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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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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각계 각층 단결단합으로 국난을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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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3-06-07 00:00 조회1,6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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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국주의 세력은 북미평화회담을 외면하고 전쟁준비에 광분하고 있는가 하면 일본 당국은 6일 <전쟁준비법률>이라고 할 수 있는 유사법제 관련 세 법안을 노무현 대통령이 방일하는 첫날 국회에서 통과시켜 군국주의로 치닫고 있다. 미 당국은 또 주한미군 전력증강을 위해 1백10억달러 군사비를 증액하겠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비무장지대의 주한미군들을 후방배치시켜 대북 선제공격을 시도해 보겠다는 음모를 노정시키고 있다. 여기에 노무현 정권은 남북간의 민족공조를 뒤로 하고 한미공조를 앞세우면서 한일공조를 강조하고 있어 민족의 장래가 심히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 7천만 겨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뚜렷해졌다. 우리는 6.15선언의 기치들고 <우리민족끼리> 힘을 모아 자주적 평화통일을 이루는 길로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한겨레신문 손석춘 논설위원은 6일 <통곡, 남북공동선언>이라는 제목으로 가슴 찡한 글을 발표했다. 전문을 싣는다.[민족통신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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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 남북공동선언





온갖 이유를 들먹이며 단언했다. “히틀러는 절대로 집권할 수 없다.” 누구였을까. 유대인, 그 가운데서도 지식인들이었다. ‘정통한 정보’를 내세워 호언장담했다. “서유럽에서 파시즘은 불가능하다.” 결과는 무엇이던가. 유대인 600만명 대학살이었다. 역사적 순간들을 낱낱이 지켜본 철학자 아도르노는 증언했다. “히틀러가 가르친 교훈 중의 하나는 너무 잘 아는 것은 곧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윤똑똑이들이 얼마나 큰 과오를 저지를 수 있는지 깨우쳐주는 경구다.



비단 유럽만이 아니다. 한 세기 전,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을 삼킬 물밑작업을 벌일 때다. ‘온갖 이유’로 일본을 변호한 자들이 있었다. 그랬다. 자칭 개화론자들이다. 객관적으로는 반민족 세력이었다. 과거만도 아니다. 보라. 오늘 미국 조지 부시 정권의 ‘제국주의 총구’는, 증강되는 주한미군의 첨단무기는, 누구를 정조준하고 있는가. 그럼에도 온갖 이유를 들먹이며 단언하는 먹물들이 있다. “전쟁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 반전평화 운동만이 부시의 불장난을 막을 희망임에도 그들은 콧방귀 뀌거나 살천스레 도끼눈이다. ‘거짓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략해 친미정권을 세운 부시 정권이 틈날 때마다 북침 위협으로 언구럭부려도 모르쇠다. 그래도 과연 괜찮을까. 헛똑똑이들만 믿다가 결국 600만명이 몰살당한 유대인의 교훈은 잊은걸까. 근대화론자들에게 어루꾀여 싸우지도 않고 조선은 식민지로 몰락하지 않았던가. 전쟁은 절대 없다는 ‘신앙’은 자유다. 하지만 남과 북 두루 잿더미 될 확률은 엄연한 현실이다.



차분하게 짚어보자. 옹근 3년 전인 2000년 6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두 정상은 포옹했다. 겨레 앞에 역사적인 남북 공동선언을 내놓았다. 그 감동과 꿈이 3년 만에 박탄 까닭은 무엇인가. 선언이 발표될 때부터 헐뜯고 나선 반민족 언론과 저들의 ‘큰형’으로 등장한 부시 탓 아니던가. 불과 아홉 달 전을 돌아보아도 그렇다. 당시 평양은 안으로 경제개혁에 나서고 밖으로 신의주를 여는 한편, 조-일 정상회담을 서둘렀다. 미국이 계속 싸늘하자 유럽으로 길을 터갔다. 결국 미국은 동북아에서 패권을 잃을 위기에 부닥쳤다. 그 위기를 단숨에 뒤엎은 발거리가 부시 정권이 내민 이른바 ‘북핵 의혹’이다. 미국은 통신 제국주의 그물로 실체가 불투명한 북핵을 온 세계에 기정사실화했다. 결국 조-일 수교는 물론이고 평양의 개혁은 중동무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도 대화를 원하는 쪽은 분명 평양 아닌가.



그럼에도 대다수 사회 구성원들이 거꾸로 알고 있는 현실은 비극이다. 친미사대언론 탓이다. 희극은 그 장단에 노무현 정권마저 용춤추는 데 있다. 한-미 정상회담 앞뒤로 노 대통령은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미국 구도에 깊숙이 말려들었다. 게다가 노 정권이 들어서면서 남북 정상회담에 ‘특검’의 칼날마저 번득이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노 정권이 들어선 뒤 숫민중이 그를 너무 믿어서가 아닐까. 그를 믿고 촛불집회를 자제해서가 아닐까.



그랬다. 우리는 미군 장갑차에 깔려죽은 두 여중생의 1주기를 맞도록 피맺힌 한을 풀어주지 못했다. 손잡고 걷던 두 소녀의 피투성이 주검은 그대로 손잡았던 남과 북의 상징이 아닐까. 참혹하게 짓이겨진 온몸으로 남과 북의 내일에 경고를 보낸 게 아닐까. 두 원혼의 1주기인 오는 13일, 남북 정상회담 석돌인 그날, 다시 우리 모두 촛불을 들고 벅벅이 거리로 나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겨레의 밤을 밝혀야 할 위기 아닌가.



그래서다. 공동선언 1항을 가슴 저리며 쓴다.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눈을 슴벅이며 쓴다. ‘연합-연방제 통일안’과 ‘민족경제의 균형 발전’ 약속을. 전쟁의 짙은 먹장구름 아래 공동선언문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며 묻는다. 오늘 약속을 어긴 자 누구인가. 혹 우리 미국과 볼맞아 모든 책임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떠넘기며 훌닦고 있지 않은가. 혹 우리 외세의 앞잡이로 행세하고 있지 않은가. 온갖 이유를 들먹이며.



2003년 6월6일



손석춘/ 논설위원 s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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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평]6.15시대 주체세력은 민중들이다




6.15선언 3돌을 맞는 6월이다. 6.15시대의 물결은 역사의 대하를 만들어 도도히 흘러가고 있다. 우리 역사는 바람이 불어도 눈비가 쏟아져도 6.15선언의 기치 따라 끄덕 없이 전진하고 있다. 외세가 방해하고 추종세력이 훼방을 놓고 있어도 민중들의 끊임없는 투쟁에 의해 우리 민족사의 이정표인 6.15선언의 깃발은 끊임없이 휘날리고 있다.



6월은 또 우리 민족에게 한을 안겨 준 달이다. 주한미군고압선 피해자 전동록씨가 1년전(6월6일) 한을 안고 세상을 떠난 달이며 이한열 열사가 박종철열사로 인해 촉발된 6월 민주항쟁 당시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다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숨진 달(1987년 6월9일)이기도 하며 어린 여중생 효순이와 미선이가 미군장갑차에 살해 된지 1주기(6월13일)가 되는 달이다. 6월은 특히 53년 전 한(조선)반도에 전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6월25일) 우리 양민들 수백만 여명이 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은 비극의 역사가 기록된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 6월은 원한과 희망이 뒤섞인 달이다. 원한을 가지고 피를 흘리며 이 세상을 떠난 인물들도 민중들이었지만 그 같은 숱한 고난의 길을 걸어오면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신심과 희망을 가지고 자주, 민주, 통일의 고지를 향해 줄기차게 투쟁하여 온 세력도 오로지 민중들이었다. 우리 민중들은 언제나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우리 민중들의 힘이 모아졌다. 우리 모두의 숙원이던 민중들의 역량이 하나의 투쟁대오로 결집되었다. 그것이 바로 오랜 동안의 노력 끝에 결실을 보게된 지난 5월21일 발족된 각계 각층의 37개 단체로 구성된 <전국민중연대>의 출범이다.




전국민중연대의 정광훈 상임대표은 <이제 모든 힘을 하나로 모아 구속적 모순으로 고통받고 있는 민중들의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하고 <외적으로는 전쟁위협과 신자유주의 공세를 반대하고, 내적으로는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 통일을 실천하면서, 행복한 민중세상을 건설해 가자>고 선언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이오경숙 공동대표는 축사를 통해 <60, 70, 80년대를 거치면서 민족자주와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위해 싸우신 분들이 결실을 맺어 감회가 깊다>고 설명하면서 가슴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민중들의 규합된 힘은 또 효선, 미선이의 한을 풀기 위해 시작된 촛불시위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 동안 촛불시위에 참가한 해 내외 동포들의 참가에서도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지만 이번 달 13일에 개최할 6.13 한 돌을 추모하는 행사에 한사람이 5천 원씩 등록 비를 내고 참여하는 숫자가 4일 현재 무려 8만3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 행사를 준비하는 주최측 관계자들은 당초 <10만 명의 준비위원> 구성목표를 행사 전까지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과도 역사적인 기록으로 새겨질 것이다.




이러한 힘들이 6.15시대를 펼쳐 갈 원동력이다. 민중들의 힘을 반영한 전국민중연대는 출범식에서 <역사발전의 주체인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 청년·학생과 진보적 지식인·종교인을 비롯한 우리 민중은 백여 년에 걸친 선배열사들의 불굴의 투쟁역사를 계승하고, 87년 민주화대항쟁과 노동자대투쟁 이후 전국적으로 결성된 각계각층 대중조직의 거대한 성과를 토대로 우리 민중의 공동투쟁조직인 전국민중연대를 결성한다. 우리는 전국민중연대의 깃발아래 연대의 원칙과 동지애롤 바탕으로 한 굳건한 단결을 통해 민중의 위대한 힘을 하나로 결집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보장하는 자주적 통일조국, 민주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민중들의 역량이 바로 우리 모두의 희망이며 미래이기 때문에 6.15시대의 주체세력인 우리 민중들은 우리 자신들의 힘을 믿고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개척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끝]



2003년 6월4일



민족통신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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