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답지 않은 영화 '인터뷰' > 민족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2025년 11월 5일
영문뉴스 보기
최신게시글
사이트 내 전체검색
뉴스  
민족게시판

영화 답지 않은 영화 '인터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국시민 작성일2014-12-28 04:19 조회1,198회 댓글0건

본문

[통일문화260] 영화 답지 않은 영화 '인터뷰'
[통일문화 만들어가며 260]-풍파제조기 '인터뷰'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4/12/27 [23:37]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일본이외전부침몰 코미디 영화 © 자주민보

소니 픽처스가 만든 영화 《인터뷰》가 이상한 풍파들을 자꾸만 만들어내는 걸 지켜보면서 필자는 우선 20여 년 전의 《사탄의 시편》사건이 생각났다. 이슬람권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서방과 서방의 영향을 받은 나라와 지역들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면서 저자 사르멘 라스디를 지지했는데, 이란 종교지도자 호메니가 저자를 죽이라는 종교명령까지 내리면서 파문이 엄청 커졌다.

당시 어느 아랍, 이슬람권 인사가 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뜻은 대체로, 단테의 《신곡》에서 마호메드가 지옥에서 고생한다고 그렸지만, 우리의 대학에서는 《신곡》을 가르친다. 훌륭한 문학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픽션작품이라는 《사탄의 시편》은 성격이 다르다.

지금껏 중국대륙에서는 《사탄의 시편》을 출판하지 않았고, 중화권에서는 타이완이 풍파가 좀 즘즘해진 뒤인 금세기초에 정자체 역본을 내놓았는데 역자는 “佚名(이름을 모름, 이름을 잃었음. 무명씨 등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이라고 적었다. 다른 언어역본의 일부 역자들이 위협을 받고 지어 목숨까지 잃은 사람이 생겨났기에 안전을 위해서 그런 조치를 취했단다. 헌데 출판사는 버젓이 존재해도 안전한 모양이다. 중국대륙의 무슨 처사든지 비난하기 좋아하는 어떤 자들은 타이완의 용기를 찬양하면서, 대륙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슬람교도들이 굉장히 많고 또 이슬람교도가운데 《사탄의 시편》이 어떤 책인지 아는 학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대륙에서의 출판은 가뜩이나 복잡한 종교, 민족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유혈사태를 예견하면서도 이른바 “표현의 자유”를 고집한다면 그게 이성적인 처사일까?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는 유럽에서도 몇 해 전에 예수를 넣은 만화가 신문에 실렸다고 벅적 끊었던 일은 세상에 무절제한 자유란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 日本以外全部沉没-戏仿金, 일본이외전부침몰 코미디 영화 중 북 지도자와 관련된 장면 © 자주민보

두 번째로 생각난 건 2006년에 나왔다는 일본영화 《일본이외 전부 침몰(日本以外全部沉没, The World Sinks Except Japan, 사진)》이었다. 원래 《일본 침몰》이라는 공상소설이 1970년대에 나온 뒤, 영화, 드라마, 만화 등으로 개작되었는데, 약 30년 전 영화관에서 중국어판 포스터를 보았으나 영화는 볼 기회가 없었던 필자는 지난해 인터넷에서 《日本以外全部沉没》이라는 동영상을 보고 내려받았다. 일본을 제외한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들이 모조리 침몰하여 각국 정객과 명사, 평민들이 일본에 피난해와서 여러 가지 모순과 충돌을 빚어낸다는 게 기본 줄거리다. 일본인들이 걸핏하면 추방권리를 휘두르고 일본 수상이 “일본 최고”를 노래하면서 얍삽한 춤을 추며 전 미국 대통령, 전 중국 주석, 전 한국 대통령 등등이 일본정객들의 비위를 맞추면서 살아간다는 등 웃기는 설정들이 많다. 3년이 지나서 일본도 뒤집혀 바다에 들어가는 장면으로 끝나는데, 그보다 좀 앞서 배역표에 “북의 독재자”라고 표기된 인물이 우리말을 하는 군인들을 거느리고 통제권을 빼앗으려다가 실패하여 망신만 하는 대목이 있다. 배우표를 보면 일본인이 분장한 그 배역의 차림새를 보면(사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모델로 했음이 분명하지만, 필작의 기억에는 그 영화를 조선이 언급하지 않았거니와 일본에서 활약하는 조총련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배역 하나만이 아니라 고이즈미(小泉纯一郎)을 모델로 삼은 일본 수상 *(安泉)이나 외국정객들도, 외국명배우나 명사들도 하나같이 우습게 그려졌고 말 그대로 공상에다가 희극적요소들을 보탠 코미디였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 침몰》을 패러디한 순희극작품은 일본인들의 장난정도로 봐주면 충분하다. 영화 시작부분의 전 외국정객과 명사들이 일본 바에 모여 술을 마시거나 일본수상에게 아첨하거나, 지어는 바에서 노래를 불러 돈을 버는 장면에서부터 거듭 웃었던 필자는 뒷부분에 그려진 급습과 실패를 보면서도 웃고 지났을 따름이다.

그런데 《인터뷰》는 아이디어의 설정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결코 단순한 작품이 아니고 또 지금까지 소개된 내용들을 보면 영화답지 못하다. 김정은 역을 맡은 우리 민족 배우(아시아인을 악역으로 그린 서방영화들을 보면서 항상 놀랍고도 안타까운 게 그런 역에 매달리는 황색인종 배우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의 말에 의하면 캐스팅될 때의 시나리오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없었다는데, 언젠가 슬그머니 바뀌어진 것이다. 영화제작진과 정부 사이에 오간 이메일들에서 악역의 운명처리를 놓고 토론한 것만 보더라도 간단한 “표현의 자유”따위로 해석할 수 없다.

미국은 역사상 여러 명의 대통령이 암살당했거나 총격을 받았고, 공상영화들에서 외계인이 백악관에 쳐들어간다는 식의 장면들을 곧잘 넣지만, 지금까지는 미국 영화계가 그나마 어느 정도 “도”를 지켰다. 서방식 영웅의 대표라고 할 007을 살인면허를 가진 특수요원으로 그리면서도, 그 많은 시리즈들에서 적대국의 수뇌를 암살한다는 설정은 하지 않았다. 불과 불이 오가고 선혈이 흐르는 전쟁기간에도 적대국의 수뇌를 암살한다는 작품은 나오지 않았고, 현실 속에서 그런 슬로건도 나오지 않았다. 물론 서방세력들이 적대국의 수뇌를 암살한다는 계획은 세우지 않은 건 아니고, 행동에 옮기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그런 걸 버젓이 내놓고 자랑하거나 영화화할 만큼 뻔뻔스럽지는 않았었다. 미국의 정보기관이 여러 나라 수반암살사건에 개입했거나 주도했다는 증거들이 상당히 많고, 쿠바의 집계에 의하면 피델 카스트로는 600회 이상의 암살시도를 이겨냈는데, 당연히 미국이 주도한 암살시도들이 대부분이라만 미국은 중앙정보국이 언제언제부터 외국수반암살활동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정도였지, 쿠바에서 암살활동을 벌였다는 건 부인하려 애쓴다.

그런데 이번의 《인터뷰》에서는 토크쇼제작진이 중앙정보국(CIA)의 지령을 받아 암살활동에 투입하는 것으로 설정되었고, 중앙정보국도 그런 설정을 적어도 묵인했다. 현실 속에서 중앙정보국이 암살과 선을 긋던 자세와 너무나도 다르다. 《인터뷰》가 코미디라는 형식을 띄었지만, 여러 세력들이 개입한 흔적들이 존재하고, 상당히 오랜 기간 지켜지던 금기들이 깨졌으니, 그놈의 영화답지 않은 영화는 고도의 계산의 산물이라는 의혹을 벗어날 수 없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용모, 체격, 몸놀림 등 면에서 늘 조부 김일성 주석과 비교되는데, 김일성 주석은 생전에 수많은 언론인들을 만났고 “친구”라고 인정한 언론인들 가운데는 미국기자들도 있었다. 그와 달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기자들을 거의 만나지 않고 서면질문에 답변하는 경우들이 있은 정도다. 순리로 미뤄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내외기자와 언론인들과 만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추진하는 사업이 어느 정도 선에 이르느냐에 따라 적당한 시기의 화려한 접촉이 이뤄질 텐데, 《인터뷰》는 그런 공개적인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지 않나 싶다. 《인터뷰》가 사람들의 이에 오를수록, 조선(북한)의 경호담당자들의 시각으로는 외부언론인들이 부담스러운 상대로 되기 쉽고, 최고지도자와 외부 언론인들의 만남을 반대할 확률이 높아지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면 백인 기자나 언론인들의 취재를 내놓고는 남들의 설명이나 주장을 믿지 않는 게 거의 체질화된 서방사람들은 거꾸로 “조선의 폐쇄성”을 비웃거나 욕할 근거(?)가 늘어난다.…

우여곡절 끝에 소니 픽쳐스가 영화를 개봉했는데, 중국에서는 그따위 영화답지 않은 영화를 공식수입할 리 없다만, 인터넷으로 떠돌 가능성은 존재한다. 중국의 덩치와 중국 영화시장의 규모 덕분에 지금껏 중국의 누군가를 암살한다는 식의 서방영화는 나오지 않았으나, 현실적으로 중국 감옥에 있는 류샤오버(刘晓波, [새록새록 단상 533편]을 참조하시라.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6700)를 석방해야 된다고 미국이 간섭하고 중국이 반박하는 요즘 형세를 보면 어느 미국 영화인이 “표현의 자유”를 코에 걸고 중국을 까는 영화를 만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중국인들로서는 《인터뷰》같은 영화를 남의 일로만 간주할 수 없다. 글쎄 조선을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사람들은 방법을 대서 영화를 얻어보고 찬가를 부르면서 영화장면이 현실로 되기를 바랄 수도 있겠다만, 그런 개꿈은 조소를 불러오기나 십상이다.

한국은 소니사해킹사건이 불거지기 전부터 《인터뷰》를 상영하지 않겠다고 표시해왔는데, 정당을 희한한 이유로 해산되고 언론사를 폐간되는 반면에 극우보수단체가 부활되는 요즘 정세로는 누군가의 심경이 변화를 가져와 그 영화가 한국의 스크린에 오를 수도 있겠다. 또 그 영화 DVD를 풍선에 달아서 삐라와 함께 북으로 날려보내겠다는 무슨 단체도 나타났는데, 만에 하나 그런 행동이 실시된다면 그게 정판일지 해적판일지 궁금하다. 소니사는 한때 인터넷 무료배포도 고려했다니까, 자본주의의 본질인 영리마저 포기한다면 어찌 단순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따위로 영화를 만들어내고 내돌리는 건 말세적 타락행위라고 평할 수밖에 없다.

어떤 작품이든 사회를 떠나서 생겨나지도 존재하지도 못한다. 정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지 않은 《인터뷰》는 결국 미국 전반의 아이디어고갈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미국정부가 대조선압박수단을 쓸 만한 건 다 써보았으나 이렇다 할 효험이 없으니까 이제 와서는 엉터리영화의 제작을 밀어주고, “표현의 자유”를 지켜주며 해킹을 조선의 행위로 단정하면서 보복을 공공연히 떠들지 않는가. 조선의 공동조사제의에 제대로 응대하지 못하면서 제재타령을 곱씹는 것도 우습지만, 미국의 전쟁의 이유로 내세웠던 주장들이 거짓으로 드러난 오늘날에 와서는 해킹을 이유로 조선을 걸고드는 게 얼마나 약발이 있을지 의문이다. 반세기 전의 통킹만 사건이 날조라는 건 더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이라크침공의 이유였던 대량살상무기 또한 전혀 없지 않았던가. 부시는 사후에 대량살상무기의 부재를 알게 되었을 때 자기만큼 충격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면서 변명했으나, 요즘 나온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침공 전에 이미 사담 후세인에게 대량살상무기가 없음을 알았다 한다. 결국 부시는 거짓말로 거짓말을 덮으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오바마는 부시보다 말재주가 훨씬 좋으니까 해킹을 조선의 소행으로 몰면서 그걸 이유로 이러저런 제재조치를 취한 뒤에 썩 지나서 진상이 밝혀지면 그럴 듯한 말들로 변명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기야 거짓말도 천 번 반복하면 진실로 된다는 굅펠스(히틀러의 선전부장)의 수준을 훨씬 초월한 현대서방의 정객과 언론인들이 거짓말을 전제로 새로운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게 장기니까, 《인터뷰》에서도 미국인들이 조선사람들에게 “김정은은 신이 아니라 인간”임을 알려주려고 애쓴다 한다. 지금껏 조선에서 김정을 제1위원장을 신이라고 부른 적도 신과 비슷하게 묘사한 적도 없건만, 오히려 인간적인 고통과 병세(혹은 부상)를 공개했건만, 서방사람들은 제멋대로 허상을 만들어 놓고는 또 허상을 깬답시고 아우성친다. 웃겨도 여간 웃기지 않는다.

반도의 통일문제는 외부의 변수가 많다고 모두들 이야기한다. 정치, 군사, 경제요소들을 내놓고, 《인터뷰》같은 문화요소의 개입도 그 위해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참다운 통일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2014년 12월 27일]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민족TV
조선문학예술
조선중앙TV
추천홈페이지
21세기
러시아 투데이
전략문회재단
글로벌 리서치
운츠
요람
재미동포전국연합회
재도이췰란드동포협력회
재카나다동포연합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재오스트랄리아동포전국연합회


Copyright (c)1999-2025 MinJok-TongShin / E-mail : minjoktongshin@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