주인공과 분석기사 림윤희의 사랑은 알릴락말락하게 그려졌는데 결혼을 10년 넘어 미루는 행동이 새삼 놀랍다.

필자가 잘 몰라서 화면음악과 그림의 순서를 뒤바꾸었는데, 영화감상에서도 순서가 영향을 끼쳤다. 영화는 2월에 이미 상영되었으나 필자는 5월에 제작된 텔레비전연속극 《우리 녀자축구팀》을 먼저 본 다음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하여 리성광 배우가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아들이며 축구선수로 나오던 모습이 자꾸 떠오르면서 영화감상을 방해했고, 인민배우 김철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인 엄격한 축구감독 역으로 나오던 모습들도 떠올라 몰입이 어려웠다. 배우들의 숫자가 많지 않아 같지 않은 인물들을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 건 조선영화와 드라마를 볼 때 늘 느끼는 유감이기도 하다.

▲ 고온환경에서 열연하는 배우 [자료사진= 인터넷 캡쳐, 중국시민]

영화의 이야기구조는 특별히 놀라운 데가 없었으나, 제작기술의 변화는 어느 정도 알렸다. 1부에서 전영훈, 2부에서 신철광, 주용국 등이 고온환경에 들어가 작업하면서 몸에 불이 달리는 대목(사진)들이 나온다. 배우들은 아주 침착하게 행동하던데, 이는 언젠가 보도된 찬불연구성공의 덕이다. 화면으로는 이글거리는 불길이지만 인체를 해칠 정도가 아니므로 배우들이 마음 놓고 여유 있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조선에서 cnc를 대대적으로 선전한지도 꽤나 된다. 기계제작기업들이 최첨단기계들을 마음 놓고 생산하려면 제철, 제강기업들이 우질원자재를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비콕스제철법으로 이제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철강을 대량 생산하게 된 조선, 시간이 흐를수록 최첨단장비들이 늘어나고 실력이 강해지기 마련이다. 반조선세력들은 걸핏하면 조선이 《시간벌기전술》을 쓴다고 떠드는데, 그따위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이 글을 유심히 읽어보면 시간은 누구의 편에 있는지 빤히 알리지 않을까?(2011년 7월 9일)

첨부자료 1종:
01: 예술영화 《성강의 파도》

조선영화촬영소 2011년 촬영제작

창조성원

영화문학 김일성상계관인 위웅용, 송재환
연출 공훈예술가 리관암, 박주국
촬영 공훈예술가 한서영, 정복남
미술 공훈예술가 김철균
작곡 공훈예술가 조성수, 김성희
가사 주정웅, 김수성
노래 공훈배우 김윤미, 로명월
후원 김일성훈장을 수여받은 성진제강련합기업소

배역

신철광- 리성광
전영훈- 김일성상계관인, 인민배우 김룡린
차혜선- 공훈배우 문정애
주용국- 인민배우 김철
림윤석- 공훈배우 김명문
림윤희- 김향순
허성수- 인민배우 신명욱
서정실- 김련화
로익수- 인민배우 현창걸
리호중- 김명일
옥  경- 김설경
부부장- 공훈배우 리근호
기 사- 김룡철, 손응복
용해공- 리철성
전충길- 리현주
선전비서- 안현철
합숙책임자- 김명희
연구사- 리정철
어린 철광- 현광국, 리일혁,
연기방조- 리혜숙, 신학명

(2부에만 나오는 배역과 배우)
관리위원장- 인민배우 김영희
신형무- 곽인국
부  상- 남룡우
일군- 리광선, 정광남
마을녀인- 오명옥, 조영란
렬차원- 림혜경

==

성강의 파도 영화 보기

http://unitypress.com/news/view.php?id=FreeBoard&page=1&sn1=&divpage=1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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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멋진인생님의 댓글

멋진인생 작성일

남녘의 여배우들아~!!!!! 북녘의 여배우들의 행동을 보고 반성하시랑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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