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이 북한에 쿠데타를 책동해 김정은을 체포함으로써 동북아 핵위기를 해결하라고 중국 지도부에 조언했다.(사진=인터넷)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은 국제 정세를 긴장시키는 한편 세계의 시선을 베이징으로 이끌었습니다.

홍콩 언론은 “멀어지는 북중관계를 위한 가장 좋은 처방은 중국 지도부가 북한에 쿠데타를 책동해 말을 듣지 않는 김정은을 체포하는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북한이 중국의 방벽 기능을 유지하면서 동북아 핵위기도 제거할 수 있다는 겁니다.

왕이 외교부장 “항미원조할 건가” 답변 회피

중공 외교부장 왕이(王毅)는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에서 또다시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원조)할 것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대답을 회피해 분분한 해석을 낳게 했습니다.

홍콩 동방일보는 “북중관계에 이제는 질적인 변화가 생겼다. 김씨 왕조가 집권하는 한 항미원조는 재연될 수 없다”고 논평했습니다.

이론상 1961년 체결한 ‘북중우호조약’에 따라 베이징은 평양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베이징은 그때처럼 의리에 따라 파병원조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신문은 진단했습니다.

김정일 시절부터 북중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했고, 김정은이 집권하자 북중관계는 더 냉담해져, 양측 간 연락을 주고받는 일이 극소화됐다는 겁니다.

지난해 남북한 포격전과 관련해 중국은 양국에 자제를 요청했으나 북한 외무성은 “우리는 수십 년간을 자제할 대로 자제해 왔다”며 “지금에 와서 그 누구의 그 어떤 자제 타령도 더는 정세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없게 됐다”고 반발했습니다.

평양의 시각에서는 적은 한·미·일이지만 중국 역시 배반자입니다. 홍콩언론은 북한과 중국 사이의 이 같은 불신은 중국과 한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할 때부터 싹텄고 최근 한중관계가 가까워질수록 북중관계는 멀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도발, 베이징 강경하게 만들어

외부에서는 시진핑 정부 출범 후 북중관계가 현저히 냉각됐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얼마 전 북한은 중공에 사전통보 없이 제4차 핵 실험을 강행했고, 김정은은 중공 특별대표 우다웨이의 접견을 거절하고 그가 평양에 도착한 2월 2일 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김정은이 보인 행보는 중공이 연달아 두 차례 따귀를 맞았음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평양 정권은 말을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우 변덕스러우며 핵무기까지 보유했기에 북한을 수시로 폭발할 수 있는 화약고로 만들었다고 홍콩언론은 지적했습니다.

김정은이 갈수록 과격해지면서 중국의 대북정책도 경직되고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일으켜 포악한 김정은을 끌어내리고 온건한 정권으로 바꾸는 동시에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형 김정남, 베이징의 김정은 견제 카드 

김정은 집권 초, 형 김정남은 중공이 김정은을 압박하는 카드였습니다. 베이징은 김정은이 ‘궤도’를 벗어나기만 하면 친중파인 김정남으로 대체하겠다는 태도였습니다. 이에 김정은은 여러 차례 김정남을 암살하려 했지만, 중공의 방해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국 언론이 폭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정보가 저우융캉(周永康)에 의해 유출돼 김정은을 체포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저우융캉은 국가기밀 누설죄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 저우융캉은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후진타오와 비밀회동에서 김정은 대신 김정남을 차기 지도자로 앉히는 방안을 제안했고 후진타오가 아무런 입장표명 없이 일단 결정을 보류했다는 내용을 김정은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김정은은 장성택을 재빨리 처형했습니다. 장성택의 처형은 김정은 출범 이래 북한 정치계 최대 사건으로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언론 헤럴드 경제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정부 출범 후, 장성택과 김정은 사이에 경제개혁과 대외정책을 두고 갈등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성택은 김정남 집권을 추진하기 위해 측근을 파견해 김정남과 접촉했다가 김정은에게 발각돼 숙청됐습니다.

NTD뉴스 원루이(文瑞)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