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인 KN-08 은 무엇!

발사 차량에 실어 옮겨다니며 쏠 수 있어 더 위협적, 사거리 1만2000km..
美 본토 서부 全域이 사정권. 조선일보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입력 2015.04.09. 03:05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의 실전 배치 여부에 대해선 한·미 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을 비롯한 미 정보 당국과 군 고위 관계자, 전문가들은 최근 KN-08이 이미 실전 배치됐거나 실전 배치 단계에 있다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반면 우리 군 당국은 KN-08이 아직 개발 중이며 실전 배치됐다는 근거는 찾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KN-08은 지난 2012년 4월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한 대규모 열병식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어 이듬해 7월엔 좀 더 세련된 형태로 정전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18m, 직경 2 m로 중국에서 밀수입한 바퀴 16개 달린 대형 이동식 발사 차량(TEL)에 실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쏠 수 있다.

기존 고정식 미사일보다 훨씬 위협적인 것이다. 아직 시험 발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평안북도 동창리 시험장에서 매년 몇 차례씩 엔진 연소 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미 정보 당국은 이 엔진 연소 시험 결과를 토대로 KN-08의 최대 사거리가 애초 5000~6000㎞에서 1만2000㎞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만2000㎞라면 북한에서 미 본토 서부 지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북한은 KN-08 이동식 발사대를 6기가량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항공·우주 분야 연구 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존 실링 연구원은 7일(현지 시각) '38노스'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KN-08 미사일이 3단 추진체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특히 "북한이 충분한 외부 지원을 받아 순조롭게 미사일 기술을 획득하면 최악일 땐 2020년까지 초기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KN-08 미사일 20∼30발과 핵무기 100발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북이 최대 사거리를 1만5000㎞까지 늘려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개량형 KN-08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