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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1] 투 뉴욕 (To (Two) New Y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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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실 작성일18-01-15 13:43 조회80,498회 댓글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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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할렘에서 과학교사를 하는 김은주선생은 이번부터 <민족통신>을 통해 수필을 연재하기로 하고 그 첫글을 <투 뉴욕-To(Two) New York(s)>이란 제목의 수필을 보냈다그는 요즘 미국언론들이 남북문제에 대해 자주 보도하는 분위기를 상기시키면서 “이번 남북관계 개선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좋아질 것으로 보지만 미국을 포함한 외세가 방해를 놓을까봐 걱정된다고 피력한다. 그는 또한 한국의 보수꼴통과 해외동포사회 보수꼴통들이 훼방을 놓을까봐 염려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라고 반문하면서  “ 우리민족이 서로돕고 화목하면 재미동포사회 단체들도 그것을 보고 서로 돕는 문화를 배울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제발 남북관계가 잘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재미동포사회가 그리고 다른 해외동포사회들도 그것을 본받아 잘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한다. 김은주박사의 수필 첫번째 글을 여기에 게재하여 소개한다.[민족통신 편집실]

 

 

 

[수필-1] 뉴욕 (To (Two) New York(s))


 

*: 김은주 박사(전 뉴욕한인교사회 회장, 유치원~8학년 과학교사)



김은주사진01.jpg

[사진]필자인 김은주박사

 

요즘들어 남북관계 개선움직임이 있어서인지  미국언론들이 갑자기 고국소식들을 많이 보도한다. 일단은 기분이 좋지만 한미관계가 또다시 장난질 할까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그래서 내가 떠나온 어린시절을 돌이켜 보며 고국과 어릴때 이주해 온 그 동안의 뉴욕지역동포사회를 동시에 아울러 생각해 본다.

 

 나는 10살 때 한국을 떠났다. 어린 3명의 동생들과 함께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긴 여행을 했다. 내 막내 동생은 2, 그 윗동생은 4, 그리고 남동생은 7살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어린 내가 동생 셋을 데리고 엄마, 아빠를 만나러 뉴욕에 왔는지 아찔하다.

 

 그때도 조금은 용감한 소녀였나 보다. 어릴 때 아빠가 보낸 편지가 생각난다. “은주야, 비행기 안에서 계속 ‘투 뉴욕?’하고 승무원에게 물어 보렴.” 이 말을 나는 곧이곧대로 실행했다. 승무원이 지나갈 때 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투 뉴욕?” 하고 물어보았다. 비행기 안에서도 조금은 불안한 내 표정이 비추어진 것 같다. 그래서 한 수십 번 질문한 후에는 내가 질문하기도 전에 “이 비행기는 뉴욕으로 가는 게 맞단다.(Yes, honey, this airplane is to New York” 하고 안심시켜주던 예쁜 승무원 언니 생각이 난다.

 

이렇게 나는 10살 때 뉴욕에 와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다. 내 후손도 여기 뉴욕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 것이다. 어느 날 아침 뉴욕 타임스에 9살 때 뉴욕으로 이민을 온 중국계 미국인 마가렛 친(Margaret Chin, 56)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나는 아주 오래 전 대학원에 다닐 때 이분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친은 아시아인 인권단체(Asian Americans for Equality)를 차이나타운에 설립하고 민중을 위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한 사회운동가였다. 그때 당시(1980년 중반)만 해도 중국인 사회가 이민자권익을 위한 민중단체로서 대표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동포사회에서는 이한영(첫 한인 교육위원)선생님, 고인이 되신 박의덕 선생님, 그리고 내가, 중국어권에서는 어거스틴 첸(Augustine Chen)세인 존스 대학 교수, 폴린 추(Pauline Chu) 첫 중국인 교육의원 등의 사회 활동가들이 힘을 합쳐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아시안 아메리칸(Asian Americans for Better Education)’이라는 모임을 설립해 일을 한 적이 있다. 이 중에 몇 분들은 내 결혼식에 참석, 빛을 내 줄만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에만 해도 동포사회 단체들의 움직임은 미약한 상태였고 중국인 단체나 아시안 단체의 큰 테두리 안에서 함께 일했다. 내 기억과 경험으로는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우리 동포들을 포용하고 함께하려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10여년 전에 한국일보의 ‘한인125년 특집(조종무)’에서 거론되었던 ‘브루클린의 Red Apple’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내가 법정에 가서 통역도 하고 흑인들과 우리동포의 단합모임에도 참석했다. 그때는 유태인 단체가 우리의 일을 돕기도 했다.

 

35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오늘, 중국인 커뮤니티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 플러싱이 또 다른 차이나타운으로 발전하였다. 이 분들은 큰 덩어리가 되어 함께 움직이면서 발전해 나간다. 자연현상으로 표현을 하면 ‘큰 파도’가 함께 몰아치는 셈이다. 물론 중국인 커뮤니티에서도 분열이 있을 것이다. 특히 대만이나 홍콩 출신의 사람들은 중국에서 온 사람들과는 별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중화권이라는 큰 ‘물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동포사회는 하나로 결집하고 뭉치는 힘이 약한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가 떠나온 고국이 남과 북, 둘러 나뉘어져 있다. 또한 갈라진 한국땅에서도 경상도와 전라도로 나눠져 있고, 같은 경상도도 경북(TK)와 경남(PK)로 갈라져 있다. 서울만 하여도 강남과 강북의 정서와 문화가 다른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때문에 이렇게 갈라져 서로 갈등을 갖고 살아가는지 미국에서 유년시절부터 살아온 나로서는 그것을 이해하기 힘들다.  

 

35년이 흐른 오늘 우리 뉴욕지역과 그 인근지역의 동포사회를 보자. 당시 동포사회의 통합과 커뮤니티 형성에 열심히 뛰었던 이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 우리는 통합과 협동을 지향하는 동포사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가? 나는 아시아 사회라는 큰 범주 안에서도 두 개의 뉴욕이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동포사회의 작은 뉴욕이 있다. 동포단체는 늘 기린같이 자신의 이름 석자 내세우려고 자신의 목을 길게 빼고 있지는 않은가?  다음 세대의 지도자양성과 튼튼한 동포사회의 형성보다는 경쟁만 해서 남을 끌어 내리고 내가 올라서려고 하는 비극적인 병을 앓고 있는 동포들이 있지는 않은가 묻고 싶다. 남을 추켜세워 주기 전에 ‘날 좀 보소’ 하고 자신 자랑만 하려고 하는 욕심꾸러기 동포들만 눈에 띄는데 이것은 나만의 편견일까. 가끔 한인사회의 이러한 단면들을 볼 때 나는 내 자신이 재미동포(Korean-American)라는 것이 부끄러울때가 적지 않았다.  

 

중국인 커뮤니티가 사는 또 다른 뉴욕이 존재하는 것이다. 아무리 중국인 특유의 억양이 심한 영어를 구사하더라도 기죽지 않고 교육청, 학교, 대학교 등 여러 교육기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우리동포들은 그들의 덕을 많이 본다. 그러나 우리 동포들은 가끔 “아휴, 저 중국 사람들. 저 냄새나는 인도 사람들”하고 타인종을 차별하는 모습을 종종본다. 우리 동포들은 인종차별을 받는다고 불평하면서 자신들이 제일 심한 차별을 한다. 그러면서 우리 동포들은 남을 칭찬하는데 인색하고, 뒤에서 남들을 흉보고 중상하고 모략하는 일들은 잘하는 것 같다. 이러한 풍조가 어디에서 왔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 당시 이한영 선생님도 우리 동포위해 많은 일들을 하셨고  김성수 소기업센터 설립자도 많은 일을 하셨다. 그리고 문동환 목사님의 사모님(Faye Moon, CSW)과 함께 무지개의 집에서 이중문화 여성들을 위하여 얼마나 애를 쓰셨는지 모른다. 이 분들은 다 어디에 가셨는지 모른다. 왜 우리 동포사회는 뿌리없는 나무처럼 보일까?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한국인을 연구를 할 때 이런 점을 더 연구했으면 좋겠다. 어느 누가 명문대를 갔고 그 똑똑한 자식이 누구의 아들, 딸인지만 따지지만 말고 우리 한국인 사회를 전체적으로 보는 연구를 좀 했으면 한다. 연구 결과로 인해 많은 발전이 우리 동포사회에게도 있었으면 한다.가끔 조종무씨가 한국일보에 한인 동포 역사이야기를 짤막하게 낼 때 동포사회의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읽을 기회는 있다. 하지만 중국인 커뮤니티는 꾸준히 역사와 그 연결고리를 가지고 선배지도자들의 공로와 덕으로 인해 날로 발전한다.

 

우리 동포사회는 언제 이렇게 될까? 아쉬우면서도 안타깝다. 나 자신을 낮추고 실력 있고 가능성 있는 후배를 키워주는 선배 역할을 우리 기성세대가 해야 하는데 왜 우리 한인 커뮤니티는 나만 잘 먹고 잘 살 궁리만 할까? 물론 이 점이 내가 범하는 일반화의 오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과 경험을 통해 통계수치와 각종 연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김일수 교수도 생각이 난다. 나는 사회학을 공부해 김일수 교수(Drew University)의 논문을 읽으면서 우리 동포 사회를 연구했다. 이 분은 지금 어디에 계신가? 뉴욕시립대(CUNY) 대학원에서 독일 철학을 가르치던 순수한 학자 김형근 교수는 지금은 어디에 계신가?

 

동포사회를 위해 알맹이 같은 역할을 했던 우리 선배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현 세대는 그 분들의 존재를 알고 있나? 선구자 같은 이들의 경험과 지식과 지혜를 참고해 우리 동포사회도 중국인 커뮤니티와 같이 성장하는, 역사의 흐름과 뿌리가 있는 사회로 변신해야 되는 것 아닌가? 여기에 두 개의 뉴욕이 있다. 함께 뭉쳐 플러싱을 중국 중심 사회로 변화시키고 현재에도 계속 전진 하고 있는 중국계 미국인들의 뉴욕, 그리고 나만 잘랐다고 서로 동포끼리 싸우고 경쟁하고 뭉치기는 커녕 서로 왕따 시키고 왕따 당하면서 살고 있는 동포사회의 뉴욕이 바로 그것이다.

 

나는 어린 나이에 뉴욕으로 왔고(To New York), 지금 뉴욕의 아시안 사회에선 두 개의 뉴욕 (Two New Yorks) 중에 동포사회에 살고 있으면서 나의 커뮤니티의 역사와 흐름을 되돌아 보았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우리 동포사회 단체들이 좀더 화목하고 서로 협력하는 풍토를 전통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 재미동포들과 다른 나라들에서 거주하는 해외동포들이 서로 힘을 합쳐서 한국도 돕고 조선도 돕는 입장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독백하여 본다.

 

요즘 동포신문과 미국언론들 여기저기에 그리고 방송과 테레비죤 방송에 평창올림픽에 관한 소식과 함께 남북이 함께 하는 평화제전이 열린다는 소식이 자주 보도된다. 나는 기분이 좋으면서도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남북관계가 좋을만한 분위기가 되면 언제나 미국이, 또는 일본이 재를 뿌려왔기 때문이다. 이번 남북관계 개선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좋아질 것으로 보지만 미국을 포함한 외세가 방해를 놓을까봐 걱정된다. 또한 한국의 보수꼴통과 해외동포사회 보수꼴통들이 훼방을 놓을까봐 염려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우리민족이 서로돕고 화목하면 재미동포사회 단체들도 그것을 보고 서로 돕는 문화를 배울것이다. 제발 남북관계가 잘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재미동포사회가 그리고 다른 해외동포사회들도 그것을 본받아 잘되리라고 생각한다.()


《약자돕는 교사》,김은주 박사의 25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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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송현주님의 댓글

송현주 작성일

김박사님 고마워요.
1.5세가 보는 시각이 신선해서 반가워요.
2세 동포들과 1세동포들을 잇는 노둣돌이 되었으면 해요.
박사님 같은 세대가 우리 동포사회에는 꼭 필요해요.
그런데 1.5세 동포들은 1세와 잘 어울리지 않으려고 해요.
이 때문에 박사님같으신 분이 그 역할 중심에 서계시면 좋겠어요.
앞으로 나올 글 기대해요.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고맙습니다.  1세...1.5세 2세...는 그냥 숫자이지만 전체적으로 그 FRAME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뭐...ㅎ ㅎ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생긴것은 한국인--생각하는것은 뉴욕인...그리고 글 쓸때는 한국인의 섬세한 감투성이 많이 흘러 내리는것 같아요.  그리고 불만도 다소 "한국사람들" 에게 많이 느끼고 함께 일 하는 미쿡인 동료들에게 친 형제 자매같이 느낍니다.  요센...오히려...한국인들에게 많은 실망을 하게 되어서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준경님의 댓글

이준경 작성일

김은주 박사님의 '투 뉴욕'수필
신선하고 아주공감하는 글입니다.
계속  좋은글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고맙습니다.  열심히...열심히...건필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응원---엄청 고맙게 생각합니다.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작성일

고맙습니다!  우리의 삶—- 지금... 전날... 그리고 훗날도 지금 기록하고 반성하면서 살려고 노력합니다
오늘은  Rev. Dr. Martin Luther King,Jr 를 기억합니다

미셀님의 댓글

미셀 작성일

선생님 멈 멋져요ㅡ글고 글도 맘에 꼭들어요. 다름 글 기대할께요.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댓글의 댓글 작성일

네!  고맙습니다.  곧 올릴께요.  그리고 많은 의견 남겨 주세요.

김두만님의 댓글

김두만 작성일

김박사님
마음에와닫는 좋은글입니다.
다음글 기대됩니다. 감사..

사나이님의 댓글

사나이 작성일

좋은 글 보았습니다.
신선의 눈에는 모든것이 다 신선같이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다 돼지같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단결해야 일이 잘된다는건 우리 력사만 보아도 잘 알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동포사회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 부탁합니다.

김은주님의 댓글

김은주 댓글의 댓글 작성일

그렇죠.  그래서 우린 보고 또 보고....듣고 또 듣고...말 하고 또 말 하고...쓰고 또 써야 하는것 같아요.  저도 좋은것만 보고 고은 관점에서 그 모든것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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